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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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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84g | 135*200*20mm
ISBN13 9788959895298
ISBN10 8959895296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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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한 인스타그램. 두 그루의 나무처럼 나란히 서 있는 사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많아 무척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각자 일과 육아에 쫓겨서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었어요. 시간이 흘러 여유가 생긴 덕분에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된 거겠죠. --- p.6

프랑스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삼색기처럼 세 가지 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쿠사마 야요이 전시를 보러 가는 날은 물방울무늬 아이템을 활용하고……. 외출하는 곳이나 그날 기분에 따라 뭘 입을지 고른답니다. 둘이 전혀 다른 옷보다 색이든 무늬든 소재든 어느 하나를 맞추려고 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같으면 괜히 부끄러워서 살짝 비슷한 정도가 좋아요. --- p.8

Q: bon&pon 부부는 무슨 색을 좋아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는 모노톤을 선호합니다. 빨간색, 파란색도 좋아해요.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코디가 우리 부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까요? 좋아하는 색은 두 사람이 똑같습니다. 탁하지 않고 선명한 색을 좋아해요. --- p.27

pon: 옷 한 벌의 상한선은 5,000엔까지!
bon: 비싼 옷을 사서 오래 입어도 좋지만 싼 옷 여러 벌을 번갈아가며 입으면 변화의 폭이 넓어져서 재미있습니다. 일할 때도 정장 두세 벌로 때우는 것보다 재킷과 팬츠로 여러 패턴을 조합해보면 무척 즐겁답니다. --- p.78

항상 너무 바빠 아내가 무척 쓸쓸해했어요. 저는 아이들을 맡겨두기만 했고요. 제 고향인 아키타까지 와서 어머니와 함께 살아준 것도 정말 고마울 따름이죠. 드라마나 영화 같은 신혼 생활도, 데이트도 별로 못 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되도록 단 둘이서 지내고 싶습니다. --- p.141

저는 화가 나도 감정을 별로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비겁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면 어떻게 될지 짐작이 안 가기도 하고, 그렇게 화를 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나 자신이 불편하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화를 안 내게 되더군요. 저와 달리 아내는 감정을 드러내고 부딪히더라도 서로 이해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타입입니다. 그 점이 부러워요. 저는 날 밝을 때까지 가야만 간신히 본심을 털어놓을 수 있어요. 보통 “별수 없잖아”라는 말이 고작이에요. 그럼 아내가 “별수 없긴, 뭐가”라고 하죠. 그 말을 들으면 금방 가라앉더라고요. --- p.145

남편은……. 그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을지도 몰라요. 곁에 없으면 무척 힘들 테죠.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변함없이 저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껴요. 고마울 뿐이죠. 젊을 때는 상대의 그런 마음을 몰라서 불안해지면 싸우기도 했죠. 하지만 그러한 시기도 흘러 이제 단 둘이서 여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여태까지 이런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 p.152

남편이 은퇴하니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어 무척 기뻐요. 우리 세대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남편이 집에 있으면 화가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식사 준비도 성가시고 집에 있기만 해도 짜증이 난대요. 저는 지금까지 같이 있었던 시간이 적어서 그런지 오히려 지금이 훨씬 기쁘네요. 겨우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해요. 두 번째 신혼 생활 같아요. 40년 만이죠. 세월이 흘러 돌아온 단 둘만의 시간을 젊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채우고 싶어요.
--- 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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