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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리뷰 총점9.5 리뷰 79건 | 판매지수 108,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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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단독 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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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48g | 140*210*30mm
ISBN13 9791189995539
ISBN10 118999553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교수의 시 읽기. 저자는 '아 이것마저 없다면' 하는 그것 하나만 있어도 의외로 버텨지는 게 삶이라고 썼다. 바꿔 말할 수 있겠다.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의외로 버텨지는 게 삶이라고. 책에 실린 시를 함께 음미하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 손민규 인문 MD

JTBC [톡투유], tvN [어쩌다 어른] 출연15만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교수의 인문 에세이
폴킴, 김소영, 김상욱, 유현준 추천

“인생의 무게 앞에 내 삶이 초라해질 때,
그때야말로 시가 필요한 순간이다”
고된 일상 속,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소환하는
정재찬 교수의 시로 배우는 인생 수업


15만 독자를 만난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5),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시를 전하며 메마른 가슴에 시심(詩心)의 씨앗을 뿌려온 이 시대의 시 에세이스트, 정재찬 교수(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가 신간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로 돌아왔다. 이 책은 인생의 무게를 오롯이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고단한 어깨를 보듬는 열네 가지 인생 강의를 담았다. 정재찬 교수는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관계, 건강, 소유 등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하여 시에서 길어낸 지혜와 깊은 성찰을 들려준다. 지긋지긋한 밥벌이 속에서도 업(業)의 본질을 찾아내고, 수많은 난관에도 ‘모든 것이 공부’라며 미소를 띠우면서, 지독한 현실 속 우리가 잊고 살던 마음들을 소환하는 특별한 인생 수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 밥벌이

생업_먹고사는 일이 서러워질 때
사표 쓰고 싶어지는 아침
변변찮은 밥벌이라도
나도 살고 당신도 살리는 업
밥벌이, 그 숭고함에 관하여

노동_소금이 녹아 눈물이 될 때
베짱이의 배짱이 부럽다
눈물로 소금 벌기
세상 모든 헤파이스토스를 위하여
직업이 꿈이런가
일도 인생, 삶도 인생

2장 ... 돌봄

아이_너를 돌보며 내가 자랐단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잉태의 축복, 육아의 고통
아이는 취급설명서와 오지 않는다
너를 위해 손을 놓다

부모_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엄마가 없다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면
이제 제가 당신을
엄마를 부탁한다

3장 ... 건강

몸_잘 먹고 잘 사는 법
몸은 좀 어떠신가요
탐식과 절식 사이
인생 식탁의 식사법
먹는 일, 먹이는 일

마음_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마음
누구에게나 지하실이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슬픔에 슬픔을 허하라
인생은 롱숏으로

4장 ... 배움

교육_아이를 가르친다는 것
저커버그를 원하십니까
우리 안의 세렌디피티
관찰, 삶의 경이를 일깨우는 힘
좋아하면 못 말린다
공부의 아마추어 키우기

공부_어른, 이제 진짜 공부할 때
옛 노트를 펼치며
길이 나를 만들었다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마지막 큰 공부

5장 ... 사랑

열애_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죽을 듯한
다시 듣는 사랑 노래
발견하고, 길들이고, 어둠이 되다
뜨거울수록 필요한 침묵과 인내
당신을 생각하는 분량만큼

동행_바람에 깎여 얻게 된 깊이
결혼이란 게 다 그렇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의 사랑
뜨거운 얼음처럼
꿈꾸는 당신과 함께 별을

6장 ... 관계

인사이더_나도 그들이 되고 싶다
나만 뒤처져 보일 때
공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연예인 걱정을 하는 밤
리플리 혹은 페르소나
자신의 거짓을 사랑하는 법

아웃사이더_ 바깥에 길이 있다
자연인이 부러울 때
청산에서 잠 못 드는 밤
고독의 힘
인생의 배후와 굴곡
살아 있는 영혼을 위해서

7장 ... 소유

가진 것_얼마나 더 가져야 채워질까
은전과 십전의 가치
벌고, 쓰고, 존재한다
남기고, 버리고, 사라진다
지구라는 행성에 맨몸으로 와서

잃은 것_상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당신의 버킷리스트
푸르른 날이 다가기 전에
메멘토모리, 카르페디엠
상실을 받아들이는 자세

