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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 창비 | 2021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57건 | 판매지수 9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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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00g | 128*188*23mm
ISBN13 9788936434496
ISBN10 893643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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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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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웃고 있는데 왜 슬프지, 공감백배 장류진 첫 장편]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이 첫 장편을 선보인다. 그가 선택한 것은 이른바 ‘직장인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 이 평범한 듯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순식간에 몰입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매일 겪는 희비극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자, 종착역이 궁금한 당신, 어서 탑승하시라! -소설MD 박형욱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우리에겐 일확천금이 필요하다!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의 첫 장편
직장인 공감백배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창비 2019)으로 평단의 주목과 독자의 환호를 동시에 받은 소설가 장류진이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 문단의 “대형 신인” 등의 찬사를 받은 장류진의 이번 작품은 생생한 인물 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연재 당시(2020~21년 3월 창비 [문학3] 웹진과 ‘스위치’)부터 이삼십대 젊은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단순한 현실 반영이 아니라 작가적이고 개성적인 현실의 구축을 꿈꾼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평가받는 장류진의 현실감 넘치는 배경 설정과 대사는 한층 더 구체적이고 섬세해졌다.

작품 속 소소한 소재까지 “다 내 얘기” 같게 그려내는 솜씨가 탁월한 장류진의 이번 작품은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가상화폐’로 눈을 돌려 그 흡인력을 증폭하는데 작금의 사회현실과 세대를 작가 특유의 빼어난 감각으로 클로즈업하되, 결코 읽기에 만만한 세태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이름난 기업에 입사하고도 단칸방을 벗어날 수 없는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는 만성화된 저성장 국면과 세습 자본주의를 단숨에 관통하며 독자들을 이입시키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함께 코인열차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며 이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된다. 동시대, 동세대의 현실을 반영하되 새롭고 신선한 그만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작가 장류진의 행보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다시 한번 독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것으로 믿는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은상 언니와 지송이를 어릴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꼈다. 오히려 ‘원래 친구들’보다 할 이야기도 훨씬 많고 잘 통하는 면이 있었고 가끔 그런 사실을 곱씹어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럴 만도 했다.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었고 그래서 내게 벌어지는 일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회사 일’이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웃기는 일도, 화나는 일도, 통쾌한 일도, 기가 막힌 일도. 은상 언니, 지송이와 그런 일들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주요인물과 선행 사건들을 공유하고 있어서 배경 설명을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 p. 30

벌써 다 알고 있다는 느낌, 미래에서 나를 과거처럼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묘한 감각이 일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더는 이 회사에 다니지 않는 때가 온다면, 그리고 그때 이곳을 그리워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게 아니라 정확히 바로 지금 이 장면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 나는 지금 이 순간의 한복판에 서서 이 순간을 추억하고 있었다.
--- pp. 156∼57

“야! 니가 그럴 자격이 왜 없냐? 그럴 자격 있다. 누구든 좋은 걸, 더 좋은 걸 누릴 자격이 있어.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너도, 나도, 우리 엄마도. 그건 다 마찬가지인 거야. 세상에 좋은 게, 더 좋은 게, 더 더 더 좋은 게 존재하는데, 그걸 알아버렸는데 어떡해?”
은상 언니가 야광봉을 쥔 한쪽 팔을 허공에 쭉 뻗고서는 내 귀에 대고 속닥였다.
“걱정 마. 우리 저기까지 갈 거잖아.”
노란 빛살을 내뿜는 야광봉의 끝이 밤하늘의 달을 가리키고 있었다. 반쪽은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겨 있고 또다른 반쪽은 시원하게 빛나고 있는, 아주 정확한 반달이었다.
--- p. 194

