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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리뷰 총점8.8 리뷰 34건 | 판매지수 4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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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90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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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신작 소설집 『여름의 빌라』- 양장 스티키북 증정!
MD의 구매리스트
[단독] 『다정한 매일매일』 시리얼볼/테이블 매트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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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50g | 133*200*20mm
ISBN13 9788954673105
ISBN10 895467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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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깊고 천천한 시선으로 포착한 생의 순간들]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 백수린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빠르고 강렬하지는 않더라도 그만의 속도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시간과 시간, 장면과 장면 사이에 숨은 삶의 비밀들을 알아채고 또 그 너머를 바라보는, 작고도 큰 존재들의 이야기가 우아하고도 단단하게 그려진다. - 소설MD 박형욱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不可解라는 축복
비로소, 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백수린이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를 선보인다. 현대문학상(「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여름의 빌라』는 오직 백수린만이 가능한 깊고 천천한 시선으로 비로소-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을 담은 작품집이다.

“머뭇거리면서, 주저하며 나아가는 날들 중 언젠가 내 글에도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바라던 『폴링 인 폴』의 시절, “사라진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흔적을 애틋한 마음으로 주워모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참담한 빛』의 세계를 고스란히 품은 채 『여름의 빌라』에 당도한 작가는 이제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작가의 말’)하기를 소망한다. 2016년 여름부터 2020년 봄까지를 갈무리한 총 여덟 편의 이야기 속엔 작가의 눈앞과 마음 안에서 펼쳐진 풍경을 직시한 파노라마가,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라는 축복이, 한 겹의 베일을 걷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생의 이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간의 궤적 007
여름의 빌라 041
고요한 사건 073
폭설 107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139
흑설탕 캔디 169
아주 잠깐 동안에 205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235

해설 | 황예인(문학평론가)
나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서 267

작가의 말 288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좋을지 망설이는 사이, 언니가 먼저 우산을 펼쳐 들고 빗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우산을 써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비였다. 언니는 이내 우산을 접더니 비를 쫄딱 맞은 채 나에게 빗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우리는 폭우 속을 달렸다. 웃음을 터뜨리면서. 머지않아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해가 날 거라는 사실엔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처럼.
--- P.39 「시간의 궤적」 중에서

긴 세월의 폭력 탓에 무너져내린 사원의 잔해 위로 거대한 뿌리를 내린 채 수백 년 동안 자라고 있다는 나무. 그 나무를 보면서 나는 결국 세계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폭력과 증오가 아니라 삶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 p.68 「여름의 빌라」 중에서

창밖에는 커다란 눈송이가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눈송이가. 역청빛 어둠을 덧칠한 이웃집의 지붕 위에도, 옥상 위의 장독대와 비탈 아래쪽의 앙상한 나무초리 위에도, 고요하게.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것은 정말 내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커다란 눈송이였다. 마른눈. 자국눈. 가랑눈. 국어사전에서 내가 발견했던 무수한 단어로도 형용하기가 충분치 않던 눈송이. 그토록 숨막히는 광경을 나는 그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 p.104 「고요한 사건」 중에서

“엄마한테는 세상에서 연애가 가장 중요해?”
“가장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취업보다야 연애가 훨씬 중요하지. 사랑받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건데.”
--- p.135 「폭설」 중에서

그는 틀림없이 욕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어봤겠지? 불현듯 그녀는 자신이 지금껏 누구에게도 떼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일찍 철이 든 척했지만 그녀의 삶은 그저 거대한 체념에 불과했음을.
--- p.165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중에서

브뤼니에 씨가 건넸다는 그 말에 대해서 할머니는 대명사 두 개와 동사 한 개라고만 적어놨으므로 그 안에 감춰진 말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당신을 기다릴게요 Je vous attendrai”일 수도 있고, “그리울 거예요Vous me manquerez”일 수도 있고, 내가 상상하는 것처럼 “사랑해요Je vous aime”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이 진짜로 무엇이었는지 나로서는 영영 알 길이 없다.
--- p.203 「흑설탕 캔디」 중에서

우리의 맨종아리를 간지럽히던 싱그러운 연초록빛의 풀들. 햇살에 투명하게 반짝이던 나비들. 유속이 느린 수면 가까이에서 천천히 날다가 순식간에 저만치 솟구치던 작은 새들. 다미의 말에 얼마만큼의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미가 들려주는 것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서사였으니까.
--- p.254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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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작 수록!
백수린 세번째 소설집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不可解라는 축복
비로소, 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백수린이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를 선보인다. 현대문학상(「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여름의 빌라』는 오직 백수린만이 가능한 깊고 천천한 시선으로 비로소-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을 담은 작품집이다.