참고문헌
추천의 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삼시 세끼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밥을 먹고, 그 밥벌이를 위해 종일토록 수고하고 땀 흘리는 우리들. 그것은 지겨운 비애가 아니라 업의 본질을 엄숙하게 지켜가는 저 성스러운 수도승에 비겨야 할 일이 아닐까요. 자신의 소명을 알고 죽을 때까지 서로를 살리려고 밥을 먹여주며, 불을 끄고, 수술을 하고, 이마를 덮어주는 것. 바라건대, 그렇게 사는 우리에게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마저 가득하기를.
---「1장 [밥벌이] ‘생업’」중에서

자식은 어른이 되어도 어린 자식입니다. 센 척하며 살고 있지만 엄마 품이 그립고, 그 품속에 들어가 아기처럼 위로받고 싶고, 살다가 겪은, 누구한테 말 한번 못한 억울한 일, 엄마한테 속 시원히 일러바치고 그냥 엉엉 울고 싶은 때가 있는 겁니다. 나이가 드니까 그렇게 맘 놓고 일러바칠 사람이 없네요. 엄마가 계셨더라면 아마도 엄마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었을 겁니다. 자초지종 따지지 않고, 입바른 소리는 뒤로 돌린 채, 일단은 “아이고, 내 새끼~” 하며 내 눈물 콧물 당신 손으로 닦아주었을 겁니다. 하늘나라 엄마가 휴가만 나온다면요.
---「2장 [돌봄] 부모」중에서

결심이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내 몸에는 너무 많은 관성이 들어 있습니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몸 구석구석에 살뜰히도 배어 있습니다. 그것과 싸워 이겨내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호락호락한 사람들입니다. 싸울 게 따로 있지 왜 자신과 싸운답니까.
---「3장 [건강] ‘몸’」중에서

우울해할 필요가 있어서 우울해하는 이에게 우울함을 용납하지 않는 이들, 별것도 아닌 거 갖고 우울해한다며 덕담인 양 나무라는 이들, 세상사 다 마음먹기 달렸다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당사자에게 귀착시키는 이들, 괜히 주위 사람들까지 우울하게 만든다는 공리주의형 인간들, 모두 다 우울을 감추게 하여 우울을 키우는 이들입니다
---「3장 [건강] ‘마음’」중에서

그러다가 비로소 앵두가 익을 무렵이면 간신히 그리움도 견딜 만해집니다. 여하튼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과 함께하다 보면, 누구나 결실은 맺을 수 있으니까요. 익는다는 건 그런 일입니다. 제법 넉넉해지고, 뒤돌아볼 줄 알게 되고, 지난날에 대한 긍정과 감사를 보내게 되는 겁니다. 앵두도 그리 되는 겁니다. 크지 않아도, 위대하지 않아도, 밤하늘의 성좌가 못 되어도, 우리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겁니다. 긴 시간 견디어 이루어낸 모든 앵두들에게 우리가 경의를 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장 [배움] ‘교육’」중에서

어느 나무가 더 노인네인지 도무지 나이를 알 수 없습니다. 나이를 이마의 겉주름이 아닌 나이테를 속에다 쟁여 넣어두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은 안으로만 새기고, 생각은 여전히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 그리하여 내년엔 더 울창해지는 사람.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4장 [배움] ‘공부’」중에서

마음은 비우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영혼은, 채우는 겁니다. 얼마나 선한 것, 얼마나 귀한 것,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으로 채울까. 그런 것들로 채우는 삶은 행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5장 [사랑] ‘열애’」중에서

