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오직 상사가 시키는 일만 해야 했다. 이유도 궁금하지 않았다. 무기력은 피로감과 의욕 저하를 일으켰고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점차 많은 날을 술에 의지했다. 당장 외부 환경을 바꾸는 힘이 내게는 없었고, 먹고살아야 하 니 이직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직장 내에서도 어느 주민센터에 근무할지, 구청 어느 부서에 근무할지, 근무 장소를 선택할 힘도 의지도 없었다. 답답한 13평짜리 아파트 전세도 근근이 마련한 주제에 사는 곳을 옮길 수도 없었다. 시도해 볼 만한 것은 나 자신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아내가 읽고 놓아둔 책이 눈에 띄어 뒤적였다. 이거라도 읽어볼까?
--- p.24, 「1장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을까?」중에서
30대 초반까지 책 없이도 잘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삶의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책을 집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느낌을 기록하면서 내면이 변하기 시작했다. 독서를 통해 변화된 내면은 외면으로 표출되었고 나는 4급으로 승진했으며,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의 겸임교수로 임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 p.34, 「1장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을까?」중에서
20년간 책을 읽는 동안, 한 권의 책이 내가 가졌던 생각을 단번에 무너뜨리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몇 권의 책이 무더기로 몰려와 나를 서서히 변화시키면서 내 안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어떤 책도 나를 나쁘게 만들지는 않았다.
--- p.61, 「2장 책을 읽고 삶이 180도 달라졌다」중에서
독후활동에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개인의 독서력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확연하게 달라진다. 독서카드를 작성하고 카드가 박스에 쌓이게 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생각의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독서카드로 정리한 후 카드박스에 꽂는 순간 다른 카드를 바로 들여다볼 수 있다. 몇 권이든 상관없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바로 읽을 수 있으며 카드박스에서 다시 목차나 순서를 편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나만의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된다.
--- p.90, 「3장 특허 GC카드로 완성하는 게인 체인지 독서법」중에서
‘책을 읽고 나는 달라졌다. 무엇이 바뀌었는가?’ 아무런 전환이 없어 보여도 일단은 책을 읽고 변했다고 단정한 후에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달라지는 게 있기 마련이지만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의 촉각을 곤두세우면 충분히 알수 있다. GC카드를 작성하면 더 자연스럽게,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 p.105~106, 「3장 특허 GC카드로 완성하는 게인 체인지 독서법」중에서
흔히 “책을 읽어도 왜 기억에 남지 않고 스르륵 사라질까?”라는 불만을 토로한다. 그래서 똑같은 책을 연달아 두세 번 읽는 사람이 있다. 그 정도는 읽어야 책의 내용이나 주제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나도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읽는 책들이 있다. 하지만 연거푸 같은 책을 읽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한 권’ 루틴 기술은 한 번 읽고도 책을 세 번 읽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일주일 간 천천히 책을 읽으면서, 카드에 옮겨 쓰면서, 마지막으로 카드박스에 꽂으며 다른 카드와 함께 읽으면서 이렇게 세 번이다.
--- p.130, 「4장 한 권을 세 번 읽는 것처럼 만드는 독서 루틴」중에서
독후활동은 ‘독서 후 활동’이라는 뜻이지만 나는 가장 선행해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독후활동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의 독서는 재미없고 삶에 도움이 안 되는 ‘헛발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독후활동을 통해 ‘앎’, 즉 지식과 지혜를 확장해 내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남을 경험하게 된다면 옆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책과 함께 인생을 보낼 것이다.
--- p.152~153, 「4장 한 권을 세 번 읽는 것처럼 만드는 독서 루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