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디지털 융합을 혁신의 기회로 삼아서 제조업의 새로운 동력을 창조해나가는 조직 운영방식은 ‘테슬라주의(Teslism)’라 이름 붙여도 좋을 만큼 독보적이다. 어쩌면 테슬라주의는 제조업 생산 혁신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 테슬라주의를 테슬라에만 국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그 자체로는 그렇게 중요한 기업이 아니더라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 자동차에 대규모 투자를 하도록 유인할 만큼 충분히 강력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 서문,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 중에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디지털로 연결한다’, ‘기업 성과를 뛰어넘어 세상에 새로운 영감을 준다’, ‘운영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활성화한다’,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구성원들도 매일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라는 테슬라의 이 네 가지 주요 목표는 제4차 산업시대가 직면한 네 가지 도전과 정확히 일치한다. 세계에 영감을 주는 것은 가치와 역량의 초집중화로 제기된 윤리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하며, 운영 시스템과 인터페이스의 활성화는 고도로 세분화한 고객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과 기계 그리고 제품 사이의 초연결을 통해 공유경제의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것은 개인과 기업의 역량을 발전시켜 기하급수적인 진보를 시간과의 싸움이 아니라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한다.
--- 「 1장. ‘왜 테슬라주의인가’」 중에서
일론 머스크가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해 자동차 생산량을 5~10배까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기존의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중요한 공간은 전체의 2~3퍼센트에 불과했다. 둘째, 자동차 조립 공정 속도가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초속 0.2미터 정도로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머스크는 기존의 기술과 생산방식에서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 속도를 좌우하는 기본적인 방정식을 활용해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았다. 그 결과 기가팩토리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공장으로서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정을 압축하고 가속화함으로써 대량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 「 2장. ‘테슬라주의의 7원칙’」 중에서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스페이스 X는 미국 내 로켓의 80퍼센트를 생산한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합작 투자해 만든 기업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가 주요 경쟁자인데, 이들은 높은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1,200개의 협력업체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조직 운영의 속도와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시보드는 물론 시트까지 외주가 아니라 내부에서 자체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사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이는 처음부터 민첩한 대응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일론 머스크의 전략적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테슬라가 생산 시간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가치사슬의 일부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체 사슬에 미치는 리스크를 줄여주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의 수석엔지니어인 토마스 뮬러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고, 시험장도 따로 있었고, 작업 시간도 반으로 줄였습니다.”
--- 「 2장. ‘테슬라주의의 7원칙’」 중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의 신규 진입자로서 가진 장점은 플랫폼 설계부터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모빌리티 기능을 갖춘 컴퓨터로 설계되었다. 이러한 모델은 동력장치를 포함해 차량 내부의 모든 기능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며,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점점 더 완벽해지는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 테슬라의 모델S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제품수명주기에 제동장치, 에너지 효율, 무인주행 등의 개선이 이뤄지는 거의 유일한 차량이다. 테슬라는 모델3의 제동 문제를 몇 주 만에 해결하기도 했다. 고객 요구에 따라 기능이 추가되거나 개선되면 이를 모든 테슬라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차량이 바퀴 달린 아이폰처럼 4G로 연결된 덕분이다.
--- 「 2장. ‘테슬라주의의 7원칙’」 중에서
오늘날 제조업계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사의 제품 기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iOS를 통해 세계 곳곳에 연결된 제품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애플 스토어가 좋은 예이다. 테슬라는 차량과 주택을 연결하여,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솔라시티를 통해 태양광 발전 지붕으로 개조된 주택과 테슬라의 전기차 간에 에너지 이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더해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이 원할 때면 언제나 차량을 빌릴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테슬라가 자사 차량용 보험회사를 만들고 차량 재판매 플랫폼 구축 계획을 세우는 등, 자동차 사용 단계를 넘어 자동차의 제품수명주기 전체를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 「 2장. ‘테슬라주의의 7원칙’」 중에서
일론 머스크는 유능한 인재들에게 자신과 뜻을 같이하자고 설득하기 위해 일관성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또 협업을 유도하는 급진적인 목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는 테슬라를 자동차 제조기업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전환 사업의 참여자로 간주한다.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사용자에게 자유시간을 제공하는 친환경 차량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테슬라의 종합적인 계획이다. 그의 ‘파괴적’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는 예가 ‘화성 식민지’ 건설 계획이다. 테슬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조차 그것이 인류를 구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 「 2장. ‘테슬라주의의 7원칙’」 중에서
제3차 산업혁명 이후 40여 년 동안 많은 제조업체가 도요타주의의 핵심 원칙을 채택하면서 자신들의 문화와 분야에 맞게 생산 시스템과 운영체제를 수정했다. 테슬라주의의 목표는 제4차 산업시대의 도요타주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혁에 도전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이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모델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기하급수적인 진보의 DNA를 가지고 있는 이 새로운 시대에는 속도가 중요하며, 그렇기에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비록 실수하더라도 기다리는 것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더 낫다. 테슬라주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제4차 산업시대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큰 영감을 주는 원천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 「 결론. ‘테슬라주의가 여전히 성공적인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