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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 창비 | 2020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28건 | 판매지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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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690g | 148*220*35mm
ISBN13 9788936482923
ISBN10 8936482920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대 사람들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고대에 뿌리내린 생각들


고분벽화와 암각화 연구의 권위자 전호태 교수의 안내로 우리 고대사상의 탄생을 돌아보는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이 출간되었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수만 년 동안 축적된 고대 한국인의 생각과 신앙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담아냈다. 중요한 유물, 유적, 개념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동서양의 신화, 미술, 종교를 넘나들며 우리 고대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설명해낸 이 책은 고대사 공부의 기본서로서는 물론,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기행의 길잡이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등장해 같이 유물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중간중간 유물과 사상이 생겨날 당시의 상황을 고대인의 시각으로 서술해 생동감 있는 1인칭의 시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의 유물을 지금의 삶과 문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머리에
들어가며 고대인의 생각을 만나는 낯선 여행
제1장 구석기문화: 생각의 시작
제2장 신석기문명: 토기와 무덤
제3장 청동기문명①: 신과 인간의 만남
제4장 청동기문명②: 종교와 권력
제5장 암각화: 문명과 사람
제6장 철기시대의 역사와 문화: 신과 영웅
제7장 삼국시대의 건국 이야기
제8장 샤머니즘: 왕에서 백성으로
제9장 음양오행론: 세상 돌아가는 원리
제10장 불교①: 낯설고 매력적인 관념과 문화
제11장 불교②: 국가와 정토왕생
제12장 신선신앙: 장생의 욕망, 불사의 삶
제13장 도교: 무위자연과 기층신앙
제14장 유교: 통치이념과 사회질서
제15장 고분벽화: 삶과 삶 사이의 예술과 신앙
제16장 고대의 사상과 종교의 본질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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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유물이 전하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과 신앙

1~4장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되짚는다.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물과 유적을 보며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아버지와 아들 진석은 박물관의 전시실에서 각 시대별 대표적 유물을 차례로 살피며 선사시대의 삶을 만나고 상상한다. 여기서 이 책의 큰 장점이 드러나는데, 역사를 단순히 결과로서, 평면적으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고대사 명제들이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학자들이 거쳐왔던 유추의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고대사 전문가인 아버지의 목소리를 통해 박물관 진열장 속 ‘돌덩어리’들은 고대인들의 생활과 제의에 쓰인 도구로서 생생하게 다가온다. 문장 몇 마디로 정리되는 지식이 아니라 풍부한 자료, 합리적 유추와 상상력을 통해 고대인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고대인은 몇 가지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토기 제작과 농경으로 대표되는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사고의 도약을 보여준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믿게 되는 존재, 즉 ‘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신전과 신상을 만들어 숭배의 제의를 수행하고, 세계의 근원을 탐구하며 내린 잠정적 결론으로서 신화를 만들었다. 죽은 뒤의 ‘내세’ 개념을 발명해 장례를 치르며 신에게 죽은 자의 내세를 지켜줄 것을 바라기도 했다. 신과 인간이 만나기 시작하며 그 과정에서 절대적 존재와 직접 소통하는 구별된 사람, 즉 ‘제사장’ 개념이 형성된다. 이러한 변화의 일련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고대인의 시각과 목소리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독자는 직접 신석기시대의 농사꾼, 청동기시대의 제사장이 되어 고대의 생각과 만난다.

