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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리뷰 총점9.6 리뷰 33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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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top100 1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512g | 150*215*17mm
ISBN13 9791190052429
ISBN10 11900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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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계절이 순환하는 동안 인생과 음악이 무르익어 간다

가을
기타에 불어넣은 생명력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 - 타레가(Francisco Tarrega Eixea, 1852~1909)
사랑에 아파본 당신이라면
사랑의 꿈(Liebestraume S.541: 3 Nocturnes in Ab major op.64-3) -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
뜨거운 안녕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 -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
그의 혼잣말을 듣다
녹턴(Nocturnes) - 쇼팽(Chopin, 1810~1849)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기이하고 비틀린
버라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Suite for Variety Orchestra)
- 쇼스타코비치(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 1906~1975)
서늘하고 순수한
페르 귄트 모음곡(Peer Gynt Suite No.1, Op.46 & No. 2 Op.55) -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20세기의 선율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
슬픈 예감
첼로 협주곡(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 - 엘가(Edward Elgar, 1857~1934)
사랑 아니면 죽음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Plus 가을의 악기 - 현악기, 아름다운 줄의 진동
하이든의 〈String Quartet Op. 64, no.5 Hob. Ⅲ:63 ‘The Lark’〉

겨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겨울나그네(Die Winterreise D.911) - 슈베르트(Franz P. Schubert, 1797~1828)
부활의 씨앗
피아노 협주곡 2번(Piano Concerto No. 2 c단조 op.18) - 라흐마니노프(Sergei V. Rachmaninov, 1873~1943)
동심과 동경
교향곡 7번(Symphony No.7 in E major, WAB 107) -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 - 차이콥스키(Pyotr Il’ich Chaikovskii, 1840~1893)
*발레 감상을 위한 팁!
새해 첫날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An der schonen blauen Donau Op.314) ―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II, 1825~1899)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
대학축전 서곡(Akademische Festouverture Op.80) -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한 노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Violin Concerto in d minor Op.47) -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다시 사랑한다면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 -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Plus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화합의 목소리
교향곡 9번 〈합창(Symphonie No. 9 ‘Choral’ Op.125))〉 -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자유와 기쁨의 노래
디베르티멘토 D장조(Divertimento in D major K.136) - 모차르트(Amadeus Mozart, 1756~1791)
교감하고 숭배하다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사계(Violin Concerto No.4 Op.8 Rv 297 ‘The Four Seasons’) -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
초심을 기억하라
관현악 모음곡 3번(Orchestral Suite No.3 BWV1068) -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최고이자 유일한
24개의 카프리스(24 Caprice for Solo Violin, Op.1) -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
원시와 야성의 소리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 스트라빈스키(Igor F. Stravinsky,1882~1971)
단 하나의 러브 레터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 -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할 이유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op.14) -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 1803~1869)
실패란 없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
Plus 봄의 악기 - 목관악기, 평화로운 목가적인 소리
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Flute, Harp & Orchestra In C Major, K.299)
슈만, 3개의 로망스3(Romance, Op. 94)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빌 더글라스(Bill Douglas), 찬가(Hymn)

다시 여름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한여름 밤의 꿈(Ein Sommernachtstraum Op.21) -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신뢰를 회복한 설득의 기술
수상 음악(Water Music HWV 348~350) -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
빼어난 선율
피아노 5중주 송어(Piano Quintet in A major D.667 op.114 ‘The Trout’) - 슈베르트(Franz P. Schubert, 1797~1828)
벗 그리고 동행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비창(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13. -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년~1827)
더욱 열정적으로
교향곡 8번(Symphony No.8 in G major, op.88) - 드보르자크(Antonin Dvo?ak, 1841~1904)
진심어린 공감과 위로의 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Concerto pour la Main Gauche en re Majeur) - 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 1875~1937)
지독한 사랑
나는 당신을 원해요(Je Te Veux) - 에릭 사티(Ericic Satie, 1866~1925)
비밀스러운 메시지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ote, K.620)》 - 모차르트(Amadeus Mozart. 1756~1791)
Plus 여름의 악기 - 금관악기, 더위를 날려줄 시원시원한 소리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Trumpet Concerto in E-flat major, Hob.VIIe:1)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Horn Concerto in D major, K.412)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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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레가는 평생 시력이 좋지 않아 고생했다. 어려서 유모 손에 맡겨졌을 때 수로에 빠지는 사고를 겪었는데, 오염된 물에 눈이 감염되어 완치되지 못한 탓이었다. 게다가 체력이나 건강도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연주 생활을 일찍 접어야 했다. 특히 생애 후반에 들어 건강상의 문제로 오른손 손톱이 자라지 않게 되자, 어떻게든 기타 연주를 해보기 위해 손끝 살을 이용해서 연주하는 주법을 개발했다. 그게 바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에 등장하는 ‘트레몰로 주법’이다. 손가락을 바꿔가며 연이어 줄을 퉁기면 음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연출된다. 절실함은 곧 예술이 되었다.
--- p.18

