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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문(English)
On the Life of Gil seon - Ju and The Attainment of All Things│Chapter 1: Guidance│Chapter 2: The City of Wishes│Chapter 3: The Road of Thought│Chapter 4: The Road of Drunkenness│Chapter 5: The Road of Merriment│Chapter 6: The Road of Lechery│Chapter 7: The Road of Self-Conceit│Chapter 8: The Road of Double-Mindedness│Chapter 9: The Road of Haste│Chapter 10: The Gate of Resolution│Chapter 11: The Road of Comfort-Seeking│Chapter 12: The Shape of Sloth│Chapter 13: Tobacco│Chapter 14: Opium│Chapter 15: The Actions of Sloth│Chapter 16: The Armor of Alertness│Chapter 17: The Meeting of Devils│Chapter 18: The Flowers of Stupefaction│Chapter 19: The Spring of Lethargy│Chapter 20: The Tree of Forgetting Reason│Chapter 21: The Mountain of Heavy Slumber│Chapter 22: The Histories of Those who were Harmed by Sloth│Chapter 23: The Mountain of Suffering│Chapter 24: The Pavilion of Rest│Chapter 25: The Kingdom of Attainment│Chapter 26: The Histories of Those who have Entered the Kingdom of Attainment │Chapter 27: The Kingdom of Eternal Life│Chapter 28: The Mark of the Devil and the Mark of God│ 현대문(Korean) 길선주의 삶과 「만사성취」│제1장 인도(引導)│제2장 소원성(所願城)│제3장 사로(思路)│제4장 취주로(醉酒路)│제5장 연락로(宴樂路)│제6장 음란로(淫亂路)│제7장 자만로(自滿路)│제8장 이심로(二心路)│제9장 급심로(急心路)│제10장 정의문(定意門)│제11장 모안로(謀安路)│제12장 해타(懈惰)의 형상│제13장 담배(煙草)│제14장 아편(鴉片)│제15장 해타(懈惰)의 행동│제16장 경성갑옷(警醒甲)│제17장 마귀회의(魔鬼會議)│제18장 혼미화(昏迷花)│제19장 무기천(無氣泉)│제20장 망리수(忘理樹)│제21장 다수산(多睡山)│제22장 해타(懈惰)에게 해를 받은 자의 사적│제23장 고난산(苦難山)│제24장 휴식정(休息亭)│제25장 성취국(成就國)│제26장 성취국(成就國)에 들어간 자의 사적│제27장 영생국(永生國)│제28장 마귀의 인기와 하나님의 인기(魔鬼印記與上帝印記) 원문(Original Text) |
吉善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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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동양에 어떤 지혜 있는 사람이 말하기를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 하였고, 또 우리나라 격언에 부지런히 반복하라 하였으니, 이로 볼진대 만사를 성취하는 것은 부지런한 데 있고, 천 가지 해로운 것은 게으른 데 있도다. 대저 사람이 천하에서 큰 사업을 이루어 나아가는 길에 앞에 막히는 것이 많지만은 그 중에 제일 큰 방해는 해타라 할지라. 어찌 그런고 하니 정부가 게으르면 나라가 쇠하고, 가족이 게으르면 가정이 패하고, 개인이 게으르면 그 사람이 망하나니, 그런즉 인류사회에 큰 원수는 이 해타라 할지로다.
그런고로 옅은 소견과 엷은 지식을 돌아보지 않고 한 조각 열성으로 붓을 들어 이 책을 저술함은 사랑하는 동포들이 무릉도원에 깊이 든 잠을 펄쩍 깨어 한번 용맹스러운 마음으로, 나라에 대적이 되고 가정에 마귀가 되며 개인의 원수가 되는 이 해타를 힘써 이기고, 부지런한 열성으로 만사에 성취하여 일생에 쾌락한 복을 받으시기를 바라오니, 이 책에 기록한 말이 실적(實跡: 실제로 이루어진 확실한 자취)은 없는 일이나 그 뜻인즉 있는 것이오니, 무릇 군자는 그 뜻을 깊이 생각하여 보시오. 내가 어느 나라 명담(名談)을 들으니 “동록(銅綠: 구리 표면에 슨 녹)은 쇠를 먹고 해타는 사람을 먹는다” 하는 말을 듣고 대단히 이상히 여기고 생각하기를, 호랑이와 사자는 사람을 해하는 줄로 알거니와 해타라 하는 짐승은 어떠한 짐승이기에 능히 사람을 먹는고 하여 심히 아혹(訝惑: 이상하고 의심스러움)하였더라. 내가 몇 날을 궁구(窮究: 깊이 연구함)하여 그 짐승의 사적(事績: 행적)을 분명히 깨달은 고로 몇마디 이야기를 이 아래에 모두 비유로 설명하오니, 이 책을 보시는 형제 자매들은 그 뜻을 묵상하여 이 해타 짐승의 화를 피하고, 세상에 머무는 평생에 인생사업을 성취하여 무궁한 복락을 누리심을 바라나이다 . ---「제1장 인도」중에서 내가 생각하건대 이 세상 사람이 다 소원성에 있는 줄로 아는 것은 어떤 사람은 박사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성현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문장(文章: 글이 뛰어난 사람) 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대장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목사나 교사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의사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벼슬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농사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장공(匠工: 기술자) 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장사하기를 소원이오, 어떤 사람은 부자되기를 소원이라. 그런 고로 옛날에 유대 국에 엘리사라 하는 유명한 선지는 자기의 선생 엘리야를 따라다니되 항상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가니라. 그 선생이 승천하기 전에 그의 소원을 물어본즉 대답하되 “선생님께 감동하신 신령한 성신의 능력이 내게 감동하시기를 선생님께 감동하심보다 배나 더 감동하시기를 나의 소원이로소이다” 하매 그 시에 과연 그대로 성취하였느니라(왕하 2:1~14). 또 예수 당시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의 모친은 예수께 나아와서 하는 말이 “주께서 나라로 임하실 때에 나의 아들 형제를 주의 좌우편에 앉게 하여 주시기를 나의 소원이로소이다”(마 20:20~21) 하였으니, 성경 중에 소원을 말한 자의 사적을 대강 말하였거니와 시험하여 보라. 