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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직도 내 3월은
눈엽(嫩葉) 아직도 내 3월은 나의 4월 목련꽃 봄바람 통섭하는 오월 7월 장마 송(頌) 해월(海月) 가을빛 가을, 청평호 근처에서 늦가을 비 들국화를 바라보며 겨울 산 겨울, 어느 휴가 겨울 선운사 2부 비 오는 날 아침 길 코스모스 비 오는 날 내 마음 당신을 만나는 날 홍매화(紅梅花) 너를 보내며 새 봄 환상곡 오월의 우산 속 정이 수덕사(修德寺)를 지나며 붉게 타는 찔레꽃 장미떨기 송(頌) 시월의 발자국 소리 미루나무 숲을 지나며 원적지 근처에서 3부 생일 아침 봄 호숫가 두 돌잡이 준경이 세발자전거 하윤이, 첫눈을 뜨다 두 돌 하윤이 1 두 돌 하윤이 2 손주 3 손주 4 전철에서 만난 아기 생일 아침 준철이 결혼식 날 회갑을 넘는 당신에게 낙엽 2 숲속에서 나는 성서(聖書) 속을 거닐며 4부 초생달 봄비 봄날, 그리고 물 초생달 나의 어린 시절 춘천에서 만난 누나 우기(雨期)ㆍ1 바닷가 이미지 어린 날 하굣길 동짓날 저녁 봄내골(春川) 겨울 한 세월을 보내며 달항아리 대금소리 들으며 겨울 앞에서 5부 삼천리 금수강산 새 아침에 설악(雪嶽)의 아침 개천절 2019 배달 3 국토(國土)에게 삼천리 금수강산 시조(時調) 우기(雨期) 2 11월, 삼천리 이 땅은 평화의 종소리 달래강가에서 양수리 찬가(讚歌) 남해 찬가 기억 속의 제주 섬 옛 고향 설 무렵 어느 외딴 섬에서 6부 용사의 손 노 철학자 용사의 손 아아, 이세돌 결 고운 샘물이 되어 난향(蘭香)으로 번지는 토기 같은 순박함으로 남해를 품으신 분 세월 저편에 잊은 사람 분실(紛失) 한계선 근처 민낯 정말 이럴 수가 먼저 간 벗에게 박찬옥 누님을 생각하며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善終)에 부쳐 7부 별이 빛나는 밤 설날 새벽에 새날이 가슴을 열 때 언제나 청년 사춘기 어른 목숨 별이 빛나는 밤 침묵 여름 숲에서 탈각(脫殼)의 계절 치통 철학 달밤 시대의 자화상 보름달을 바라보면 겨울나무 아날로그의 오월 연(鳶) ·평설: 밝고 온건하고 부드러운 시조세계 |
李碩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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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그것은 주로 사람과의 관계, 일상생활에 관한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영원에, 완전에 속한 것과도 견고하게 결속되어 있는 것 같다. 진실이고 아름다움이며 평안함이다. 감사함으로 넉넉함으로, 또는 말할 수 없는 그리움이나 충만함으로 출렁거리는 바다와 같은 것이다. 나의 이 작고 부족한 시조집은, 나 개인의 소박한 진실과 서정을, 보잘것없는 심미적 감수성으로 숨김없이 나타내 보이려고 하였다. 최소한 인공지능에 무지하던 20세기적 소소한 인정이 담긴, 가난한 마음을 모아 시조집으로 엮어 보았다. 아울러 산과 바다, 숲과 하늘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그 소중함을 진지하게 공유하고 싶다. 우리 민족의 유일한 정형시인, 자랑스러운 시조로서, 아이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싶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독자 여러분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작은 기쁨을 나누는 데 한마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