한반도에 종교가 들어오다

후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후반부(6~14장)에서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익숙한 종교와 사상이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청동기시대 이후 부족국가의 형성에 따라 현실의 권력관계가 중요해지면서, 창세신화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영웅신화의 시기가 도래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가야는 각자의 지배층이 지니는 우월함과 신성성을 부각하기 위해 시조의 영웅신화와 건국신화를 백성들에게 전파했다. 6~7장은 삼국시대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각 나라의 건국신화에 얽힌 이야깃거리들을 풀어낸다. 특히 영웅과 하늘이 신성시되는 이유, 동명왕신화와 가야 건국신화가 여러 갈래의 내용으로 전해지는 이유 등 피상적인 지식으로 신화를 접했을 때는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대목들을 짚어내며 신화의 목적과 상징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8장에서는 샤먼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의 부침을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설명하며 샤머니즘의 원리와 흥망에 대해 말한다. ‘신과 만나는 사람’의 전통이 지금도 남아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떠올리며 읽어내려가다보면, 인간이 가진 근원의 두려움이나 한계가 시대나 문명과 큰 상관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세계의 운행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등장한 음양오행론은 9장에서 설명된다. 저자는 음양오행론에 대해 그 단어 자체의 익숙함에 비해 이론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원리를 소개한다. 특히 음양오행론이 역사시대에 한반도에 자리 잡은 종교와 사상에 흡수되어 각각의 이론적 토대를 이루는 일부가 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10~14장에서는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 도교, 유교 사상의 주요한 가르침, 삼국에 유입되던 배경과 그에 따른 당시 사회상의 변화 등을 두루 살핀다. 특히 종교의 유입 과정과 그 흐름을 살핌으로써 삼국시대 당시 동아시아 외교의 단면까지 엿볼 수 있다. 불교, 도교, 유교는 같은 시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종교라는 이유로 함께 묶이곤 하지만, 각각의 관심사나 시각은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중국 남조로부터 온 유불선 삼교 융합의 관념은 삼국시대 한반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삶의 길을 찾는 데 유불선을 가릴 것이 무엇이냐’라는 태도로 각 종교의 가르침을 깨달음의 도구로 사용하며 공존을 도모했던 당시의 모습을 보면, 여러 종교가 적대적으로 대립하는 오늘날을 반성하게 된다.

인간과 하늘의 매개, 벽화

고대인들이 자신의 삶터와 죽음터에 그림을 남긴 것은 역사에서도 유독 흥미로운 대목이다. 저자는 교과서나 여러 역사책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어온 이 그림 미술을 전문가로서 자세히 설명한다. 알타미라, 라스코 등 구석기시대 동굴의 벽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존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에게 생존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림을 통해 강한 존재와 ‘함께 있기’를 원했고, 그 바람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존재와 초자연적 힘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으로 연결됐다. 자연만물에 대한 숭배, ‘여신’ 개념과 형상화, 개인과 세상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을 차례로 접하다보면, 고대인과 우리가 공히 자연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 앞에서 약해지는 동시에 그것들을 해석하고자 애쓴다는 점을 발견하며 묘한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전공분야인 암각화와 고분벽화에 대해서 각각 별도의 장을 마련해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시작된 벽화미술의 흐름은 신석기~청동기시대의 암각화로 이어진다. 5장에서는 암각화가 남겨진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두 가족의 대화를 통해 암각화의 의미를 탐구한다. ‘암각화는 어디에 남겨질까’ ‘암각화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선사시대 사람들이 제의와 그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려 했는지 탐구해간다.

역사시대로 넘어가면서 그림은 무덤 안으로 자리가 옮겨졌다. 15장에서 설명하는 고분벽화는 역사시대 사람들의 내세관을 형성한 불교, 도교, 신선신앙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로 곳곳에 남겨졌다. 삼국시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내세에 강한 존재들의 보호를 받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의 내용을 정했다. 저자는 고분벽화를 살피며 단순히 내용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종교와 사상이 혼재되어 다양한 형태의 내세관이 제시되던 당시 사회 모습을 재구성한다.

아주 먼 사람들, 아주 가까운 생각들

현대인이 고대의 사상과 종교를 공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옛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수천 년의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그들의 고민이 지금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선사시대나 지금이나 논리적 전개 과정이 더 복잡해진 것 말고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 우주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질적으로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고대의 생각들이 이렇듯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살아남는 것 이상을 생각할 여유가 많지 않던 고대부터 인간 삶을 근본적으로 성찰해온 것은, 그러한 행위가 실은 생존과 긴밀히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책에서 소개되는 종교와 사상은 오늘날 한국인의 의식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고대의 사상을 살펴보는 일은 저자가 말하듯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동아시아의 한반도와 그 인근에 정착해 주변 집단과 교류하고 환경을 감당하며 긴 시간 살아왔던 고대 한국인의 생각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자는 것이 이 책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메시지다. 멀게 느껴졌던 고대의 생각들은 이미 우리에게 도착해 있다.

