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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리뷰 총점9.6 리뷰 35건 | 판매지수 6,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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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에세이 15위 | 에세이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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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50g | 118*188*20mm
ISBN13 9791168124912
ISBN10 1168124913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오늘도 책이 있는 생활] ‘쓰는 독자’ 임진아 작가가 살면서 성실하게 쌓아온 책과의 기억들을 꺼내놓는다. 책을 찾고 만나고 읽는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보다 훨씬 오래 읽는 이에게 남는다. 작가의 읽는 생활을 따라가는 동안 나만의 ‘책이 있는 생활’이 떠오르는 반가운 책 -에세이 P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접어둔 페이지

여름방학 속독 교실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
새로운 밤의 플레이리스트
울어도 되는 직업
나의 첫 우표 책
좋아하기에 절망할 수 있는
세 명 이상이 같은 걸 좋아할 때

2부 둥그런 책벌레

같은 줄, 같은 키
가끔 어딘가 망가진 기분이 든다
만화책을 기다리는 일
책으로 통하는 작은 문
좋아하는 책 속의 좋아하는 소품
책을 닮은 사람

3부 마음의 절취선

수수하다는 단어의 색
후기 읽기라는 위험한 취미
괜찮아, 살아 있고
아무런 취향
책에 닿지 않는 그늘
올해도 축하할 수 있어서 기뻐

4부 책으로 스트레칭

마음이 끓어오를 때
쓰는 독자가 된다면
실은 스트레칭 다음은
오늘의 단어
없지만 있는 책
오늘의 책을 만나러 간다
종이 세상에서의 상상의 너비
순서를 만드는 기분

5부 어제의 마음과 내일의 생각

외짝사랑의 고쳐 쓴 다짐
종이로 꾸는 꿈
평소의 시
빈 종이를 닮은 그림
책방 주인이 되어본 이틀
뒤축을 먼저 땅에 댑니다
내 글과 살아가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선생님의 리코더 연주 같은 글이 쓰고 싶어졌다. 쉬워 보이는 것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온기는 가만히 있는 개인을 움직이게 한다. 내 글의 모양은 평범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아주 흔했으면 좋겠다. 잠깐씩 피어났다 사라지는 그 쉬운 마음을 분명히 다잡아 표현해낸다면, 어쩌면 선생님의 리코더 소리처럼 찰나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서 작은 나아짐을 겪고, 당신의 자리로 달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마음을 더듬어서 오늘의 마음을 괜히 기록해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중에서

온통 유리로 된 가구로 채워져 있던 우표 가게는 카운터 또한 유리 진열대를 썼다. 어린아이들이 손바닥을 대고 눕듯이 우표를 구경해도, 몇 십 장의 우표를 오래도록 구경만 해도 웃음으로 허용되던 곳이었다. 심지어 어린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환영받는 손님이었다. 우표를 한 장 한 장 즐겁게 모으며 가게를 정기적으로 찾는 손님은 어린이들이었다. 우표만 그득하게 채워져 있는 공간이라는 게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를 당시의 나는 몰랐다. 그 우표들 사이에서 내 것이 될 우표를 골라 작은 봉투에 담아 나오는 일이 얼마나 무구한 것인지도. 오늘의 추천 우표와 새로 나온 우표를 꺼내주면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선이 얼마나 당당했는지도.
---「나의 첫 우표 책」중에서

세 명 이상의 공통된 취향이 어른을 기른다. 인간으로 자라나면서 이런 장면은 언제까지나 필요하다. 혼자서 좋아하던 것들을 몇 명과 나눌 때면 분명히 환해진다. 나는 혼자만으로도 신이 나고 지루함 없이 노는 편이지만, 그것들을 속에만 깊고 깊게 담아둔 채로 지내다가 좋아하는 이들과 나눌 때면 새로운 숨이 쉬어지고, 그제서야 전에 없던 표정을 짓는다. 사람은 그렇게 환해지기도 한다.
---「세 명 이상이 같은 걸 좋아할 때」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뜩 답하지 못한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으냐고 조금 고쳐보자. 어쩌면 그리고 싶은 내 모습이 책으로는 금방 떠오를지도 모른다. 나는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으로 언제까지나 꽂혀 있고 싶다. 그런 책을 닮은 나를 꿈꾼다.
---「책을 닮은 사람」중에서

