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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이 되어

곁이 되어

: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김태헌 | M31 | 2022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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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이 되어 (큰글자책)
[도서] 곁이 되어 (큰글자책)
김태헌 저 M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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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이 되어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26g | 140*210*16mm
ISBN13 9791191095050
ISBN10 11910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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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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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과 정원에 쌓인 눈을 보고 있는데,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초등학교 2학년짜리 서이가 지나간다. 장난기가 발동해 여름날에 하던 대로 물을 뿌릴까 하다가 추운 겨울에 해도 너무 한다 싶어 ‘서이 바보’ 했더니, 즉시 ‘신부님 바보’ 한다. 그래서 말을 바꾸어 ‘서이 천재’ 했더니, 이번에는 ‘신부님 천재’ 하는 것이다. 주어지는 자극에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바보에는 바보로, 천재에는 천재로 말이다.
--- p.21

나는 그런 형수에게 잘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언젠가 형네 가게에 가서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 하고 나서 종업원 언니들에게 “우리 형수를 많이 도와주시라.”는 부탁을 했다. 옆에 있던 형수가 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시동생과 형수 사이는 참 어려운 관계라고들 하지만, 나는 형수가 좋다. 가족을 위한 헌신적인 모습이 좋고, 가난한 사람이 오면 아무도 모르게 고기를 듬뿍 잘라 주는 모습이 너무 좋다. 아마 형수의 그런 모습이 형네 가정을 지켜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퍼주기 좋아하는 형수는 그런 모습을 우리 엄마한테 배웠을 것이다. 엄마는 형수보다 더한 퍼주기 선수니까 말이다.
--- p.28

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바로 나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기분 좋게 웃고 있으면 다른 사람도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웃어 준다. 또 내가 근심 걱정으로 인해 찡그리고 있으면 나를 조심하고 경계하며 같은 표정을 짓게 된다. 그래서 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을 둘러보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 p.42

일반적으로 떠난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미련을 갖겠지만, 그렇다고 떠나지 않을 방법이 없다. 죽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을 준비하는 것이기에 슬프지도 아쉽지도 않다. 이 생각이 없이는 죽는다는 것, 떠난다는 것은 아쉽기만 할 거다.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스스로 잘 떠나는 준비를 하게 된다. 우리도 순간순간의 삶을 장 정리하면서 주님께로 떠날 준비를 한다면 또 그런 마음으로 죽을 준비를 해 간다면 아쉽지도 불행하지도 않게 아름답게 남은 삶을 살 수 있다. 누가 나를 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좋겠다.
--- p.66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아이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아이들이다. 고생하는 사람을 위로할 줄 알고 아파하는 사람을 격려할 줄 아는 아이들이 귀한 시대에 나는 귀한 아이들을 만났던 것이다. 같이 갔던 수녀님과 봉사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님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나는 그분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 드리고 왔다.
--- p.82

나는 이런 복권을 맞힐 자신도 없고, 권할 마음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것을 나누는 것이고,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사제로서 기도와 축복을 해 주는 것뿐이다. 내가 복돈을 나눠드리는 것도 그냥 돈을 나눠드린다기보다 희망과 꿈을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다. 모든 분이 이런 희망을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복돈이고 싶다. 힘든 사연을 다 잊고 꿈과 희망을 품고 살게 하는 복돈이 되고 싶다.
--- p.101

잘생기고 큰 나무는 쓰임새가 많아 오래 남지 못하고 중간에 생을 마감해야 하지만, 못생긴 나무는 살아남아 나중에 산에서 제일 큰 나무가 된다고 한다. 분재를 보면 작고 못생긴 나무가 사람들을 경탄케 하는 예술 작품으로 남는다. 이 말은 고도원 작가의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책의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인인 나에게 무엇인가 깨달으라고 강하게 호소하는 것 같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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