이 세상 사람 중에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물어볼 것 같으면 일구일성(一口一聲)으로 대답하기를 혹은 “이것이 나의 소원이오,” 혹은 “저것이 나의 소원이라” 하여 한 사람이라도 소원이 없다는 사람은 결단코 없으리로다. 성경에 가라사대 “대개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너희 원하고 행하는 것을 자기 기쁘신 뜻대로 하게 하시느니라”(빌 2:13) 하셨느니라. 그런즉 이 세상을 신령한 심계(心界: 마음의 세계)로 생각하건대 가히 소원성이라 이름할 것이오. 또 사람마다 소원만 있을 뿐 아니라 성취하기까지 바라나니 그런고로 성취국(成就國)이 있는 것을 말한 것이니, 구주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내안에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으면 원하는 대로 구하라. 다 이루게 하리라”(요 15:7) 하셨느니라. 詩曰 시에 가로되 願城就國隔西東 소원성과 성취국이 서와 동같이 떨어져 있으니 空費百年此道中 공연히 백년을 이 길 가운데서 허비하는도다 假使兩邊能縮近 만일 두 편을 능히 주름잡아 가깝게 하면 人間認定最高功 인간의 가장 높은 공으로 인정하리로다 대저 광대한 천하에 밀밀총총(密密蔥蔥: 아주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히 생활하는 남녀노소 허다한 사람들이 다 이 소원성에 있어서 성취국으로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성취국 임금이 들어가는 사람마다 믿는 표를 의지하여 성현이나, 박사나, 문장이나, 대장이나, 목사나, 교사나, 의사나, 벼슬이나, 농업이나, 공업이나, 상업이나, 부자나, 이 모든 직분을 소원대로 이루어 주는 고로 사람마다 이 성취국으로 들어가기를 원하나,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소원성에서 그저 늙어 죽는 이가 많고, 어떤 사람은 이 소원성을 떠나 성취국으로 들어갈 때 소원성 문밖에 나서면 사로(思路)라 하는 길이 있느니라. ---「제2장 소원성(所願城)」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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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성취』의 서론에도 나와 있듯이, 『만사성취』는 1901년에 지은 해타론(1904년, 대한성교서회 간행)에 기초했다. 『만사성취』는 『해타론』의 기본적인 구조에 시조, 그림, 영생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새롭게 곁들여, 길선주 목사가 1916년에 출간한 것이다. 『만사성취』는 7언 절구와 5언 절구로 이루어진 10편이 넘는 시조를 담고 있는데, 이는 한학과 동양사상에 능숙한 길선주 목사의 문학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이 책에 담겨 있는 10여 편의 삽화는 문맹률이 높던 당대 일반인들에게 신앙교육적인 아이콘 역할을 수행했다. 즉 상징적인 그림을 통해 기독교인의 고행과 순례의 길을 웅변적으로 보여 주었던 것이다.
1916년 출간된 『만사성취』는 현재 고려대학교, 숭실대학교, 장로교신학대학교 등이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중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고려대학교 판본을 원본으로 사용하였다. 이 책은 가로 15.3cm, 세로 22.1cm 크기이며, 표지와 52페이지의 본문을 포함하여 총 6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1915년 7월로, 길선주의 문하생인 한상호가 남긴 서론에 밝혀져 있다. 『만사성취』는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론에 해당하는 ‘인도’를 다루는 1장에서 시작하여 28장에서는 마귀와 하나님의 인기(印記)를 다루고 있다. 한상호는 서론을 통해 이 책이 『해타론』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 나오는 힘으로 해타의 원수를 박멸하고 우리 생령(生靈)들로 하여금 근로한 사상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길선주 목사가 저술했음을 밝히고 있다. 길선주 목사 자신도 제1장 ‘인도’에서 “형제 자매들은 그 뜻을 묵상하여 이 해타 짐승의 화를 피하고, 세상에 머무는 평생에 인생 사업을 성취하여 무궁한 복락을 누리심을” 바라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인도’에서 자신의 저작 의도를 밝힌 길선주 목사는 소원성(所願城)에서 영생국(永生國)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길선주 목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당대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한국적이거나 아시아적인 개념과 당대에 한국 사람들에게 생경했을 수 있는 성경 구절을 적절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둘째, 광범위한 기독교적 사상을 간단하게 설명하면서도,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의 성육신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해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은 예수를 소원성에 보냈고, ‘인기’를 주어 사람들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성취국으로 들어가게 했다.이 과정에서 예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셋째, 『해타론』에서와 같이 길선주는 다양한 상징적 표현을 사용하여 해타를 설명하고 그 유혹과 해악을 경계했다. 혼미화(昏迷花), 무기천(無氣泉), 망리수(忘理樹), 다수산(多睡山)은 해타의 해학을 지적하고 경계하기 위한 개념들이다. 이처럼 신자들은 게으름과 고난을 겪은 후에 마침내 영생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길선주 목사의 『만사성취』는 한국 초기 개신교 형성기에 『천로역정』이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독교와 한국의 정서와 사상을 어떻게 조합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길선주 목사의 작품을 통해 20세기에 유례가 없는 발전을 이룬 한국기독교의 초기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