아무도 내게 주말 출근을 강요하진 않았다.
그저 월요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두세시간쯤 집중하면 끝날 정도의 많지 않은 양이었다. 그냥 집에서 해도 상관없었지만 나는 이럴 때 주로 회사에 나가는 쪽을 택했다. 주말에 가깝지도 않은 회사까지 구태여 출근하는 게 누군가에게는 미스터리처럼 보일 수 있다. 물론 처음엔 나도 그런 입장이었지만 많은 업무량에 한창 허덕이던 시기에 자발적인 주말 출근을 몇번 해본 후 깨달았다. 주말의 회사는 평일만큼 기운을 축내는 공간은 아니라는 것을. 어떤 면에서는 충전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단, 나를 제외하고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 pp.335∼33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걱정 마. 우리 저기까지 갈 거잖아.”
출근길을 응원하는 장류진의 목소리

『달까지 가자』는 마론제과에서 일하는 세 직장동료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다. 브랜드실 스낵팀의 다해, 경영지원실 구매팀의 은상 언니, 회계팀의 지송은 각각 경력도 나이도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것을 계기로 서로를 ‘동기’라고 생각하는 사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그들에게 ‘회사 사람’을 넘어선 끈끈한 마음이 싹트고, 그들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웃기는 일도, 화나는 일도, 통쾌한 일도, 기가 막힌 일도”(30면) 함께 나누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그들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암묵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103면) 인사평가는 늘 ‘무난’을 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의 월세에 살며,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고작 달달한 디저트로 해소할 수밖에 없는 그들은 자기 인생을 자기가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다해와 지송은 평소 감정의 동요가 별로 없는 은상 언니에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기쁜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무슨 일인지를 추궁하다가 은상이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에 투자해 큰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상은 다해와 지송에게 이더리움 투자를 함께하자고 설득하지만 지송은 단번에 거절하고, ‘우리 같은 애들’한테는 이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는 은상의 말에 다해는 흔들린다. 다해는 이사 준비를 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방을 본 것을 계기로 보증금과 월세가 조금 더 비싼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적금을 깨고 가상화폐를 시작하게 된다.

똑같은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다해와 은상은 ‘떡락’과 ‘떡상’의 풍파를 함께 겪지만 그런 와중에도 지송은 여전히 그들을 무시한다. 그러다 셋은 휴가 시즌을 맞아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가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이더리움의 그래프는 미친 듯이 치솟아 다해의 가상지갑 속 숫자는 드디어 1억원을 찍게 된다. 떡상의 환희를 맛본 다해와 은상은 다시금 지송을 설득하고 곡절 끝에 드디어 지송도 전재산을 쏟아부어 이더리움에 합류하지만 서울에 돌아온 뒤로 그래프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 은상은 죄책감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가상화폐는 손에 쥘 수도 없다. 코드로만 존재한다. 만약 이걸 다시 되팔 수 없다면 나는 허공에 전재산을 날려버리는 꼴이 될 것이다. 제로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89면) 과연 이들은 ‘일확천금’의 미래가 있는 ‘달’까지 갈 수 있을까?

“아무도 장류진을 따라 하지 못할 것이다.”
풍속의 해부학으로 그려낸 웃음과 눈물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이자 등단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이 ‘창작과비평’ 웹사이트에 공개될 당시 접속자가 폭주한 나머지 서버가 마비되는 등 화제를 몰고 왔던 작가 장류진은 특유의 리얼리즘과 개성적 문체로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해왔으며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누구보다 날카로운 작가다. 그렇게 포착한 날것 그대로의 사회상을 유머러스하고 속도감 있는 필치로 펼쳐내기 때문에 많은 독자가 장류진의 소설에 열광한다. 문학평론가 한영인은 장류진이 “한국인들이 지닌 몸과 마음의 생리를 문학적 풍속으로 육화시킴으로써 빼어난 현실성을 확보해낸다”며, 이러한 ‘풍속의 해부학’에서 장류진은 “현재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한다(해설, 349면). ‘괜찮은’ 취업에 성공했음에도 “5평, 6평, 9평 원룸”(105면)을 벗어날 수 없는 세 주인공의 ‘도약 불가능한’ 처지와 ‘가상화폐’라는, 위험을 무릅쓰는 이들의 ‘모험담’은 유쾌한 바탕에서도 처절한데, 독자들은 어느새 “소진될 대로 소진된”(351면) 등장인물의 처지를 현실의 자신과 겹쳐보며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역전을 위한 ‘한 방’에 몰두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역전 가능한 인생의 선택지가 너무도 적은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장류진이 선사하는 웃음 속에는 “서늘한 얼굴”(정세랑, 추천사)이 뒤따른다. 소설가 정세랑은 “장류진을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은 많겠지만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것이다. 장류진이 쓰는 소설은 장류진만 쓸 수 있다”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그 강력한 추천의 한마디를 독자들은 『달까지 가자』를 읽으며 납득하게 될 것이다.