회원리뷰 (28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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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L*******e | 2021.04.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랜만에 굉장히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평소 종교,철학,민속신앙 등에 관심이 많아 이런 주제를 위주로 책을 읽는데,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코로나로 회사 집만 겨우겨우 반복하는 나에게 유일한 낙은 음주독서! 포스트 잇으로 인상 깊은 부분은 표시까지 하며 아주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은 역사학자인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통해 의식의 흐름대로&nbs;
리뷰제목

오랜만에 굉장히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평소 종교,철학,민속신앙 등에 관심이 많아 이런 주제를 위주로 책을 읽는데,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코로나로 회사 집만 겨우겨우 반복하는 나에게 유일한 낙은 음주독서! 포스트 잇으로 인상 깊은 부분은 표시까지 하며 아주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은 역사학자인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통해 의식의 흐름대로 구석기부터 샤머니즘,음양오행론,불교,도교,유교까지 역사와 문화를 전반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만약~이라면?'이라는 물음을 통해 각 시대의 유물과 연계되어 쉽게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에 대해 설명한다.

 

구석기 문화 : 생각의 시작

 

학창시절 학교에서 '구석기=뗀석기'식으로 무조건 시험에 나올 것만 달달 외웠던, 때문에 도구의 발명이 대단한 거 같긴한데,뭐가 그리 엄청나게 대단하다는 것인지 썩 와닿지는 않았었다.구석기는 그저 외울 것많고, 지루하고 헷갈리는 시기였을 뿐이다.

 

돌을 손에 쥐고 사용하다가 나뭇가지를 매개로 사용하는 것도 기억, 경험, 연구 개발의 과정을 거쳤다고 봐야해.뗀석기로 쓰기에 적당한 재질의 재료 돌을 찾아내는 것도 간단한 일을 아니었겠지 어떤 돌이 더 단단한가도 알아야 하고, 어떤 돌이 조각내서 떼어내기에 적합한가도 알아야 하니까 말이야.

 

뗀석기를 통해 머리를 자꾸 쓰게 되고 이것이 설계능력도 키우고,결국 문명을 만들어 내는 위대한 첫 걸음이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발전해서 고대의 주술적 미술을 발달시켰고, 이는 상상력의 힘을 길러주게 되었다. 상상력은 종교를 만들었고, 집단을 모이고 유지시키는 힘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상상력'이란 과연 인간의 전유물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고래들은 방언도 있고, 노래도 부른다고 하는데 '상상의 힘'이 인간만 가지고 있다는 전제는 너무 오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인간이 상상력의 힘을 바탕으로 현재처럼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시작은 누가 먼저였는가에 따라, 찰나의 차이를 통해 인간이 먼저 발전한 게 아닐까?실없는 상상을 하게 된다.

 

최초로 출현한 신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것은 불을 사용한 일이야.사람과 짐승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불을 쓰느냐 마느냐거든.불로 무언가를 익혀 먹는다는 발상을 하고 실제 그렇게 한 건 사람밖에 없어.불로 어둠을 밝히고 차가워진 몸을 데우는 것도 사람뿐이야.

 

인간은 동물들처럼 털이 많아서 추위를 피할 수 없고, 폭발적인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없고,집단의 상태가 아닌 개인이 자연에 내던져지면 바로 죽을 수 있는 가장 연약한 존재였다.가장 연약했기에 상상의 힘을 만나, 불을 만나 생존할 수 있었다.가장 연약한 존재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던 아이러니함을 볼 수 있다.

고대의 신들은 모두 여신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이는 이전에 읽었던 '알파벳과 여신','여신을 찾아서', '여성 관음의 탄생'이라는 책을 통해 심화된 내용을 읽었던 터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곰 신앙과 관련하여 궁금증이 있다. 왜 인간은 곰을 가장 먼저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일까?

