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5월 2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12쪽 | 360g | 152*200*13mm |
ISBN13 | 9791160947281 |
ISBN10 | 1160947287 |
발행일 | 2021년 05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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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2쪽 | 360g | 152*200*13mm |
ISBN13 | 9791160947281 |
ISBN10 | 1160947287 |
뭐지 이 독특한 그림체는?
만화나 웹툰을 책으로 읽길 즐기는 나는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앗싸~하며 그날은 꽤 많은 도서를 대출해왔던 기억이 있다. 만화는 금방 읽을 수 있으니 권수가 많아도 자신이 있었다나 뭐라나. 덕분에 다 읽고 반납할 수 있었다만......
근데 제목이 "좋은 남편"이라.....
제목보고 울 신랑에게 "자기야 요거~" 라며 제목을 보여줬는데 핏.. 웃음만 흘리던.....
어떤 의미인거유? 당신은 좋은 남편인 거유? 아니면 아니라서 그런거유? ㅋㅋㅋㅋㅋ 뭐 생각은 내가 합니다만..ㅋㅋ 여튼, 책 펼치고 몇시간만에 후다닥 다 읽었구만...
신혼초 결혼과 임신.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그는 좋은 남편이 되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늘 아내가 생각하는 좋은 남편에 미치지 못하고 본인도 나름 한다고 하는데 아내의 짜증은 쌓여만 간다.
자신도 화가 나고 아내와 갈등은 깊어가는 그야말로 현실적인 이야기들.
진짜 본인 이야기 그리신거 맞죠 작가님?
완전 와닿는 이야기들이 가득가득이다. 물론 난 싸우질 않았다. 그냥 좋은 남편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스스로 알아 해주길 기대하기는 포기. 그래서 결국 이걸 이렇게 해서 요렇게 처리를 해주라는 말을 일일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즘은 남편에게 그렇게 해주라고 말한다. 그럼 어쨌든 본인은 귀찮을지라도 해주니까.
주도적으로 집안일을 해 내는 요즘의 신랑들과는 좀 다른면이 없쟎아 있다. 울 조카사위들은 알아서 척척이던데 집안일을 많이 해보지 않은 울 남편은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말로 하면 그래도 열심히 해준다. 그걸로 난 뭐 좋은 남편이라고 치기로 했다.
완전히...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
남편도 이해 되고 아내도 이해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물론 남편의 입장에서 써 놔서 아~ 내가 몰랐었구나 하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이해할 수 있었던게 더 좋았던 거 같다. 남자들도 여자들을 이해 못하듯 여자도 남자는 왜 그러냐며 이해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아.. 하는 느낌도 들었거든..
그래서 누구의 관점이냐에 따라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림체는 독특해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신선해서 눈길이 갔다. 이런 그림체도 와닿는구먼......
좋은 남편 콤플렉스에 빠지려 하지말고 진심을 다해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완벽히는 아니래도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않을까 싶네.
사계절에서 출간한 책들은 물성과 별개로 무게감이 더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많지 않아도 이전에 읽었던 책들을 만난 느낌들이 그러했다. 만화라고 해서 뜻밖에 가벼울 리 없다는 생각을 미리 하며 책을 펼쳤다. 읽지 못하는 괴로움에 시달리는 내게 오늘의 구원처럼 옆에 있어준 반가운 책이다.
세상살이의 모든 역할이 쉬운 것이 별로 없지만, ‘좋은’과 ‘남편’이 함께인 경우는 그 어려움이…… 상상을 초월할 지도 모른단 생각을 설핏 한다. 부부 사이에 서로가 느끼고 평가하는 내용을 외부에서 정확히 알리도 만무하니, 어쩌면 그 관계 속의 진실은 영구 미제일 지도 늘 엇갈릴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도 참으로 어려운 것이 진실인데, ‘상대방’이 있고 그 대상과의 관계에서 좋음! 을 인정받으려면 뭘 어째야 하는 걸까. 상대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열심히 들어 주면 되는 건가.
아무튼 어렵고 헷갈리고 어쩌면 실수와 실책을 거듭하는 여정을 보게 될 거라 생각으로 미리 크게 놀라지 않을 준비를 마쳤다. 임신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하면서도 이후 밤마다 벌떡 일어나 잠을 깨고 고민을 했다던 지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렇게 선하고 진심인 걱정 많고 책임감 강한 성실한 이들을 생각하며.
현실만큼 진지한 만화이다.
생활밀착형 웹툰이라는 장르가 이런 것이었구나 절감한다.
다큐멘터리 속 인물들의 사정인 양 안쓰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결혼 후 도무지 시댁 어른들에게 정이 들지 않아 고생했던 친구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아이가 태어나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하고 부르니 저 사람들이 내 아이의 혈육이구나, 내 아이를 저토록 사랑하는구나, 하고 거리가 착 줄어들었다고 마음이 물컹 녹아 내렸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와 더불어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는 쌓이고 머물 자리는 좁아지고 심정은 위태롭고 감정적으로 치이고 그러니 늘 피곤하고 쉴 곳도 시간도 마음껏 확보하지 못하고 지낼 것이다. 그러니 이에 더해 ‘좋은’ 누군가가 맞냐고 묻는 것은 그 자체로 가혹한 일일지도 모른다. 혹 그럴 여유가 있다면 유언으로 서로 평가를 남기는 일은 어떨까 싶다. 반론을 못하니 너무 잔인한 일인가.
사실 평가이든 아니든 애쓰는 모든 이들이 나는 ‘좋은’ 사람, 남편, 아내, 엄마, 자식 기타 등등등등으로 자신을 은밀히 맘속으로 평가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자화자찬도 하고 기운도 얻고 물 밑에서 고민하고 안절부절못하고 후회하고 할지라도.
힘을 내시는 게 힘들어도 기운을 잃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