한편 『달까지 가자』는 올해 초 창비가 선보인 독서 체험 플랫폼인 ‘스위치’(Story With Changbi/switch.changbi.com)를 통해 최초 연재되었다. ‘스위치’는 소설뿐 아니라 시와 에세이 등 각종 문학작품을 연재하고 독서 모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웹기반 플랫폼으로서 기존의 문예지·무크지·문학동호회·웹진 등을 모두 융합한 성격의 서비스다. 『달까지 가자』는 ‘스위치’의 회원을 위한 ‘스위치 에디션’ 예약 판매를 지난 5일 시작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계간 『창작과비평』 구독과 결합된 상품까지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문학에 목말라온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신예 장류진의 저력을 입증해내고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첫 장편을 그토록 기다리다가 멈추지 못하고 하루 만에 읽어버렸지만, 읽고 나서부터가 진정한 시작인 작품이라 후회가 없다. 장류진이 선사하는 입체적인 유쾌함만큼이나 있을 법한 불쾌함을 사랑한다. 유쾌와 불쾌를 몰입하여 오갈 때의 선들이 어느새 시대의 초상을 그리고, 그 서늘한 얼굴은 소설을 덮은 다음에도 몇년을 따라붙을 것이다. 페이지 터너에 끈덕지게 사그라지지 않는 질문을 담아 던지는 작가라니 독보적이기 그지없으며, 장류진을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은 많겠지만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것이다. 장류진이 쓰는 소설은 장류진만 쓸 수 있다. 매끈한 이음새 안쪽, 장류진의 저돌성과 타협 없음과 모남과 파격에 찬사를 보낸다.
- 정세랑 (소설가)

앞으로 펼쳐질 장류진의 작품 세계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시작될 독자들의 궁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장류진은 이 경쾌한 모험담을 통해 앞으로 그가 써내려갈 이야기에 대한 응원과 관심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의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한영인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57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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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by 장류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y | 2022.0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참 ‘88만원 세대’ 담론이 대두될 때 한 직장동료가 지나가듯 이렇게 말했다. “젊은 애들이 88만원 가지면 한 달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 거야?” 아마 그 사람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와 함께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부모가 해준 밥을 먹고 학교에 다니고, 부모의 돈으로 사교육을 받고, 결혼하면서는 부모가 사준 아파트에 살;
리뷰제목

한참 ‘88만원 세대’ 담론이 대두될 때 한 직장동료가 지나가듯 이렇게 말했다.

“젊은 애들이 88만원 가지면 한 달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 거야?”

아마 그 사람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와 함께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부모가 해준 밥을 먹고 학교에 다니고, 부모의 돈으로 사교육을 받고, 결혼하면서는 부모가 사준 아파트에 살면서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당연히 부모 덕분에 학자금 대출도 없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아마도 본인이 직접 지출하는 건 핸드폰 비용이나 본인이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 정도가 고작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한 달에 88만원 이상을 소비했다는 건 자명하다.)

 

그런데 만약 지방에서 상경해서 다달이 월세를 내야 하고,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면 어떨까? 거기다 매일 세 끼를 먹는 데 들어가는 식대며 교통비며…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간다.’는 말처럼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사계절 입을 옷과 먹을 음식들, 그리고 집.

이 중 무엇도 자기 힘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고 해결해본 적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을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성경에 보면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거지 나사로는 죽어서 천국에 간다.