하지만 그것은 무화가 된 것이 아니라 풍화風化된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겪어오며 새긴 암각화巖刻?인 겁니다. 겉으로 화려하게 도드라지지 못하고 그저 안으로 안으로만 새긴 암각화에 불과하지만, 그러기에 손에 쥔 것도 별로 없어 내세울 것도 없어 보이지만, 바람에 깎여 얻게 된 사랑의 깊이 덕택에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 채 서로를 애틋하고 애잔하게 바라볼 수는 있게 된 겁니다.
---「5장 [사랑] ‘동행’」중에서

지나친 정직은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지금 현재의 ‘흠’과 ‘서투름’에만 정직하게 절망한다면, 나는 모래가 될 수 없고 별이 될 수 없습니다. 진짜 정직한 것은 현재의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나까지, 나의 수많은 분신, 나의 수많은 페르소나까지 나 자신이라고 믿으며 사랑하는 겁니다.
---「6장 [관계] ‘인사이더’」중에서

업무에 치여서, 선약이 있어서, 여유가 없어서 따위 일체의 핑계를 거절하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라는 생각이 든 바로 그때, 모든 것 잠시 놓아두고 그리운 사람을 마구 그리워하라는 겁니다. 눈부시게 그립고 보고픈 그대, 아니 그리워하면 할수록 서럽고 서글프지만 그럴수록 눈부신 그대들을 불러보라는 겁니다.
---「7장 [소유] ‘잃은 것’」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모든 이를 위한 아름다운 시 강의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이 시다”


학업과 취업의 관문을 거쳐, 밥벌이하며 애써 가족을 돌보고, 나이 듦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생의 모든 과정은 말 그대로 고해(苦海)와도 같다. 그 혹독한 인생의 과제들을 해쳐나가는 동안 어느덧 사랑, 자유, 고귀함 같은 마음속의 빛나는 말들은 점점 사위어가고, 이력서 스펙이나 연봉 실수령액처럼 손에 쥔 숫자들만이 내 삶을 점점 더 초라하게 비출 때, 우리는 무엇으로 삶을 더 채울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 정재찬 교수는 나지막히 되묻는다. 시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으로 우리 인생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정재찬 교수의 인문 에세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인생의 무게 앞에 지친 이 시대의 모든 이를 위하여 자기 삶의 언어를 찾도록 이끌어줄 열네 가지 시 강의를 담았다. 이 책은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건강, 관계 등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관한 지혜를 60여 편의 시에서 찾아 우리에게 들려준다. 시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성찰을 담은, 아니 그 자체가 삶을 응축한 또 하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생에 해답을 던져주거나 성공을 기약하는 따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고, 슬쩍 미소 짓다가 혹은 눈물도 훔쳐보며, 때론 마음을 스스로 다지고 때론 평화롭게 마음을 내려놓으면 그만입니다. 시로 듣는 인생론은, 그래서 꽤 좋을 것입니다.” -[시작하며] 중에서

2. 박목월, 이성복, 황동규부터 방탄소년단까지, 60여 편의 시로 듣는 섬세한 인생의 단어들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되살리는 것이 바로 시의 힘 아닐까”


스핑크스 앞에 선 오이디푸스의 숙명처럼 인생의 관문에는 늘 수많은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답을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살 만한 것. 정재찬 교수는 이 책에서 시(詩) 소믈리에가 되어 정해진 답이나 위로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인생의 맛을 되새기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한 편의 시를 건넨다. 지친 우리를 늘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은 듣기 좋은 구호나 허울 좋은 통계가 아니라, 마음에 품은 작은 희망이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헤아릴 수 없는 열정과 그리움 들이라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바로 그 가슴 뜨거운 시의 순간들이 모여 이룬 한 권의 아름다운 인생론이다.

“산다는 것에 대한 관조와 성찰, 가슴 터지는 열정과 마디마디의 상처들, 높이 날고 낮게 포복하면서 구한 지혜와 위로, 그 덕에 시인들은 언제나 인생길의 적재적소에 미리 자리해 있었습니다.”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에서 정재찬 교수는 독자가 직접 강의를 듣는 듯 느끼도록 차분하고 담담하게,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입말을 사용하며, 시가 안내하는 인생길의 경관으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이끈다. 그가 펼치는 열네 번의 시 강의는 박목월, 신경림, 이성복, 황동규, 문정희, 나희덕, 김종삼 등의 시 60여 편에 달하는 주옥같은 시 작품들뿐 아니라, 인문학, 영화나 가요 등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콘텐츠로 가득하다.

