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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기적의 사과를 만나다
2 아오모리의 뜨거운 볶음국수
3 엉뚱한 쇼핑
4 도쿄의 프러포즈 좌석
5 겨울의 맛
6 벳푸 영센터
7 파리에서 만난 보 고스
8 밤의 루브르
9 바게트와 쌀밥
10 어쩌다 보니 묘지에
11 만두의 환생
12 민박집 꼬마
13 고원리조트의 하이 앤 로
14 친절한 아저씨는 택시를 타고
15 영원한 고베
16 방랑가 마하
17 저, 해를 몰고 다니는 여자니까요
18 수련을 독차지
19 생일축제
20 취재를 위한 여행
21 세잔 순례
22 화가의 원풍경
23 고흐가 그린 카페
24 아이리스
25 고흐의 평안
26 눈보라가 몰아치는 후쿠오카
27 나폴리에서 스파게티를
28 잊히지 않는 도시, 톈진
29 운명을 바꾼 한 장의 그림
30 오키나와의 바람에 홀려
31 카후는 갑자기
32 방랑여행이여, 영원하라

저자 소개 2

하라다 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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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 Harada,はらだ まは,原田 マハ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간사이가쿠인대학 일본문학과와 와세다대학 미술사과를 졸업했다. 마리무라미술관, 이토추상사를 거쳐 모리미술관 설립 준비실 재직 중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일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2005년 『카후를 기다리며』로 제1회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을 수상하며 2006년 작가로 데뷔했다. 2012년 화가 앙리 루소의 미공개 작품을 둘러싼 아트 미스터리 『낙원의 캔버스』로 제2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2013년에는 모네, 마티스, 세잔 등 화가의 삶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집 『지베르니의 식탁』으로 『낙원의 캔버스』에 이어 2년 연속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2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간사이가쿠인대학 일본문학과와 와세다대학 미술사과를 졸업했다. 마리무라미술관, 이토추상사를 거쳐 모리미술관 설립 준비실 재직 중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일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2005년 『카후를 기다리며』로 제1회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을 수상하며 2006년 작가로 데뷔했다. 2012년 화가 앙리 루소의 미공개 작품을 둘러싼 아트 미스터리 『낙원의 캔버스』로 제2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2013년에는 모네, 마티스, 세잔 등 화가의 삶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집 『지베르니의 식탁』으로 『낙원의 캔버스』에 이어 2년 연속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2016년 발표한 『암막의 게르니카』는 반전의 상징인 피카소의 작품을 둘러싼 서스펜스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9회 R40 서점대상을 수상, 2017년 『리치 선생님』으로 제36회 닛타 지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작으로 『오늘은 일진도 좋고』, 『키네마의 신』, 『별 하나 바라는 기도』, 『흔들려도 가라앉지 않는』, 『리볼버』 등 다수가 있다.

하라다 마하 의 다른 상품

자신이 전하는 글이 따스한 봄 햇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며 일본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나만의 기본』, 『좋은 감각은 필요합니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하나와 미소시루』, 『여리고 조금은 서툰 당신에게』, 『패밀리 집시』, 『아버지와 이토 씨』,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등이 있다.

최윤영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2g | 128*188*20mm
ISBN13
9791188554287

책 속으로

나의 이동집착은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에 이미 탄로나 있었다. 하루는 남자후배에게 뜬금없이 “하라다 씨는 참치 같아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사내에서 으뜸가는 패셔니스타였던(내 입으로 말하고 다녔지만) 나는 최신상품에 기발한 복장을 좋아해 “M빌딩의 이멜다 여사[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또는 “패션으로 사람을 위협한다”는 말들을 들은 적도 있으나, “참치 같다”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이 구찌 정장의 광택이 참치를 닮았나, 아니면 새빨간 부츠가 참치 붉은 살에 가까운가, 헌데 붉은 살은 참치 뱃살이 아닌가…… 같은 생각들에 잠겨 있는데 그가 말했다. “멈추면 죽잖아요.” 그때 태어나 처음으로 참치가 살기 위해 끊임없이 헤엄치며 이동을 지속하는 종임을 알았다.
--- p.9, 「기적의 사과를 만나다」 중에서