지옥에 간 부자가 고통중에 보니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빌어먹던 거지가 아브라함과 함께 천국에 있다. 그가 아브라함에게 나사로의 손가락 끝에 물 한 방울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아브라함이 대답한다.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 그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누가복음 16장 참조)

 

부자는 지옥에 가서야 나사로를 대면하게 되는데, 사실 이때에도 거지 나사로를 이해했다기보다는 자기의 현재 처지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고 한다. 지옥에 올 줄 알았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후회하며 나사로를 도로 보내 자기 형제들만이라도 지옥에 오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죽은 자가 살아서 가면 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대답한다.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누가복음 16장 참조)

 

세대나 계급이 다른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이다지도 힘든 일이다. 지옥에 간 부자처럼 자신의 입장이 바뀌고 나서야 겨우 다른 관점에서 볼 생각을 하게 되는데, 대체로는 제 발등에 불이 떨어질 정도로 아주 심각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으니, 결국 죽을 때까지 이해는 요원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미 기성세대가 됐고 자가와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내가 작금의 젊은 세대들을 이해한다는 것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현재의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사회학적 현상에 대해 이해하고, 비정규직 청년노동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시행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들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로까지 확장되거나 확산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사로와 부자 사이에 건널 수 없는 큰 구렁텅이가 있던 것처럼 세대 차이라는 것도 그만큼 크고 깊다.

 

그러나 장류진의 『달까지 가자』를 읽으며 현재의 MZ 세대가 처한 현실은 단순히 세대의 차원을 넘어 계급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강남 사는 동료의 무심한 발언을 들으며 분개했던 그때의 나처럼,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그러한 사회의 몰이해에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부의 세습과 양극화는 더욱 견고해져서 소수의 ‘금수저’들은 부모의 계급을 유지하며 호의호식하겠지만 계급 이동의 사다리 자체가 사라진 현 사회에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도모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작가가 다해와 은상과 지송이를 통해 보여주는 한국의 대다수 젊은이들은 10평도 안 되는 원룸에서 살고, 3천만원도 안 되는 연봉을 받으며,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다. 심지어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기도 한다. ‘정규직 노동자’가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청년들의 삶은 얼마나 더 팍팍할까.

그렇다면, 현실에서 어떤 기대도 소망도 가질 수 없는 청년들이 ‘영끌’을 하고 ‘빚투’를 하는 걸 탓할 수 있을까.

 

『달까지 가자』에서는 다행히 세 명 모두 투자에 성공해 수억에서 수십억의 돈을 벌지만, 실제로는 파산을 하거나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들의 성공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소설의 결말을 알기 전까지는 책을 읽는 내내 셋 중 한 명이라도 혹시나 잘못될까봐 조마조마해서 피를 말렸다.

 

소설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의 수많은 다해와 은상과 지송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설탕을 잔뜩 뿌린 핫도그를 먹은 듯 첫 맛은 달지만, 어쩐지 곧 더부룩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소설과 현실 간의 간극, 그 큰 괴리감 때문일 것이다.

나사로와 부자 사이에 놓여 있던 것 같은 그 큰 구렁텅이를 과연 메울 수 있을까? 지옥에서도 불가능했던 그것이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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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다들 그러고 산다지만 난 달까지 가고 싶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n | 2022.0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 열차 탑승기’라고 하면 달까지 가자 의 줄거리는 단박에 설명이 됩니다. 책을 펴면 흙수저 여성 3인방의 면면과 이들이 어쩌다 위태롭고 매혹적인 코인 열차에 탑승하게 되었는지, 그 열차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지가 이 책의 끝이라는 걸 우리는 짐작할 수도 있죠. 주인공인 다해는 2018년 현재, 스물여덟 살입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작은 원룸에 살;
리뷰제목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 열차 탑승기’라고 하면 달까지 가자 의 줄거리는 단박에 설명이 됩니다.

책을 펴면 흙수저 여성 3인방의 면면과 이들이 어쩌다 위태롭고 매혹적인 코인 열차에 탑승하게 되었는지, 그 열차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지가 이 책의 끝이라는 걸 우리는 짐작할 수도 있죠.

