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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성서학자가 들려주는 기독교와 성소수자 이야기
박경미
한티재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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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임보라ㆍ자캐오ㆍ한채윤

책을 펴내며

제1부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나는 어떻게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변화의 징후들
성소수자와 기독교인들
성서학자로서의 부끄러움과 책임감

2.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들
동성애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동성애는 고칠 수 있는 질병이다?
동성애는 에이즈를 유발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악의적 소문들과 군형법 제92조의6

3. 반동성애 운동의 논리와 전개
극우 개신교의 위기와 동성애 반대운동의 역사적 맥락
동성애 반대운동의 논리와 전개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4. 성소수자 운동의 전개와 현황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위한 국제인권규범과 차별금지법
국내 성소수자 인권과 성소수자 운동의 현황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과 동성결혼의 문제

5. 역사 속의 성소수자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성소수자
어떻게 이성애 중심주의는 지배적이 되었을까?
성소수자 억압의 기원 : 하나의 관점

제2부 성소수자와 성서

6. 성소수자와 성서해석
성소수자와 기독교
성소수자 문제와 성서해석의 원리
성서 자체와 기독교 전통 안에서 이루어진 자기갱신과 재해석의 전통

7. 동성애 혐오와 여성의 희생 _ 창세기 19?:?1?-?29?; 사사기 19?:1?-?30
“소돔의 죄”와 창세기 19장
외부인 혐오와 외부인 환대
성폭력과 여성의 희생
죄와 벌

8. 성소수자와 거룩 _ 레위기 18?:?22?; 20?:13
제사문서의 특징 : ‘거룩’과 ‘거룩’을 유지하는 방식
성결법전에서 금하고 있는 성적 행위는 무엇인가?
레위기와 오늘날의 동성애 금지

9. 바울과 하느님 나라, 동성애 _ 고린도전서 6?:?9
고린도 공동체와 바울
문맥과 문제 상황
바울 운동의 역동성과 한계

10. 우상숭배, 자연법, 동성애 _ 로마서 1?:?26?-?27
로마 공동체와 바울
로마서 1장 26-27절
바울보다 더 바울적으로!

에필로그 초대교회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

저자 소개 1

성서학자.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신학대학원장을 역임했다. 기후위기기독인연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사회·역사와 분리된 성서 연구의 한계를 느껴, 성서와 그것이 쓰인 시대를 연결하는 작업을 해 왔다. 오늘의 삶에서 제기되는 문제의식으로 성서를 읽음으로써 ‘작은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옹호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리고 로마 제국 아래에서 그리스도 신앙을 통해 고난을 이겨 낸 사람들의 삶과 그 치열함을 성서 속에서 건져 올리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몬의 시대, 생명의 논리』, 『예수 없
성서학자.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신학대학원장을 역임했다. 기후위기기독인연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사회·역사와 분리된 성서 연구의 한계를 느껴, 성서와 그것이 쓰인 시대를 연결하는 작업을 해 왔다. 오늘의 삶에서 제기되는 문제의식으로 성서를 읽음으로써 ‘작은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옹호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리고 로마 제국 아래에서 그리스도 신앙을 통해 고난을 이겨 낸 사람들의 삶과 그 치열함을 성서 속에서 건져 올리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몬의 시대, 생명의 논리』, 『예수 없이 예수와 함께』,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행복하여라 하느님 나라의 사람들』, 『시대의 끝에서』,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삶은 기적이다』(웬델 베리), 『서기관들의 반란』(리처드 호슬리), 『요한복음 요한서신』(앨런 컬페퍼), 『사랑과 노동』(도로테 죌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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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22g | 130*204*30mm
ISBN13
9791190178358

책 속으로

오늘날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들과 관련하여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인간과 사회,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성과 성행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신앙적으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역시 문제가 된다. 물론 이런 질문들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고, 신학적 관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아무리 다양한 견해를 인정한다 해도 토론을 하려면 상식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통의 기준점이 있어야 하며, 그 최소한의 기준점이 성서에 대한 문자주의적 이해로부터의 탈피라고 말한다.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에 매여 있는 한 실질적인 토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p.17

