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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침묵 속에서 걸어 나오는 노래 향가를 위하여 008 고영섭 무학공심無學空心 016 염생연화染生蓮花 018 두대화분頭戴火盆 020 연지위등燃指爲燈 022 단장고통斷腸苦痛 024 우리의 소원은 통일 025 만주북한가滿洲北韓歌 026 도십일면관음가禱十一面觀音歌 028 왕생발원가往生發願歌 029 의병가義兵歌 030 설중매가雪中梅歌 032 사경가寫經歌 033 고창수 메타포 036 마차와 바퀴 037 김현지 거미 040 천년 울음 041 고산자를 생각함 042 늦가을 등고선 043 아, 윤동주 044 별 045 꽹과리소리 046 취중붓질 047 산길 048 행복한 집 049 장승 1 050 장승 6 051 박용진 꿈수레 054 보은정사에서 055 참회 056 끝에선 057 불두화 058 늪 059 아버지 060 조절 061 선잠을 깨고 062 가피 000 063 이별 064 꽃 065 윤정구 깍다귀 고신첩告身帖 068 선암사 왕벚꽃 069 성불成佛 070 한 뼘 071 신성한 규칙 072 히이힝, 권진규 073 산수유 화엄 074 황양목뎐黃楊木傳 075 구오복일왈수九五福一曰壽 076 신전 앞에서 077 이영신 저 달이 다리를 건너가네 080 옮기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고 참고 견디면 길하리 081 봉황산 무량수전 082 화양연화花樣年華 083 하늘 천 따 지 084 누구시더라 085 연인, 르네 마그리트를 듣는다 086 봄 맞듯이 꽃 맞듯이 087 쌔근쌔근 잘 자거라 088 무지개 다리 건너 089 나르시스, 수선화 사랑 090 눈꽃 한 송이 091 이혜선 운문호일雲門好日, 정화수 094 운문호일雲門好日, 풍경소리 095 운문호일雲門好日, 꿈 너머 꿈 096 감전, 수로부인 097 눈부처 098 봄날 099 동그라미가 되고 싶다 100 붕정만리鵬程萬里 101 우언寓言 102 해후 103 저 산에 강물에 104 꽃 지는 밤 105 정복선 벌이 없는 벌통 한 채 108 연꽃나루지기 109 죽로차竹露茶-윤두서 자화상 110 우화루雨花樓 목어 111 벌레미인 112 항아리들도 새가 되다 114 꽃살문, 강화 정수사 115 그믐달 초상 116 만어산 종소리 117 동해에는 고래가 118 환승 칸타타 119 북,-통키 120 주경림 그믐달 122 기우제 123 공명조共命鳥 124 제망매가 125 무거운 생 126 백의관음 무설설無說說 127 움 128 윤회매輪?梅 129 부활절 꽃그늘 130 화음 131 지상의 길, 하늘의 길 132 환지본처還至本處 133 해설 향가시회의 「현대향가」 제2집 간행의 의미_박용진 135 해설 향가시회 동인들의 시를 읽고_윤정구 159 부록 ‘고대 향가 계승과 현대향가 재현의 현황과 과제’_주경림 179 향가시회 연보 217 동인 주소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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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걸어 나오는 노래
향가를 위하여 현재 전해지고 있는 향가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14수, 『균여전均如傳』에 11수로 모두 25수이다. 통일신라 말기 진성여왕대에 향가집 『삼대목三代目』이 편찬되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현재 그 책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최초의 향가는 진평왕대(579~631)의 「서동요」와 「혜성가」이고, 마지막 작품으로 고려 광종대(917~973)의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가 최행귀의 한역시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그 후 1120년에 고려 예종이 지은 「도이장가悼二將歌」를 향가의 잔존형태로 보고 있는데,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 까지 향가는 더 이상 창작되지 않았다. 엘리엇(T. S. Eliot)은 그의 논문 「전통과 개인의 재능」에서 전통과 역사의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통은 첫째 역사의식을 내포하는데(중략) 역사의식으로 말미암아, 작가가 작품을 쓸 때 그는 골수에 박혀있는 자신의 세대를 파악하게 되며, 호머 이래의 유럽의 문학 전체와 그 일부를 이루고 있는 자국의 문학 전체가 한 동시적 존재를 가졌고 또한 동시적 질서를 구성한다는 느낌을 반드시 갖게 된다. 이 역사의식은 일시적인 것에 대한 의식인 동시에 항구적인 것에 대한 의식이고, 일시적인 것과 항구적인 것을 함께 인식하는 의식이며, 문학자에게 전통을 갖게 하는 것이다.” 우리 『향가시회』 동인들은 「황조가」와 「구지가」로 대표되 는 고대 문학으로부터 향가는 물론이고 고려, 조선, 근대의 모든 문학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전체가 동시적 존재를 가졌고 또한 동시적 질서를 구성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하여 역사 속에서 침묵하고 있는 천 년 전 향가문학을,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오늘에 접맥하여 다양한 현대향가를 창작하 고, 전통단절론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시대가 변해가는 만큼, 전통적 향가의 치리治理, 치병治病, 기원祈願, 계청啓請, 주술적呪術的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는 없지만, 4구체, 8구체, 10구체의 형식을 가능한 대로 지키면서 오늘이라는 시대성과 삶에 맞는 다양한 주제와 내용 을 형상화하려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넘어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새로운 문학을 창조하고, 침묵하는 문학의 역사를 일깨워 현재로 걸어 나오게 할 것이다. 