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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09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06g | 130*210*15mm |
| ISBN13 | 9791189034665 |
| ISBN10 | 1189034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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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그토록 오래 고통에 시달렸으면서도 심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살 충동을 보이거나 하지 않았던 이유, 삶이 파
괴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병을 꾸준히 관찰, 기록함으로써 병과 거리를 두고 병을 바라보며 객관화시킬 수 있었던 것 아닐는지.
--- p.34
다윈의 병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인간과 질병에 대한 연구는 계속 전진할 것이고 다윈의 병에 대한
새로운 조명도 계속될 것이다. 결론이 날까? 알 수 없다. 어쩌면 영원히 결론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p.41
아홉 번의 찬사와 한 번의 야유를 받았을 때, 찬사 아홉 번은 제쳐 놓고 한 번의 야유만 떠올리며 몸부림치는 안데르센. 나이를 먹고 유명해진 뒤에도 이런 심리상태는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 p.59
그들의 울타리에 들어가기. 안데르센은 평생 그것을 위해 싸웠다.
--- p.66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뭘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기왕의 계획은 다 흐트러졌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는 미래가 너무나 불확실했다. 남은 시간을 정확히 알면 좋을 텐데.
--- p.106
다음 날 3월 9일. 온 가족이 모였다. 폴은 부모님과 아내 루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인사였다. 그리고 자기 글을 꼭 세상에 내달라고 했다. 케이디가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윽고 폴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되었어.”
--- p.119
암 선고를 받으면 사람들은 대개 맨 먼저 분노를 느낀다는데 자신은 분노는 전혀 없고 반성만 떠올랐다고 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가리켜 ‘반성 모드의 사람’이라 했다. 무슨 일만 생기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잘못했을까 자신을 나무라고, 남한텐 너그러우면서도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기만 했다.
--- p.123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귀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예전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이름 모를 들꽃, 땅에 닿을 듯 키 작은 풀잎, 금방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쭈글쭈글한 열매… … 그 모든 것들이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 p.129
일상을 잃어 본 사람은 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고, 밥 먹고 설거지하고 일하고 차 마시는 일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사는 것이었다.
괴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병을 꾸준히 관찰, 기록함으로써 병과 거리를 두고 병을 바라보며 객관화시킬 수 있었던 것 아닐는지.
--- p.34
다윈의 병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인간과 질병에 대한 연구는 계속 전진할 것이고 다윈의 병에 대한
새로운 조명도 계속될 것이다. 결론이 날까? 알 수 없다. 어쩌면 영원히 결론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p.41
아홉 번의 찬사와 한 번의 야유를 받았을 때, 찬사 아홉 번은 제쳐 놓고 한 번의 야유만 떠올리며 몸부림치는 안데르센. 나이를 먹고 유명해진 뒤에도 이런 심리상태는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 p.59
그들의 울타리에 들어가기. 안데르센은 평생 그것을 위해 싸웠다.
--- p.66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뭘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기왕의 계획은 다 흐트러졌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는 미래가 너무나 불확실했다. 남은 시간을 정확히 알면 좋을 텐데.
--- p.106
다음 날 3월 9일. 온 가족이 모였다. 폴은 부모님과 아내 루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인사였다. 그리고 자기 글을 꼭 세상에 내달라고 했다. 케이디가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윽고 폴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되었어.”
--- p.119
암 선고를 받으면 사람들은 대개 맨 먼저 분노를 느낀다는데 자신은 분노는 전혀 없고 반성만 떠올랐다고 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가리켜 ‘반성 모드의 사람’이라 했다. 무슨 일만 생기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잘못했을까 자신을 나무라고, 남한텐 너그러우면서도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기만 했다.
--- p.123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귀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예전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이름 모를 들꽃, 땅에 닿을 듯 키 작은 풀잎, 금방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쭈글쭈글한 열매… … 그 모든 것들이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 p.129
일상을 잃어 본 사람은 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고, 밥 먹고 설거지하고 일하고 차 마시는 일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사는 것이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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