여전히 듣고 싶은 노래를 진득하게 듣는 나는, 블로그에 노래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한 곡을 틀어둔 채 노래 일지를 쓴다. 오늘 내 하루와 그날 좋다고 느끼는 곡 하나가 만나면, 오늘 못 다한 이야기가 생겨난다. 노래는 나에게 이야기의 첫머리를 주고, 나는 그저 별생각 없이 적어 내려간다. 원고를 쓰기 위해 빈칸을 열면 좀처럼 한마디를 시작하기 어려운데,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말이든 얼른 하고 싶어진다. 즐겁게 듣던 사람으로 오래 살아서인지 노래 곁에서는 쉬이 마음이 열린다. 오늘의 취향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날까지 기꺼이 손을 뻗는다. 그 손을 잡아도 좋고 잡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 시절의 내가 어딜 바라보며 웃었는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무런 취향」중에서

자기 전에 책장을 훑어보며 책등의 제목만 읽어보고 마는 것 또한 내 하루에 자국을 남기고, 읽을 줄 몰랐던 한 권을 몽땅 읽어버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 안에서 스스로 피워낼 수 없던 언어를 만난다는 건 내 생활 속에 새로운 언어가 쌓이는 일. 그것들은 어떻게든 내 안에 머물다가 나를 통과해 세상 밖으로 다시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는 독서 생활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호흡법이기도 하다.
---「실은 스트레칭 다음은」중에서

책을 알아가는 건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나를 알아가는 데에는 큰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나를 이렇게 보면 어떨까. 책을 대하듯이 나를 대하면 어떨까. 나는 왜 책 앞에서만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내가 되는 걸까. 나 스스로를 앞에 두고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선은 매일 아침 새로이 만나는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나가면 어떨까.
---「오늘의 단어」중에서

오늘 다가온 잠잠한 마음은 오늘의 단어가 될 것이다. 그 단어들을 모아보면 그제서야 펼쳐지는 지난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그 이야기들을 책을 대하듯이 어루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의 이야기 또한 아는 단어, 아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 하나가 있다면 읽기를 멈춰도 좋다. 대신 읽게 될 내 이야기가 내 안에서 펼쳐질 때, 나는 나에게 숙인다.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순간 책은 그저 고마운 존재가 된다.
---「오늘의 단어」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7년 만의 본격 장편 출간. 2/24(금) 입고됩니다! 예약 접수 중입니다.” 손글씨로 쓴 한 장의 종이가 곧 나올 책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카운터에 둘 수도 있었을 텐데, 책 한 권을 위해서 서가를 미리 비워두고 있는 모습이라니. 책을 기다려온 책방의 커다란 환대였다. 출간 전부터 책의 자리를 만들어두는 일. 책의 세계에서 이것만큼 큰 환대가 또 있을까.
---「없지만 있는 책」중에서

지금은 시를 아프게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마음을 들키려들지 않는다. 나에게 다가오는 시를 기다리는 여유가 생긴 건지도 모른다. 나를 읽어내려고 시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않는다. 시와 나에게는 가끔은 가까운 거리가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각자의 거리가 필요하다. 책을 아프게만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을 평가하게 된다. 내 마음을 어디 한번 맞춰보라고 말이다.
---「평소의 시」중에서

나는 쓰면서 찾게 되는 내가 좋았던 건지도 모른다. 쓰면서 오늘을 겨우 살아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 않았던 생각, 했으면 좋았을 말, 이제야 정리되는 기억, 지난날 무지했다는 인정, 그리고 비로소 하고 싶은 말을 찾았다. 내가 나의 말을 들을 때면 내 눈은 몸 안을 바라보지 않는다. 지난 이야기를 하는 나의 온몸이 풍경처럼 다 보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떤 나와 멀어지면 이로운지를 알기 시작했다. 차마 말 못 하는 내 삶의 사고(事故)가 어쩌면 책 속의 사건이 될지도 모르는 희망을 가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내 글과 살아가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임진아 작가가 읽고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서 기록한 매일의 읽는 생활
어제의 마음과 오늘의 표정, 그리고 내일의 생각을 읽어가며 나를 기르는 시간

둥그런 책벌레처럼 몸과 마음을 스트레칭


때로는 글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리고 때로는 그림에 어울리는 글을 짓는 임진아 작가는 사실 자신은 “독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결코 다독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굳이 따지면 애서가에 가까운, 책의 겉과 안을 전부 사랑해서 “책 안의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책 그 자체에서 읽어낼 수 있는 온갖 거리들을 죄다 읽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런 그가 ‘읽기’라는 행위에 관한 여러 모양의 사유를 담아낸 산문집 『읽는 생활』은 그래서 독서록이라기보다는 독서생활문에 가깝다.