“머뭇거리면서, 주저하며 나아가는 날들 중 언젠가 내 글에도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바라던 『폴링 인 폴』의 시절, “사라진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흔적을 애틋한 마음으로 주워모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참담한 빛』의 세계를 고스란히 품은 채 『여름의 빌라』에 당도한 작가는 이제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작가의 말’)하기를 소망한다. 2016년 여름부터 2020년 봄까지를 갈무리한 총 여덟 편의 이야기 속엔 작가의 눈앞과 마음 안에서 펼쳐진 풍경을 직시한 파노라마가,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라는 축복이, 한 겹의 베일을 걷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생의 이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인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가장 우아하게 말하는 법.
그런 걸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_박연준(시인)

이제 백수린의 소설은 두 팔을 뻗어 자신이 스스로 단련한 근육을 통해
모어와 모국, 모성의 세계의 불균질함까지 나아간다. _김금희(소설가)

백수린 소설의 화자는 모름지기 조심스럽다. 이 사려 깊은 인물들이 지나온 “결정적인 한 장면”(「고요한 사건」)을 둘러싼 계절과 세월을 함께 좇아가보는 일이 그의 소설을 읽는 주요한 독법이자 체험일 것이다. ‘결정적인 한 장면’이란 그저 작가가 그려내는 클라이맥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히려 자신의 최선으로 사려 깊었기에 피치 못한 시차視差와 사각死角을 ‘이제 와’ 되짚고 대면하는 여정에 더욱 가깝다. 표제작 「여름의 빌라」와 「시간의 궤적」은 그때는 미처 보지 못한 이면의 진실이 오랜 시차를 두고 당도하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나’와 ‘언니’(시간의 궤적」), ‘주아’와 ‘베레나’ 부부(「여름의 빌라」)가 일식하듯 포개어졌다 다시금 멀어지는 과정을 반추하며 비로소 생생한 과거에 다다르는 과정을 작가는 그려낸다. 선명한 상실의 감정 앞에서 단절이 아닌 마주하는 용기를 택하는 소설 속 화자들에게 상실은 더이상 상처가 될 수 없다.

모국에서든 이국에서든 유배의 감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화자들, 이를테면 ‘전학생’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내 안의 소수자성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제 위치를 살피는 백수린의 화자들에겐 딛고 선 모든 땅이 언제나 이국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경계는 쉬이 지워지지 않지만, 내 안의 이인異人을 부단히 인식하는 인물들은 타자의 삶을 예단하는 대신 자신의 삶으로 들여놓으며, 반대로 감히 타인이 되어보기를 경계하기에 고독해지는 인물이 탄생하기도 한다. 재개발지역에 불시착한 듯한 한 가족과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나의 고독과 한계를 한 폭의 정물화로 그려낸 「고요한 사건」, 어느 밤 힘겨워하는 노인을 돕는 ‘착한 일’이 초래한 비극으로 자꾸만 그날로 되돌아가는 한 남자를 그린「아주 잠깐 동안에」에는 작가가 오래도록 천착해온 경계의 윤리가 촘촘하게 구현되어 있다.

한편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이번 소설집 안에서도 “아주 우아하게 다른 방향으로 결을 뻗은 놀라운 작품”(김금희)이다. 모체에 가두어져 있던 욕망이 서서히 발화하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아주 낯선 아름다움을 목도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폭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흑설탕 캔디」는 백수린이 그리고자 하는 여성과 여성의 욕망을 이채롭게 변주한 삼부작으로도 읽힌다. 더이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거울이 필요 없는 “자신의 인생을 특별한 서사”(「흑설탕 캔디」)로 다시 쓰는 여성들의 우아한 여정이 이 소설들엔 담겨 있다. 소설집의 마지막에 실린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은 백수린의 한 시절을 닫는 소설로 부족함이 없다. 과거와 현재를 이음매 없이 오가는 한없이 서정적인 문장 속에서 순수와 도발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한 시절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서사”로 채워질 것이다.