2019년 3월, 봄꽃을 만난 듯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새 앨범을 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1946년 태어나 10살에 데뷔했다. 피아니스트로서 연주 이력 63년을 맞이한 해에 프레데릭 쇼팽(Frederic Chopin)의 《녹턴》 전집을 선보인 것이다. 사인회에 직접 찾아갔던 날이었다. 누군가 “선생님, 쇼팽의 여러 작품 중에 왜 녹턴입니까?”라고 묻자,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녹턴이 가장 쇼팽다워서요”라고 대답했다.
--- p.34

쇼스타코비치는 혁명과 냉전의 시대를 몸소 겪은 예술가다. 거대한 변혁의 시대에 태어나 저항과 수용 사이를 오가며 용케 살아남은 작곡가였다. 그가 음악으로 남긴 모든 기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공포와 갈등, 소신과 고뇌의 흔적들이다. 살아남기 위한 사투이자 예술가로서의 자존감을 포기할 수 없어 사선의 경계를 오간 몸부림이기도 하다. 오선보에 적힌 거대한 팡파르가 울려 퍼질 때 오히려 그가 한없이 애처로워지는 이유다.
--- p.44

가곡 《겨울 나그네》는 시종일관 음울하고 비극적이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그는 추운 겨울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홀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간혹 밝은 곡조가 나오지만 잘 새겨들어 보면 일종의 환영 같은 것일 뿐 나그네는 언제나 고독하다.
--- p.91

라흐마니노프가 들려주는 우울감은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오랫동안 숙성한 양념일수록 그 향내는 진하지 않으나 맛이 깊은 것처럼, 그의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울적함이란 도리어 로맨틱한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특유의 우울감은 서정성과 박력과 쌍벽을 이루며 청중의 마음을 파고든다. 라흐마니노프가 지닌 태생적인 우울감은 그가 생애 전반부에서 겪어온 삶의 행적에서 기인한 것이라 짐작된다.
--- p.103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브람스’를 곁에 둔다. 손끝이 시린 계절에 브람스가 내미는 손은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하다. 한 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지켜낸 그의 우직함, 담배 연기에 실어 보낸 그의 속엣 말 같은 묵직한 분위기는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브람스만의 매력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양손으로 감싸들고 브람스와 마주 앉아 있는 시간은 축복이다.
--- p.131

오페라 《라 보엠》은 전 세계 극장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다.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가 남긴 10여 개 작품 가운데에서도 대중들에게 최고 인기작으로 꼽힌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단골로 상연되는데, 작품의 배경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젊음이 있어 좋았던 청년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그리고 옛 시절의 로맨스를 소환하게 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진정한 인간미와 사랑에 대해 탐문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p.138

작곡가들 가운데 ‘봄’을 닮은 이는 누가 뭐래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다. 그가 남긴 음악들은 아이의 해맑은 미소처럼 꾸밈이 없고 하나같이 살갑다. 나풀거리는 봄날의 나비처럼 가벼우니 마음을 억누르는 법이 없다. 겨울을 뚫고 나온 매화꽃처럼 세상의 온갖 소음들 사이에서도 마치 시그널처럼 생동한다. 매화가 봄의 초록빛을 이끌고 오듯 모차르트의 음악은 우리네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런 마법 같은 힘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p.158

《사계》는 바이올린 협주곡 형식으로 쓴 작품인데, ‘협주곡’의 3악장 구조(빠름-느림-빠름)를 최초로 확립한 이가 바로 비발디다. 특유의 생기와 유려함 그리고 음향적인 효과까지 들어 있는 《사계》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1위’ 자리를 고수할 것 같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변치 않는 자연의 신비는 오늘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 p.172

