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7년 0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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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678g | 148*210*15mm |
ISBN13 | 9788970650982 |
ISBN10 | 8970650989 |
발행일 | 2007년 03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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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쪽수확인중 | 678g | 148*210*15mm |
ISBN13 | 9788970650982 |
ISBN10 | 8970650989 |
Chapter1 | 내게 허락된 삶의 길이만큼 | 01 | 인간은 누구의 것인가 02 | 개구리와 전갈 03 | 탈레스의 실수 04 | 인생은 오렌지다! 05 | 뜨거운 두부 06 | 좋아하는 것 07 | 사과 도둑 08 | 사랑하면 하고 싶은 것 Chapter2 | 내게 허용된 삶의 넓이만큼 | 09 | 고민 인형 10 | 사진 속 포포 11 | 잃어버린 웃음 12 | 엄마의 선택 13 | 인생 14 | 포포의 오백 원 15 | 아빠의 소망 16 | 잭 더 베어 Chapter3 | 조금은 느리게, 느리게…… | 17 | 이별 후회 18 | 마음의 문 19 | 독감 20 | 버스표 한 장 21 | 은행나무 사랑 22 | 후회 23 | 실연 24 | 이별 후 겪게 되는 것 Chapter4 |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 25 | 시네마 천국 26 | 철의 사용처 27 | 초코칩쿠키의 추억 28 | 스승과 제자 1 29 | 스승과 제자 2 30 | 낙엽 31 | 회색도시 32 | 이별의 시작 33 | 플라나리아 『파페포포에게 보내온 독자들의 선물』 |
파페포포 시리즈의 첫 시리즈였던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여러모로 인상적인 책이었었다. 지금은 절판되어서 살 수도 없는 책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 잔잔한 톤과 그림체로 마음속 깊이 가득한 포근함을 주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겨울 때 까지 읽고 또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면서 받았던 감동과 포근함을 나나눠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파페포포 메모리즈를 지나 투게더를 거쳐 안단테까지 왔다. 그러나 그 동안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 것일까, 혹은 생각이 많아졌던 것일까. 그때의 감동은 점점 희석되고 차갑게 식어서 얼음장처럼 돌아오기 시작했다. 안단테는 메모리즈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나에겐 전혀 주지 못했다. 여전히 파페포포의 그램체는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좋았던 느낌이었지만,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에세이의 내용들은 실망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파페와 포포라는 캐릭터로 재해석한 그림이었을 뿐..
그 뒤 파페포포 레인보우가 나왔다곤 하지만, 직접 사보거나 읽어보지 않은 채 지나갔다. 상을 받은 것도 몰랐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내 시야에서 멀어져 가고 말았다.
몇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어 보았다. 그리고는 정말로 마음이 많이 떠나버렸단 것을 느꼈다. 어쩌면 내가 이 것에 감동받기에는 너무 늙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슬프게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소중한 것들 - 파페포포 안단테 _ 스토리매니악
언젠가부터, 삶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늘려 온 것 같다. 때로는 무거운 것을 때로는 가벼운 것을, 조금씩 안으며 조금씩 덜며 그렇게 살아간다. 생각을 거듭할 수록, 간단한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정답을 추려보면 아주 적은 양이겠지만, 삶을 사는데는 더 없이 중요한 것들이다.
'파페포포 안단테'는 그런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의 부분부분을 들려준다.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그림 속에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담았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것들은 추억, 사랑 같은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너무나 소홀히 다루고, 그 중요성은 간과하고 살아가는 것들 말이다. 저자는 하루하루를 살아 간다는 것을, 그 안에서 우린 이런 것을 놓치고 산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의 이 시리즈는 언뜻 단순해 보이고, 미심쩍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 하나의 컷 하나의 문장에 삶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을 때가 많다. 휘저휘적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그 한 컷 한 문장을 만나면 어김 없이 뚫어져라 쳐다보게 되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휘젓는 통찰을 음미하게 된다.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으로 인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증폭된다. 읽는 이로서는 그 파장을 고스란히 체감하고, 이야기에 담겨 있는 뜻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 이것이 심승현이라는 작가가 가진 힘이고, 이 파페포포 시리즈가 가진 매력 아닌가 싶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더 행복한 사랑을 꿈꾸지만, 정작 그것을 위해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한다. 파페포포의 이야기를 통해 그 놓치고 있는 것을 다시금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내게 허락된 삶의 길이는 얼마일까? 오래도록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 없이 꿈꾸는 일에 절망하거나 실패하는 일 없이 아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각을 바꿨다. 내게 허락된 삶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와 넓이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울면 주위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닫고 일부러 우는 아이들의 행위를 <크라잉 게임>이라 한다. 우리 모두 사랑받고 싶다는 본능으로 개구리나 전갈처럼 누군가와 크라잉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9p)
오늘처럼 넘어져 다쳤다고 해도 내일을 위해 아무 일 없다는 듯 벌떡 일어나 다시 빨리 걸어야 할지. 한 순간, 한 순간 넘어지지 않으려 조심하며 조금은 천천히 걸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32p)
인생이란 우리 모두 각자의 의미대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에게 인생은 사과일 수도 있고, 바나나일 수도 있고, 파인애플일 수도 있는 것. 인생이란 타인이 내게 준 의미가 아니라 내가 만든 나의 의미로 흔적을 남기는 것. (45p)
누군가 주위에서 당신에게 잘해준다면 그건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은 정성입니다. (50p)
내 곁에 있는 것이 바로 내 것이야. 비교하다 보면 내 것을 잃게 되지. 사랑도 그래. 지금 소중한 사랑에 최선을 다해야 해. 다른 사랑이 커 보이면 소중한 사랑을 잃게 되지. 잃은 다음 알게 될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53p)
믿으이란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는 특별한 마음 (63p)
일이 안 풀려 조급해질 때마다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괜히 화가 날 때마다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체.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을 때도, 오랜 기다림 끝에 기대했던 일이 무사히 이뤄졌을 때도,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생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조금은 느리게, 안단테, 안단테... (110p)
그거 알아? 추억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다는 걸.. (119p)
우리가 보기엔 모두 같은 은행나무 같은데
A: 그들의 세계에도 얼짱, 몸짱이 있겠지?
B: 아마도
A: 그럼, 멋진 은행나무만 인기 좋으면 어떻게 하지?
B: 음.. 은행나무는 제일 가까이 있는 나무하고만 짝을 삼는데
A: 얘들은 눈이 없어서 그래
B: 아무리 멋진 은행나무가 있어도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곁에 있는 나무하고만.. (134p)
왜 병사가 마지막 날 밤에 떠났는지 알 것 같아요. 하룻밤만 참으면 공주와 결혼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만약 공주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말할 수 없겠지요. 그러면 병사는 아마 고통에 못 이겨 죽어 버렸을 거예요. 병사는 그것이 두려웠던 거예요. 그래서 99일째 되는 밤에 공주가 자신을 기다렸다는 환상을 품고 떠나간 겁니다. (167p)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인간의 뇌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해결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다. 오늘 밤, 달콤한 꿈이 나를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19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