하느님의 진리는 인간의 불완전한 생각과 지식을 통해 알려지고 표현되고 기록되었다. 성서는 그것이 기록된 당시의 삶의 자리에 기초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음성은 그 시대의 소리로 들려진다. 따라서 성서의 기술을 문자 그대로 사실, 내지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볼 수 없다. 이것은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문제와 관련해서든 모든 기독교적 인식과 토론의 출발점이며, 실제에 대한 단순 명료한 사실적 인식에 속한다.
--- p.17

사실 성소수자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논증하는 것 자체가 우습고 가당찮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받아들일지 말지 논쟁하는 것 자체가 인간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성소수자 당사자에게는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리라는 염려가 내 마음속에 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성소수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썼다는 말로 변명을 삼고 싶다.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덜고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도가 컸다.
--- p.20

오늘날 한국에서 개신교는 사랑의 종교, 화해의 종교라기보다는 증오의 종교로 인식된다. 그러나 본래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배제하고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포용의 대상을 확대해가는 것이 복음의 본질에 속한다. 이것은 당시 사회에서 ‘죄인’이라고 낙인찍힌 사람들을 친구로,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들여 함께 밥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었던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과 바울을 비롯한 초대 교회의 신앙고백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 pp.85~86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위기는 동성애 때문이 아니라, 경제성장과 하느님의 축복을 동일시하고 물질적 성공과 풍요를 복음과 맞바꾼 데서 비롯한 것이다. 이제 경제성장이 멈추고 성장의 비용을 치러야 할 시점에서 개신교의 ‘번영신학’은 더 이상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해악이 훨씬 두드러진다. 이제 교회는 그동안 번영신학을 추구해온 데 대해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 p.87

예수는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 예수의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자기혐오를 강요하고, 그를 죽음으로 밀어넣을 수 있는가? 예수는 사람들에게 “네 죄가 사함 받았다”고 했는데, 예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죄인으로 낙인찍을 수 있는가?
--- p.101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생명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포용한다. 오늘 있다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입히시는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하신다. 예수는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인상 깊게 설파했고,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그 사람 자신인 것을 기독교의 이름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부정할 수 있는가?
--- p.102

하느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람이 미워할 수는 없다. 그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앞에서 죄이다. 하느님은 증오와 배제가 아니라 사랑과 화해의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 p.102

인간의 성에 대한 성서의 이해와 거기 근거한 신학적 견해 역시 그 시대의 한계 안에 있으며, 따라서 제한적이다. 이러한 제한적 이해에 비해 ‘앎과 이해에 근거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성서와 신앙의 근본에 속한다. 그리고 앎과 이해에 근거한 성서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서 본문만이 아니라 오늘의 경험을 끌어와야 한다. 성서와 오늘의 경험, 이 둘을 함께 끌어오는 것, 그것은 앎과 이해에 근거한 성서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진리에 헌신하고 거기 입각해서 기꺼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속한다. 이것은 성서와 과거 신학이 전제했던 인간의 성에 대한 생각은 이후 사람들이 인간의 성에 대해 얻게 된 지식과 발견을 통해 보완되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p.135~136

기독교는 이성애만이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따른 유일하고도 지배적인 인간 성애의 형태라고 규범화함으로써 다른 성애의 형태들을 억압하는 데 일조했지만, 기독교에 의해 이루어진 이 과정 역시 하나의 역사적 현상이다. 따라서 성소수자 문제에 접근할 때에는 인간의 성애, 특히 이성애를 영원한 신적 질서, 또는 하느님에 의해 정당화되는 ‘자연의 질서’로부터 끌어내려 ‘시간의 질서’ 속에서, 역사 속에서 그 성-정치적 작동기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 p.158