주인공인 다해는 2018년 현재, 스물여덟 살입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작은 원룸에 살고 있고 막상 입사하고 보니 이름에 비해 박봉인 제과 회사에 다니고 있죠.

좀 더 많이 주는 회사로 이직을 하고 싶어도 그걸 바라는 게 다해 하나뿐이 아닌 사회에서는 쉽지도 않고요.
무능력한 상사에 소외된 부서, 항상 빠듯한 월급이 있는 생활에 다해는 갇혀있습니다.

다해는 자신처럼 비공채로 입사한 비슷한 나이의 동기들을 만나 친해지고 그들이 바로 흙수저 3인방입니다.

이사는 가고 싶고 적금은 빤하고 대출금은 발목을 잡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동기 언니 은상이 묵직한 한 방을 날립니다.
비트코인도 이해하지 못하는 동기들에게 은상은 이더리움 투자를 권하죠.

다해는 이사할 집을 찾다가 귀가한 후 은상의 투자 권유를 계속 곱씹게 됩니다. 그 와중에 그는 이더리움이 그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은상이 그 투자로 백만장자가 된다면 그 뒤에 찾아올 자신의 욕망에 대한 두려움을 깨닫죠.

다해가 동기들과 친해진 이유는 그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에게 기댈 수도 없고 회사에서 직급은 올라갈지언정 월셋집이나 좀 넓게 옮겨갈 수 있을까 싶은 짜디짠 연봉에 절절매고 항상 불가피한 대출에 묶여있는 인생.

다른 길이 있었구나.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구나. 하는 걸 은상을 통해서 알게 되는 순간이 너무 두려워져서 다해는 이더리움 투자를 결심하죠.

이야기는 뻔하게 흘러갑니다.
다해는 그동안 모아온 전 재산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대출, 중간 퇴직금까지 끌어서 이더리움을 사들입니다.

이후 너무 당연하게 이더리움의 가치가 오르고 또 내릴 때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죠.

흙수저 3인방은 이더리움 투자의 끝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위태로운 투자 끝에서 이들이 무엇을 얻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욕망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다해는 생각했을 거예요.
크게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들 그러고 사는 것 같으니까.

다들 그러고 산다는 것만으로 다해는 막막한 삶을 살면서도 위로를 받지만 다들 그러고 사니까, 나도 그러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에 이르는 순간이 오자 자신의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다들 그러고 산다는 게 욕망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다해는 지루하고 힘겨운 근로의 대가가 아닌 뜬금없는 운이 주는 일확천금을 손에 쥐고 싶었습니다. 왜 다해가 일확천금을 꿈꾸면 안 될까요? 왜 욕망하면 안 될까요?

흙수저 3인방은 이 시대의 평범한 젊음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다가 또 남들처럼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요.

저는 달까지 가자에서 평범과 비범을 가르는 기준은 스펙과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진짜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의 욕심에 자책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난다고 생각하죠. 다른 이를 다치게 하지도 않고 타인의 것을 빼앗지도 않는 욕구에도 우리는 자기 검열을 합니다.

내가 이런 욕심을 가져도 되나? 내 주제에 이런 바람이 말이 되나? 하는 식이죠.

다해는 자신의 욕구를 보기 싫다고, 나를 다치게 할 거라고, 남이 뭐라고 할 거라고 치부하고 접어두지 않습니다. 그의 투자가 성공적이든 아니든, 저는 다해의 솔직한 욕망이, 팔딱거리는 생동감을 불러일으켜서 아주 짜릿했어요.

작가 장류진을 가리켜 세태를 포착하고 묘사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장류진은 마치 바로 지금의 세태를 글로 표현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능숙하고 예리합니다.

수없이 오가던 길 한복판에서 느닷없이 낯설고 새삼스러운 기분 때문에 걸음이 느려지던 순간에 누구나 한 번쯤은 갇혀본 적이 있을 텐데, 달까지 가자는 마치 그 순간 같은 소설입니다.

