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최승자의 다른 상품
|
이제 키스를 받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지만 아직도 작별이나 만남의 키스를 할 수가 없다. 그건 맨 처음에 여기 와서 사람들이 하이 하면서 인사를 할 때 말이 안 나와 가만히 있다가 상대방이 벌써 나를 지나쳐 저만큼 멀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아 참 나도 하이 하고 인사를 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하던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직도 가끔은 만날 때의 인사, 헤어질 때의 인사를 제때에 하지 못할 때가 있다. 멍청하게 눈으로만 싱긋 웃고 그치는 것이다. 그랬다가 피차 한참 멀어진 후에 인사하는 것을 잊었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 p.235 |
|
그런데 나의 흥미를 끄는 것은 오히려 폴 오스터이다. 특히 잡지 기자들과의 인터뷰 기록문은 아직 한 편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작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의 논픽션 중에 라는 게 있나 본데, 인터뷰 기록문집에서 그 책 얘기가 많이 나와서 안 읽었어도 읽은 것같은 느낌을 준다. 폴 오스터는 유태인인데, 그의 산문집을 읽는 중에, 내가 이상하게도 유태인들에게서 이상한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유태인들이 아니라, 유태인들의 글과 그들의 멘탈리티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IWP 작가 중에서 아미르도 유태인인데 그의 시들을 읽어보면 동양인의 멘탈리티와 흡사한 뭔가가 있다. 폴 오스터의 산문집도 마찬가지이다. [---] 또 내가 좋아하는 유태인, 레오나드 코헨이 있다. 아, 그리고 카프카와 파울 첼란! 그런 유태인들에게서 내가 느끼는 친밀감의 정체가 뭔가. 어떤 미스티컬한, 어떤 동양적인, 어떤 선적인 것, 어떤 신비주의적인 색채, 혹은 어떤 암울함? (p. 106)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