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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 Buck,Pearl Sydenstricker Buck, 존 세지스 John Sed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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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모를 불러서 장례식을 위해 시체를 씻어 달라고 부탁했고염이 끝난 다음에도 그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고 그가 사두었던 관 속에 옮기는 일도 숙모와 아들 내외를 시켰다. 그러면서도 미안한 생각이 들어 성내에 가서 일꾼을 사서 관습대로 관을 밀봉하게 하고, 또 점장이에게 장례에 좋은 날을 물어 보기도 했다. 점쟁이가 점친 날은 석달 후 였다. 그 전에는 좋은 날이 없다는 것이었다. 왕룽은 점장이에게 사례금을 주고 절로 갔다
---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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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만 살려줍쇼, 제발 목숨만 살려줍쇼. 돈을 드릴 테니 돈을 많이 드릴 테니.'
돈이란 말에 왕룽은 귀가 번쩍했다. 갑자기 마음이 밝아졌다. 돈! 그렇다. 돈이 필요하다. '돈이다. 돈만 있으면 딸도 구할 수 있고 고향에도 돌아갈 수 있다.'라는 소리가 그의 가슴에서 뚜렷이 들려왔다. 돌연 그는 자기 자신의 어디에 그런 목소리가 들어 있었나 싶을 만큼 크고 거친 목소리로 꽥 소리를 질렀다. '그럼 어서 돈을 내놔!' 살진 사나이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징징거리며 일어나 두루마기 주머니에서 그 누런 손으로 은전을 꺼냈다. 왕룽은 저고리 앞섶을 내밀어 그것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자기 목소리 같지 않은 괴상한 목소리로 외쳤다. '더 내놔!' 사나이는 또 한 번 은전을 꺼내놓으면서 울상을 지었다. '이젠 더 없습니다. 남은 건 하찮은 목숨뿐입니다.'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기름방울처럼 축 늘어진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벌벌 떨면서 울고 있는 그 모양을 보자 왕룽은 별안간 이 세상 어떤 것에도 느껴보지 못한 심한 혐오감에 쫓겨 냅다 소리질렀다. '썩 꺼져! 이 살진 버러지 같은 놈아. 죽여버리기 전에!' 소 한 마리도 제 손으로 잡지 못한 마음 약한 왕룽도 이때만은 그렇게 호통을 쳤다. 사나이는 미친 개처럼 어디론가 사라졌다. 왕룽은 은전을 가지고 혼자 남았다. 그는 세어보려고다 하지 않고 은전을 허리춤에 넣고 열린 비상문을 빠져나와 좁은 뒷골목으로 지나 움막으로 돌아왔다. 남의 살의 온기가 남아 있는 은전을 가슴에 끌어안으면서 그는 몇 번이나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이젠 고향의 내 땅으로 돌아간다! 내일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p.119~p.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