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아들의 작디작은 고난에도 도움을 주려고 하지요. 가방을 들어주는 엄마, 사물함을 정리해주는 엄마, 아무 말 없이 준비물을 챙겨주는 엄마……. 엄마의 이런 행동이 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요? 가끔은 라코타 인디언처럼 엄마와 아들 사이에 단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들이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해야 할 때 말이지요. 라코타 인디언처럼 서로 2년씩이나 말을 하지 않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무언가를 스스로 해야 할 때 엄마는 두 눈을 질끈 감아야 합니다. 아들이 알아서 하도록 지켜봐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지요. 품 안의 자식이라고 무조건 감싸는 건 아들에게도 엄마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들이 자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 p.20
부모는 아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아들을 너무 착하게만 키우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착한 아들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착한 아들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만들어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아들이 가진 욕구를 인정하고 그것을 만족시켜줄 때, 아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려면 무엇보다도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들의 마음에 일렁이는 여러 가지 감정을 받아줘야 하지요. 아들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울어도 부모는 부모답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p.46~47
조바심과 두려움은 역경지수를 낮추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스스로에게 힘이 없다고 생각해 두려움을 느낀다면 외부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역경지수를 키워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중심을 지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요. --- p.57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 사람들은 ‘앎의 즐거움’이라는 공부의 내재적 동기보다는 ‘출세’라는 공부의 외재적 동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입시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만 하는 학창 시절에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주어진 현실이 아들을 힘들게 만들어도 부모가 현실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부모로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지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상 입시 경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이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지겹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 p.77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서 과격해지는 남자아이들, 원인은 바로 테스토스테론입니다. 아들을 남자답게 만들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이지요. 테스토스테론은 체력, 힘, 근력을 강하게 만들고, 남자의 강점인 우뇌를 발달시킵니다. 한마디로 정말 좋은 호르몬인데, 딱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공격성을 유발한다는 것이지요. 아들을 활동적이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지나쳐서 공격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테스토스테론이 넘쳐나는 성장기 남자아이들에게는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뛰어놀게 하면 되지요. 에너지를 내보내야 신체 발달도 원활해지고 정신 건강에도 이롭거든요. --- p.97
어린 남자아이들은 길을 가다가 개미, 송충이, 혹은 다른 곤충이나 나뭇잎 등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 관찰하면서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지요. 부모는 아들의 관찰을 적극 지지해야 합니다. 한눈판다고 하면서 관찰을 말리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아들의 창의성을 기르는 일에는 부모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아들이 무엇이든 마음껏 관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부모에게는 지루한 시간일 수 있겠지만 아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 p.120
‘아들이니까……’ 하면서 대다수의 부모가 아들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주지 않고,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주지 않고 그냥 넘어갑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아들의 마음이 더 섬세하고 민감합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아들이 더 상처받기 쉽다고 이야기합니다. 펑펑 울거나 말로써 감정을 표현하는 비율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현저히 작기 때문이지요. 여자아이들은 울거나 말로 표현하면서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해소합니다. 그러나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도 모른 채 꼭꼭 쌓아두고 곪아서 터질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 p.135~136
아들의 도덕적 판단력을 길러주려면 문제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을 제시한 다음,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지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형이 힘으로 빼앗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친구가 이상하다고 놀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단번에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남자아이들은 드물기 때문이지요. 부모는 인내심을 발휘해 자세히 물어봐야 합니다. 맨 처음에는 상황을 제시한 다음, “네” 혹은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아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요. 이런 대화가 거듭될수록 아들의 생각은 점점 자라납니다. 어느 순간 자신만의 이유를 들어 말하기 시작하지요. 생각하는 훈련이 켜켜이 쌓이면 나중에 아들이 문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전과는 다르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 p.159~160
아들의 리더십을 키워주려면 민우처럼 직접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합니다. 의사 결정을 통해서 상황을 꿰뚫어보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아이들, 혹은 어른들도 특정 상황에 직면하면 그 상황만을 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의 상황에 매몰되면 그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흔히 나무뿐만 아니라 숲까지 보도록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하지요. 숲을 보게 하려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아들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려면 부모가 여러 가지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 p.181~182
사람이든 작은 생명이든 나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사람, 작은 생명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나보다 힘이 없는 작은 곤충을 키우며, 말 못하는 작은 식물을 돌보며 남자아이들은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지요. 또래 남자아이들과는 달리 경쟁이 필요 없는 그 작은 생명체에게 오롯이 나의 마음을 담아 무언가를 해줄 때 아들의 마음속에서는 기쁨이 샘솟을 것입니다. 작은 생명체에게 내 마음을 전해준 경험이 있는 아들은 분명 친구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데에도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자신의 관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아량을 갖게 되겠지요.
--- p.19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