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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54g | 104*182*20mm
ISBN13 9788972759799
ISBN10 897275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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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목적어'들을 위한 에우리디케의 반란
도서1팀 이주은 (lje5371@yes24.com)
2019-04-24
나는 사과를 먹었다. 부정보단 긍정에 가까운 문장이 되는 이유는 왜일까. 우리가 대게 '내'가 사과를 먹은 상황보다, '사과'가 나에게 먹히는 상황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까. 이처럼 작가는 일반적으로 주어에 가려진 대상, '목적어'를 위해 글을 썼다.

아리스타이오스에 의해 죽어있던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에 의해 구원받는다. 그러나 오르페우스가 고개 돌린 순간, 구원은 또다시 그녀를 죽음으로 이끄는 두 번째 구속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까지 오르페우스의 관점에서 그가 에우리디케를 잃어버린 감정에 대해 말해 왔을 뿐, 에우리디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껴왔으며, 말해왔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려 하지 않은 게 맞을 것이다. 이 책은 드디어 에우리디케, 즉 대상자에 대한, 대상자가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정수진은 어머니의 외도,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으며, 등단은 했지만 작품 발표를 하지 못한 작가이자 성욕을 잃어버린 남편의 아내이다. 그녀는 하계에 떨어진 에우리디케와 같다. 그러나 정수진은 오르페우스의 구원처럼 경찰관 이선우가 다가왔을 때, 그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행동의 주체가 된다. 또한, 그녀가 트라우마를 대면하고 극복하는 모습은 두 번째 죽음의 순간, 오르페우스의 ‘돌아봄’을 거절할 수 있는 주체성을 나타낸다.

돌아봄을 거절하지 못해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한 에우리디케는 어땠을까. 우리는 적어도 돌아봄을 거절하고 '돌아보는 자'가 된 정수진의 감정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내 삶이란 문장에 주어가 되는 것. 더불어 내 삶을 직접 서술하기 위해 애쓰는 것. 우리는 지금 자기 삶의 문장에 어느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가. 작가는 책을 통해 현재 세상의 목적어로 위치한 이들을 위해 용기를 북돋워 주며 작은 반란을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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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선우 경사가 나를 ‘작가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매번 놀랐다. 그것은 내가 등단 10년 만에 처음 들어보는 호칭이었다. 동네 사람 누구도 내가 글을 쓰는 줄 몰랐고 집안 식구 누구도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나도 나를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없었고 이름 옆에 ‘소설’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붙여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아무런 작가 단체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고 단편소설을 매해 이런저런 문예지에 투고해도 한 번도 회신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10년째 병에 걸려 있었다. 청탁을 받지 못하는 등단 작가라는 저주에,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울분에, 장편소설만 당선되면 이 모든 게 한 방에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 고문에. --- p.18~19

윤소은의 친부 윤지욱. 그는 주위에서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라는 평을 종종 듣는 사람이었다. 그는 돈이 많이 드는 취미 생활에도 관심이 없었고 못 봐줄 만한 술버릇도 없었다. 같이 사는 가족들을 불편하게 하는 까칠함도 없었고 전전긍긍함이나 의심도 없었다. 철두철미함도 없었고 결벽증도 없었다. 그에겐 없는 게 꽤 있었다. 그중에 제일 없는 것은 성욕이었다. --- p.35~36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다섯 살 때였다. 처음으로 가는 소풍이었다. 코코몽 도시락에 꼬마 김밥을 싸서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냈다. 경진시의 많은 교육기관에서 그러는 대로 아이의 유치원에서 소풍을 간 곳은 능이었다.
소풍을 다녀온 그날 오후 유치원 담임이 전화를 걸어왔다. 아이가 능에 들어서서부터 내내 울었다고 했다. 그냥 운 것도 아니고 바들바들 떨면서 울었다고 했다. 벌도 나무도 흙도 다 무섭다며 울음을 그치지 않아서 소풍 내내 부담임이 안고 있었다고 했다. (중략)
그날 저녁 아이는 거실에 앉아서 무언가를 그리고는 주방으로 걸어와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아이의 그림을 보고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스케치북엔 형체를 알기 힘든 검은 선들이 가득했다. 아이가 스케치북 한 면을 검은 물감으로 채운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굳어가는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아이가 말했다.
“엄마. 이게 오늘 갔던 숲이야. 늑대가 가득해.” --- p.55~58

하지만 내가 정말로 역겨워하는 단어는 따로 있다. 나는 1만 매가 넘는 소설을 쓴다 해도 ‘섞다’라는 동사를 단 한 번도 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섞다’라는 말이 역겹다. --- p.86

나는 웃고 싶어진다. 테이블이 부서지도록 웃고 싶어진다. 답가로 내 엄마 외도 얘기를 한다.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한마디만 한다. ×××고. 나는 내 엄마가 ××워.
그 말을 하자마자 나는 깨닫는다. 지난 16년 동안 내가 그 말을 얼마나 하고 싶었었는지. 소나무 숲에 들어가 땅에 구멍을 파고 얼마나 외치고 싶었었는지 그 말을! --- p.106~107

순찰차가 지나간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서넛이 길을 건너고, 만 원짜리 지폐 다발을 들고 신문 구독을 권유하는 사람 옆에, 회양목 화단 앞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이선우다. 이선우가 서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통나무처럼 서서 나를 보고 있다. 밥을 이틀쯤 굶은 것 같은 표정으로. 불면과 원망이 뒤범벅된 얼굴로.
나는 이선우를 똑바로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블라인드의 끈으로 손을 가져간다. 이선우가 선 채로 메시지를 보낸다. ‘블라인드 내리지 마요.’ 하지만 나는 눈앞에 있는 이선우를 못 견디겠어서, 못 참겠어서, 블라인드를 내린다. 완전히 내려버린다. --- p.114~115

검은 형체가 거칠게 숨을 뿜는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것을 본다. 늑대가 아니다. 돼지다. 검은 형체가 멧돼지라는 걸 알아차린 순간 나는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이 이선우가 맞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처음 본 그날처럼 청록색 근무복 셔츠를 입고 있다. 이제는 반팔로 바뀐 셔츠가 땀으로 다 젖어 있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아닐 것이다. 멧돼지가 땅에 코를 박고 점점 내 으로 이동한다. 내 딸이 계속 운다. 뺨에 총을 밀착시킨 채 다가오던 이선우의 눈빛이 흔들린다. 나라는 걸 알아본 것이다. 은정초등학교의 한 학부모가 아니라 나, 정수진이라는 걸 알아본 것이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제 너는 나를 쏘겠지. 사격마스터니까 아주 명중을 시키겠지. 확인사살은 필요도 없을 거야. 나는 비틀거리며 이선우 으로 한 발을 뗀다. 멧돼지의 기척이 달라진다. 땀이 눈을 찌른 순간 이선우의 총구에서 마취탄이 날아온다. 멧돼지와 나는 동시에 흔들린다. 이선우가 더 다가온다. 다시 한 발. 이선우가 더 가까이 온다. 또 한 발. --- p.146~147

나를 극복하고 너에게 가는 길은 이렇게도 멀어서, 나는 여전히 매일매일 1층으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유리문 너머로, 니가 나를 기다리던 곳으로, 힘을 다해 달려 나간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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