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COM

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책
미리보기 공유하기

문맹

: 자전적 이야기

[ 양장 ]
리뷰 총점8.4 리뷰 42건 | 판매지수 2,946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1주
구매혜택

포함 한겨레출판 소설 2만원 ↑ 〈코리안 티처〉 틴케이스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1,000
판매가
9,9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비?
2,000원 해당 도서 포함하여 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MD의 구매리스트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코리안 티처』 - 틴케이스 증정!
<책읽아웃> 팟캐스트 소개한 책!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3월 전사
3월 혜택모음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12g | 124*182*20mm
ISBN13 9791160401608
ISBN10 11604016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독서라는 치유되지 않는 병"에 걸린 어린 시절부터 망명 후 모국어를 잃고 ‘문맹’이 되어야 했던 시절과 프랑스어를 배워 소설을 쓰기까지. 20세기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여자’이자 ‘이방인’으로서 결코 침몰하지 않았던 의지와 용기를 담은 이야기. - 문학MD 김도훈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있기까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이야기


『문맹』은 인간사회의 불확실성과 부조리함을 지독히 담담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그려냄으로써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소설가 김연수, 은희경, 정이현, 작가 이동진을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의 존경을 받는 헝가리 출신의 여성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언어적 정체성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다. 현대 프랑스어권 문학의 고전이자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조용한 베스트셀러’라고 불린 3부작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후 약 12년 뒤 2004년 스위스의 출판사 Zoe에서 출간했다.

네 살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해 병적일 만큼 독서와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스위스로 망명해 모국어를 잃고 ‘문맹’이 되어야 했던 시절, 그리고 다시 프랑스어를 배워 첫 소설이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1부인 「비밀 노트」를 쓰기까지의 그녀의 반생이 기록되어 있다. 『문맹』은 모국어인 헝가리어를 ‘살해’하고 헝가리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위협해오던 ‘프랑스어’라는 ‘적어(敵語)’를 배워야 했던 시간에 대한 조용한 싸움의 기록이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가혹하면서 잔혹한 정경과 스스로를 호되게 단련하며 도덕성이 존재하지 않는 소년들의 모습의 소설적 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창작의 기록이며, ‘읽기’와 ‘쓰기’에 대한 고뇌와 갈망이 담긴 ‘언어의 자서전’이다.

『문맹』을 통해 그녀는 모국어인 헝가리어와 함께 빼앗기듯 잃어버렸던 친밀했던 기억을 열한 개의 장으로 되살리며, 20세기의 역사를 감내해야 했던 ‘여자’이자 ‘이방인’으로서 결코 침몰하지 않았던 의지와 용기를 꺼내 보여준다. 소설가 백수린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작
말에서 글쓰기로

어릿광대짓
모국어와 적어(敵語)
스탈린의 죽음
기억
제자리에 있지 않는 사람들
사막
우리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문맹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숲을 걷는다. 오랫동안. 너무 오랫동안. 나뭇가지들이 우리의 얼굴을 할퀴고, 우리는 구멍에 빠지고, 낙엽이 우리 신발을 적시고, 우리는 뿌리에 걸려 발목을 접질린다. 휴대용 램프를 켜봤자 그것은 조그만 동그라미만큼을 밝힐 뿐, 나무들, 여전히 계속되는 나무들. 그렇지만 우리는 벌써 숲에서 빠져나왔어야 한다. 우리는 계속 같은 곳을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 p.70

“나는 5시 반에 일어난다. 아기를 먹이고 옷을 입히고, 나 역시 옷을 입고 공장까지 나를 데려다주는 6시 반 버스를 타러 간다.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공장에 들어간다. 공장에서는 저녁 5시에 나온다. 나는 어린이집에서 딸아이를 찾고, 버스를 다시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의 작은 가게에서 장을 보고, 불을 피우고(아파트에는 중앙난방이 들어오지 않는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재우고, 설거지를 하고, 글을 조금 쓰고, 나 역시 잠을 잔다.” --- p.87~88

“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 p.10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 문맹의 도전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1935년 헝가리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의 전시를 지나며 자신의 모국이 독일과 소련에 의해 차례로 침략받는 것을 목격한다. 여러 언어들이 교차하는 국경 마을에서 오빠와 남동생과 함께했던 가난한 어린 시절은 이후 그녀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쌍둥이 중 하나인 루카스는 그녀 자신이고, 다른 한 명인 클라우스의 모델은 바로 그녀의 오빠이며, 그때 살았던 마을은 소설의 배경이 된다.

