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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또롱 아래 선그믓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유씨북스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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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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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1 여자니까 혐오스럽다는 남자들

안 되면 여자 탓
아내 탓, 며느리 탓 그리고 어머니 탓 |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희생물

생리하는 여자는 불결해
생리혈은 불결하다 | 건강한 생명력 vs 불결한 공포

여자라서 못 믿어
여자를 의심하는 남자 | 떳떳하지 못한 남자의 불안한 마음

잘난 여자는 남자의 발목을 잡는다
아들보다 뛰어난 딸 | 형제 갈등이 아닌 젠더 갈등

내 말 좀 들어줘요
왜 새삼 지금 | 맺힘과 풀림의 원리

날 함부로 대하지 마
사랑의 결말은 이별 살인 | 무시와 분노가 가져온 파국

2 여자는 만들어지는 것일까?

내 아내는 순결하고 예뻐야 해
첫날밤에 소박맞은 신부 | 순결한 신부에 대한 강박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여성에 대한 미적 기준 | 여성의 진정한 가치

왜 여자만 이렇게 힘들지?
아내에게 요구되는 가혹한 희생 | 직면하고 저항하며 겪어내기

남편의 귀에 끓는 참기름을 부어 죽였다
열녀와 패륜녀 사이 |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

아버지의 억압에 맞서라
딸을 범한 아버지 | 아버지를 배반한 딸 | 아버지의 억압과 딸의 섹슈얼리티

아이는 또 낳으면 돼요
효부 또는 열녀라는 허울 | 여성 스스로 내면화한 가부장제

며느리의 자격
집안을 일으킨 며느리 | 여성에게 지우는 무거운 짐들

나이도 찼는데, 결혼은 해야지?
여자 훔치기 | 탈연애 선언

3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

내 사랑을 받아줄 때까지
욕망에 스스로 갇힌 남자 | 소유욕으로 변질된 애정

여자의 속앓이
상사뱀을 품어준 남자들 | 왜 그녀는 상사뱀이 되었나

따먹으면 맛있다
농락하는 남성들 | 소비되는 여성들

남자니까 그럴 수 있어
차별당하는 남녀의 성적 욕망 | 강력한 남성들의 연대 | 용기를 가진 여자의 영혼

내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 후보가 셋 | 임신 출산 양육의 책임

태초에 젖가슴이 있었으니
남자에게 젖을 물리다 | 여자의 유방에 대한 남자의 찬미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 번
선녀를 찾아주세요 | 인권 침해로만 볼 것인가 | 비극일 수밖에 없는 이유

4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

저는 아버지의 딸입니다
딸의 손을 잘라버린 아버지 | 다시 되찾은 손

길러준 공은 없으나 낳아준 공은 있으니
버려진 딸에게 주어진 운명 |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겪어내는 여정

나를 찾아서, 오늘도
당대가 요구하는 여성상 | 오롯이 혼자인 여성 |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자각

여자라서 못할 것은 없다
사랑을 쟁취하는 여자 | 남성보다 용감한 여성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순진한 처녀의 철없는 사랑 |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통 | 딸에서 어머니로

여성의 틀에 가두지 마
그녀가 남장을 하는 이유 | 모성으로 규정되는 여성성 벗어나기

내 복에 산다
자아에 대한 확고한 인식 | 가치 있는 존재로서의 자아 찾기

저자 소개 3

?道映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문학치료)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초빙교수 및 건국대학교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사의 구성원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진술의 치유적 효과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영웅이야기에 나타난 분노 표현 양상의 문학치료적 의미」, 「복합서사를 활용한 자기서사진단 가능성」 등 구비설화의 서사에 대해서 문학료적으로 연구 분석한 논문이 다수 있다. 단독 저서로 『배또롱 아래 선그믓-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옛이야기로 전하는 마음 치유: 있는 그대로 너를 사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문학치료)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초빙교수 및 건국대학교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사의 구성원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진술의 치유적 효과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영웅이야기에 나타난 분노 표현 양상의 문학치료적 의미」, 「복합서사를 활용한 자기서사진단 가능성」 등 구비설화의 서사에 대해서 문학료적으로 연구 분석한 논문이 다수 있다.

