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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철문 · 7
둘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흰 개 · 50 셋째 날 _ 이발사 카모의 이야기 : 벽 · 85 넷째 날 _ 퀴헤일란 아저씨의 이야기 : 배고픈 늑대 · 121 다섯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밤의 불빛 · 155 여섯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시간의 새 · 192 일곱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회중시계 · 231 여덟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칼처럼 날카로운 마천루들 · 270 아홉째 날 _ 이발사 카모의 이야기 : 모든 시 중의 시 · 307 열째 날 _ 퀴헤일란 아저씨의 이야기 : 노란 웃음 · 351 |
Burhan Sonm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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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우리를 여기서 끌어내 바깥세상으로 데려가기를 좋아했다. 의사가 내게도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현재의 힘든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바깥세상을 꿈꾸는 것이 더 나았다. 시간, 우리 몸이 갇혀 있으므로 정지했던 시간이, 우리 마음이 바깥으로 나가면 다시 째깍거리며 돌아갔다. 우리의 마음은 몸보다 강했다. 의사는 의학적으로도 증명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안에서 우리는 바깥세상을 자주 상상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해변을 걷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 p.38 “그날 이후 뱃사람이라면 누구나 흰고래를 발견하는 꿈을 꾸지요. 인어를 발견하는 꿈보다도 더 많이 꾸는 꿈이라고 하오.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우리 방 벽에 그 고래의 그림자를 만들어 위아래로 헤엄치게 하면서, 이스탄불의 뱃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파멸했다고 말씀하시곤 했소.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돌아다녔던 사람들은 몇 달 뒤 안개 낀 항구로 돌아왔소. 실의에 빠져 빈손으로, 그리고 완전히 패배한 상태로 돌아온 거요. 수많은 뱃사람들이 흰고래 환상에 마음을 빼앗겨 단검을 자기 몸에 꽂고 악몽에 시달리지요.” --- p.67 유일한 스승이 고통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다. 도시를 속속들이 아는 데 카모는 사흘, 세 세대가 필요하지 않았다. 세 번의 깊은 상처면 충분했다. 반면 퀴헤일란은 자신이 꿈꾸던 도시에 오게 된 것이다. 여기서 퀴헤일란은 완전히 새로운 자연,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그가 자란 마을의 자연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자연이었다. 그는 무아 상태의 시인, 무모한 탐험가, 격정에 사로잡힌 연인들의 말투로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현실보다 자신이 보지 못한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하가 퀴헤일란에게 좋은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가 이스탄불을 지상에서 보았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 p.75 사람들은 망망대해에서 자신만의 흰고래를 찾아다녔지만, 퀴헤일란은 이스탄불 바다에서 자신만의 흰고래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하면서 그는 기쁨에 취했다. 그 유혹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피난처가 될 섬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지도에서 이미 모든 섬을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바다를 정복하든지 파도 밑에 묻히든지, 그는 둘 중 하나를 원했다. --- p.117 우리에게 가장 힘든 일은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살아낸 이 악몽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통에 굴복했던 이 몸은 누구의 몸이고, 그 몸은 얼마나 더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 여기 있는 우리에게 최악의 적은 시간, 역겨운 악취를 풍기면서 계속되는 시간이었다. 시간은 밭을 가는 쟁기처럼 우리 몸에 박혀 점점 더 많은 피를 뽑아내고 있었다. --- p.134 폭풍우의 신에게 빌다가 저주를 퍼붓던 배의 선원들이 바다에서 죽게 될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는 동안 극빈과 사치 사이에서 현기증을 느끼던 이스탄불은 두 팔을 벌리고 기다렸다. 길이 모두 막혔을 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운명을 저주하는 것이 나을까? --- p.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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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EBRD 문학상 수상!
