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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조진국 저 / 유대영 그림 | 포춘쿠키 | 2020년 08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22건 | 판매지수 24
베스트
연애/사랑 에세이 top100 1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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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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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30*200*30mm
ISBN13 9791197057625
ISBN10 119705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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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멋진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고, 헤어지게 되면 마음이 안 좋고, 좋아한 만큼 가슴이 아픈 뒤에야 비로소 추억을 지우는 망각의 와이퍼가 작동되더라고요. 지금까지 그 순서는 한 번도 어김이 없었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대부분 맞고요. 내가 노력하면 좀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쩌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도 운인가 싶기도 하고요. 지금 맺고 있는 관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 감정과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뜻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Prologue of the Present」 중에서

처음 너와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았을 때만 해도 어떻게 알았겠는가. 가장 완전한 사랑의 말에서 이별의 냄새가 묻어나게 될 줄을. 본뜻을 상실한 사랑의 말은 처음의 열정을 잃고 돌아선 너와 나의 ‘안녕’이란 인사처럼 쓸쓸하게 들린다. 만남의 인사가 헤어짐의 인사처럼 들린다면, 이제는 정말 이별을 결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아무 장식도 없는, 순수한 뜻이 담긴 ‘사랑한다’는 말이 그립다. 변해버린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떨리는 마음을 보여주는 처음의 고백을 누군가에게 다시 들을 수 있을까.
---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다」 중에서

세상에 쉬운 이별은 없다. 이별이 쉽다면 쉽게 사랑했거나, 이별이 쉬운 척하는 것이다. 아픈 이별은 두렵다. 차라리 그를 찾아가 애원하고 싶다. 날 사랑 안 해줘도 좋으니 나만이라도 당신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으니 다시 만나자고 떼를 써보고도 싶다. 하지만 이게 아니란 걸 안다. 정말 이별할 때가 찾아왔다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 「사람 손을 타지 못한 옷은 바래져가고,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시들어간다」 중에서

하지만 나는 안다. 이런 내 노력이 고스란히 그에게 전달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사랑은 한 사람의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뒤돌아선 그의 등을 바라보는 건 그리움이지 사랑은 아니다. 그가 발길을 되돌리고, 나와 눈을 마주쳐야 사랑이 되는 것이다.
--- 「사랑만으론 안 되는 사랑이 있다」 중에서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고 아픈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마음 한편으로는 기쁨이 솟아오르는 건 왜일까. 사랑하는 사람의 불행이 자신이 가진 사랑의 질량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불행마저 이용할 만큼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죽을 끓여서 갖다 주고, 약한 마음을 틈타서 나에게 더 기대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며 반가워한다.
--- 「사랑을 하면 착해지는 게 아니라 이기적이 된다」 중에서

너를 처음 본 사람도 느끼던 그 감정의 변화를 나만 못 느꼈었나? 아니, 사실은 나도 니가 달라졌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2년차 커플의 편안함이라고 뭉뚱그려 넘어가고 있던 거였어. 우리 커플의 권태로움을 극복할 의지도,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찾아볼 여유도 나한텐 없었어. 알다시피 그 당시 나는 직장 문제와 인간관계, 경제적인 문제까지 겹쳐서 힘들었고, 너는 새로 옮긴 부서에도 잘 적응해서 여유가 있었을 텐데, 그런 노력을 네가 더 해주길 기대했나봐. 근데 넌 잘해보자는 말 대신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지만.
--- 「The Letter ? 여자가 남자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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