“어떤 이와 주고받는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

이제 그는 선량한 호기심으로 나와 타인을 가르는 경계선들을 세심하게 살핀다. 복잡한 갈등을 외면하지 않은 채로 공존의 공간을 모색하면서 말이다. (…) 낙관이나 비관으로 섣불리 기울어지지 않고, 손쉬운 납득을 위해 인물을 납작하게 그리고 싶은 유혹을 떨치면서 계속 이야기를 써나가겠다는. 백수린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_황예인(문학평론가), 해설 「나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서」에서

백수린 소설의 화자들은 더이상 여리거나 약하지 않다. 그들은 누구보다 기민하게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천천히 균열을 직시하며, 관계의 어긋남을 아프게 헤아린다. 그 예민함으로 외면을 택하기보다 공존을 모색하기에 조용하게 단단해진다. 손쉬운 이해나 혐오에 빠지지 않고 사랑으로 이행하려는 이의 행보와 입술은 언제나 무거울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기에 백수린이 그려내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흔들림의 자취, 고요한 열정은 언제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동반한다.

맑은 눈으로 세상을 응시할 때 담기는 풍경, 그리하여 너머와 다음을 예비하는 시선에는 때론 결기마저 서려 있다. 명쾌한 이치를 제시하기보다 복잡하게 아름다운 세계를 찬찬히 기록하려는 반짝이는 눈동자는 빛으로 형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 사이에 징검돌을 놓는 듯한 섬세한 문장과 그것보다 더욱 촘촘하게 직조한 감정의 플롯은 비좁은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상처와 과오를 기꺼이 꺼내 보이는 용기는 낯설지만 더 넓은 세계로 데려다놓는 길이 된다. “상서로운 눈이 내린다던 소설小雪의 밤”(「고요한 사건」)에서 소서小暑의 여름의 빌라에 이르기까지, 그 길에서 만나는 애틋함도 슬픔도 기쁨도 불가해함도 모두 축복이 되기를.

작가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살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이해와 사랑 말고는 달리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여전히 믿고 있고, 이 소설들 역시 그런 믿음 속에서 썼을 것이다. 나에게는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하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므로. (…)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나는 당신이 안온한 혐오의 세계에 안주하고픈 유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 쪽으로 나아가고자 분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나는 이 여름, 그런 당신의 분투에 나의 소설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2020년 여름의 문턱에서,
백수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백수린의 문장은 우아하고 침착하다. 함축적이지만 꼼꼼하다. 조약돌을 손에 쥔 자가 지휘하는 단단한 음악 같다. 끝나면 음악도 지휘자도 사라지지만, 손에 조약돌 하나가 쥐어져 있는 ‘수상한 환희’를 느낄 수도 있다. 이곳에서 슬픔은 머금은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흐르는 아름다움이다. 고독은 “눈처럼 소리 없이 쌓이는 것”이다. 소설을 읽다 종종 턱을 괴고 먼 데를 보거나 종이에 의미 없는 표식을 그리곤 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불투명한 창문 유리 그 너머, 그 너머로, 비밀스러운 날갯짓을 흘리며 날아가는 새를 본 듯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가장 우아하게 말하는 법. 그런 걸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 박연준(시인)

『여름의 빌라』에는 그동안 백수린이 그려온 세계에서 아주 우아하게 다른 방향으로 결을 뻗은 놀라운 작품들이 들어 있다. 특히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현실이 조용히 진동하는 것, 완벽해 보이는 일상이 실은 어떤 위장막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 위장막은 자본이나 제도나 계층 같은 것들로는 다 포섭되지 않는 아주 불투명하고 유동적인 균열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백수린의 소설은 두 팔을 뻗어 자신이 스스로 단련한 근육을 통해 모어와 모국, 모성의 세계의 불균질함까지 나아간다. 평상시와 다른 엄마의 낯선 아름다움에 겁먹고 울먹이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이 과정에 완전히 매혹되었다.
- 김금희(소설가)

회원리뷰 (34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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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여름의 빌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2 | 2021.03.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올해 초에 어디선가 작가들이 선정한 2020년 책 순위 목록을 보고 끌려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단편집보다는 장편 소설을 선호하는 편이라 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록된 8편 모두 정말 흡입력이 있고,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 표지와 제목처럼 평온;
리뷰제목

