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6년 08월 1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514g | 128*188*30mm |
ISBN13 | 9788972753698 |
ISBN10 | 8972753696 |
발행일 | 2006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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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514g | 128*188*30mm |
ISBN13 | 9788972753698 |
ISBN10 | 8972753696 |
1. 장인
꽤 시간이 흘러 기억이 왜곡 되었거나 흐릿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접했던 시기 이런 소설들이 정말 큰 사랑을 받고 그 만큼 서점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용의자 X의 헌신은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 된다.
이 책의 작품성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화 되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흥행성적은 비....밀 이지만 적어도 시도해볼만한 장점이 꽤나 많은 작품 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촘촘한 관계 속에서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정들이었다. 사랑, 분노, 고뇌 때로는 공감이 되지 않는 감정이 있기는 했지만 적어도 표현과 접근의 방식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굳이 요인을 따지자면 일본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가 조금 깔려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당시 이러한 감정에 대한 부분 그리고 극적 반전을 주는 상상력과 구성력은 정말 장인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취향저격이었던 기억이 난다.
2. 매니아
저자는 그 이후로도 수 많은 작품을 우리에게 선물해줬다. 비슷한 장르가 많기 때문에 감흥이 없을 수도 있고, 어찌보면 잘하는 것에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쏟아붓기 때문에 조금씩 더 노련해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독자의 판단으로!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최근 출판 된 저자의 책을 통해서 혹여나 팬이 되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원작을 뛰어넘는 속작은 없다는 이야기로 비유하자면 적어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은 용의자 X의 헌신이 아닐까 싶다. 강!력!추!천!
3. 총평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작품의 영화화를 거론하기 위함이다. 사실,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큰 고민거리는 각자의 상상력의 세계관을 보편적인 수준이상의 시각화로 구현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작품의 영화들은 조금 많이 아쉬웠다. 섬세해보였던 감정들이 엉성해보였고 뭔가 끊기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상상했던 것들을 시각화 하는데 실패했던 것 같다. 영화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어찌보면 영화의 실패가 여전히 이 책이 먼저 떠오르는 계기가 되어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전히 장르적인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은 최애 소설 추천!!
과연 완전범죄가 가능할까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에 따라서 살인사건을 저지른다고 해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범행이 드러나기 마련인 듯합니다. 하물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습하는 일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습하는 천재 수학교사의 활약(?)과 그것을 꿰뚫는 천재 물리학교수의 추리과정을 그려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에서 수학한 친구이고 서로의 재능을 잘 아는 관계라면 더욱 미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불행한 사건은 잘못된 만남이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단초가 되는 사건은 첫 결혼에 실패한 야스코가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딸을 키우다가 클럽에 드나들던 외제차 세일즈맨 도미가시의 유혹에 넘어가 재혼한 것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사람은 어려울 때 그 본성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요? 도미가시의 헤픈 씀씀이는 회사돈을 유용한데서 비롯한 것이었고, 그런 사실을 오래 감출 수 없는 법이지요.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도미가시의 본성이 드러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야스코는 도미가시와 이혼하고 새 출발을 했지만, 도미가시가 찾아와 다시 합치자고 애걸하거나 협박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인연은 신중하게,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야스코는 딸 미사토를 걸고 재결합을 협박하는 도미가시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면 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여자도 큰일을 저지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우발적이라고는 하지만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모녀에게 옆집에 사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시가미는 야스코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체를 수습하는 과정은 금세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당연히 야스코와 주변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초동수사를 벌이게 되는데, 이시가미가 마련한 알리바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경찰은 이시가미가 짜둔 알리바이를 뒤쫓으면서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 등장하는 경찰은 구사나기입니다. 당연히 데이도 대학 물리학부의 유가와교수가 수사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알고 보니 세 사람은 데이도 대학 동문인데다가 동기이기도 합니다. 유가와와 이시가미는 자연계열이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이지만, 구사나기는 인문계열이라서 이시나기는 그를 모르고, 유가와는 동아리를 같이하면서 친구가 된 것입니다.