 

신석기문명 : 토기와 무덤

 

여신의 가르침과 축복을 토기에 새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빗살무늬 토기에 새겨진 v자 모양이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고 이는 곧 여신상징이었다는 내용이 떠올랐다.이전에는 단순히 그냥 저렇게 새기고 싶어서 새겼나보다 생각했던 것이 하나 하나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니 고대의 세계는 생각보다 더 심오하고 흥미롭다.

 

지난번에 그릇에 새를 그리겠다고 했더니 신당 할미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사실 무언가를 새로 그리려면 신당 할미도 신의 말씀을 들어야 했다.  ... 신당 할미 말씀으로는 우리의 어머니 신은 새가 되어 오시기도 하고 다른 짐승의 모습으로 오시는 때도 있다고 한다.

 

왜 여신은 '새'로 형상되는 것일까?알=자궁, 재생을 상징하기 때문에 새=여신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청동기문명 : 신과 인간의 만남, 종교와 권력

 

왜 청동은 제사에 주로 활용되고 신성시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냥 그런 거라니까시험에 나온다니까 그렇게 알고 문제를 풀었을 뿐이다.이제서야 왜 그런 의미를 지녔는지 조금 알 것같다.구하기 힘들고 다루기 힘든 청동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신의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악한 것이 아무리 멋지게 차려입어도 소용없다. 영웅의 모습으로 가마 앞에 서 있어도 정체가 금방 드러난다. 우리 사이에 잠시 섞여 있어도 거울에 본래 모습이 비치면 달아날 수 밖에없다. 아주 강한 것들은 거울을 흐리게 하지만 어차피 자신을 감출 수 없으니 우리를 훼방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드라큘라나 마녀, 귀신이 거울에 비춰지지 않거나 거울은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피한다는 속설도 이런 오랜 믿음이 전해져 내려오며 변형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암각화 : 문명과 사람

 

바위신앙은 요즘도 찾아볼 수 있는 오래된 신앙이다. 새삼 그 기원이 예전 암각화를 그리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생각하니 정말 엄청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위는 변치 않는 굳건한 약속의 상징이자 영원한 생명의 표지로 생명을 주는 신이 머무는 곳이라는 설명이 그럴 듯하다. 내가 고대인이었어도 그렇게 믿었을 것같다. 바위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신께 드리는 말씀이 영원히 울리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이었다. 

바위그림이 있는 한 신은 사람과의 대화를 잊지 않으며 바위그림이 있으면 신은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 이런 설명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말, 신념이 모여 결국'절대자'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구석기때부터 아주 오랜 세월 모인 집단의 집념, 원념이 절대자라는 의식, 존재를 만들고 이 절대자는 신도들의 믿음과 기도가 있어야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言의 힘, 생각의 힘'은 예상보다 엄청나다고 한다. 바위신앙도 바로 그런 것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거석신앙이 왜 발달했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돌탑을 쌓고 기도하는 것, 큰 바위나 큰 당간지주를 세워 믿는 것 등...돌이 신들의 싸움에서 패한 옛 신들의 뼈라니... 그래서 생명이 깃들고 신앙의 대상이 되다니... 생각할 수록 신기하고 흥미롭다.

'여신을 찾아서'라는 책에서 봤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나라기도 하다. 한반도 고인돌의 역사는 신석기까지 소급되는데 마고할미가 바로 거석문화가 낳은 여신이라는 것이다. 암각화,거석 신앙은 여신 신앙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윷판이 하늘 별자리에서 비롯되었기에 주춧돌 위에 윷판을 새기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다는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철기시대의 역사와 문화

 

해의 아들이기에 황금빛 알로 태어난 주몽, 신라의 혁거세 등 영웅들의 시대인 철기시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 생각났다. 아주 드문 확률로 태반 째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있는데, 아래와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고대인들이 봤을 때 이러한 모습이 신비롭고, 알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할 만 하지 않았을까?