바츨라프 하벨재단 평화문학인상 수상! 전 세계 34개국 출간! “여기가 이스탄불인가?” “예, 아저씨. 스스로 신이라 믿는 남자들의 도시, 가출한 소녀의 꿈이 통곡하는 도시, 흰고래를 찾아 바다를 떠도는 늙은 어부의 도시, 평생을 살아도 그리운 도시 이스탄불이에요. 먼 길을 돌아 이 도시에 온 아저씨는 이스탄불에서 그 무엇을 찿으셨나요?” 오르한 파묵 이후 터키가 배출한 가장 걸출한 문인으로 평가받는 소설가 부르한 쇤메즈가 마침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이 책 『이스탄불 이스탄불Istanbul Istanbul』 은 현재 활동하는 전 세계 작가들 중 가장 유니크한 소설가라 칭송받는 부르한 쇤메즈의 세 번째 소설이자 대표작이다. 잔인하리만큼 고혹적인 도시 이스탄불의 깊디깊은 지하감옥. 시멘트벽으로 구획된 좁디좁은 감방 안에 나이도 직업도 성향도 전혀 다른 네 남자가 함께 갇혔다. 아마도 혁명운동에 연루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네 남자는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고문의 두려움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낸다. 흰고래를 찾아 평생 먼바다를 떠돌다 패배한 늙은 어부, 해도(海圖) 위에 가상의 섬을 그린 후 자신이 사랑한 여인의 이름을 지어주는 해도 담당 선원, 기발한 수완으로 강간을 모면하는 수녀, 벽의 거짓말에 속는 외딴마을 사람들, 사람의 영혼을 가진 늑대, 딸의 딸이자 손녀이자 남편의 여동생인 아이와 둘이 살아가는 노파…. 여기에 에피소드 사이사이를 메우는 네 남자의 사적인 내러티브는 땅 위와 땅 아래, 이야기 안과 이야기 바깥, 수천년 시공간이 얽히고설키며 거대한 태피스트리로 완성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그들의 대화가 곧 현실의 우화가 되어 자유와 연민, 욕망과 기억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흡사 환상동화처럼 풀어내는 이 소설은 “머잖아 고전의 반열에 우뚝 설 위대한 작품”이라는 상찬 속에 전 세계 34개국으로 판권이 팔렸다. 도스토옙스키가 『데카메론』을 만나는, 현실의 고통에 바쳐진 절창! 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피렌체에 살던 한 무리의 귀족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냄새를 피해 시골 별장으로 은신했다. 두려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들이 택한 것은 이야기였다. 음탕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순진한 사랑 이야기, 기발한 복수 이야기…. 인간의 본능과 악덕, 탐욕과 허영, 선량함과 예지를 유쾌하게 일깨우는 서사를 통해 그들은 폐허가 된 삶을 북돋울 용기와 지혜를 모색했다. 조반니 보카치오의 소설 『데카메론』이 이렇듯 역병을 피해 자가격리된 귀족들의 서사라면,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타의에 의해 한순간 지하세계로 떨어진 네 남자의 서사이다. 자발적 격리와 강제 격리, 삶 쪽에 가까워진 현실과 죽음에 바짝 다가선 운명이라는 차이는 분명했지만, 이스탄불 지하감옥에 갇힌 그들 역시 천일야화처럼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통해 견디기 힘든 상처와 두려움을 치유하려 했다. 그렇게 열흘 동안, 삶과 죽음 사이에 가로놓인 연약한 문턱에 선 채 각자 체험하거나 듣거나 읽은 온갖 이야기를 변주하면서 시시각각 부옇게 흐려지는 땅 위의 삶, 한 줄기 꿈에 매달렸다. 갇힌 현실에서 상상은 더 힘차고 자유롭게 날갯짓을 한다 “실은 긴 얘기지만 짧게 할게요, 이스탄불에 그렇게 눈이 많이 온 적은 없을 거예요. 한밤중에 수녀 두 명이 안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카라쾨이의 성 조지 병원을 출발해 파두아의 성 안토니오 성당으로 가고 있었어요. 그때는 4월이었는데, 유다나무 꽃들은 얼어서 갈라지고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바람 때문에 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은 추위에 진저리를 칠 정도였어요. 수녀들이 갈라타 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젊은 수녀가 같이 가던 나이든 수녀에게, 어떤 남자가 계속 자신들 뒤를 따라 언덕을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어요.” ―7쪽 보스포루스 해협을 휘감아 돌며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첨탑과 돔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오래된 도시 이스탄불. 그 아래, 죽은 자들의 묘지보다 깊고 음습한 지하감옥으로 던져진 네 남자가 가로 1m 세로 2m 좁은 감방에 함께 갇혔다. 칼날 같은 추위가 찾아오는 초겨울 무렵이었다. 열아홉 살 대학생 데미르타이가 원한 건 단지 가난한 엄마가 밤마다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에 사는 거였다. 그런 세상을 만들자고 혁명운동을 하다 이곳까지 왔다. 고문 끝에 정신을 잃고 죽은 개처럼 축 늘어져 여기에 처박힌 그를 살려낸 건 의사 아저씨라고 불리는 남자였다. 동정과 연민, 완전성에 대한 믿음을 지닌 의사는 병든 도시를 구하겠다며 혁명집단에 들어간 의대생 아들이 폐결핵에 걸린 병자로 나타나자 다른 이의 이름으로 아들을 입원시킨 뒤, 아들 신분으로 여기에 끌려왔다. 그리고 이발사 카모. 고통만이 생의 유일한 스승이었던 그는 이 좁은 공간에서도 철저히 외로운 시인으로 존재하기를 택했다. 이곳은 항로에서 벗어난 배의 짐칸이었을까, 아니면 카모가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지 몰랐던 위기의 바닥이었을까? 세 개의 벽, 하나의 문, 그리고 피를 뒤집어쓴 남자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카모는 눈을 감으면 다른 곳에서 깨어날 거라고, 한순간 장소가 바뀔 거라고 믿는 듯했다. 