격렬한 변화의 시대에 가족관계와 성 관념 역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일부일처제는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고, 다양한 성별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인정하라는 요구 역시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강력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이성애건, 동성애건 새롭게 정의될 자유로운 사랑에 대한 절박한 갈구를 드러낸다. 자의든 타의든 이 거대한 생태적ㆍ사회경제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랑 역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며, 자유로운 사랑을 인정하는 변화의 방향이 생태적으로도, 사회경제적으로도 올바른 방향의 변화이다.
--- p.178

문자적 성서해석은 실제로는 성서의 권위를 내세워 자신들의 편견이나 혐오를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경우든 성서를 내세워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그 자체가 성서에 대한 배반이다. 우리는 성서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시대의 모든 문제에 대한 유일하고도 올바른 답변을 제시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일단 의심해야 한다. 성서는 그것이 내포하는 다양한 인간 경험의 빛과 어둠을 함께 볼 때 비로소 그 역사적이고도 풍성한 의미를 드러내며, 우리는 성서의 그러한 역동성 안에서 일관된 사랑과 해방의 소식을 읽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 p.198

바울 자신이 로마서 8장에서 감동적으로 설파했던 것, 즉 하느님의 최종적 승리를 염원하는 간절한 기다림 안에서 모든 인간은 나머지 피조물과 하나이며, 나아가서 모든 인간은 다른 인간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의 선물로 대할 의무가 있다는 그의 장엄한 진리선언을 우리는 바울 자신보다 더 철저하게 실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로마서 1:26-27에 근거해서 성소수자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바울이 로마서에서 열렬히 주장한 하느님의 철저하고 보편적인 은혜에 대한 소식을 왜곡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로마서 전체를 왜곡하는 것이다.
--- p.355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는 모두 하나다”라는 말은 예수운동의 인종적ㆍ사회적ㆍ성적 포용성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하나됨을 선언한다.
--- p.359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는 인종, 계층, 성별의 구분과 무관하게 모두가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오늘의 상황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 조항이 덧붙여져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나 하나다.”
--- p.363

초대 교회가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갈라디아서 3:28의 선언을 지키고 실천해왔듯이, 오늘 우리도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를 그리스도의 몸의 온전한 지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회가 오랜 역사적 굴곡에도 불구하고 지켜온 복음의 본질에 속하기 때문이다.
--- p.364

교회의 존립 근거인 그리스도의 복음의 본질에 근거해서 이제 기독교인들은 오랜 편견을 떨치고 살아 있는 인간, 상처받고 아파하는 이웃인 성소수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 p.365

출판사 리뷰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 신학의 발전과 한국 개신교 존립의 문제


저자는 성서를 문자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매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성서의 일부를 문자적으로 읽고 거기에 진리의 깃발을 세울 때 실은 반(反)성서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서 자체보다 성서를 어떻게 읽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서는 원래 어떠한 문헌인가. 성서는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이용되었는가. 보다 근본적으로 성서라는 문서를 우리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즉, 오늘날 우리가 세계와 인간의 문제들에 대한 답을 성서에서 구할 때 어떠한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을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을 염두에 두면서 성소수자와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구체적인 본문들을 역사적으로, 비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서에 대한 신학적 관점의 차이가 모두 해소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으로부터의 탈피는 비판과 성찰, 토론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으로서 절실하게 요구되며, 이것은 오늘날 한국 개신교 존립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앎과 이해에 근거한 성서적 사랑의 기본 조건

저자는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근거로 인용되는 성서 본문을 살펴보기에 앞서, 성소수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1부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풍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운동, 반동성애 운동 등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악의적인 소문들, 극우 개신교가 동성애 반대운동의 선두에 서게 된 역사적 맥락, 국내 성소수자 인권의 현주소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과 동성결혼의 문제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법, 지방자치단체들의 인권조례,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도 살펴본다. 1부 마지막 장 ‘역사 속의 성소수자’에서는 인류의 역사에서 이성애와 동성애가 정상/비정상의 관계로 고착되어온 과정을 사회?정치?문화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인간의 성에 대한 성서의 이해와 거기 근거한 신학적 견해 역시 그 시대의 한계 안에 있으며, 따라서 제한적이다. 이러한 제한적 이해에 비해 ‘앎과 이해에 근거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성서와 신앙의 근본에 속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앎과 이해에 근거한 성서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서 본문만이 아니라 오늘의 경험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성서와 오늘의 경험, 이 둘을 함께 끌어오는 것, 그것은 앎과 이해에 근거한 성서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성서에 담긴 사랑과 해방의 소식을 읽고 실천해야 한다
―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쓰인 성서