열아홉 살에 결혼해, 스물한 살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반체제 운동을 하던 남편과 4개월 된 딸을 데리고 헝가리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의 뇌샤텔로 이주한다. 친구도 친척도 없는 철저한 외로움 속에서 그녀는 생계를 위해 시계 공장에서 열 시간 넘는 노동을 하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갈증으로 『헝가리 문예』에 시를 발표한다. 그때까지 헝가리어로 감상적인 시를 썼던 그녀의 문체는, ‘적어’이자 새로운 언어인 프랑스어로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점점 수식 없이 간결하고 투명한 지금의 문체로 완성된다.

1987년에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1부이자 첫 소설인 「비밀 노트」를 출간하고, 5년에 걸쳐 2부 「타인의 증거」와 3부 「50년 만의 고독」을 완성한다. 『문맹』에는 그녀가 「비밀 노트」의 원고를 갈리마르와 쇠유, 그리고 그라세에 보내고, 거절 편지를 받고, 편집자의 연락을 받아 비로소 출간되기까지 일련의 일화가 소개된다. 이 3부작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데, 한국에서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스테디셀러가 된다. 이후에도 그녀는 여러 편의 소설과 희곡 작품을 출간하며 1992년 리브르 앵테르상, 2001년 고트프리트 켈러상, 2005년 실러상, 2008년 오스트리아 유럽 문학상, 2011년 코 슈트상 등을 수상한다. 2011년 7월 뇌샤텔에서 일흔다섯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는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그리고 결혼을 하고 헝가리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로 이주하기까지 끊임없이 ‘언어’를 잃고, ‘언어’를 배우는 경험을 한다. 『문맹』에서 그녀는 ‘문맹’을 벗어나고자 어떻게 끈질기게 글을 써왔는지를 보여주지만, 또한 자신이 영원히 ‘문맹’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도 분명히 말한다.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_52~53쪽

그러나 이 말이 책의 제목이 『문맹』이 된 이유의 다는 아니다. 책의 제목이 『문맹』인 진짜 이유는 강제되고 불공평한 상황에도 좌절치 않고, 한 명의 ‘문맹’으로서 계속해서 쓰겠다고 그녀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_112쪽

“프랑스어로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_113쪽

‘우리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녀가 이렇게 답했던 것처럼.

“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_103쪽

누군가의 모국어와 나의 모국어 사이에서
소설가 백수린의 유려한 번역


『문맹』을 번역한 백수린 소설가는 아주 어린 시절 독서라는 질병에 걸렸고, 어느 순간 글쓰기의 매력에 빠졌으며, 모국어와 모국의 언어 바깥에서 이방인이 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고타 크리스토프와 매우 닮았다. 또한, 한국어학원 강사인 ‘나’와 재미교포 수강생 ‘폴’의 이야기인 「폴링 인 폴」, 아프리카로 파견된 건설회사 직원 리의 이야기인 「까마귀들이 있는 나무」, 도망치듯 프랑스로 유학 온 나의 이야기인 「거짓말 연습」 등 이방인의 경험을 줄곧 글쓰기로 드러내온 그녀의 지난 기록들은 『문맹』을 옮기기에 그녀가 더없이 맞춤했다는 걸 보여준다. 독자이자 소설가로서, 외국 문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 곁을 오래 맴돈 사람이자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사람으로서, 그녀는 어느 때는 ‘이방인’이 되고, 또 어느 때는 한 명의 ‘문맹’이 되어 두려움과 해방감 사이에서, 짐작하고 고쳐 쓰고 다시 읽으며,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갖지 않은 누군가에게 이 책이 닿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옮긴이의 말

『문맹』에서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무엇이었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월경 안내인의 인도를 받으며 숲을 헤매는 부분을 고를 것이다. 작가가 그 당시 들고 있던 가방은 두 개였는데, 하나에는 갓난아기의 기저귀와 갈아입힐 옷가지가, 다른 하나에는 사전이 들어 있었다고 작가가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조국과 가족마저 등지고 떠나는 순간 여러 물건들을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며 짐을 쌌을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가방 안에 사전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사전 - 아마도 독일어와 헝가리어로 이루어진 이중 언어 사전이었을 텐데 - 은 그녀에게 모국어와 외국어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며, 낯선 나라에서 그녀의 언어(정체성)를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 무엇을 상징했던 게 아닐까. _백수린

