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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5p
분홍색 렌즈 9p 이유 있는 삶 57p 물류센터에 있던 그 생수는 어디로2 95p 전체공개 129p 해피엔딩 173p 에필로그 209p |
빈종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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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라고요? 형이 경찰서 있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겸형은 결국 폐쇄병원에 갇혔다. 그가 김현섭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했던 날. 내가 싫어하던 인간의 검붉은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던 날. 우겸형은 그대로 도망쳤다. 센터 사람들의 신고가 아무리 신고가 빨랐어도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건 불가능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인이 현장에서 벗어났으므로. 물이 가득 담긴 페트병을 들고 광기 어린 상태로 폭력을 가하고 있던 기괴한 모습의 우겸형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겸형은 자신만의 의식을 치르듯 신속하게 폭력을 행사하고 유유히 물류센터를 빠져나갔다. 붙잡기에는 우선 우겸형의 살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다 겁에 질려 얼어붙어 있었다. 자비 없는 냉장 라인의 왕 김현섭. 실제 보이지 않지만 유효했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김현섭을 무너뜨린 자와 대적할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우겸형이 움직일 때 길을 내주었다. --- p.97 「물류센터에 있던 그 생수는 어디로 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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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한 번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소설을 쓰며 종종 떠올린 단상입니다. 제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에 타인의 인생을 대신해서 소설로 쓴다는 것은 어쩌면 다소 위험한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점을 확장해보면 소설 쓰기는 대체로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성을 창조하며 시작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작가가 평소에 타인의 삶을 관찰하거나 듣는 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타인의 삶을 경청하며 소설을 쓰는 게 이미 특별한 방식은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죠. 『당신의 인생 어딘가』는 제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 기획입니다. 타인의 인생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제 인생도 조금 더 의미 있는 쪽으로 풍성해질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당신만의 이야기’가 ‘나와 당신의 이야기’ 혹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남겨지길 바랐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쓴 소설 다섯 편을 수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