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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참깨꽃 향기 2. 용장사에서 만난 설잠 3. 연극에서 노년을 바라보는 삶 4. 선찍, 후식 5. 백 년의 숨결, 천년의 입맞춤 6. 풋고추 김치의 단상 7. 풀잎을 닮은 생선 8. 특별한 복달음 9. 여름 별미 우무 콩국 10. 잘피밭의 추억 11. 아버지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12. 기적이여, 일어나라! 13. 성북동 반나절 기행 14. 고고한 백련차 향기 15. 주례도 여성시대 16. 단오장과 화장풍속 17. 통 큰 어른과 착한 아이 18. 남편의 의자 19. 지구촌 전등 끄기 동참 20. 가을을 수놓은 동심 21. 커피가 준 행복 22. 감꽃 목걸이를 걸고 23. 조금 새끼 24. 말 그릇 빚기 25. 노들강변의 봄놀이 26. 엄마의 조각보 27. 아버지와 통한의 군함도 28. 경고판이 준 교훈 29. 그리움을 품고 산다는 것 30. 내 사랑 고흥 31. 유자나무와 대학원 32. 동그란 글벗 33. 난 어떤 자식이었나? 34. 그리움을 채우며 35. 필리핀 문화체험 기행 36. 무궁화 날을 아시나요? 37. 부부는 닮아간다 38. 어느 구두 수선공의 왼손 39. 노학자의 즐거움을 탐닉하며 40. 흙수저의 비애 41. 별명과 애칭의 굴레 42. 살림의 지혜 43. 남과 비교하는 삶 44. 바지락 꼬치의 내리사랑 45. 농심은 천심 46. 곡선 길 47. 천상의 화원 48. 빛바랜 수건의 추억 49. 화양연화의 한복 파티 50. 이름 값하는 여름 51. 꼭꼭 숨겨둔 편백숲의 그리움 52. 조조할인의 묘미 53. 천경자의 아름다운 92페이지 54. 중년의 애환을 담은 연극 55. 고흥의 제1경 팔영산 예찬 56. 현충원의 온통 이야기 57. 채명신 장군의 1주기 추모식에서 58. 화전놀이 59. 낙지 팥죽 60. 튼튼이와의 첫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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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온전히 사랑하는 법
밀물 때는 바닷물, 썰물 때는 갯벌이 작가의 놀이터였다.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조개를 줍고 파래와 김을 뜯어다가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했다. 장을 보러 가지 않아도 잠깐이면 대바구니에 조개가 가득 찼다. 바닷물이 빠지는 날에 따라 밥상은 달라졌다. 꼬막무침, 삶은 바지락, 펄 낙지, 생굴. 살림살이가 각박해도 삶이 각박하지 않았다. 풍요로운 바다와 갯벌에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꼈다. 그 풍요로움을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은 인생의 완숙기에 들어선 작가만의 여유다. 수필집의 마지막 글은 ‘튼튼이와의 첫 만남’이다. 할머니가 되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고 맞이하는 모습에서 하늘처럼 푸른 늙음을 이야기한다. 첫 손자가 태어나 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새 생명이 좋아서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함께 걷고 서로 바라보며 나누는 모습은 각박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의 향기를 전해준다. 현대인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줄곧 달음질친다. 그러나 인생은 직선이 아닌 곡선. 곡선은 한걸음 느리게 사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은 참깨 씨앗 하나 심고 가꾸는 작가는 작지만 소중한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잠시 멈춰서서 참깨꽃 향기 맡아보기를, 그 꽃에 담긴 기대를 맛보기를, 지난 삶에서 가장 진실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돌아보기를, 마침내 내 삶을 온전히 사랑하기를. 다시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모든 이파리가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랍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태풍을 이겨낸 오곡백과도 참 기특합니다. 내리막길 내 인생도 단풍의 향연처럼 즐겁고 저 하늘처럼 푸르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수필은 체험의 상상화이고 소재의 의무화이듯, 이번 작품들도 내 뿌리인 유년의 추억 속에서 편린(片鱗)을 줍고 몸소 실천하고 체험한 생활상을 그려냈습니다. 함께 걷고 서로 바라보며 나누는 것. 더불어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미 사라지거나 잊힌 것을 기억하고 재현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해석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면서 확인한 보편적 진실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은유의 숲에서 허우적거리는 시도 아니고 허구성으로 꾸민 소설도 아닌 수필은 진솔한 삶 자체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유하며 머무르는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내내 하얀 반달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꾸밈없는 유년의 시간을 배회하는 나리꽃 얼굴로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글을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