일시적인 노래가 되살아나서 항구적인 역사 속에서 새 옷 을 입고 영원의 노래로 거듭나 우리 겨레의 역사와 함께 끝까지 사랑받는 ‘현대향가’를 부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각사麟角寺의 영정 속에서 일연선사가 우리 향가시회 동 인들에게 손을 흔들며 보이지 않는 죽비를 치고, 『삼국유사』 속에서 걸어 나온 단군왕검께서 빙그레 미소를 보내주신다. 2019년 늦가을 이혜선 무학공심無學空心 - 모문아원측가慕文雅圓測歌. - 현대향가 1 고 영 섭 봄날이 그립듯이 모르는 것 알고 싶어 신라의 견당선 타고 이르른 실크로드의 한복판 장안 서명사 자나 깨나 익힌 여섯 언어로 더 이상 배울 것 없이 그려낸 그 마음의 지형도 이내 가지고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오소서 아아, 기다림에 지친 이들 위해서 배움을 텅 비우는 법 펼쳐내소서. *문아 원측(文雅圓測,613~696)은 신라 왕손으로 태어나 3세에 출가하고 15세에 당나라로 건너가 수학한 뒤 6개 국어에 능통하여 많은 불교 경론을 증의하고 해설하였다. 서명사에 머물면서 신구 유식학을 비판적으로 종합하면서 23부 90여권의 저술을 남겼으며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인도의 보살 논사들이 오면 항상 그가 맞이하였으며 당나라 황제인 측천무후則天武后로부터 붓다와 같은 대접을 받았다. 신라 신문왕의 두 차례 귀국 요청에도 불구하고 측천무후의 반대로 신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주요 전공이었던 유식학은 신라 출신 도증道證의 귀국을 통해 해동 유가업의 초조인 태현太賢에게로 전해졌으며 200주기 입적을 기념하여 고운 최치원이 쓴 「원측화상휘일문」圓測和尙諱日文이 남아 있다. 우리 『현대향가』 동인들은 『황조가』와 『구지가』로 대표되는 고대 문학으로부터 향가는 물론이고 고려, 조선, 근대의 모든 문학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전체가 동시적 존재를 가졌고 또한 동시적 질서를 구성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하여 역사 속에서 침묵하고 있는 천 년 전 향가문학을,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오늘에 접맥하여 다양한 현대향가를 창작하고, 전통단절론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시대가 변해가지만, 4구체, 8구체, 10구체의 형식을 가능한 대로 지키면서 오늘이라는 시대성과 삶에 맞는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형상화하려 한다. _ 이혜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첫째 과제는 향가정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신라정신의 현대적 발원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향가정신의 구명에 힘쓰는 한편, 최행귀의 기록에서 언급하고 있는 삼구육명三句六名의 구조, 즉 1, 3, 7행行의 여섯 음보 음수율音數律도 지켜 써보면, 향가시의 또 다른 묘미가 발산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최초로 우리 시의 율격을 언급 했던 최행귀의 말씀을 함께 들음으로써, 비록 누차 언급하였던 원론적 제안 이지만, 우리의 숙제임을 상기하고자 한다. _ 윤정구 신라인들에게 향가가 누구나 즐겨 따라 부를 수 있는 시송詩頌과 같은 것 이었다면蓋詩頌之類歟 현대의 향가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서정성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향가가 짧은 시행에 은유와 상징으로 역사와 설화적인 배경까지 담아낼 수 있었던 차원 높은 표현 기법을 익히는 과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4구체와 8구체 및 10구체의 정형 구조 속에서 신선한 발상과 점프하는 상상, 순발력 있는 비유와 깊이 있는 상징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어야 할 것이다. _ 주경림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무지에서 오는 슬픔과 불안, 그것을 해결해 갈 수 있는 방안을 우리 고대의 전통 시가에서 찾아내어 그것을 현대적 시선으 로 되살려내려는‘현대향가’동인들의 계승의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시의 치유 기능, 즉 향가시의 치유 효능을 통하여 모든 현상에서 비롯되는 현대 인들의 아픔이 해소될 수 있는 때를 꿈꿔본다. _ 박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