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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Airport Express Line Tung Chung Line Disneyland Resort Line Tseun Wan Line South Island Line Island Line Tseung Kwan O Line Kwun Tong Line East Rail Line Ma On Shan Line West Rail Line |
임소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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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면서 본 것과 생각한 것으로 본문을 구성하고, 그 밖의 기타 등등은 주로 보충하였다. 주해는 각 장의 끝에 달았으니, 독자는 본문을 먼저 다 읽고 주해를 나중에 몰아서 읽는 식으로 페이지 순서에 따라 읽거나, 본문에 주가 나올 때마다 주해를 찾아보는 식으로 책의 앞뒤를 오가며 읽는 방식 가운데 선택해야 할 것이다.
--- p.15 뭐든지 빠르고 조용히 처리되는 열차구나, 생각할 때 물이 나왔다. (중략) 공항역에서부터 계속 물이 보이긴 했으나 습관적으로 당연히 강이라고 여기다가 컨테이너 단지에 이르러서야 내가 도착한 이 도시는 섬이고 지금까지 지나온 그것이 바다인 걸 깨달았다. --- p.25 지상으로 올라온 열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중에 에어컨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나오는 건지 객실 내 바람이 갑자기 세져서 이러다 폭발하는 것 아닌가 싶을 때 바다가 나왔다. 속으로 ‘바다다!’라고 외친 후 한참 동안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했을 만큼 오래도록 바다였다. --- p.41-42 잔뜩 신이 난 아이들을 안고 있거나, 그들이 앉아있는 유모차를 끌고 탄 부모들은 조금 피로해보였다. 딱 저만큼 젊고 어렸을 엄마아빠와 나를, 최선을 다해 속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속았을 엄마아빠와 나를 떠올렸다. --- p.55 냉방을 얼마나 심하게 하는지 플랫폼 공기가 냉랭했다. 열차가 지나는 벽에 대형 광고판이 연달아 붙어있었다. 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는 화장품 광고의 모델이 한국 연예인이어서 오들오들 떠는 와중에 반가웠다. --- p.77 열차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고, 이름만 들어도 왠지 아련해지는 감성로드역에선 아무도 타거나 내리지 않았다. 아까보다 하늘이 어두웠다. 내가 남자의 화면을 슬쩍 슬쩍 보는 것처럼, 남자도 내 화면을 슬쩍 슬쩍 봤다. 내 화면에 한글이 가득한 걸 보고 이상하게 여기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무 관심도 없어 보였다. --- p.135-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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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어야 마땅한 두 가지 난관’
홍콩의 지하철 11개 노선을 탑승한 이야기인 『홍콩, 11개의 선』은 ‘도시, 선'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2018년 4월 어느 날 야심 차게 시작한 취재는 첫 번째 노선을 타자마자 예상치 못한 두 가지 난관에 부딪혔다'라고 말한 뒤 주를 달아 ‘예상했어야 당연한 난관'이라고 덧붙인다. 너무 빠르고 짧은 노선들, 중국어에 대한 무지라는 두 가지 난관 덕분에 본문과 주해 부분을 따로 구성하였음을 밝힌다.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물 위에서의 걸음처럼’ 본문과 주해를 순서대로 읽거나, 본문과 주해를 그때그때 오가는 식으로 읽거나 ‘어떤 방식을 택하든, 독자는 불편할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글이 아니라 좀 흐르는가 싶으면 그 흐름을 급격히 바꾸는 댐 같은 것이 자꾸 등장하여 멀리 돌아가거나 대기 중으로 상당 부분을 증발'시켜야 하는 글임을 밝히며 ‘홍콩 지하철 안에서 유일하게 알아들은 한 마디처럼 걸음을 조심하길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