이문세의 [옛사랑]같은 흘러간 가요나[어린 왕자], 알랭 드 보통 등의 명저들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배우고, 방탄소년단의 [페르소나]나 영화 [기생충]등 신드롬이 된 대중문화를 통해 내면 깊이 들여다보며, 고려가요 [청산별곡]과 TV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고독의 가치를 되새기는 등 인생의 맛을 다채롭게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학연구자의 내공과 통찰, 그리고 일상의 순간조차 시적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미문(美文)은 이 책에 깊이를 더한다.

3. 일곱 개의 테마와 열네 개의 프리즘,
소통과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만나는 시의 적절한 사유


이 책은 아이러니하고 복잡다단한 우리 삶의 본질에 더 깊이 다가서기 위한 장치로서 일곱 가지 테마에 각각 두 개의 코스, 모두 열네 가지 인생 여정으로 이끈다.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관계, 건강, 소유를 각각 생업과 노동, 아이 돌봄과 부모 돌봄, 교육과 공부, 열애와 동행,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몸과 마음, 가진 것과 잃은 것으로 나누어 깊이 들여다본 것이다.

이러한 구성 안에서 먹고사는 일이란(1장 [밥벌이]) 땀 흘리며 몸의 소금을 내어주고 소금을 받는 로마 병정의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하는 기쁨을 누리며 사는 신화 속 헤파이스토스에 비견된다. 비정규직 청년의 심정을 다룬 시 최지인의 [비정규]와 40대 가장의 힘겨운 삶을 그린 [중과부적]을 함께 읽으면서, 현실 속 세대나 계층 간의 수많은 갈등을 뛰어넘어 비로소 공감과 치유, 진정한 이해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출산과 양육을 통해 부모를 성장하게 만드는 ‘아이’, 그리고 그러는 사이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늙여버린 ‘부모’의 편으로 나누어, 돌봄을 주고 돌봄을 받는 인생의 순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의 프리즘 같은 구성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인생의 깊이를 음미하도록 관조의 시간을 선사한다.

세상에 널린 갈등과 혐오와 경쟁의 말들 속에서도,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가족을 꾸려 서로를 돌보며, 밥벌이를 위해 종일토록 수고하고 땀 흘리며 살아가는 우리들. 이 책은 숱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와 가족, 그리고 이름 모를 타인들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숨결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시대의 언어로서 시를 만나보기를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잊고 지낸 혹은 새로운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인생의 언어와 인생 시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재찬 교수님은 가끔 긴 안부 대신 시 한 편을 보내준다. 그 시는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같이, 아니 나보다 더 나다운 말을 절묘하게 찾아 들려준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노래에 푹 젖어들 듯이, 이 책에서 당신도 인생을 바꿀 시, 인생을 바꿀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 폴킴 (가수)

열애할 때는 열애하는 줄 모르고, 소유할 때는 소유하는 줄 몰랐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시를 읽어본다. 아직 멀리 있지만 꼭 겪고 싶은 순간들과, 영원히 피하고만 싶은 순간들을 그리며 대신 웃고, 울어본다. 사랑,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관계, 소유.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중에 어느 하나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삶의 언어를 담은 시와, 작가의 따스한 목소리가 우리를 발견하고, 위로하며, 축복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줄 열네 번의 강연이다.
- 김소영 (방송인·책발전소 대표)

물리학자는 우주의 시인이다. 우주를 단 한 줄의 수식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정재찬은 시詩의 물리학자다. 시의 정수를 아름답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물리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현실을 사는 보통사람의 모습이다. 나는 그의 글에서 인간이라는 작은 우주를 느낀다.
-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떨림과 울림』 저자)

수많은 삶의 과제들에 버겁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일수록 우리는 시를 만나야 한다. 시는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이정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정재찬 교수는 삶의 바다를 건너는 이의 고단한 어깨를 보듬으며, 시에게로 이끄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준다.
-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어디서 살 것인가』 저자)