처음에는 이즈, 하코네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그리고 벚꽃을 좇아 도호쿠로, 단풍이 물든 교토로, 초여름의 시코쿠로, 여름철 규슈, 홋카이도로, 겨울엔 온천지역으로.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에 환호성을 지르며 그 지역의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서 도예공방을 방문하고 민예품을 사 모으며 숙소에 도착해서는 오로지 유유히 어슬렁거리는 여행. 언제부터인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슬렁여행’이라 부르게 되었다.
--- p.39, 「도쿄의 프러포즈 좌석」 중에서

최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반드시 하는 질문이 있다. “너는 무엇의 환생이니?” 딱히 전생을 점치려는 취지는 아니다. 환생이라 해도 ‘음식’에 한정된다. 다시 말해 “나는 ××를 좋아한다. 내 전생은 틀림없이 ××의 환생이라 선언해도 될 만큼 ××를 좋아한다. 내 전생은 분명 ××였을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이 ×× 부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의 이름을 넣어보시라. 분명 아, 어쩐지 알 만한 기분이 들 터.
--- p.100, 「만두의 환생」 중에서

원래 나는 호화 여행을 하는 인간이 못 된다. 그야 어느 여성잡지에서 제창하고 있을 법한 ‘우아한 어른 여행’에 대한 동경은 있다. 슬림한 흰 바지에 샤넬 재킷, 커다란 버킨 백에 1박 2일치 세련된 옷을 담아 골프로 그을린 남편이 운전하는 메르세데스를 타고서 이즈의 고급 전통 료칸에 가는 사람도 이 넓은 세상에 몇 명쯤은 있을 것이다.

내 경우 버킨 백도 메르세데스도 없지만, 캐리어를 끌고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서 이즈의 대대로 이어오는 료칸에 묵은 적은 있다.

죄다 고급이기만 한 여행은 분명 거북스러워 마음 편하게 쉴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나이 먹고 거침없는 저예산 여행은 또 너무 쓸쓸하다. 청춘18 티켓[하루 동안 JR 보통열차와 쾌속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보통열차를 환승해 살풍경한 비즈니스호텔에 투숙하며 근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이것도 꽤 울고 싶은 설정이다. 서민적인 여행도 좋지만 그 안에 아주 조금 고급스러운 무언가를 섞을 수 있다. ‘고급’과 ‘저렴’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여행이야말로 분명 가장 마음 편안할 테니까.
--- p.119, 「고원 리조트의 하이 앤 로」 중에서

예를 들면 마티스나 모네가 살았던 시대나 장소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예술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이 시작된다. 화가의 자료나 화집을 철저하게 읽고 이해하며 그 시대의 문화나 풍속을 조사한다. 그리고 당연히 실제 작품을 보기 위해 미술관이나 전람회로 발길을 옮긴다. 더 나아가서는 다루어야겠다고 결정한 예술가가 태어난 고향이나 생활한 동네, 최종적으로는 묘 참배까지 하며 그?그녀의 창작의 비밀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즉 예술가의 ‘원풍경’을 나도 추체험하려고 시도해본다.
--- p.179~180, 「취재를 위한 여행」 중에서

아를에 와서 처음 느낀 것은 그 강렬한 태양의 인상이다. 눈부시다. 빤짝빤짝 눈부시다.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햇빛. 고대 유적의 석조 건물이나 오래된 거리가 쏟아지는 강한 햇빛과 세월 탓에 하얗게 보이는 것도 눈부심의 한 원인이라 느꼈으나, 쨍쨍한 태양에 비치는 풍경과 늘 온몸을 내리쬐는 볕의 감각이 고흐의 그림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분명함을 직감했다.

