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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발을 통해 보는 성장의 기록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아기의 손가락 발가락이 열 개씩인지 꼼꼼히 세어 보는 거지요. 그러고는 출생신고서에 발도장을 쿡 찍습니다. 이와 같이 발은 건강한 신체를 상징할 뿐 아니라 나아가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앙증맞은 아기 신발이 표지를 장식한 발걸음은 엄마의 따뜻한 시선으로 오롯이 담아 낸 성장 기록입니다. 특이하게도 아이의 얼굴이 아닌 발을 그렸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 엄마의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발, 걸음마 연습을 하는 발, 처음으로 엄마 품을 떠나 유치원에 가는 발, 바지에 오줌을 싸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발 등 아이의 일상을 통해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 동안 아이가 신었던 신발들이 신발장에 가득 차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이의 매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엄마의 마음이 가슴 뭉클하고 감격스럽게 전해지지요. 부드럽고 포근한 그림과 간결하고 감성적인 글 발걸음은 일상적이고 따뜻한 모성을 다룬 그림을 그렸던 ‘메리 카사트’처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기의 되돌아갈 수 없는 귀한 시간들을 그렸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과 잘 어우러지고, 파스텔과 색연필로 섬세하게 그려 낸 고운 그림은 간결한 이야기에 더욱 힘을 실어 주어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마음속 깊이 감동과 여운이 남습니다. 아기 출산 준비물이 놓여 있는 앞면지와 취학 준비물이 놓여 있는 뒷면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