흙수저 3인방의 욕구는 화려하고 극적한 표현 없이도 강한 생명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다들 그러고 산다지만, 우리도 그러고 살았지만, 달까지 가고 싶다면, 우리는 가야 한다고 소설은 말하고 있습니다.

달까지 가자가 다들 그러고 살았던, 그 ‘다들’ 에게 달까지 가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 말라고 부추겨주는 소설이라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은 아닐 거라고 우겨봅니다.

달까지 갑시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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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6 | 2022.0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스낵팀의 다해, 구매팀의 은상, 회계팀의 지송. 초코밤으로 유명한 마론 제과의  세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물론 이들도 결혼, 직업, 미래에 불안을 가진, 소위 말하면 MZ세대들이다. 이들에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배경이 비슷하다. 한명은 소위 말하면 운좋게 입사를 했지만, 든든한 상관의 빽이 있어야 하고, 한명은 뒤로 들어와 입지가 불안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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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팀의 다해, 구매팀의 은상, 회계팀의 지송. 초코밤으로 유명한 마론 제과의  세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물론 이들도 결혼, 직업, 미래에 불안을 가진, 소위 말하면 MZ세대들이다. 이들에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배경이 비슷하다. 한명은 소위 말하면 운좋게 입사를 했지만, 든든한 상관의 빽이 있어야 하고, 한명은 뒤로 들어와 입지가 불안정 하다. 한명은 경리로써 이들 세명의 리더이자 맏이격이지만, 그녀에게는 금전의 운이 영 따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이들 세명의 리더에게 좋은 기회가 생겨 나머지 두명에게 일확천금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것도 이들 둘에게 너무 생소한 가상화폐 이더리움 이었던 것이다. 
비트코인의 기세가 아닌 이더리움이라니, 조금은 이상하거나 놀랍게 느껴졌다. 이미 가상화폐 시장에  출몰했던 비트코인이 아니고 이더리움이라니, 그것도 저 멀리 시베리아 추운 곳의 설립자란다. 어찌보면 이들에게 이더리움 이라는 가상화폐의 만남은 시작부터 낯설지만, 고공점을 찌를는 J곡선의 신생한 기회가 된 셈이다. 

이 들 세명의 이야기의 첫 시작이자 주인공인 다해에게는 영 내키지 않았지만,  이사할 곳을 찾아야 하고,  더 나은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다해에게 탈출구로서 이더리움은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래서 이 둘인 다해와 은상이 먼저 시작하게 되고 나중에 지송이 합류하게 된다. 

어찌보면  평범한 가상화폐 투자 같은 입문서 일 수 있고,  마지막에 어찌어찌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 장르도 되고, 일확천금을 획득하는 대박의 히스토리 소설일 수 있지만, 장류진 작가는 그것을 더 뛰어 넘어 직장인의 애환과 가상화폐에 이들이 왜 뛰어들 수 밖에 없었는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정말 설득력있게, 누구나 공감하게 그려가는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표현대로 그 표현이 맞아들었던 것이다. 


주인공인 능력도 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늘과 장벽에 막혀 있었던 다해에게 자신의 소망과 희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고, 미래를 막연하게나마 기약하는 스토리까지 담겨있다. 중간중간 가상화폐의 투자심리와 곡선으로 보여주며, 독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더니 급기야 정말 대박을 이루는 이야기로 끝나게 될 지 맨 뒷장을 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자들을 소설속에 잡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참 인생이란 모르는 것이다.  금전운에 밝지도 않았고, 어디서나 보여지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과감하게 뛰어들었을까? 일반인 누구도 그렇게 쉽게 도전아닌, 무모한 도전이 쉽지 않은 데 말이다. 그런데 그런 도전이 정말 이루어 진다면! 어떻게 이루어내는 과정을 보는 내내 즐겁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창작자인 장류진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달까지 가자이지만, 다음에는 우주로 가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말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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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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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3점
작가님의 이전 작품에 비해선 많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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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7 | 2022.01.22
구매 평점5점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이지만 내가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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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 2022.01.12
구매 평점4점
대박을 꿈꿔본 직장인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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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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