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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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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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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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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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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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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파일/용량 EPUB(DRM) | 54.54MB ?
ISBN13 979119849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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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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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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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말을 하는 어른이 된다면
이나영 에세이 PD (nyshiny11@yes24.com)
2023-11-09
일을 할수록, 사람들을 만날수록 배려와 존중이 깃든 말을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서 말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우리의 대화는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서로 헤아리는 마음이 통하는 것만큼 진정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방법은 또 없을 테니까.
선생님들, 내가 존경하는 어른들을 생각하면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본인의 상황과 상관 없이 상대를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분들이었다. 전혀 불편하지 않은 얼굴을 한 그 분들을 보며 나도 불편한 어른으로 늙어가지는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했다. 당신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이 대화에, 시간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자고.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면 모든 게 더 힘들어진다는 건 정말 사실이다. 서로 해야 할 말을 다 못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다거나, 오롯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 행동을 한다거나. 생각 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들이건만 우리는 '그 별 것 아닌 말'들로 상처를 받고, 나를 잃어간다. 더 선명해져야 할 내일의 내가, 어떤 말들로 인해 자꾸만 희미해지고 더럽혀지는 일. 이제는 나를 지킬 말들을 하고, 듣고 싶다.
임진아 작가는 이 책에서 사소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예의가 깃든 일상의 장면들을 꺼내어 더 나은 어른이 되는 말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가만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힘들게만 생각했던 세상의 일들이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밝게 빛나는 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한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내 마음에 남아서 당신과 나의 사이, 나와 나의 사이까지 한 발짝 더 다시 설 수 있게 만들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다.
왜인지 임진아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계속 번진다. 그냥 혼자 생각해서는 내 일상에서 발견하기 어렵던 반짝이는 장면들이, 그의 시선으로 보면 더 잘 발견되는 듯한 건 임진아 작가의 대단한 능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글과 그림을 계속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와 무관해 보이는 어떤 것도 나와 연결해서 보고자 하는 동글동글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선을 가진 그를 보고 싶어서.
불편한 사람이 아닌 무해한 사람, 선명한 빛을 내면서 당신과 나를 같이 빛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을 한 번 더 품게 만드는 이 책과 함께 '듣기 좋은 말'을 하고, '하기 싫은 말'은 되도록 적게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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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로 좋은 하루를 단번에 망칠 뻔한 엄마는 누군가의 하루를 단번에 꼿꼿하게 세워 줄 줄 아는 어른으로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런 엄마의 딸로 자란 나는 누군가는 답답하다 여길 정도로 타인의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은 어른으로 자라고 있다. 나에게서 피어난 괜찮다는 기분은, 정말로 내가 속한 세상을 그렇게 만든다.
--- p.14~15

칭찬에 유독 약한 사람에게 존재하는 겸손 커튼이 쳐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찾아야 할 단어가 또 생겼다. 타인에 더해 심지어 나 또한 존중하지 않고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는 태도를 뜻하는 단어가. 겸허와 겸손,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단어. 내 멋대로 정해 보자면 ‘그늘진 겸손’이었다. 그늘진 겸손은 못생긴 그림자를 만든다.
--- p.28~29

지금도 봄에 쓴 이 짧은 주간 일기를 종종 읽어 본다. 어른이 되자는 말은 어른인 나의 좋은 점을 얼마든지 새삼스레 발견하자는 뜻으로 읽히고, 나랑 살자는 말은 나를 저버리지 말자는 말로 읽힌다. 할머니가 된 후에도 나는 나랑 살자고 일기에 적는 어른이고 싶다.
--- p.43

한 사람에게만 깃드는 고유한 외로움을, 언제부터 쌓이고 겹쳐진 줄도 모르는 낯선 그림자를, 아무리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려고 해도 우리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그늘을 말이다. 나는 나의 외로움을 따라 저 멀리 다녀온 후에야 타인의 외로움을 감히 아는 척하지 않게 되었다.
--- p.53

카페에서 일을 할 때면 내가 여기에서는 사람이 아닌 커피를 만들고 주문을 받는 기계처럼 놓여 있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 어떤 일을 하고 있어도 손님이 부르면 즉시 반응하고 달려가야 하는 기계. 손에 물이 묻어 있어도 그것을 닦을 시간도 없이 빠르게 손님 앞에 나타나야 하지만 손의 물이 줄줄 떨어지면 안 되는 기계. 반말로 주문해도 존댓말로 답해야 하는 기계. 훅 던진 카드를 짧은 손톱으로도 빠르게 잡아야 하는 기계. 설거지를 하다가도 고무장갑을 빨리 벗어던지고 계산하려는 손님에게 가야 하는 기계. 그 잠깐의 시간을 사람들은 대부분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p.70

알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사랑을 배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 모르는지, 더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해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아직 모르던 나를 만난다.
--- p.86

나는 되도록 많은 우리의 괄호를 챙기고 싶다. 그렇게 우리의 애도는 이어지고 이어진다. 나의 날을 살면서도 도로 슬픔을 마주해야 하는 삶은 계속되겠지만, 비어지는 괄호와 채워지는 괄호로, 남아 있는 사람의 하루는 내일로 이어진다.
--- p.110

늦었다는 생각은 우리를 눕게 한다. 그리고 그 생각과 자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하고 싶은 무언가는 언제나 찾아온다. 시작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상관없는 고유한 첫머리를 만들어 낸다. 기어코 움직이게 하는, 저마다의 첫날이 있다.
--- p.115

우리가 선택한 지붕 안에서 숲에 가는 아이들처럼 맑은 눈을 하고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 같은 숲에서 서로 다른 점을 궁금해하면서, 그리로 걸어가는 서로의 뒤통수를 바라보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숲에서는 때에 따라 말을 크게 해야 잘 들리기도 하고, 낮게 해야 잘 들리기도 한다. 결국 말을 해야 그 마음을 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말로, 그에 대한 대답은 행동으로. 숲에서의 약속이다.
--- p.125

어린이 시절을 그리면 아찔해진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발에 돌멩이가 걸리는 듯한 길을 참 무사히 걸어왔구나 싶어서. 어떤 어른은 내 뒷모습을 끝내 바라보아 주지 않았을까. 내게 확실히 닿았던 다정함과 따뜻함은 공기처럼 부드럽게 스치지 않았을까.
--- p.159

내 일을 나부터 존중하려면 일을 사랑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일은 그냥 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냥 하게 되기까지는 그간 내가 고르게 만들어 둔 길이 있고, 일 속에서 싹트는 투정에는 사실 일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서려 있다.
--- p.187

좋은 어른은 좋은 내가 되었을 때 반짝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잃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말을 고르지 않고, 좋은 어른으로 보이려고 애써 당당한 표정을 짓지 않고, 계속해서 나와 가까워지는 삶을 살아 낼 때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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