회원리뷰 (42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마음아파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4 | 2020.04.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전쟁속에서 인간의 생활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든가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어렸을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냅니다 오빠와 악동처럼 놀기도 하며 평범하고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전쟁이 일어나며 헝가리를 떠나면서 다시는 평범하고 소중했던 일상으로 되돌아 가지 못합니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뿌리잃은 나무처럼 불안하고 흔들리는;
리뷰제목
전쟁속에서 인간의 생활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든가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어렸을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냅니다 오빠와 악동처럼 놀기도 하며 평범하고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전쟁이 일어나며 헝가리를 떠나면서 다시는 평범하고 소중했던 일상으로 되돌아 가지 못합니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뿌리잃은 나무처럼 불안하고 흔들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책으로 인해 조국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셍각해보는 계기다 되었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2020-27 리뷰]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한겨레출판, 201805, #743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자 | 2020.03.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프랑스어로 글을 썼던 헝가리 출신의 소설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의 빈곤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남편과 4개월된 딸을 데리고 헝가리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의 뇌샤탈로 이주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글을 썼고, 한국에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라는;
리뷰제목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프랑스어로 글을 썼던 헝가리 출신의 소설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의 빈곤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남편과 4개월된 딸을 데리고 헝가리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의 뇌샤탈로 이주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글을 썼고, 한국에서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라는 책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어로 글을 써 다수의 상을 수상하고, 2011년 7월 뇌샤텔에서 일흔 다섯 살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한다.

 

 이 책<문맹>은 말그대로 '글을 모르는', 하지만 비유적으로 헝가리 사람이라서 프랑스 말을 모르는 문맹을 가리킨다. 헝가리 혁명의 여파로 더 이상 헝가리에 사는 것이 무리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과 같이 헝가리를 탈출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에게 처음의 이주가 아니었다.  그녀가 아홉살 때 "적어도 인구의 4분의 1이 독일어를 쓰는 국경 도시로 이주"한다. "헝가리 사람들에게는 독일어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상기시켰으므로 적의 언어였고, 그것은 또한 당시 우리나라를 점령했던 외국 군인들의 언어이기도 했다." "1년 후, 다른 외국 군인들이 우리나라를 점령했다. 러시아어가 학교에서 의무화되었고, 다른 외국어는 금지되었다. 아무도 러시아어를 알지 못한다. ... 외국어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몇 달 동안 러시아어 속성 수업을 배웠지만, 그들은 그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것을 가르칠마음이 전혀 없다. 그리고 어쨓든 학생들도 그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국민적인 지식의 사보타주를, 당연히 미리 계산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수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저항을 목격하게 된다."

 " 우리는 소련의 문화와 역사, 지리도 이처럼 열정 없이 가르치고 배운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 세대의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다."

 "그렇게 해서 스물한 살의 나이로 스위스에, 그 중에서도 전적으로 우연히 프랑스어를 쓰는 도시에 도착했을때, 나는 완벽한 미지의 언어와 맞서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이 언어를 정복하려는 나의 전투, 내 평생 동안 지속될 길고 격렬한 전투가 시작된다."