인생의 길을 잃을 때마다 인류는 문학 안에서 답을 찾아왔다. 문학마저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정재찬 교수는 친절히 문학의 숲을 거니는 법을 알게 함으로써 우리를 인생의 해답을 향한 길로 안내한다.
-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저자)

회원리뷰 (79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_ 정재찬 지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청현밍구 | 2020.03.25 | 추천20 | 댓글24 리뷰제목
100세 인생이라고 해도 벌써 38%나 살아버려서 한동안 시간가는 것도 아깝고, 회사생활도 힘들고, 사람 만나는 것도 지친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들이 처가에 가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또 이 가족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람있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시점에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만났습니다.&;
리뷰제목

100세 인생이라고 해도 벌써 38%나 살아버려서 한동안 시간가는 것도 아깝고, 회사생활도 힘들고, 사람 만나는 것도 지친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들이 처가에 가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또 이 가족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람있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시점에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관계, 건강, 소유 등 제가 요즘 딱 생각하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다 나와있었습니다.

회사생활 10년차에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밥벌이의 지겨움,

의도하지 않은(?) 쌍둥이의 탄생에 따른 아기 돌봄,

대학원 과정을 진학하고 싶기도 하고, 다른 부족한 과정을 공부하고 싶은 배움,

가족, 친구, 그리고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사랑,

직장, 동료, 선후배 등과의 관계,

30대 후반이 되자 하나씩 고장나는 몸을 보며 건강을,

부동산 폭등과 주변의 친구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대박을 이뤘을 때의 그 자괴감과 소유에 대한 고민

제가 요즘 너무나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키워드에 대한 인생 상담 또는 선배의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1장은 밥벌이 입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이게 시의 전부입니다. 이 시의 제목은 '퇴근길'. 이 시는 제목부터 읽어야 합니다. 다시 읽어볼까요? "퇴근길.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그 다음이 중요해요! "아 이것마져 없다면!" 그래요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퇴근길에 희망이라곤 '삼소'뿐인 겁니다. 이것마저 없다면 그 시절을 어떻게 버티며 살 수 있겠느냐는 탄식과 원망이 들려오지 않습니까.

---p.22 ~ 23

 

하지만 이 시는 과거 퇴근길의 큰 부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쓰여진 시라 그럴겁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사실 저를 비롯한 80년대 ~ 90년대 태어난 직장인은 꼭 이렇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요즘도 삼삼오오 친구들과 소주에 삼겹살 한 잔, 아아 아니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집에 일찍 가서 쉬거나 가족과 보내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소금 시                   ---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당랑권 전성시대> (창비, 2006)

 

언젠가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이용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The Color of Snow, The Taste of Tears !' 소금이 '눈의 색깔, 눈물의 맛'이라니요. 감동이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금은 눈물의 맛입니다. 소금은 눈물없인 얻을 수 없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장인을 샐러리맨이라고 부를 때, 그때 샐(Sal)의 라틴어 어원이 바로 소금입니다. ---p.40 ~ 41

 

일이냐, 삶이냐, 문제는 그 둘 간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일생을 일과 삶의 대립으로 간주하는 데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것, 어차피 일도 인생이고 삶도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을 사랑하는 자는 그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며 편애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p.59

 

다음은 아이입니다. 저도 지난해 원하고 원하던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야말로 부모에게는 평생 맛보지 못할 즐거움과 근심을 함께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존재하는 것 같지만, 어쩌면 부모를 위해 자녀가 존재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평생 부모에게 줄 행복을 자녀는 어린 시절에 이미 가 준 셈이고, 부모가 남은 생에 그 빚을 갚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p.68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편할 것 같네요. 알랭 드 보통이 이러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 아, 무릎을 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문득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면서 우리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저도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보니 조금씩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지금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삶에 치여서 전화 한 통 제대로 못 드리는 것 같아서 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 책은 어느덧 아저씨가 되어버린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으로 알려진 말입니다. 들을 수록 참 근사한 말입니다. 그런데 번역도 그럴싸 하지만, 원래의 영어 문장이 더 재미있습니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직역하자면 이렇습니다. "인생은 클로즈업으로 보면 비극이지만, 롱숏으로 보면 희극이다."

