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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천사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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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산문선-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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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84g | 115*210*15mm
ISBN13 9788932922577
ISBN10 893292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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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까지 남성들이 전유하던 집에서 자기만의 방을 획득했습니다. 여러분은 엄청난 노력과 수고 끝에 그 집세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연수 5백 파운드를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유는 시작일 뿐입니다. 방은 이제 여러분 자신의 것이 되었지만, 아직은 휑한 방입니다. 가구도 들이고, 장식도 하고, 함께 살 사람도 있어야겠지요. 여러분은 이 방에 어떤 가구를 들이고, 어떻게 장식하렵니까? 이 방을 누구와 함께, 어떤 조건으로 공유하렵니까? 이런 것들은 대단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분은 그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처음으로 어떤 대답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20~21 「여성의 직업」 중에서

여전히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의 견해를 알리고 존중받기가 훨씬 더 쉬우니까요. 만일 장래에도 그런 견해가 횡행한다면, 우리는 반쯤 문명화된 야만 가운데 남게 되리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편의 영원한 지배와 다른 한편의 영원한 예속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정의합니다. 왜냐하면 노예 상태로의 타락과 맞먹는 것은 주인 노릇으로의 타락밖에 없으니까요.
--- p.40~41 「여성의 지적 지위」 중에서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말 많은 성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다. 세상의 모든 도서관에서는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그리고 대개의 경우 자신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여성들이 자주 사변과 재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레이디 맥베스, 코딜리아, 오필리아, 클래리사, 도라, 다이애나, 헬렌 등등이 결코 그녀들 자신이 원했던 모습이 아님은 나날이 명백해지고 있다. 어떤 여성 인물들은 명백히 변장한 남성들이거나, 남성들이 바라는 바를 재현하거나, 또는 자신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식한다. 또 다른 여성 인물들은 인류의 딱한 처지에 대해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을 괴롭히기 마련인 불만과 절망을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우리 자신에게 결여된 것, 우주에서 갈망하고 인류에게서 혐오하는 모든 것을 이성에게 투사하는 것은 남녀 공히 갖고 있는 깊고 보편적인 본능이다. 하지만 그래 봤자 안도감은 생길지 모르지만 더 나은 이해에 이르지는 못한다.
--- p.44~45 「남과 여」 중에서

여기서도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이 보인다. 왜냐하면 ─ 일반화해도 좋다면 ─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손쉽게 관찰되지 않으며, 그녀들의 삶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 훨씬 덜 검토되고 검증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하루에서는 이렇다 하게 남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요리한 음식은 먹어 없어졌고, 키워 놓은 자식들은 세상으로 나가 버렸다. 어디에 강조점을 둘 것인가? 소설가가 포착할 만한 두드러진 점은 무엇인가? 말하기 어렵다. 그녀의 삶은 극도로 곤혹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익명성을 지닌다. 처음으로 이 미답의 영역이 소설에서 탐사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도 직업의 문호 개방에 따라 자신의 정신과 습관에 일어난 변화들을 기록해야만 한다. 여성은 어떻게 자신들의 삶이 더 이상 지하로 숨어들지 않게 되었는지 관찰해야 하며, 자신들이 외부 세계로 노출됨에 따라 어떤 새로운 색깔과 음영들이 보이는지 발견해야 한다.
--- p.59~60 「여성과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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