카레를 끓이면서 국자로 휘휘 젓는 틈틈이 속독을 하기도 하고, 자기 전에 계란을 삶으며 부엌에 서서 소리 내어 책을 읽거나,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시선을 맞출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게 바닥에 펼쳐두기도 한다. 하나의 만화책을 두고 서로 좋아하는 장면을 펼쳐드는 달뜬 감정, 연작 만화의 다음 권을 기다리는 막막한 시간, 책에 따로 난 작은 문 같은 추천사 읽기, 우표 책을 채우기 위해 하교 후에 가게로 달려가던 숨 가쁜 추억까지, 둥그런 책벌레의 읽는 생활을 쫓다 보면 좋아하는 대상을 나누는 순간 사람이 얼마나 환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부지런히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세 명 이상의 공통된 취향이 어른을 기른다. 인간으로 자라나면서 이런 장면은 언제까지나 필요하다. 혼자서 좋아하던 것들을 몇 명과 나눌 때면 분명히 환해진다. 사람은 그렇게 환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부지런히 나를 키울 순간들을 챙겨야 한다. 좋아하는 걸 어렵게 만나고, 시간을 들여 기다리고, 고르고 고른 순간을 충분히 누리는 정성이 필요하다.” (p.73)

가만히 들여다보고 부지런히 나를 기르는 시간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책을 보며 쉬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오래간만에 쉬는 날에도 저자의 마음은 책으로 향한다. 서점을 둘러보며 그간 완전히 잊고 지내던, 실은 향하고 싶은 주제들 안에서 마음껏 유영한다. 빵을 만들지 모르는 나, 소도시로 여행을 갈지도 모르는 나, 어쩌면 방 구조를 바꿀지도 모르는 나. 아직 앞날이 막연하던 대학생 시절, 서점에서 만난 실용서 속 사진들 덕분에 느긋한 미래의 장면을 그려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겠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은지 고쳐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자 자신은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닮은 나를 상상하듯, 책을 읽듯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가는 것도 자신과 가까워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면, 잠시 읽기를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펼쳐지는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보기를 권한다. 그간 정리되지 않았던 고민들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고, 결정하지 못했던 문제에 답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남은 자국이 언젠가의 나를 만들고, 부지런히 나를 길러낼 것이다.

“어떤 책은 마음을 잡아주는 돌이 되어준다. 휘몰아치던 생각들을 그 순간 돌아다니지 않게 하는 책이 있다. 평소엔 낯선 매일매일을 새로 마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간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어떤 고민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는지 알아채기가 어렵다. 책을 펼쳐서 남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제서야 내가 보인다. 어떤 문장은 지금껏 결정하지 못했던 나의 문제에 대한 답이 되어주기도 한다.” (p.39)

읽는 사람에서 쓰는 독자로, 내 글과 살아가기

회사에 속해 문구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이제는 책을 위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자연스레 읽는 사람에서 쓰는 독자가 되었다. 그 덕분에 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상에 속해 일하며,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서점, 동네 책방 같은 공간의 이야기를 더욱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태풍이 와도 묵묵하게 책방을 여는 사람이 있고, 책방에 가기로 마음먹은 날에는 무작정 그리로 향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미리 서가를 비워두고 투명한 점선으로 책 모양을 만들어 출간 예고를 알리는 서점이 있는가 하면, 서점 폐점을 앞둔 날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앞서 책을 보는 사람이었기에, 책을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다정하면서도 애틋하다.

