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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正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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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눈물
눈이 노랗고 털빛이 노란 돌이 토끼는 산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돌이 토끼는 산토끼인 셈이죠. 어는 날 돌이 토끼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칡덩굴이랑 과남풀이랑 뜯어먹으면 맛있지만 참말 마음이 아프구나. 뜯어 먹히는 건 모두 없어지고 마니까) 돌이 산토끼는 중얼거리면서 하얀 이슬이 깔린 산등성이로 뛰어갔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난 먹어야 사는걸. 이렇게 배가 고픈걸) 돌이 토끼는 뛰어가던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둘레를 가만히 살펴보았습니다. 쪼꼬만 아기 소나무 곁에 풀무꽃풀이 이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맞으면 앉아 있었습니다. 돌이 토끼는 풀무꽃풀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풀무꽃들아, 널 먹어도 되니?' 풀부꽃풀이 깜짝 놀라 쳐다봤습니다. '........' '널 먹어도 되는가 물어봤어? 풀무꽃풀은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갑자기 그렇게 물으면 넌 뭐라고 대답하겠니?' 바들 바들 떨면서 풀무꽃풀이 되물었습니다. '....' 이번에는 돌이 토끼가 말문이 막혔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대답을 제 입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있겠니?' '정말이구나. 내가 잘못했어, 풀무꽃풀아, 나도그냥 먹어 버리려니까 안되어서 물어 본거야..' '차라리 먹을려면 묻지 말고 그냥 먹어' 풀무꽃풀이 꼿꼿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먹힌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 모두가 운명이고 마땅한 일인 것입니다. 돌이토끼는 눈을 깜빡거리다가 말없이 돌아섰습니다. 깡총깡총 뛰면서 풀밭사이로 갔습니다. 댕댕이 덩쿨이 얽혀 있었습니다. 잠깐 쳐다보다가 말없이 돌아섰습니다. (댕댕이도 먹을까 물으면 역시 무서워할거야.) --- p.2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