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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우리가 여전히 사랑인 줄 알았지 술래잡기 | 강릉에서 1 ─ 둘이 걷던 밤바다 | 강릉에서 2 ─ 사랑으로 302동 | 강릉에서 3 ─ 민들레 홀씨 | 습관 | 이별하던 날 | 그래도 어쩌겠어요 | 이러지도 저러지도 | 그때의 우리 | 사랑의 이면 | 헤어진 후에 | 나는 그래요 | 정리할 준비 | 몇 번의 진심 | 꽃잎 점 | 서로 다른 답답함 | 다른 의미 | 그리운 소리 | 마음의 문 | 사랑 오남용 | 나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 사랑하기 때문에 | 우리의 날씨 | 나도 오해영처럼 | 나 혼자서 | 남아 있는 것 | 그렇다고 괜찮은 건 아니고 | 어떤 색으로 | 새로운 마음으로 PART 2 사랑 아니면 무의미한 미친 사람처럼 | 눈빛만 봐도 | if you want | 나도 그거 좋아하는데 | 질투가 많은 사람 | 이상형 | 감정의 보폭 | 사랑을 이긴 적 없어요 | 메모장에 숨겨뒀어요 | 단순히 좋아한다 말하기엔 | 사소한 다정함 | 내가 너라면 | 네가 부른다면 나도 언제든 | 나도 모르는 새 | 마음은 언제나 버선발이에요 | 손, 난로 | 네가 너라서 | 그때 네 얼굴이 어땠냐면 | 넘치는 마음 | 나의 안정제 | 너는 내게 | 사랑의 구분점 | 닮고 싶은 마음 | 좋아한다는 말 | 따듯한 겨울 | 마음은 쓰라고 있는 것 | 우연에 설레기도 한다 | 짝상상 | 서로에게 여생을 선물하는 일 | 사랑이 식지 않으려면 | 사랑만 하며 사셔라 | 같이 있고 싶다는 말 | 어렵고 새로운 | me before you | 사랑 아니면 무의미한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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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했지만, 그는 자주 힘들어 하고 벅차 했다. 만나는 내내 행복하다는 말보다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고, 웃는 얼굴보다 찡그리거나 화난 얼굴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나에게 그 사람은 강릉 바다에 서 본 파도만큼이나 큰 파도였다. 그런 사람이 저리 맑게 웃으니 나는 아무렴 다 괜찮았다.
--- 「강릉에서1 ─ 둘이 걷던 밤바다」 중에서 귀엽다고 안아주고 예쁘다고 뽀뽀해주고 걱정된다고 화내길래 나는 우리가 여전히 사랑인 줄 알았지. --- 「습관」 중에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해주세요. 내일이면 사라질 것처럼 대해주세요.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나만 봐주세요. 나와 닿아 있는 시간만큼은 내게 집중해주세요. 세상에 둘밖에 없는 것처럼 다 보여주세요.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싶어요. 세상에서 제일 미친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미친 사람처럼」 중에서 질투심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마음이다. 가끔 지나치게 유치한 모습을 보이거나 말도 안 되는 생떼로 힘들게 하더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생겨난 마음이라는 사실만큼은 잊지 말자. 사랑이 깊어지면 자연스레 옅어질, 뾰족하고 귀여운 사랑의 형상이니. --- 「질투가 많은 사람」 중에서 가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못 하는 건, 쓰고 싶은 글이 많은 데 못 쓰는 건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명한 마음에 비해 흐린 문장을 전할 수는 없으니. 이대로 전 하기엔 아쉽고 참기엔 안달 나는 그 마음. --- 「단순히 좋아한다 말하기엔」 너를 왜 좋아하느냐면 우울하다는 말에 이유를 묻기보다 언제 시간이 되느냐고 묻거나 ‘지금 갈게’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라서. --- 「네가 부른다면 나도 언제든」 사랑은 대개 사랑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질투, 원망, 분노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존재하더라도 사랑이 껴 있다면 사랑인 것이고 아련함과 연민으로 가득하더라도 사랑 없이는 사랑일 수 없다. 만일 두 감정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상대방을 위해 내가 대신 아플 수 있는지 아닌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연민이나 인류애만으로는 불가능한 일, 그게 사랑이다. --- 「사랑의 구분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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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혹은 이별이라 명명한,
때로는 어리석고 무모하고 때로는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의 타래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미움이 아닐까.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내가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기도 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만큼 복잡하고 모순적인 감정이 있을까. 한없이 기쁘다가도 때로는 아찔할 만큼 아프고, 잠깐의 설렘이 쓰라린 실망으로 돌아오기도 하며, 두근거리던 마음이 순식간에 걱정과 불안으로 철렁 내려앉을 때도 있다. 애정과 미움, 안도와 불안이 공존하는, 정의 내리기 힘든 감정의 실체를 가희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으로 포착해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이미 두 권의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작가가 이번에는 더 섬세한 시선으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낱낱이 들여다보았다. 상대의 표정과 눈빛, 머뭇거리는 행동 등 이별을 짐작케 하는 사소한 신호들을, 누군가와 마음이 맞는 순간, 웃으며 마주치던 눈빛, 서로에게 한없이 상냥해지는 사랑의 반짝이는 시작을 작가는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세심하게 더듬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가희 작가의 글 속에서 사랑은 이윽고 개인의 기록을 넘어 보편의 경험이 된다. 사랑을 할 때마다 깨닫는 것들 작가에게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일 때가 있었다. 오늘은 너무나 사랑해서 눈물을 흘렸다가 내일은 서운함에 울음이 터지기도 했다. 매번 같은 크기로, 같은 온도로 사랑하는 일은 오히려 드물었다. 서로 다른 호흡으로 사랑을 말하는 것, 사랑하는 순간에도 외로움이 덮쳐온다는 사실, 내 생활을 잃지 않는 사랑으로 한 걸음 성장하는 순간 등 사랑에는 그것을 가능케 하거나 혹은 가능하지 않게 하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을 사랑의 과정이라 생각하는 작가는 사랑이라고 모두 기쁘지도, 이별이라고 언제나 슬프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랑은 이별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형태로 남는다는 것을, 이별 후에는 새로운 자신과 조우한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번 책에 온전히 담아냈다. 가희 작가만의 언어로 다시 사랑을 말하다 흔히 쓰는 단어들도 가희 작가의 필터를 거치면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작가에게 ‘다가가다’는 “누군가에게 궁금한 것이 생기다. 또는 누군가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어 하다”라는 뜻이며, ‘삼키다’라는 동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거나 이미 답을 알고 있기에 말을 아끼다”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가희 작가만의 언어로 새롭게 만나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동사와 형용사는 우리의 감정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끌어안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이를 활용해 하나의 사랑을 시작하고 맺을 때마다 자신만의 감정 사전을 만들어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