단독 저서로 『배또롱 아래 선그믓-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옛이야기로 전하는 마음 치유: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해』, 공저로 『인문 콘텐츠와 인문 스토리텔링, 『영화와 원작의 서사적 거리』, 『행복한 삶과 문학치료』, 『이상심리와 이상심리서사』, 『자기서사검사와 심리검사의 호환성』, 『문학치료를 위한 성격장애 서사지도』, 『문학치료를 위한 정동장애 및 신체화장애 서사지도』 등이 있다. [중앙일보]에 ‘권도영의 구비구비 옛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옛이야기의 서사를 연구하고 해석하면서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을 찾으려 한다. ‘이야기 놓고 이야기 먹기’를 외치며 이야기로 사람들을 만나고 연결하는 일에 커다란 흥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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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벌어지는 여성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다가 옛이야기를 공부하면서 다양한 해답의 실마리와 치유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건국대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며, 한국 옛이야기의 세계화와 타 장르와의 협업에 큰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샤텐의 정원』, 『어른을 위한 옛이야기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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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권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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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를 전공했고, 전통 민화를 근간으로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에서의 소재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창작 민화’를 그린다. 개인전과 단체전에 여러 작품을 출품하였으며, 그린 책으로 『축하해!』 『배또롱 아래 선그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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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77g | 148*210*16mm
ISBN13
9791195695980

책 속으로

위 이야기들은 겉으로 볼 때 여자들이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을 막고, 풍수까지 거스르며 집안을 망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안부인들은 손님이 하도 많이 찾아와 보통 힘이 든 게 아니었다’와 ‘몇 해째 손님치레를 하던 맏며느리가 그만 역정이 나서’라는 부분이다. 결국 집안이 망한 이유는 안부인들과 맏며느리가 아니라 그들의 힘든 노고와 심정을 알아주지 않은 손복술과 장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 p.18

옛이야기 속 남성들은 사태 파악을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이 남성들이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여성에게 투사한 결과다. 부인을 홀로 두고 남편이 떠나면 반드시 외도할 것이라는 의심, 여성은 나약한 심성을 가졌으니 세간의 시선을 두려워하여 사랑을 두고 도망친 것이라는 의심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남성의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 p.42

첫날밤 신랑이 도망가는 데에는 이유도 다양하여 여러 각편各編이 있다. 위 이야기처럼 신부가 너무 못생겨서 도망치기도 하고, 방문에 나무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고 신부에게 딴 남자가 있다고 생각해서 도망치기도 한다. 때로 이 오해는 계모의 모함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아무튼 결혼 첫날밤 신랑들은 도망을 가버린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신부가 순결하지 못하거나 단지 못생겼기 때문에.
--- p.74

자기 욕망에 따라 남편을 죽이고 개가한 여성의 이야기는 개가금지법으로 결말을 맺고, 자기 남편을 죽인 남성에게 복수한 여성의 이야기는 열녀문으로 결말을 맺는다. 두 이야기 모두 여성이 남성을 죽인 이야기임에도 결말에 차이를 보인다. 이야기 내용 자체보다 오히려 거기에 깊이 박혀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 p.97

옛이야기 중에는 여성들의 성적 무지를 이용하여 남성들이 농락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성적 무지는 순진하고 순결한 여성, 정숙하고 순수한 여성이라는 남성적 시각의 틀에 가두어 웃음과 놀림의 대상이 되게 하고 그것이 타당한 것처럼 포장되기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 p.151

세 이야기는 모두 윤리적으로 품어서는 안 될 욕망을 다룬 것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남성이 여성에게 갖는 욕정이나 여성이 남성에게 갖는 욕정을 모두 같은 잣대로 보아야 함이 마땅한데, 위 이야기들은 남성과 여성이 갖는 성적 욕망뿐 아니라 그 대가에 있어서도 성차별적이라는 점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왜 욕정을 품은 시부가 아닌 당하는 며느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하는가.
--- p.163

이 발화는 남성들로 하여금 자신이 온 정성을 다 바쳐 구애를 하면 여성들은 결국 못 이기는 척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환상을 구축하도록 한다. 이때 그들이 떠올리는 여성은 감정도 이성도 없는 인형과도 같아서, 남성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 p.189

당금애기가 삼신할머니가 되는 과정은 여성이 일생 겪어야 하는 일이 의미하는 바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딸에서 어머니로 존재를 변환하는 과정은 상상 이상의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한 고통을 겪어냈기에 그 모든 과정을 담당할 수 있는 삼신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 p.240

은장아기, 놋장아기는 다소곳하게 대답했다. “하늘님도 덕이고 지하님도 덕입니다만, 아버님 덕이고 어머님 덕입니다.” 장자야 이런 대답을 원했으므로 매우 흡족했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막내 가믄장아기를 불러 똑같은 질문을 했다. 가믄장아기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늘님도 덕이고 지하님도 덕입니다. 아버님도 덕이고 어머님도 덕입니다만 저는 제 배또롱 아래 선그믓 덕으로 먹고 입고 잘 삽니다.”