칭찬과 비난은 서로를 배척하는 두 갈래로 보이지만 하나의 뿌리에서 왔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발휘해온 힘이자 작품의 가치에 대한 강한 긍정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이 그저 별볼일없는 아류작들이었다면 이런 논쟁조차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카멜레온처럼 변화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삶에 대한 의지와 책임감, 때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국땅에서 예술가이자 가장으로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현실은 시대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눈과 민첩하게 새로운 장르를 써내는 원동력이었으며 끊임없는 변화와 변신은 필연적 선택이었다. 생존의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스트라빈스키는 두려움 없이 다양성과 마주했던 것이다. 자신이 획득한 앎을 해체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봄의 제전》의 강렬한 울림이 퍼져 나갈 때 나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돌아볼 때다.
--- p.193

슈만의 가곡들은 피아노 음향에 귀를 기울이면서 듣는 것이 좋다. 피아노는 단순히 반주가 아니라 노래와 나란히 가는 대등한 위치에 있다. 사실상 ‘듀엣’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때로는 피아노가 노래를 주도하여 마치 피아노 작품에 노래를 붙인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슈만의 가곡들은 가사를 살펴 가며 듣는 것도 좋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뉘앙스를 파악하며 감상하는 편이 더 깊이 와 닿는다.
--- p.198

만약 나의 실수로 상대방의 신뢰를 잃게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의 신뢰를 되찾고 관계회복을 바란다면, 음악가 헨델(Georg, Friedrich Hndel)의 방법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헨델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취했던 첫 번째 행동은 상대가 기대하는 말이나 행동이 무엇일지 숙고하는 것이었다. 상대에게 어떤 기대감을 갖는 것은 관계를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상대방에게 헌신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어떻게 행동을 교정할 것인지 상대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상대에게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임을 확인시킴으로써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다진 것이다.
--- p.234

사티는 도시 외곽으로 이사를 한 뒤 치렁하던 머리를 자르고 말쑥하게 양복까지 차려입고 다녔다. 실연 이후 이사한 그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 27년 동안 누구도 자신의 아파트에 들이지 않았다. 사티가 죽은 뒤에야 친구들은 그의 집에 들어갔다. 너저분한 집 안에는 타다 만 악보들, 낡은 양복들, 고장난 피아노 그리고 발라동과 지내던 때에 서로를 그린 초상화, 그녀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한 다발 정도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지독한 사랑의 흔적이었다.
--- p.268

《마술피리》는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가짐에 따라, 눈높이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떻게 연출했는지, 어떤 가수가 부르는지에 따라서도 많은 것이 달라 보이는 신기한 작품이다. 모든 면에서 자유가 허용되는 작품이지만 그 가치의 영원불변함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인생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할 때, 가장 우선해야 하는 진리를 발견하고자 할 때,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 p.27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인문 클래식 가이드


17세기 헨델과 바흐부터 20세기 피아졸라와 쇼스타코비치까지. 이 책은 계절마다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할 클래식 명곡 혹은 그 계절을 제대로 감각하게 만드는 클래식 라인업 33곡을 쉽고 흥미로운 인문학 해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는 KBS 라디오 『김선근의 럭키세븐』의 ‘누구나의 클래식(2018. 6∼2019. 12)’에서 유쾌한 클래식 음악 해설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데, 이 책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을 통해 클래식에 한 발짝 깊이 있게 다가가려는 독자에게 폭넓고 전문적이면서도 아주 상냥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는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이맘때 듣기 좋은 클래식을 추천하면서 누가, 왜 그런 음악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선곡을 위해 4계절과 24절기의 의미를 탐구하면서 저자 역시 절기의 뜻을 새삼 이해하며 음악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산뜻한 봄에는 자유와 기쁨을 노래하는 모차르트를 비롯해 초심을 기억하라고 읊조리는 바흐, 원시와 야성의 소리를 일깨우는 스트라빈스키에 귀 기울이고, 청량한 여름에는 ‘한여름 밤의 꿈’을 이야기하는 멘델스존과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는 드보르자크, 지독한 사랑을 음악으로 그렸던 에릭 사티를 곁에 둔다면 계절과 클래식 음악은 독자의 공간에서 더욱 아름답게 공존할 것이다. 요즘처럼 맑은 가을에는 기타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타레가와 사랑의 아픔을 위로하는 리스트, 그리고 혼잣말마저 아름다운 쇼팽의 선곡이 계절을 압도한다. 곧 다가올 겨울에는 슈베르트의 차갑지만 다정한 선율과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를 들어보라고 저자는 넌지시 권하고 있다.