저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다 같이 쓰는 독자가 되길 권한다. 오늘 하루에 어울릴 문장을 찾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후로, 읽는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말이다. 책에서 내 마음을 대변하는 타인의 문장을 발견했을 때, 물론 가장 쓰고 싶은 표현은 잃은 셈이지만 그 문장과 만났기에 알아차린 내 마음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글을 계속해서 ‘전진하듯’ 쓰게 된다면, 삶에 ‘사고’처럼 일어난 일이라도 글에서는 ‘사건’처럼 여기며, 나 자신과 건강하게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언젠가 읽은 책이 아무런 날에 나를 찾아와 조용히 환기를 시키”듯, 『읽는 생활』은 책이 우리 곁에 난 작은 창문처럼 역할 하길,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매일을 가끔은 흔들고, 가끔은 다독이고, 가끔은 눈물짓게 하며, 또 가끔은 웃음을 주길 바라는 책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떤 나와 멀어지면 이로운지를 알기 시작했다. 차마 말 못 하는 내 삶의 사고(事故)가 어쩌면 책 속의 사건이 될지도 모르는 희망을 가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289쪽, 「내 글과 살아가기」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읽는 생활』은 둥그런 책벌레 임진아 작가가 어린이 시절부터의 추억을 담은 독서록이자 “쓰는 독자”가 되는 경험의 책이다. 느리지만 단단한 호흡으로 오늘의 성실을 전한다. “쉬워 보이는 것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온기는 가만히 있는 개인을 움직이게 한다. 내 글의 모양은 평범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아주 흔했으면 좋겠다.” ‘오늘’, ‘마음’, ‘서점’이라는 단어가 유달리 자주 등장하는데, 그 까닭은 임진아 작가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 그것이 임진아 작가의 산문이다.

책 속 모난 데 없이 둥글려진 인물이 스트레칭을 하며 책을 읽는다. 그림과 같은 자세로 임진아 작가의 글을 읽어본다. 임진아 작가의 산문은 그림과 더불어 박동한다. 오늘의 좋은 점을 찾으려는 그의 태도가 페이지마다 빛나기 때문에 문득, 당신 역시 오늘의 작은 기적을 발견하며 반짝하고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읽는 생활』이 좋은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얘기를 하는 중이라는 걸 알아서다.
- 이다혜 (작가, 『출근길의 주문』)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글자 뒤에 사람 있어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5 | 2023.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간 읽었던 책들 사이에서 '잘 그린듯 잘 그리지 않은'어딘가 모르게 편안한 낙서같은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늘 함께하는 강아지와 동그란 얼굴이 포인트인삽화를 보면서 작가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그려낸걸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모델로 한 걸까?라는 생각에 궁금함을 가지며 찾아보게 되었다.그게 임진아 작가에 대한 첫인상이자, 나의 궁금증이었다.다양한 독립출판물과 또 여러;
리뷰제목
그간 읽었던 책들 사이에서 '잘 그린듯 잘 그리지 않은'
어딘가 모르게 편안한 낙서같은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늘 함께하는 강아지와 동그란 얼굴이 포인트인
삽화를 보면서 작가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그려낸걸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모델로 한 걸까?
라는 생각에 궁금함을 가지며 찾아보게 되었다.
그게 임진아 작가에 대한 첫인상이자, 나의 궁금증이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또 여러작가들의 책에서
삽화로 익히 보았던 임진아 작가의 글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었던 건 '오늘의 단어' 라는
전작에서 부터 였다.

일기처럼 쓰고 그려나간 매일의 조각들을 모은
그 책을 읽고 있자니, 그림으로도 좋지만
그녀의 생각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가들과의 공저도 있었지만
본격 혼자서 써내려간 에세이라는 점에서
특히나 기대를 하고 읽었고
'그리는'이 아닌 '읽고 쓰는'
책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읽는다'는 행위는 하루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것 같다.
책이나 신문같은 읽을거리 뿐 아니라
누군가 보낸 메시지, 가입약관,
영수증, 물건을 사기전 보게 되는 후기,
배달앱 리뷰 등 스쳐가는 많은 텍스트들을
읽고 읽어내며 또 때로는 쓰는 사람이 되어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임진아 작가가 읽고 쓰고 그리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기록한 매일의 기록이자, 책을 둘러싼 추억,
한 명의 독자에서 작가로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변화하며
누리게된 기쁨과 두려움, 책을 이루는 풍경을 관찰하며
느낀 수 많은 생각들을 오롯이 그녀만의 글과 그림으로
쏟아낸 담백하고 솔직한 고백이다.


그 이야기들 사이에는 사촌언니를 따라갔던
속독수업에 대한 기억이나
할아버지의 우표수집책에 대한 추억도 있고,
친구를 대신해 이틀간 맡았던 책방에서의 시간도 있다.
자신의 책에 대한 후기를 읽으며,
혹은 배달앱의 리뷰를 보며 느꼈던 감정들은
결코 그녀만이 느끼는 생각들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쓰는 사람'의 어려움은
직접 쓰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한다.
고만고만한 에세이라며,
혹은 이정도로도 책을 낼 수 있냐며
나 역시도 어떤 책을 읽으며 참 쉽게 작가가 된다고
책장을 넘기며 성토를 냈지만
정작 스스로는 그 책 분량의 1/20 정도도
쓰지 못한다는게 명확한 사실이다.