고흐가 태어난 곳은 네덜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로 살풍경한 장소였다. 그 이후 전전한 곳 모두 그렇게 햇볕이 강렬한 장소는 아니었다. 파리나 런던은 도시로서의 화려함은 있어도 일조량은 그렇지 않다. 아를에 왔을 때 고흐 나이 서른다섯.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 정도의 태양을 경험하며 단숨에 그의 예술의 개화가 진행된 것이다. 정말로 이런 건 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 p.201~202, 「고흐가 그린 카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가 늘 어슬렁거리고 있어서요…… ‘방랑가 마하’입니다.”
이동집착에 빠진 소설가의 유쾌한 여행에세이


마흔을 넘긴 나이에 늦깎이 소설가로 데뷔한 하라다 마하는 『낙원의 캔버스』『암막의 게르니카』『지베르니의 식탁』『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등 미술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한 예술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렀으며, 여행 대리업자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평범한 직장여성의 성공담을 그린 드라마 원작 『오늘은 일진도 좋고』 또한 베스트셀러에 올라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 그런 하라다 마하의 여행담을 모은『방랑가 마하의 어슬렁여행』에는 호기심 많고 명랑한 방랑가의 면모가 거침없이 솔직한 문체로 묘사되어 있다.

‘방랑가’이자 ‘이동마니아’인 하라다 마하는 여행할 때 가능한 한 많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마음 가는 대로 발길을 옮기는데, 방랑가답게 자유롭고 홀가분한 태도 가운데서도 특정한 음식에 대한 집념과 엉뚱한 로망이 툭툭 튀어나와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의 유머러스한 면모는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현지인들과의 대화와 우연한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문득 여행의 주제를 발견하기도 하며, 세잔과 고흐 등 화가의 원풍경을 추적하는 취재여행에서는 등장인물에 이입해 주제를 파고드는 소설가로서의 통찰과 상상력이 드러나기도 한다.

“저, 해를 몰고 다니는 여자니까요”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에피소드로 가득한 여행담


‘역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타기까지 비는 한 시간 동안 뜨거운 볶음국수를 먹고 돌아올 수 있을까? 그것도 가게까지 왕복하는 데만 삼십 분이 걸린다면?’ 하라다 마하는 기꺼이 도전한다. 문제는 막상 찾아가보니 그 가게가 문이 닫혀 있다는 것인데……

이 책은 이처럼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마흔 살 여자 둘이 도쿄의 유명호텔 최상층 프러포즈 명당을 차지하기도 하고, 역사에 관심도 없으면서 친구의 상사의 부인의 조상이 묻혀 있다는 이유로 황금연휴에 유적지를 찾기도 한다. 예기치 않게 방문한 ‘궁극의 아주머니 전당’과 고원 리조트의 제휴 온천 체험은 생생한 묘사 덕분에 함께 여행하는 듯 현장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특정한 지명이 붙은 음식을 그 지역에서 먹는다’는 모토로 ‘나폴리탄’ 스파게티과 ‘톈진’ 덮밥의 발상지를 찾아가는 여행에도 뜻밖의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하라다 마하 에세이의 재미는 연거푸 등장하는 코믹한 상황 덕분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실수까지 스스럼없이 농담거리로 삼는다는 데도 있다. 아무런 쓸모도 없는 물건을 꼭 사야 할 것만 기분에 사로잡히고, 예상하지 못한 곤경에 처하거나, 특이한 사람을 만나고 이상한 음식을 주문해본 경험은 여행지에서 누구나 해보았음직한 일들이라 공감의 웃음을 자아낸다.

세잔과 고흐의 원풍경을 찾아 그림 속을 거닌 프랑스 방랑기와
소설가 마하의 탄생 비화

한편 이 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소설 배경을 취재하기 위해 프랑스에 머물던 때의 이야기다.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음식과 관련된 추억, 밤의 루브르박물관에서의 예기치 않은 공포체험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지만, 돋보이는 것은 역시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여행이다. 화가의 원풍경을 추적하기 위해 마하는 엑상프로방스에 있는 세잔의 아틀리에를 방문하고, 오랑주리미술관을 끈덕지게 드나들며 모네의 수련을 바라보는가 하면, 고흐가 불꽃같던 전성기를 보낸 파리,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와 죽음을 맞이한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림 속 장면을 찾아본다.

또한 첫 소설의 영감을 준 오키나와행 이야기는 그 자체가 한 편의 소설처럼 신비롭다. 최초로 미술과의 접점을 마련해주고 ‘방랑가’라는 타이틀을 붙여준 아버지에 대한 회고 또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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