희극 영화의 감독답게 실제로 채플린은 자신의 영화에서 클로즈업 기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의 웃음은 전체 상황을 관망하면서 보아야 웃음이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p.151 ~ 152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너무 일희일비 하는 것은 마음 건강에 해가 됩니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자답게 교육에 관한 이야기도 합니다. 저자는 '관찰'을 하라고 말해줍니다.

관찰은 창의성과 인성을 낳고, 그럴때 창의성과 인성은 서로 배반하지 않습니다. 세렌디프의 왕자들 이야기처럼 무엇보다 그들은 관찰을 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관찰이란 세계의 숨겨진 질서, 감춰진 비밀을 바로 보는 일일 겁니다.

 

기존의 정답처럼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는 관계 안에서는 세렌디피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세렌디피티는 (...) 기존 루틴답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페니실린이든, 아스피린이든, 포스트잇이든,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든, 하나같이 기존의 정답을 거듭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게 된 것들입니다.

세렌디피티란 뭔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 아닙니다. (....)저들은 한결같이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관찰하고 공부하고 숙련해온 아마추어 출신의 프로들입니다. ---p.182

 

요즘들어 공부에 대한 생각이 많습니다. 저는 특히나 고전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사람은 죽을때까지 공부하고 배워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五生也有涯 而知也无涯 (오생야유애 이지야유애)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앎의 세계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사랑입니다.

문정희 시인의 부부가 나오는데, 재밌는 구절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부부란 여름날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도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만 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나머지를 어디다 바를까 주저하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달에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함께 떠올리는 사이이다

--- p.226 ~ 227

사실 아직 이 정도의 중년의 나이가 아니라서 이 느낌까지는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부부란 평생가는 친구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리고 어느 덧 중년에 가면 내가 무언가를 가졌는지에 대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이야기들을 인생선배로 동네 좀 배운 아저씨처럼 들려줍니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관한 지혜를 60여 편의 시에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덧 살면서 시를 잊은 나이가 되었는데 우리의 시가 주는 인생의 무게와 고민, 생각을 응축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움 사람을 그리워하자"  - 서정주 <푸르른 날에>

그리울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행복하지 않습니까?

정재찬 교수님이 들려주는 <인생수업>에 초대합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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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를 통해 삶을 음미해본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초보 | 2020.09.14 | 추천21 | 댓글7 리뷰제목
나에게 시란 어렵기만 한 장르이다. 시를 읽으면 우선은 시어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나도 모르게 분석하려고만 한다. 아마 시란 것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학교 다니면서 입시를 위해 시를 읽었기 때문이라 핑계를 대보지만 그럼에도 찝찝한 마음은 영 가시지를 않는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가 시를 소개해주고 그 시에 대한 해석을 덧붙여;
리뷰제목

나에게 시란 어렵기만 한 장르이다. 시를 읽으면 우선은 시어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나도 모르게 분석하려고만 한다. 아마 시란 것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학교 다니면서 입시를 위해 시를 읽었기 때문이라 핑계를 대보지만 그럼에도 찝찝한 마음은 영 가시지를 않는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가 시를 소개해주고 그 시에 대한 해석을 덧붙여준다면 고맙기(?)조차 하다. 그래서 시집보다는 시에세이나 시강의집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 싶다.