나날이 움추러드는 출판시장과
독서인구의 통계들을 보면서 '읽고 쓰는' 것이
마음만큼 녹록치 않은 퍽퍽한 현실임을 다시한번 느낀다.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고 생각보다 냉혹한
현실보다 현실같은
그러면서도 낭만을 그려야만 하는
많은 글과 그림을 생각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얼마나 읽었나.
또 내가 스치듯 써내려간 텍스트들은
그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가.
불연듯 임진아 작가의 sns아이디의 paper 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크게 와 닿았다.

이제는 읽는 독자로써 글자 뒤에 있는
쓰는 사람을 생각한다.
'글자 뒤에 사람 있어요' 라고
수줍은 듯 읊조리는 쓰는 사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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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근한 에세이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8 | 2023.0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에세이와 수필, 산문집을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소설과 인문 서적을 주로 읽고 있었는데..서점에서 책을 고르니 역시나 취향대로 표지와 제목을 보고 끌려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몇 장 읽었을 뿐인데, ‘역시 내가 에세이 좋아했었지!’ 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술술 읽게되네요. 읽을수록 빨리 줄어들어 아쉬울 것 같은 예감입니다..ㅠㅡㅠ‘나 읽는 생활 좋아했었지!’;
리뷰제목
에세이와 수필, 산문집을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소설과 인문 서적을 주로 읽고 있었는데..
서점에서 책을 고르니 역시나 취향대로 표지와 제목을 보고 끌려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몇 장 읽었을 뿐인데, ‘역시 내가 에세이 좋아했었지!’ 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술술 읽게되네요. 읽을수록 빨리 줄어들어 아쉬울 것 같은 예감입니다..ㅠㅡㅠ
‘나 읽는 생활 좋아했었지!’ 하는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추천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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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여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종이책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c | 2023.0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광고를 보다 보면 이건 꼭 봐야겠다 싶은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경험의 비례에 따라 실패 확률은 확실히 낮아지는 것 같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기엔 아직은 무리지 싶고. 여하튼 이 책 역시 광고를 보고 나서 구입해 실패하지 않은 책이었다. 광고를 봤다고 하지만 엄밀히는 소개된 걸 보고 미리보기를 통해 본 것이 전부지만 그게 뭐 광고를;
리뷰제목

책 광고를 보다 보면 이건 꼭 봐야겠다 싶은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경험의 비례에 따라 실패 확률은 확실히 낮아지는 것 같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기엔 아직은 무리지 싶고.

여하튼 이 책 역시 광고를 보고 나서 구입해 실패하지 않은 책이었다. 광고를 봤다고 하지만 엄밀히는 소개된 걸 보고 미리보기를 통해 본 것이 전부지만 그게 뭐 광고를 본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 책에는 <아주 오래된 서점>에 쓰인 부분을 인용한 구절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세상이 얼마나 진보하든, 종이도 책도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에서 여유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구절을 읽고 바로 생각했다. '그렇지! 우리 삶에서 여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종이책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야!'

따라서 종이책이 행여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더 이상 우리 삶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게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 것인가! 제 아무리 기똥찬 인생을 산들 숨 한번 돌릴 틈 없다면 그건 곧 죽음을 향해 사는 삶일 테니.

물론 여유가 있어도 종이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은 도저히 없다는 이들에게는 책을 안 읽으니까 바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푸념 내지는 핀잔 내지는 한탄 정도는 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으로부터 좋다고 느끼는 책은 어째선지 슬프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누군가의 언어로 만났을 때, 나의 문장을 잃는다. 책을 읽을 때마다 문장을 잃게 된다. 잃게 되는 문장이 많은 책을 읽고 싶다"고 썼는데 읽자마자 내 문장 따위는 곧바로 소멸된 듯한 느낌에 슬픔이 밀려드는 기분이었다. 카프카가 말한 도끼 같은 책이 바로 이런 책을 두고 한 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올해도 그런 슬픈 양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읽기를! 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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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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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에세이 좋아하는 저에겐 오랜만에 만난 너무 포근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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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8 | 2023.01.24
구매 평점4점
새 해에도 읽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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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 2023.01.02
구매 평점5점
읽는생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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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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