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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서시조(序時調) prologue sijo poem__노재연 Noh Jae-yeon 서문 foreword__ 데이빗 맥캔 David McCann Part 1 하얀 숨결에서 / From White Breath 눈길 / Snowy Road 첫눈 / First Snow 3월 / March 눈 덮인 산촌 소묘 / A Snow-Covered Mountain Village 광교산의 봄을 척후하다 / I Explore the Spring of Mt. Gwanggyo 입춘 전야 / The Night Before the Onset of Spring 때를 헤아리며 / In View of the Time 물고기들의 봄놀이 / Shoals of Fish on a Spring Picnic 가슴으로 오는 봄 / Spring Coming into My Heart 봄의 환희 / The Joy of Spring 여름은 / Summer 여름의 파고 / Wave of Summer 여름의 침잠 / Lassitude in Summer 여름 언저리 / Edge of Summer 처서 엿보기 / A Sketch of Cheoseo Time 역지사지 / Putting Yourself in Someone's Shoes 가을 하늘 / Autumn Sky 가을비 / Autumn Rain 서리 내리다 / Covered in Hoar Frost Part 2 두견화, 두견새 / Azalea Flowers, Cuckoo Birds 개화 / Flowering 광교산로 벚꽃 길에서 / On the Cherry Blossom Trail at Mt. Kwanggyo 벚꽃 환상 / My Fantasy About Cherry Blossoms 산수유 / Cornelian Cherry Tree 매화꽃 / Plum Blossoms 제비꽃 / A Violet 시기상조 / The Time Is Not Yet Ripe 일용직의 봄날 / A Dayworker's Springtime 꽃은 져도 / Though Flowers Fall 풀꽃의 향수鄕愁 / Nostalgia of a Grass Flower 1월의 역리 / Paradox in January 비움 / Letting Go 나나 너나 / I and You 죽마지우를 그리며 / Missing My Childhood Friend 찔레꽃 사랑 / Love of Brier Flowers 해바라기 / Sunflower 샐비어꽃 / Salvia Flower 덩굴장미 / Climbing Roses 국화 한그루 사다 / I Buy a Chrysanthemum Part 3 깊은 물은 흔들려도 / Even If Deep Water Quivers 물처럼 / Like the Water 바람처럼 / Like the Wind 바람의 흔적 / Traces of the Wind 가을 산행 / Autumn Hike 가을 들판 / Autumn Field 선운사 / Seonun Temple 산불, 그 이후 / Forest Fire, After That 공원, 적막에 잠기다 / Park, in Silence 뜻밖의 횡재 / An Unexpected Windfall 회억回憶 / Retrospection 갈 벌레 / Autumn Insects 귀뚜라미 / A Cricket 멍때리기 / Zoning Out 진눈깨비 / Sleet 비 온 뒤 / After the Rain 황혼녘에 / In the Twilight 황사의 시계視界 / Visibility in Yellow Dust 복사기 앞에서 / In Front of the Photocopier 엘리베이터 안 풍경 / A Scene in an Elevator Part 4 감정의 환초 / The Return of Emotion 갈등 / Conflict 깨달음 / Awakening 외톨이 / Loner 위무慰撫 / Solace 화, 파도에 실어 / Rage, Carried on Sea Waves 잊힌 이름 / The Forgotten Name 카페에서 / At a Cafe 사춘기 / Puberty 투명한 밤 / A Transparent Night 풍류의 결 / The Breath of the Art Wave 향수병 / Homesickness 불청객 / An Uninvited Guest 별리 / Parting 무심 / Indifference 새터민의 하소연 / A North Korean Defector's Plea 아내 병상 일지 - 1 / My Clinical Notes About My Wife - 1 아내 병상 일지 - 2 / My Clinical Notes About My Wife - 2 아내 병상 일지 - 3 / My Clinical Notes About My Wife - 3 아내 병상 일지 - 4 / My Clinical Notes About My Wife - 4 Part 5 오늘이라는 선물 / Today Is a Gift 요즘 나는 / These days, I 허망한 꿈 / A Vain Dream 탄로가嘆老歌 / Lament for Old Age 우울증의 묘약 / Elixir for Mental Depression 회춘 / Rejuvenation 곁눈질 / A Side Glance 비빔의 미학 / The Aesthetics of Mixing Diverse Ingredients 독서 열풍 / A Reading Craze 담쟁이의 신념 / The Belief of the Ivy 겨울 나목 / A Leafless Tree in Winter 닭, 꿈을 털다 / A Rooster Shakes Off a Dream 이율배반 / Antinomy 귀일歸一 / Becoming One 이심전심 / From Heart to Heart K-패션 / K-fashion 정장 / A Suit and Tie 넥타이 / Necktie 와이셔츠 / Dress Shirt |
魯載然, 월암月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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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선물』 - 시조로 꺼내든 하루의 의미, 그리고 삶의 내면을 향한 귀향
문학은 시간을 견디는 언어의 집이다. 특히 한국의 전통 시형인 ‘시조’는 짧은 형식 속에서도 감정과 사유, 자연과 인간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그릇으로 약 천 년을 이어왔다. 노재연 시인의 시조 번역집 『오늘이라는 선물』은 그러한 시조의 미학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고, 나아가 그 정서를 영어 번역과 함께 세계 독자들에게까지 전하는 의미 있는 문학적 시도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시조는 자연의 계절, 감정의 순환, 존재의 통찰, 인간관계의 결, 그리고 궁극적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봄을 기다리는 설렘과 겨울의 고요, 사랑하는 이의 병상 앞에서 느끼는 슬픔, 도시적 삶의 무미건조함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흔적들까지, 시인은 짧지만 농밀한 시조 형식 안에 그 모든 것을 담아낸다. 첫 시조 「하얀 숨결에서」부터 독자는 잊고 있던 감각, 혹은 마음속 깊은 곳에만 남아 있던 기억의 파편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후반부에 수록된 연작 시조 「아내 병상 일지」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시인의 시선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임상기록이라는 현실적 프레임 속에 깃든 내밀한 사랑과 이별의 서사는, ‘시조도 충분히 현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이 책의 큰 미덕은 한국어와 영어를 나란히 배열한 이중 언어 시조집이라는 점이다. 시조의 압축성과 리듬, 상징성을 영어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자 우형숙은 한국어 원문이 가진 시정(詩情)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영어 사용자에게도 감동이 전달되도록 섬세하게 옮겼다. 그 결과, 이 시조집은 한국 독자에게는 자국 문학의 아름다움을 재확인시키고, 해외 독자에게는 시조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흥미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하버드대학교 전 교수이자 시조 번역가인 데이빗 맥캔은 서문에서 이 시조집을 두고 “각 시조가 작은 정원이자 풍경이며, 인간의 내면을 조용히 흔드는 소우주”라며 극찬했다. 그는 시조가 지닌 고유의 울림과 발성, 그 속에 담긴 서정성과 통찰력이 어떻게 이 시인의 작품 안에서 발화되는지를 세심히 분석하며, 『오늘이라는 선물』이 단순한 시집을 넘어 한국 시조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진지한 문학적 모험임을 강조한다. 『오늘이라는 선물』은 하루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문학적 응답이다. 시인은 “시조는 영혼을 싣는 내 운명의 돛단배”라고 고백한다. 그 말처럼, 이 책의 시편들은 바람을 타고 독자의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한 편 한 편의 시조가 오늘의 고요함 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처럼 ‘오늘’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임을 시인은 시를 통해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