 

이 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말 그대로 시강의집이다.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와 같이 우리가 삶이라 부르는 것들을 다시 각각 두 가지로 세분하여 모두 열네 번의 강의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각각의 주제어에 맞는 시를 소개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시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표지판은 시뿐만이 아니다. 대부분 시가 주를 이루지만 때때로 영화나 소설, 그리고 흘러간 옛 노래 등 대중문화도 기꺼이 소환하고 있다. 저자의 강의를 읽어가면서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새로운 시를 알아가는 것도 괜찮았지만, 그보다는 시를 읽는다는 핑계로 지나온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시들은 대부분이 생소한 시들이다. 알고 있던 몇 편 안되는 시 중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시는 안도현 시인의 <퇴근길>이다. 저자는 밥벌이의 생업 편에서 이 시를 소개하고 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퇴근길’ 전문)

 

오래전에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김훈은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밥이기에 진저리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의 목표는 밥벌이가 아님을 잊지 말고 또 다시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고 했다. 어쩌면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노동(밥벌이)이었는데, 마치 그 일을 하기 위해 먹고사는 것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를 두고 일과 삶의 조화를 강조한다. 쉬는 것에 대해서는 배워본 적도, 개척해본 적도 없기에 쉴 줄을 모른다며, 그래서 쉬는 것도 소비를 통해서 구하려 하기에 경제적,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고 노동이 지겨운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일은 점점 단순화되고 그런 일마저도 구하기 어렵다면 일과 삶의 조화라는 것이 가능할까? 오히려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말이 더 와 닿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퇴근길에 삼겹살에 소주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김훈이 말한 목표고 뭐고 내팽개치고 꾸역꾸역 밥을 벌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열네 개의 여정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선배로써, 때로는 선생으로써, 그리고 때로는 동료로써 하는 그의 삶의 언어를 시와 함께 읽다보면 그의 말처럼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고, 슬쩍 미소 짓다가 혹은 눈물도 훔쳐보며, 때론 마음을 스스로 다지고 때론 평화롭게 마음을 내려놓’기도 한다. 또한 열네 개의 여정이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죽는 그날까지 거쳐야만 하는 여정이기에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살아갈 시간들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런 와중에 만나는 시들이 때로는 가슴속에 파문을 일으킨다.

 

얼마 전부터 시집이란 것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시집을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젊었을 때의 관성대로 참여시나 목적시만을 읽던 것에서 벗어나 순수시도 읽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아직 제대로 읽고 감상하기에는 서투르고 미숙하지만 ‘시란 활자화되면 시인의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의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 마냥 내 맘대로 읽고 있다. 지금도 책상위에는 한 시인의 따끈한 신간이 놓여있다. 하지만 시집을 읽고서 내 맘대로나마 읽을 수 있는 시 한 편을 만나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런 시 한 편을 만난다면 내 삶을 음미해보고 관조할 수 있기에 난 오늘도 시집을 읽으려 한다. 이 책에서 다시 만난 안도현 시인의 <퇴근길>이 또 한 번의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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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바람 | 2020.08.25 | 추천12 | 댓글8 리뷰제목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강의정재찬인플루엔셜/2020.5.25.sanbaram   시인은 시에 자기의 세상과 철학을 담아 표현하고, 독자는 시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시를 읽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해석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시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7개의 주제로 14회에 걸쳐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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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강의

정재찬

인플루엔셜/2020.5.25.

sanbaram

 