올해 초에 어디선가 작가들이 선정한 2020년 책 순위 목록을 보고 끌려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단편집보다는 장편 소설을 선호하는 편이라 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록된 8편 모두 정말 흡입력이 있고,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 표지와 제목처럼 평온한 느낌이지만 어딘가 내재된 슬픔들이 느껴져서 약간 씁쓸함을 느끼며 읽게 됩니다. 정말 만족하며 읽은 책이라 다음에도 백수린 작가의 책을 발견한다면 읽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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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백수린 / 문학동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성*통 | 2021.02.1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돌이켜보면 브리스와 내가 결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언니였던 것 같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미래를 걱정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을 한심해하고 있던 내게 어느 날 언니가 "우리는 전부를 걸고 낯선 나라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할 만큼 용기를 내본 적 있는 사람들이니까, 걱정 마.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 원하는 걸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리뷰제목

 

돌이켜보면 브리스와 내가 결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언니였던 것 같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미래를 걱정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을 한심해하고 있던 내게 어느 날 언니가 "우리는 전부를 걸고 낯선 나라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할 만큼 용기를 내본 적 있는 사람들이니까, 걱정 마.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 원하는 걸 찾을 줄 아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어느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어디선가 베트남 국수 냄새가 풍기던 골목에서 다른 것은 잘 몰라도 브리스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내 마음만큼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테니까.

-p23(시간의 궤적 중)

 

그리고 당신은 우리가 함께 타프롬 사원을 걸었던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이후 당신은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쉽게 폭력 앞에서 소멸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고요. 하지만, 주아. 당신은 그렇게 덧붙였습니다. 긴 세월의 폭력 탓에 무너져 내린 사원의 잔해 위로 거대한 뿌리를 내린 채 수백 년 동안 자라고 있다는 나무. 그 나무를 보면서 나는 결국 세계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폭력과 증오가 아니라 삶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 p68(여름의 빌라 중)

 

하지만요, 베레나, 이것만큼은 당신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신의 기억이 소멸되는 것마저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순리라고 한다면 나는 폐허 위에 끝까지 살아남아 창공을 향해 푸르게 뻗어나가는 당신의 마지막 기억이 이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딸이 낳은 그 어린 딸이 내게 그렇게 말한 후 환하게 웃는 장면이요.

- p71(여름의 빌라 중)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어쩌면 미국에 갈 때마다 자신이 원했던 것은 엄마의 불행한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사라지고 난 이후 그녀에게 생긴 커다란 구멍처럼 엄마에게도 메워지지 않는 구멍이 생겼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그녀는 엄마가 한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실은 그녀를 떠난 것을 후회하고 있기를 바랐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엄마 역시 선택을 했다는 것이, 그 선택의 순간에 그녀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것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달리 엄마는 자식보다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것이 그녀에게 명확해졌다. 그녀는 열네 살의 여름방학을 끝으로 더 이상 미국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 p125(폭설)

 

 

백수린 작가의 '작가의 말' 중 이 문장이 너무나 와닿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나는 당신이 안온한 혐오의 세계에 안주하고픈 유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 쪽으로 나아가고자 분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 290(작가의 말 중)

 

우리는 주어진 일상 속에서 분주히 살아가고 있지만, 일상의 저변에는 좋은 감정들만 쌓아놓으며 살아가진 않는다. 않는다가 아니라 못한다고 해야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내가 인식하기도 전에 생겨나는 혐오와 멸시, 불안감 등의 나쁜 감정들은 나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나쁜 감정들의 뿌리를 잡초 뽑듯이 하나씩 뽑아내고 좋은 감정들의 뿌리를 심는 데 열심인 것은, 일상을 가득 채우는 나와 내 가족들의 시간이 조금은 반짝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 표지는 쓸쓸한 푸르름이 그려 있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푸르름과 쓸쓸함이 한데 엉켜 있는 느낌이 여름과 빌라를 형상화한 건 아닐지 살짝 생각해보기도 했다. 한 없이 푸르른 여름과 사람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의 쓸쓸함이 묻어 나는 빌라.