2부 ‘성소수자와 성서’에서는 성서 안에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보이는 본문들에 대한 그동안의 학계 연구들을 소개하면서,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 자주 인용되는 성서 본문들의 맥락과 의미를 짚어보고 비판적으로 재해석한다.
저자는 성서의 역사기술의 중요한 특징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다시 말해 아래서부터의 관점에서 씌어진 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인간의 성적 지향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이라는 객관적 기준과 함께, 성서 전체의 그러한 핵심적인 메시지가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서는 그것이 내포하는 다양한 인간 경험의 빛과 어둠을 함께 볼 때 비로소 그 역사적이고도 풍성한 의미를 드러내며, 우리는 성서의 그러한 역동성 안에서 일관된 사랑과 해방의 소식을 읽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2부의 각 장에서 창세기 19?:?1-29?, 사사기 19?:1-30, 레위기 18?:?22와 20?:13, 고린도전서 6?:?9, 로마서 1?:?26-27의 구절들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히브리어 원문과 그동안의 연구 성과 등을 살펴보고, 그 구절들이 가지는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짚어준다.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는 모두 하나다
― 초대교회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


시대의 한계 안에 있으면서도 예수가 가르친 복음의 급진적 포용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때로는 모순과 한계를 보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고투했던 사람들 중에는 단연 바울이 선두에 있다. 갈라디아서 3:28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그리스인,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가 모두 하나임을 선포하고 있다. 이것은 인종과 계급, 성별을 넘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인간이 하나임을 역설하는 힘찬 해방의 선언이자 급진적 포용주의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초대 교회의 이러한 개방성과 급진적 포용주의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 안에서 전혀 다른 인간관계와 전적으로 새로운 사회의 비전이 번져가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베드로는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은 제국의 군인 고넬리오에게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행 10:28) 하고 말한다. 식민지 백성과 제국의 군인이 서로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면한 것이다. 하물며 대명천지에 성소수자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면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실은 하느님이 깨끗하다고 하신 성소수자를 우리가 더럽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저자는 묻는다.
본래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을 그 출발점으로 삼으며, 복음의 본질은 배제하고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포용의 대상을 확대해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교회의 존립 근거인 그리스도의 복음의 본질에 근거해서 이제 기독교인들은 오랜 편견을 떨치고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인간, 상처받고 아파하는 이웃인 성소수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저자는 강조한다.

추천평

이 책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 현황을 소개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근거로 늘 등장하는 성서의 구절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음으로써, 오늘이라는 현장에서 어떤 렌즈로 성서를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하느님의 품마저 빼앗겼다 여기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기쁜 소식이 되어주기를 기원한다. -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
성서는 ‘사람’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존재라고 말한다. 시대나 사회, 교회의 한계와 편견 때문에 낯설고 잘못된 존재로 취급당해온 이들이 ‘신의 은총과 사랑, 환대’ 앞에서 동등하며 특별한 또 한 명의 사람임을, 이 책을 읽는 이들은 확인하리라 믿는다. 신은 우리가 낯설게 만든 이들의 얼굴과 삶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 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길찾는교회) 원장 사제)
저자는 자신의 종교인 개신교가 성소수자에 대해 광적인 혐오를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의문이 생겼고, 그래서 그전까지는 눈 돌리지 않았던 영역을 공부하고 고민했다. 책에는 이런 여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에 독자의 신앙 여부와 상관없이, 지적 탐구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넓혀주는지 그 즐거움과 따뜻함을 누리게 해준다. -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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