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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숫돌
암송 012 풍경風磬 014 못의 길 016 서안書案 018 바람숫돌 020 세상의 점수들 022 문답법問答法 024 만장일치 026 질문의 바닥 028 안티프래질Antifragile 030 별어곡別於谷 032 여백 034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 036 맛, 038 척, 040 태풍이 불고 간 그 이튿날 042 2 지형도地形圖 위기에 관하여 046 살기 위해 지르박을 춘다 048 위대한 배고픈 냄새들 050 히말라야 독수리 052 그늘에 대하여 054 빨간 목장갑 한 켤레 056 지형도地形圖 058 돌 060 칼을 쓰는 법 062 공중채근담空中菜根譚 064 체념 학습 066 월인천지月印天地 068 젊은 꽃 070 두근거리는 경계 072 빛나는 등 074 3 지름길 십 분을 갖다 078 응, 080 야생의 바람 082 반토막의 진실 084 세한지우歲寒之友 086 순환 088 기억하기 090 의자 하나 092 지름길 094 삼춘三春 096 눈 오는 날에 들키다 098 겨울 아침에 지나간 사람 100 발밑이 제일 미끄럽다 102 하루의 눈금 104 멸치국수 106 4 비밀을 세놓다 포옹抱擁 112 비밀을 세놓다 114 무릎을 꿇다 116 투명한 나이 118 스티조stizo 120 은밀한 밀봉 122 일정 124 파문 126 야멸차게 닫힌 문 128 [해설] 실존의 허기와 삶의 은유들 133 이재복(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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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것들을
입속에 넣고 중얼거리다 보면 동그란 사탕처럼 달고 부드러워진다 또 생소한 말들을 혀끝으로 맛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는 말과 문장들 암송은 부드럽다. 내 몸을 휘돌고 난 다음 다시 들어온 입속을 통해 내뱉는 낭송엔 천지의 리듬이 사뿐사뿐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읽는 행위에는 눈을 따라가는 호흡이 거칠고 오르막을 오르듯 헉헉댄다. 시고 떫은 날것의 맛이 난다. 첫 고백의 말투로 처음 들은 어머니의 말투로 나를 빠져나가는 암송은 내 안의 리듬이다. 나만 아는 말투와 나만 다스릴 줄 아는 감정을 통해 꽃향기를 타는 나비처럼 날갯짓으로 훨훨 날아가는 말의 비행飛行 내 숨이 묻은 나의 말이 된다. --- 「암송」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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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 빛나는 곳들이란 길 없는 곳에 있다 열정이 앞장서고 그 열정은 최초의 길을 찾아내는 위대한 힘이다 위대한 방향성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우주를 돌아오는 무수한 다짐들이 으르렁거리는 나의 몸짓이다 2020 6월 백운밸리 레이크포레에서 박무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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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차원으로 드러나는 허기는 그것이 충족되어도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허기를 욕망하게 한다. 욕망처럼 허기 역시 늘 일정한 차액을 남기면서 끊임없이 그것을 충족시켜줄 대상을 찾아 움직인다.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다 보면 자신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은폐된 세계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에 실존의 허기를 느꼈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그것이 하나의 결핍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핍을 채우지 않은 채 그대로 둔다면 나와 세계와의 균형은 깨진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나와 세계 사이의 균형은 온전히 평형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늘 기우뚱한 균형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것은 허기로 인한 결핍 때문이다. 나와 세계 사이에는 틈(결핍)이 생기고 그 틈을 메우기 위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됨으로써 늘 나와 세계는 기우뚱한 균형의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우뚱함이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게 하는 것이다. - 이재복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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