 

사람들 속에서 뒤엉켜 살아가는 시간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별 것 아닌 말에 성이 나고 말과 말이 오가다가 불꽃이 튀기도 하고. 그러다가 감정이 얽혀 얼굴이 붉어졌고,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말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그럴 때는 무슨 말을 이어서 해야할지 몰라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눈 앞이 핑그르르 희미해져서 나라는 사람이 다른 차원의 세계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일상의 조각들이 백수린 작가의 글 속에 작은 퍼즐들로 변해 자리하고 있다. 소설 하나를 다 읽으면 퍼즐 하나가 완성된다. 일상이라는 나만의 세계가 담긴 퍼즐. 그래서일까. 백수린 작가의 글은 내게 안녕을 묻는 글이다. 오늘 하루도 잘 있었냐고, 과거는 잊고 지금의 시간에, 평온한 감정에 충실하라고. 오늘도 안녕히 잘 지내길 바란다고. 온전하게 잘 지내기 위해 고요히 분투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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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우리의 삶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1.0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단편 소설이지만 전개되는 기간이 길다. 그리고 극적인 반전이 없이 잔잔한 전개로 끝이 난다. 모든 글들이 마찬가지이지만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세월이 깊이가 있고, 뜬금없는 반전이 없는 소설들이다. 총 8 개의 단편을 넣었다.     "시간의 궤적" 2명의 한국인 여자가 프랑스 파리의 어학원에서 만난다. 언니는 주재원으로;
리뷰제목

 단편 소설이지만 전개되는 기간이 길다. 그리고 극적인 반전이 없이 잔잔한 전개로 끝이 난다. 모든 글들이 마찬가지이지만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세월이 깊이가 있고, 뜬금없는 반전이 없는 소설들이다. 총 8 개의 단편을 넣었다. 

 

 "시간의 궤적" 2명의 한국인 여자가 프랑스 파리의 어학원에서 만난다. 언니는 주재원으로 파리에 온 것이며, 동생은 유학으로 온 것이다. 둘 다 사귀던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헤어진 상태이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언니와 동생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파리를 살아가고, 언니는 주재 기간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동생은 프랑스에 정주하게 된다. 이 차이를 소설을 통해서 나타내려고 했고. 마무리는 언니와 동생의 마지막 여행에서 나타난다. 동생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의 삶을 "유배의 삶"이라고 정의하였고 그것을 언니는 "완벽한 새로운 삶"으로 치환하였다. 여러 번 생각하게 하는 정의이다. 

 

 표제작인 "여름의 빌라"는 주인공인 한국인 시간강사 부부가 20년 이상 알고 지냈던 독일인 노부부와 캄보디아 휴양지 별장에서 만나는 이야기이다. 독일인과 한국인이 언쟁하는 부분이 관광지인 캄보디아 주민들에 대해서이다. 관광객이 방문해 주는 것이 캄보디아 인이 돈을 버는 것이므로 행복이다, 혹은 관광객은 비굴하게 돈을 벌어 상대적 빈곤을 느끼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이런 류의 논쟁이다. 이후 편지를 통해서 트럭 테러 사건 등이 나온다. 결론은 환대이다. 어린이가 인종이 다른 어린이들 만날 때 팔을 벌려 환영하며 같이 놀아준다. 

 

"고요한 사건" "아카시아 숲 ..."은 청소년 시기에 교우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주인공이 주변 친구들하고 지내면서 배우는 내용이다. 학급 내에서의 계급이라는 것을 표현하여다고 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인 사람들과의 분류라던가 공부잘하는 학생과 날라리 학생들을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청소년 특유의 감성이 보인다. 그리고 성에 대한 호기심도 표현하였다. 

 

 "아주 잠깐 동안에" 잔잔한 소설이다. 여자 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 어렵게 돈을 모아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에 입주하게 된다. 이 기쁨을 집들이를 통해 표현한다. 집들이가 끝나고 아주 만족스럽게 맥주 한잔하는 인생에서의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흑설탕 캔디" 파리가 한번 더 나온다. 작가가 파리에 주재하였거나 그런 인연이 있나보다. 한편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을 읽은 지 얼마 안 되는 나는 너무 이 책에 편중되어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쓸데없이 걱정하였다. 엘리트 할머니의 우아한 삶이 잘 보여주었다. 인생을 이 할머니처럼 우아하게 살고 싶다. 

 

 세월의 깊이가 있고, 무리한 전개가 없는 깔끔한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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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1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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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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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 | 2021.03.01
구매 평점5점
하루에 한두편씩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소설 읽는 방식이 바뀌어서 오래 남을 것 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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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 2021.02.27
구매 평점4점
담담하게 읽히고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들고 모든 화자가 닮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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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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