고대인들은 옥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신이 준 생명의 기운이 더해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 옥은 불로불사의 의미를 담고있으며, 신선들이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어르신들도 관절에 좋다고 옥가락지를 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청동기때부터 이어져온 믿음이었다니...

 

삼국시대의 건국이야기

 

역사적 서술과 신화의 만남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 챕터이다. 고구려,백제, 신라의 건국 신화와 역사적 사실의 절묘한 조화 

왜 백제만 알에서 태어난 영웅이 나타나지 않고, 역사적 사실처럼 건국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백제는 어찌되었든 부여의 전통 계승자이고,  때문에 백제의 건국신화는 부여를 따르는 것이라는 발상은 알면서도 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샤머니즘 음양오행론 불교 도교 유교

 

각 개념만으로도 책 한 권씩은 넘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핵심만 간추려서 이해하기 쉽게 담아 놓았다. 하늘 위, 먼 북쪽은 조상신들의 세계라고 믿었다고 하는데, 황제의 자리도 북쪽이고, 북극성이 모든 별의 기준으로 믿는 이러한 관념은,왜 북쪽이 높은자리이며 조상신의 세계라고 믿는 것일까?

음양오행론은 유교에서 언급을 회피하거나 침묵하는 사안에 대해서 논리적 이해를 가능케하며 샤먼이 신의 답변을 제시하는 등으로 왕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막는 방도로 이용했다니...예상치 못했던 개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 정토라는 개념은 하나인 줄알았는데 종류가 많다니..예전에 즐겨듣는 공포라디오에 출연했던 무속인이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서양과 동양 사람들은 각자 가는 천국이 다르다는 이야기...정토가 여러개면 이 또한 천국의 다른 버전일까? 파면 팔수록 심오하고 어렵고 알 수없는 신비한 개념이다.

신선신앙과 도교는 조금 구분을 해서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서는 도교=신선신앙이 깊게 자리잡아있었기에 읽으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속인들이 모시는 신에도 도교의 신들이 많던데, 우리나라에 자리잡으면서 기존 문화와 융합을 통해 이리저리 섞여버려서인지 몰라도 각각 구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싶기도 하다.

간만에 이리저리 상상할 수 있고,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각 개념들은 어렵다면 굉장히 어려운 개념인데 하나의 이야기처럼 가볍게 흐르듯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 철학, 문화, 종교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입문 기초서같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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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역사.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은 우리를 또 미래로 이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o***u | 2020.03.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역사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시대 특성상인지, 그 축적된 긴 시간에 비해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쉬우면서 깊게 풀어낸 이야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기록과 유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이겠지.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해선 학자의 글들을 읽는 편이다. 하지만 그 분들의 저서는 대게 전문 서적이라서 막상 펴보면 그렇게 낯설 수가;
리뷰제목
나는 역사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시대 특성상인지, 그 축적된 긴 시간에 비해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쉬우면서 깊게 풀어낸 이야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기록과 유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이겠지.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해선 학자의 글들을 읽는 편이다. 하지만 그 분들의 저서는 대게 전문 서적이라서 막상 펴보면 그렇게 낯설 수가 없다. 그러던 와중 접한 전호재 교수의 이 글은 첫머리부터 흥미로웠다.

그의 책은 보통 고대사를 서술한 다른 책처럼 결국은 '사상사'라든지 '종교사'라든지라는 맥락으로 학술적으로 저술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역사와 나누는 대화'라는 측면에서 학자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 스토리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린 이유, 그들이 믿은 것, 신석기 시대의 사후 세계관, 청동기 시대의 신과 인간관, 종교와 권력, 그 이후의 신과 영웅, 나라 건국, 그 당시 사람들이 믿게 된 종교들 그에 따른 사람들의 사고 방식 변화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아주 방대하게 펼쳐진다.