시인은 시에 자기의 세상과 철학을 담아 표현하고, 독자는 시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시를 읽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해석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시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7개의 주제로 14회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 정재찬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시를 잊은 그대에게로 대중에게 시 읽는 기쁨을 가르쳐준 시 에세이스트. 지은 책으로 그대를 듣는다>, <현대시의 이념과 논리> <문학교육의 사회학을 위하여등 여러 권이 있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의 서문에서 시는 유리창과도 같습니다. 닫힌 문으로는 볼 수 없던 바깥의 풍경들을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p.7)”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리창은 소통의 통로이자 단절의 벽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 바람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등 모두 7개의 주제로, 주제 당 2회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주제를 잘 표현한 시를 중심으로 소설과 영화의 내용 경험과 함께 소개하면서 우리의 인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준다. 그래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용히 되짚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먹을 밥을 벌기 위해 일한다. 그냥 밥만 버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가치를 느끼게 되면 그만큼 행복하게 느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길일수록 힘이 들고 위험하며, 더럽다. 이른바 흙길이다. 하지만 모든 꽃길은 그 밑에 흙을 깔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흙길이 아니면 꽃을 피울 수 없다. 그래서 흙길이 곧 꽃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제 아무리 고상한 사람인들 지금 배고프면 먹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죽습니다.(p.34)” 먹는다는 일은 살기 위한 본능이기에 매우 치열한 일이지만 좀 서글프기도 하다. 인간이 이거밖에 안 되나 싶지만 개미나 벌과 다를 바가 없다. 죽음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밥과 밥벌이의 비애에 저항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다.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금은 눈물의 맛이다. 그냥 눈물의 성분이 짜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소금은 눈물 없인 얻을 수 없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늘날 우리가 직장인을 셀러리맨이라고 부를 때, (sal)’의 라틴어 어원이 바로 소금이다. 초기 로마 시대에는 소금이 화폐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관리나 병사의 급료도 소금으로 지급했는데 그 급료를 살라리움(salsrium)’ 이라고 불렀고, 소금이 화폐로 대체된 뒤에도 지금껏 그 명칭은 살아남아 봉급을 셀러리라 부르고 있다. 병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soldier소금을 주다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잘 변하지 않는 사람을 변하게 만들어야 하기에 교육은 힘들고 위대한 것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돌봄도 그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자녀가 즉시 곧바로 변하길 기대한다면 차라리 로봇을 사라고 한다. 반려동물도 그러지 못한다. 변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잔소리하는 것은 애정이 아니라 집착의 징표라는 것이다. 허영만 화백은 식객에서 맛은 추억이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훌륭한 맛이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p.125)”라고 썼다. 교육도 맛과 같아 부모의 욕심에 의한 집착이 아닌, 아이를 위한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처럼, 영화의 카메라처럼, 우리 인생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겁니다.(p.152)” 다른 사람들, 남의 집을 보면 다 잘 사는 것처럼, 다들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니까 그렇다. 하지만 나 자신, 우리 집을 보면 우울해진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비극적인 부분만 돋보인다. 가까이서 보니까 그런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도 지금 당장의 가까운 시점에서 보면 비극이다. 하지만 며칠, 몇 달, 몇 년이 지난 후 멀찌감치 돌이켜보면 별거 아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하려면 자기 자신을 약간 떨어진 자리에서, 좀 더 객관적인 시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혼자 사는 건 외롭고 같이 사는 건 괴롭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토록 뜨겁게 사랑하고

아이나 의리를 핑계 삼아 오래도록 함께 살아가고 있지요.(P.203)

옛사랑이란가지 않은 길과도 같다. 가지 않았기에 빛나 보일 따름이다. 그 길을 간다고 해도 또 다른 구속에 지나지 않다. 이러려고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둔 것이 아니며, 꽃이 진 것을 이듬해 봄까지 그리워할 건 아니자 않느냐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사랑은 자유와 구속 사이의 줄다리기 같다는 것이다.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는 한 평생 다하도록 현명한 이를 가까이 섬겨도 참다운 법을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p.241)” 혀는 국 맛을 알지만 국자는 국 맛을 알 수 없다. 우리가 국자 신세는 면해야 하지 않겠냐고 저자는 말한다. 얼음이 찬 것은 식은 게 아니라 바르게 된 것이고, 냉장창고 속에서 오래 있으면 추위를 잊게 되는 것은 추위가 변해서가 아니라 변치 않아서 익숙해진 것이고, 그 덕에 우리는 추운 겨울과 뜨거운 여름에 동상도, 화상도 입지 않고 평생을 동거하며 공존해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소설은 가상현실과도 같다. 소설 읽기란 그 가상현실 속의 캐릭터에 동화되어 그의 운명에 동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타고난 신분의 울타리에서 살아야 했던 중세와 달리 근대사회는 개인의 인생과 운명에 대해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p.253)”

 

티벳에서

이성선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꿈꾼다

설산

갠지스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생의 꽃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

그 산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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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8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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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선물하려고 여러 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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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hair2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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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며 지나온 삶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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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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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게 앞에 내 삶이 초라해질 때, 시가 필요한 순간이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푸른하늘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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