" 내가 프랑스어를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꽤 긴 이야기동안 저자는 그녀가 왜 문맹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려한다. 다시 말해 잘 알지 못하는 프랑스말로 글을 쓰게되었나를 설명하는 것이다. 아무리 외국어를 잘 구사한다하여도 외국어는 외국어일뿐 모국어보다 잘 사용하기란 쉽지않다. 헝가리 사람인 그녀가 우연히도 정착하게된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게되고, 그것이 계기가되어 다시 본격적으로 프랑스어를 배워 글을 쓰게된다. 이야기는 주로 이런 골자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프랑스말을 잘쓴다하여 프랑스사람은 아니며, 그렇다고 스위스 사람도 아니다. 그녀의 삶은 글을 모르는 문맹처럼 헝가리 사람으로서 맴도는 그녀의 정신적 문맹을 나타내 보이려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이지만 헝가리를 탈출하면서 모든 것을 헝가리에 두고 나온 텅빈 그녀라는 것을 강조한다. 애국보다는 한나라가 그 나라의 국민에게주는 안식에 대한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1956년 11월 말의 어느 날, 나는 하나의 민족집단에 속해 있던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녀의 고백이 언어를 잃은 , 조국을 잃은, 가족을 잃은 그녀를 설명하고 있다. 주변인이 아무리 친절하고 잘해준다 하여도 그녀의 안식할 곳이 없는 외부인 내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사이라는 것이다. 정착하게된 스위스의 한 공장에서 말이 통하지 않고, 익숙하게 먹던 음식이 달라 적어도 1년 동안은 점심 식사로 빵과 우유를 탄 커피만 마실 수밖에 없었던 상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말을 몰라 그들에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의 전달이 어려운 '그녀'는 말한다. 그녀가 느꼈을 정신의 황량함을.  "사막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사회적 사막. 문화적 사막. 혁명과 탈주의 날들 속에서 느꼈던 열광이 사라지고 침묵과 공백, 우리가 중요한, 어쩌면 역사적인 무언가에 참여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했던 나날들에 대한 노스텔지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뒤따른다."

 

 과거 그녀가 혹은 헝가리 사람들, 그들이 했을 법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곳에 오면서 무엇인가를 기대했다.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몰랐지만 틀림없이 이런 것, 활기 없는 작업의 나날들, 조용한 저녁들, 변화도 없고 놀랄 일도 없고 희망도 없는 부동의 삶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상실에 대해 "물질적으로 보면 우리는 예전보다 조금 더 잘 살고 있다. 우리는 방 하나 대신 두 개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석탄이 충분하고 음식도 넉넉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비하면 너무 비싼 값을 지불한 셈이다."

 

 그녀는 "만약 내가 슬프다면 그것은 오히려 지금 너무 많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직장과 공장, 장보기, 세제, 식사 말고는 달리 생각할 것도, 할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잠을 자고 내 나라 꿈을 조금 더 오래 꿀 수 있는 일요일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헝가리국적의 여인의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어딘가 몹시도 익숙하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다. 이 상실감에 대해 우리에게 수도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는다. 북에서 남으로  혹은 사할린의 동포들, 연변의 동족들의 이야기들, 하와이에 우리 선대를, 일본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들 무수한 이야기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의 외침같은 저자의 이야기 "아름다운 나라가 우리 난민들에게는 사막, 사람들이 '통합'이라든지, '동화'라고 부르는 것에 다다르기 위해서 우리가 건너야만 하는 사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막을 건너고도 끝내 다다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에게 위로조차 줄 수 없는 아픔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사막을 건너기위한 몸부림으로 그녀가 선택한 글쓰기를 통해 조금은 살만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녀는 다짐한다.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이미 저자 그녀의 육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진 않지만, 그녀의 정신 만큼은 아직도 살아서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사막을 건너며 살기 위해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책을 사려고 미리보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에**맘 | 2019.10.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랫만에 제가 읽을 책을 사려고 미리보기로 훑다가 이 책을 발견했어요. 이 책이다 싶더라고요. 얇은 책이라서 도서관에서 빌릴까도 했지만 왠지 두고두고 읽고 싶을 책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주문했어요. 문장 하나하나 심장으로 쏘옥 들어오네요. 좋은 작가, 좋은 책을 만나서 행복하네요. 목감기에 걸려서 집콕인데 따뜻한 차와 이 책이 있어서 좋네요^^ 예스24의 빠른 배송 감사;
리뷰제목
오랫만에 제가 읽을 책을 사려고 미리보기로 훑다가 이 책을 발견했어요. 이 책이다 싶더라고요. 얇은 책이라서 도서관에서 빌릴까도 했지만 왠지 두고두고 읽고 싶을 책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주문했어요. 문장 하나하나 심장으로 쏘옥 들어오네요. 좋은 작가, 좋은 책을 만나서 행복하네요. 목감기에 걸려서 집콕인데 따뜻한 차와 이 책이 있어서 좋네요^^ 예스24의 빠른 배송 감사해요^^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20건) 한줄평 총점 8.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담백해서 더 인상 깊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s*******4 | 2020.03.28
평점4점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자*자 | 2020.03.12
구매 평점5점
미리 보기로 보다가 이 책이야 싶어서 구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에**맘 | 2019.10.09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