읽어가다 보면 이시가미가 설계한 알리바이 조작은 아주 치밀합니다. 경찰의 수사가 야스코에 집중되지만 사건 당일 그녀의 알리바이, 즉 딸과 함께 영화관에 갔다가 노래방까지 갔다는 그녀의 알리바이는 확실한 증거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천재 이시가미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합니다. 도미가시와 헤어진 야스코가 호감을 가지고 있던 구도가 등장한 것입니다. 결국은 그 사이에 구도는 상처를 하고 혼자가 되었는데 야스코와 결혼을 생각하고 찾아왔던 것이고, 이시가미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생각 같으면 배신감이 치를 떨고 야스코의 범죄사실을 경찰에 알릴 법도 합니다만, 이시가미는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자수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야스코의 범행을 감추어보겠다는 지극한 사랑을 받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이 부분이 이 사건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극적인 반전은 그 뒤에 있다고 할 것 같군요. 살신성인의 사랑은 무시되면 안되는 것이니까요.
유가와는 친구인 이시가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건의 핵심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친구의 범행을 덮어주는 일은 없었던 셈입니다. 사실 우연히 내뱉은 한 마디가 결정적 실수(?)가 되기도 하는데, 이시나기의 완벽한 알리바이 설계도 구사나기에게 툭 던졌던 ‘선입견의 맹점을 찔러 수학 시험문제를 만든다’는 한 마디가 유가와 교수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뻔한 것 같던 이시나기의 알리바이 설계가 왜 견고하게 작동하여 경찰을 혼란에 빠트렸던 것인지는 마지막 반전 부분에 이르러서야 유가와교수에 의하여 설명되기 때문에 저 역시 구사나기처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시나기가 야스코의 범행을 덮으려했던 결정적 이유도 마지막에 밝혀집니다. 아무래도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많은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이지만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얼마 전 읽은 쯔징천의 <무증거범죄>가 중국판 '용의자 X의 헌신'이라 부른다기에 오랫만에 이 작품 다시 읽고 싶어졌다.
홀로 딸을 키우며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아야코'에게 이혼한 전 남편 '도미가시'가 찾아온다.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재혼했지만 곧 본색을 드러내며 두 모녀를 괴롭히던 그와 이혼하고 도망쳤지만 또 다시 아야코 앞에 나타난 돈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지겨운 그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은 모녀는 생각지도 못하게 순간적으로 그를 살해하고 망연자실해있는 사이 누군가 현관의 벨을 누른다.
아야코의 이웃집에 사는 천재 수학자이자 고등학교 선생인 '이시가미'는 아야코를 본 순간 반했고 매일 같이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 들러 도시락을 산다. 항상 모든 레이더가 아야코를 향해있는 이시가미는 그녀가 만난 위기를 감지하고 자신의 일처럼 나서 사건을 뒤섞는다.
하천에서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사체가 발견되고 '구사나기'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사건의 피해자는 도미가시로 밝혀지고 그의 주변인물을 조사하며 전부인 아야코를 찾아가는데...형사의 감은 아야코를 용의자로 의심하게 하지만 범행일로 추정되는 날 두 모녀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존재한다. 그리고 참고인으로 이웃집에 사는 이시가미까지 만나 본 구사나기는 자신의 친구이자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에게 사건에 대해 들려주며 협조를 구한다. 사건에 대해 듣던 유가와는 '이시가미'가 대학동기이자 수학천재였던 이시가미임을 떠올리고 반가워하며 그를 만나러 간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천재의 오랫만의 만남은 말하지 않아도 한 번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게 하는데...
다시 읽어보니 <무증거범죄>를 왜 중국판 용의자 X의 헌신이라고 불리는지 알게되었다. 이 사건이 모든 진실이 들려지고 기억나지 않았던 반전의 결말을 읽으며 이사가미의 트릭이자 작가가 설치해 둔 반전에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용의자 X의 헌신이 대표작이라는 명성이 수긍될만큼...오로지 수학에 빠져살던 외골수 이시가미에게 아야코는 어떤 의미였을지 이해되어 그의 마지막 절규가 인상깊게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