문자의 역사는 이미지의 역사에 비해 현저히 짧다. 그림을 글로 정확히 설명하고 묘사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미지 안에는 화가가 말하고자 한 것. 즉, 개인의 신념 또는 집단의 신앙이 응집될 수 밖에 없다. 그 역사는 동굴벽화로부터 시작된다.
이 책이 인상 깊은 점은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에 대해서 화자가 풍풍한 상상력을 곁들여 그가 생각했던 것을 말하며 우리를 자연스럽게 고대로 초대하기 때문이다. 대게 이런 오래 전 이야기들은 글도 없이 그림 한 면만 보고 그 간극을 상상력으로 메워야하는데 매끄럽게 잘 해두었다. 특히 '사상'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각.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 당대 이전에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을 처음 시도해본 것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참 좋았다. 우연히 깨져서 얻어 걸려 만들어졌을 수도 있는 '주먹도끼'가 왜 중요한 지 말이다.

이 책도 어김없이 고대 종교에 대해 거의 책의 절반을 쏟아냈지만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페이지 1부터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의 믿음부터 고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고,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완독하기까지 시대별 믿음에 대해 우리에게 생각해보게끔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따로 찾아보지 않았음 몰랐을 불교의 '정토'에 대해서나 우리에겐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신선'에 대해서나 도교의 흔적 같은 것들 등등 생소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16장에 총정리가 되어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과거(고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앞으로의 일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알고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들을 유연한 사고로 받아들이며 재단하지 않고 주의 깊게 헤아려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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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전호태,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o | 2020.03.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분벽화와 암각화 전문가, 전호태 교수님의 저서.인상 좋으신 교수님 얼굴처럼, 책의 인상이 좋다. 자칫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고대 이야기를, 아들의 질문과 아버지의 답변으로 쉽고 말랑말랑하게 풀어 놓았다. 사실 고대사 쪽은 진입장벽이 높은데, 이 책은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
리뷰제목

고분벽화와 암각화 전문가, 전호태 교수님의 저서.



인상 좋으신 교수님 얼굴처럼, 책의 인상이 좋다. 자칫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고대 이야기를, 아들의 질문과 아버지의 답변으로 쉽고 말랑말랑하게 풀어 놓았다. 사실 고대사 쪽은 진입장벽이 높은데, 이 책은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 역사 지식과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독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아마도 학사,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 가르친 수업(토론 형식의 수업)을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좋았다. 모름지기 공부는 '주입'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니까.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는 문자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유물이나 유적의 형태로 대부분 남아있다. 그마저도 아주 부분적으로만 발굴되는 형편. 그래서 고대사는 연구자들의 '상상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스케일도 크다. 대륙을 종과 횡으로 가로지르고(다행히 대체로 '횡'으로만 가로지르면 된다. 산 넘고 물 건너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종'으로의 기후대 관통이다) 수만 년, 수천 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가령 우리 한반도에서 발견한 유물, 유적이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유물, 유적에 유사성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자는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출토된 것도 잘 알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 우리나라 유물 사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사진이 많아서 좋았다. 객관적 제시와 더불어, 보다 폭넓은 상상 가능!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역사 책들은, '설명' 위주의 책이었는데 이 책은 '생각' 위주의 책이라 신선했다. 교수님의 평소 가지고 계셨던 '질문과 상상'이 녹아든 것이리라.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때 살던 사람이 지금 우리와 많이 다를까, 아니면 거의 똑같을까. 역사도 결국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동굴 깊은 곳에 풍요를 기원하며 동물 그림을 그린 구석기인들이나, 처음으로 추상적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토기로 남긴 신석기인들이나, 금속을 여러 용도에 맞게 주물하고 이용한 청동기 시대 사람들... 그 속에서 '우리가', 그리고 '내가' 보였다. 그들의 소망과 기원, 그들의 권력 욕망... 시대가 바뀌고 도구가 바뀌어도 근본적인 인간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지 않을까. 아니면 이 시대 사람들이 고대를 연구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욕망이 고대인의 유물에 투영된 것일까.



모르겠다. 이것도 모두 이 책, 저자가 내게 던져준 질문이다.



질문은, 생각과 상상을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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