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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인형은 진짜 토끼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어. 무엇을 본떠 자길 만들었는지도 몰랐지. 진짜 토끼도 모두 자기처럼 톱밥으로 가득 차 있는 줄만 알았지. 톱밥 인형은 구닥다리야. 토끼 인형은 이렇게 세련된 장난감들하고 어울리려면 톱밥 얘길랑 아예 꺼내지도 않는 게 좋다는 건 알았어. 꼭두각시 사자 인형 티모시도 거만하게 굴었지. 자기가 높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면서. 기껏해야 상이 군인들이 깎아 만든 나무 인형이면서 말이야. 그 틈바구니에 끼여 있느니 가엾은 토끼 인형은 자꾸만 자신이 하찮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야. 이런 토끼 인형에게 친절을 베푼 것은 말 인형뿐이었지.
말 인형은 이 놀이방에서 가장 오래된 인형이었어. 얼마나 오래됐는지 갈색 털이 맨지맨질하게 닳아서 바느질 자국이 다 드러났어. 그나마 꼬리 털까지, 누군가가 한 올 두 올 뽑아 구슬 목걸이 꿰는 실로 써 버렸기 때문에 거의 뜯겨 있다시피 했지. 말 인형은, 기계 장난감들이 이 놀이방으로 뽐내고 들어왔다가, 커다란 태엽이 고장나면 얼마 안되서 사라지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어. --- pp.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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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모성애가 담긴 따뜻한 동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서 지은 이 책은, 어린이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겪는 고통을 은유한 작품이다. 토끼 인형을 주인공으로 해서, 어린이가 부모의 품이라는 안락한 세상을 떠나 또다른 세상과 만나는 데에 따르는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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