자신을 믿는 것과 자신을 잃는 것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경계가 있을 뿐이었다. -72쪽 어느 날 피투성이 거구의 노인 퀴헤일란이 이 감방에 들어왔다. 멀고 먼 마을에서 평생토록 이스탄불을 동경하다 생의 끄트머리에 이 도시에 도착한 퀴헤일란은 무아지경의 시인, 무모한 탐험가, 격정에 사로잡힌 연인들처럼 이스탄불을 찬미했다. 현실과 상상이 따로 분리되지 않는 그에게 이곳 지하는 그래서 좋았다.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탐욕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이스탄불을 지상에서 보았다면 그는 절망했을 테니까.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는 몽상가들처럼, 퀴헤일란의 열정에 이끌린 세 사람은 이야기의 향연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흡사 꿈이 거세된 도시를 새롭게 설계하는 정복자들같이…. 욕망과 기억의 도시 이스탄불에 바쳐진 비가 혹은 현대 도시인들의 우화! 터키 쿠르드인 마을에서 자란 쇤메즈는 이스탄불 대학교를 졸업한 뒤 인권변호사이자 저술가로 활동하던 중 정치적인 이유로 고문당했고 영국으로 망명해서 치료받은 이력의 소유자다. 자신의 투옥체험이 투영되었을 이 소설은 그럼에도 경쾌한 문장으로 삶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도시는 경제 교환 장소 이전에 말과 욕망과 기억의 교환 장소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말이다. 고전적인 플롯과 구전설화의 서사를 차용해 주제의식을 강화하는 이 작품은 도시의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건너는 우리에게 변하는 풍경과 변치 않는 가치들, 욕망하는 것과 기억해야 할 것들을 찬찬히 돌아보자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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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한 쇤메즈의 말들이 전 세계를 정복하고 하고 있다. - [ADN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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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한 쇤메즈는 돌을 깨겠다는 결심을 한 수줍은 철학자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 [코리에레 델레 미그라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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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이스탄불』은 끔찍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잊을 수 없으며 피해갈 수도 없는 걸작이다. - [데일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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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면에서 고전적이고 심오한 감동을 주는 이 소설은 예측건대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 [로지 골드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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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 바쳐진, 고통스러울 정도의 사랑시를 네 명의 죄수들이 도시 지하감옥에서 노래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데카메론』을 만나는, 고통에 바쳐진 절창이다. - [존 랠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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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메즈의 소설에는 가브리엘 마르케스, 톨스토이,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이란 시인 포로 파로크자드의 문학세계가 운집해 있다. - [일 마니페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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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모든 작가는 언젠가는 이스탄불에 대해 써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 작가 쇤메즈는 바로 이 일을 하면서 터키 최대의 도시의 변화하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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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정치 소설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작품의 구성에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느낄 수 있지만, 작품의 실제 본질에서는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칼비노는 말한다. “도시는 역사책에 나오는 것처럼 교환을 하는 장소이지만 그 교환은 상업적인 교환뿐만 아니라 말과 욕망과 기억의 교환이기도 하다.”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등장인물들은 말과 욕망과 기억을 교환한다. - [사비트 피키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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