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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 다정함 처방전
“나른한 글을 쓰는, 취권 같은 사람”
위로의 언어

01 다정한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안부를 묻는다
우리가 이름 붙인 하루
희미한 연결의 위안, 영화 〈접속〉
잠들 수 없는 밤의 위로
무기력한 날의 대화

02 세상과 잘 지내는 법
좋은 사람을 만날지도 몰라
당신의 손을 잡는다, 영화 〈예스맨〉
다정의 우선순위
정성스럽게 아무거나 부탁해
테이블의 모양과 상관없는

03 약해질수록 가까워지는
You can cry here
우리는 맨몸으로 닿기는 연약해서
오늘도 당신을 만지며
마음이 궁할 때 입맛이 당기는 건 본능
서로를 감당하며 산다
진실한 사람, 영화 〈패치 아담스〉

04 생소한 사랑의 언어
사랑은 비위생적인 것, 시집 〈오트 쿠뛰르〉
오천 원 짜리 추억
오래된 약속
우산과 모기약
어느 시절에 우리

05 이런 다정함을 좋아합니다
정성스러운 잔소리
서로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 영화 〈원더〉
우산은 필요 있어
솔직함의 두 얼굴
가족의 탄생

06 영원한 향수를 품고 살다
최초의 기억
시간에 시간을 더해
추억은 음악을 좋아해
미래에서 보내는 노스텔지아
당신에게 소중한 것, 영화 〈Brad’s status〉

07 인연의 맨 앞자리
미안하다고 하면 안돼
빚 지는 삶, 영화 〈소공녀〉
사소하고 부드러운 전염
간직할 수 없는 것
둘이 잘 맞을 것 같았다니까

08 나를 안쪽으로 당기는 힘
모든 순간의 너에게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의 약속
능숙해지지만 익숙해지진 않는 것
어떻게든 다시 사랑하고 울고 불며, 영화 〈애니 홀〉

저자 소개 1

행복과 불행을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타인의 행복과 불행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삶에 가진 두려움이 삶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에세이 『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적당한 행복 적절한 불행』, 『망각과 영원에 대하여』 등, 소설 『송이송이 따다 드리리(공저)』, 『파랑을 가로질러(공저)』 등을 썼다. 글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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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26g | 115*194*17mm
ISBN13
9791191514001

책 속으로

나의 몸 깊이 새겨진 장소에 당신들이 얼굴을 감추고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울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내 작은 어깨가 소용하는 만큼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 시절이었다. 혼자서도 잘 울었겠지만, 나를 더 약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자꾸만 눈물을 멈추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들에 기대어 마음 놓고 여린 살을 드러낼 시간이 귀한 날이 있다. 우리는 가끔 너무 오래 괜찮은 척 하다가 갑자기 무너지곤 하니까.
--- p.68, 「You can cry here」 중에서

우리는 아무 것에도 능숙해지지 않은 채로 나이만 먹는다. 인생에서 매일의 베일을 벗기며 사는 재미가 그런 걸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잘할 수 있게 되기는 커녕 후회와 눈물은 잦아지고 나잇살만큼 경험 많은 어른이 된 척해야 하지만 사실 십 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걸 들켜도 괜찮은 것. 그게 다시 어린아이처럼 사랑할 이유가 되어주는 것.
--- p.222, 「어떻게든 다시 사랑하고 울고불며」 중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그래도 괜찮은' 범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다정한 침범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때가 관계가 무르익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가 좀 염치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삶에 끼어들어서 운전대를 휘적휘적 투닥 거리면서, 안 맞으면 각자 갈 길 가는 거 말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너는 내 편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 p.186, 「빚 지는 삶」 중에서

친구는 나를 안으며 말했다. '나는 좋았는데, 네가 미안해하면 오늘이 뭐가 돼. 그런 말 하면 안 돼.' 그때 생각했다. 미안함보다 고마움이 앞서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벌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날 이후 나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생각한다. 염치없는 고맙다는 말이 우리를 미안한 사이가 아니라 고마운 사이로 만들어 준다는 걸.

--- p.182, 「미안하다고 하면 안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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