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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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350g | 118*188*20mm |
ISBN13 | 9791168124912 |
ISBN10 | 1168124913 |
발행일 | 2022년 10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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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350g | 118*188*20mm |
ISBN13 | 9791168124912 |
ISBN10 | 1168124913 |
MD 한마디
[오늘도 책이 있는 생활] ‘쓰는 독자’ 임진아 작가가 살면서 성실하게 쌓아온 책과의 기억들을 꺼내놓는다. 책을 찾고 만나고 읽는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보다 훨씬 오래 읽는 이에게 남는다. 작가의 읽는 생활을 따라가는 동안 나만의 ‘책이 있는 생활’이 떠오르는 반가운 책 -에세이 PD 박형욱
1부 접어둔 페이지 여름방학 속독 교실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 새로운 밤의 플레이리스트 울어도 되는 직업 나의 첫 우표 책 좋아하기에 절망할 수 있는 세 명 이상이 같은 걸 좋아할 때 2부 둥그런 책벌레 같은 줄, 같은 키 가끔 어딘가 망가진 기분이 든다 만화책을 기다리는 일 책으로 통하는 작은 문 좋아하는 책 속의 좋아하는 소품 책을 닮은 사람 3부 마음의 절취선 수수하다는 단어의 색 후기 읽기라는 위험한 취미 괜찮아, 살아 있고 아무런 취향 책에 닿지 않는 그늘 올해도 축하할 수 있어서 기뻐 4부 책으로 스트레칭 마음이 끓어오를 때 쓰는 독자가 된다면 실은 스트레칭 다음은 오늘의 단어 없지만 있는 책 오늘의 책을 만나러 간다 종이 세상에서의 상상의 너비 순서를 만드는 기분 5부 어제의 마음과 내일의 생각 외짝사랑의 고쳐 쓴 다짐 종이로 꾸는 꿈 평소의 시 빈 종이를 닮은 그림 책방 주인이 되어본 이틀 뒤축을 먼저 땅에 댑니다 내 글과 살아가기 |
책 광고를 보다 보면 이건 꼭 봐야겠다 싶은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경험의 비례에 따라 실패 확률은 확실히 낮아지는 것 같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기엔 아직은 무리지 싶고.
여하튼 이 책 역시 광고를 보고 나서 구입해 실패하지 않은 책이었다. 광고를 봤다고 하지만 엄밀히는 소개된 걸 보고 미리보기를 통해 본 것이 전부지만 그게 뭐 광고를 본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 책에는 <아주 오래된 서점>에 쓰인 부분을 인용한 구절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세상이 얼마나 진보하든, 종이도 책도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에서 여유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구절을 읽고 바로 생각했다. '그렇지! 우리 삶에서 여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종이책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야!'
따라서 종이책이 행여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더 이상 우리 삶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게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 것인가! 제 아무리 기똥찬 인생을 산들 숨 한번 돌릴 틈 없다면 그건 곧 죽음을 향해 사는 삶일 테니.
물론 여유가 있어도 종이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은 도저히 없다는 이들에게는 책을 안 읽으니까 바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푸념 내지는 핀잔 내지는 한탄 정도는 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으로부터 좋다고 느끼는 책은 어째선지 슬프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누군가의 언어로 만났을 때, 나의 문장을 잃는다. 책을 읽을 때마다 문장을 잃게 된다. 잃게 되는 문장이 많은 책을 읽고 싶다"고 썼는데 읽자마자 내 문장 따위는 곧바로 소멸된 듯한 느낌에 슬픔이 밀려드는 기분이었다. 카프카가 말한 도끼 같은 책이 바로 이런 책을 두고 한 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올해도 그런 슬픈 양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읽기를! 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