--- p.255

출판사 리뷰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 가부장제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서사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혐오, 젠더 갈등, 여성을 대상화한 범죄, 성차별, 강자인 남자들의 연대 ……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언급하지 않아도 오늘날 우리들을 병들게 하는 사회문제들이고, 그러한 것들에 대항하여 여성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 강화해야 한다는 페미니즘이 주요한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페미니즘 하면 여전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들이 기득권을 획득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보거나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는 오해 때문이기도 하고, 페미니즘이 말하고자 하는 담론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가부장제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옛이야기들에서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서사를 발견했는데, 그 서사를 이해하는 데에서 오늘날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부유하는 페미니즘 담론을 허망하게 좇는 것보다 명료하고 서늘하게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페미니즘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불편한 오해들을 불식시키는 데 옛이야기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고 한다. 옛이야기는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상징과 논리 안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옛이야기들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처절한 인식들을 서사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부인, 며느리, 어머니, 딸인 여성들의 가슴 아프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통해 옛이야기 속의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부인, 며느리, 어머니, 딸인 여성들의 가슴 아프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한 이야기들
- 가부장제의 희생양에서 벗어나 오롯한 자기로 존재하는 여성으로 살아가기

이 책은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잘 알려진 『아기장수』 『아랑』 『바리데기』부터 『오뉘 힘내기』 『청정각시와 도랑선비』 『상사뱀 이야기』 『구렁덩덩 신선비』 『삼공본풀이』 등 흥미진진한 우리의 옛이야기 47편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짚어본다.

1장 ‘여자니까 혐오스럽다는 남자들’에서는 ‘안 되면 여자 탓’, ‘생리하는 여자는 불결해’, ‘여자라서 못 믿어’, ‘잘난 여자는 남자의 발목을 잡는다’ 등 여성을 혐오하고 억압하고 배제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가 반영된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우리 모두가 그러한 구조에 길들여진, 오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안의 희생물들이 아닌지 묻는다.

2장 ‘여자는 만들어지는 것일까?’에서는 ‘내 아내는 순결하고 예뻐야 해’,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아이는 또 낳으면 돼요’, ‘며느리의 자격’ 등 남자들의 순결한 신부에 대한 강박과, 아내와 며느리인 여성에게 순종과 헌신을 강요하는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타자화된 여성의 욕망조차도 강제당하는 열녀 이데올로기의 잔인함을 고발한다.

3장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에서는 ‘내 사랑을 받아줄 때까지’, ‘따먹으면 맛있다’, ‘남자니까 그럴 수 있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 번’ 등 자기 욕망에 갇혀버려 소유욕으로 변질된 애정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성적 대상으로서 여성을 바라보고 농락하거나 겁탈하는 것을 무용담처럼 오락물로써 소비하는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남자들의 왜곡된 성 인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4장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에서는 ‘여자라서 못할 것은 없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여성의 틀에 가두지 마’, ‘내 복에 산다’ 등 남성적 세계와 질서 안에서 아버지의 딸, 남편의 아내, 아들의 어머니로 이어지는 종속적인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 스스로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여성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자각이 있을 때 비로소 ‘오롯한 자기로 존재하는 여성’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추천평

옛이야기는 세상사의 빛과 그림자를 속 깊게 함축한다. 그 현실 연관성은 때로 소름 돋을 정도다. 권도영 송영림 작가는 설화를 오래, 제대로 공부해온 옛이야기 전문가다. 그들이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짚어낸 설화의 속내는 새롭고 경이로우며 계시적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이 함께 읽어야 할 내용이 가득하다. 현대인들이 옛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인과 교감한다는 것. 꿈 같은 그 일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 책이 하나의 증거다. - 신동흔 (건국대 국문학 교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옛날이야기의 힘’ 강연)
책 속 ‘옛이야기’는 지금은 없어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도 아니었다. 곡소리가 되어야 들리는 목소리, 죽어야 살아지는 생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제 따위 사뿐히 즈려밟고 기똥차게 살아낸 여성들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 김홍미리 (여성주의연구활동가, 『처음부터 그런 건 없습니다』의 공저자)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현대인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옛이야기를 만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데려가는 좋은 시각을 가진 안내자다. 옛이야기는 여성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가 반영된 경우가 많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 가운데서도 여성과 소수자의 힘과 용기를 길어 올리며 구시대의 질서, 가부장적인 폭력 속에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이’들이 나타나기를 요청한다. 이러한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힘을 얻고 새 시대의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갈 동료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 홍혜은 (기획자·저술가,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의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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