시대와 지역, 계절을 넘나드는 클래식 명곡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가의 숨은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자신의 실수로 멀어졌던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헨델,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지고 27년 동안 누구도 자신의 집에 들이지 않은 채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에릭 사티, 건강상의 문제로 오른손 손톱이 자라지 않자 기타 연주를 계속하기 위해 손끝 살을 이용해 연주하는 ‘트레몰로 주법’을 개발한 타레가, 거대한 변혁의 시대에 태어나 혁명과 냉전의 시대를 온몸으로 맞닥뜨린 채 저항과 수용 사이를 오가야 했던 쇼스타코비치 등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레전드 클래식 예술가들의 낯설고 놀라운 이면은 독서의 흥미로움을 더한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과 브람스… 이 모든 예술가가 계절과 교감하고 영감을 받았듯, 이 책은 모든 독자가 오감을 활짝 열어 이 계절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끈다.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의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과 함께라면, 언제든 그 아름다움 속으로 입장할 수 있다. 계절이 음악을 만들었듯, 음악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980년대 후반 KBS 1FM에서 《신은경의 가정희망음악》을 5년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많은 음악 중에서도 계절마다 즐겨 듣던 곡들이 있었죠. 그런데 이 가을, 크고 깊은 곳의 소중한 보물 같은 음악 노트가 우리 곁에 찾아왔네요. 이지혜 님의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의 신세계를 계절마다 여행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우리를 안내합니다. 방송을 통해 들었던 그녀의 다정한 목소리가 곁에서 들리는 듯합니다.
- 신은경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이지혜 선생님의 이미지는 ‘상냥함’이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오로지 음악에만 머물 수 있게 이끌어주는 모습은 늘 감동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클래식을 제법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죠. 책을 펼치면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릴 거예요. “자, 이제 이 계절의 음악 속으로 떠나볼까요?” 독자님들은 편안하게 몸을 맡기세요. 낯선 클래식도 이제 여러분의 클래식이 됩니다.
- 김선근 (KBS 아나운서)
명곡을 들으면서 예술가의 인생과 절기를 음미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와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클래식에 대한 소양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예술가를 매개로 감성지능을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저자의 진정한 노림수가 아니겠는가 싶네요. ?예술가의 고뇌와 갈등, 선택과 대처는 뉴노멀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극복해야 하는 우리에게 힐링과 인사이트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 단장)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활*찬 | 2020.1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 파람북클래식 해설가 이지헤와 떠나는 클래식 인문 여행에 앞서 누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까? 당연히 이 책의 저자께 그리고 클래식을 소재로 다뤘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모든 분들께, 좀더 거슬러서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딸 아이에게, 그리고 비록 음악을 전공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과 어릴 적 경험들을 허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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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 파람북

클래식 해설가 이지헤와 떠나는 클래식 인문 여행에 앞서 누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까? 당연히 이 책의 저자께 그리고 클래식을 소재로 다뤘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모든 분들께, 좀더 거슬러서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딸 아이에게, 그리고 비록 음악을 전공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과 어릴 적 경험들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시작합니다.

청년 시절에, 기독교 인재 양성 모임이었던 그룹에서 책을 재료로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을 때, 주제와 관련된 책을 섭렵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 있는 일인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 또한 음악과 매우 밀접하게 살아왔던 나에게,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찾아와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조성진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보면, 연자들이 단순히 연주 기법을 배워 곡을 연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주자만의 해석으로 그 곡을 연주한다는 말처럼 그런 노력을 지금이 한권에 담겨져 손쉽게 만나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엔 글을 읽으며 지식을 접하는데 치중하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떤 곡인지 알고 있는 곡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모르는데다 어떤 부분을 이렇게 표현하는가 알기 위해서 검색하여 짧은 연주 시간이지만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그 느낌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손에 잡히는듯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도 직접 사용되고, OST로 접하기도 하는 곡들이 있는데 어떤 작품이 크게 화제가 되면 빼놓지 않고 OST 가 중요하게 한 몫을 하는데 문득 그 곡을 전문으로 선정하는 분들은 누구일까? 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PLUS> 코너를 통해 다양한 악기들에 대한 상식도 접해 봅니다.

가을의 악기-현악기, 아름다운 줄의 진동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화합의 목소리
봄의 악기-목관악기, 평화로운 목가적인 소리
여름의 악기-금관악기, 더위를 날려줄 시원시원한 소리


p.149 베토벤의 <합창>에 대해 읽다 보니, 성가대에서 예배와 KBS 홀을 빌려  <할렐루야> 합창을 불렀던 그 웅장함이 떠오릅니다. 추억속에 이렇게 음악과 매우 가까웠던 경험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음악가가 아니어도 사람들이 저마다 다양한 출생과 배경을 가지고 살아가듯이 음악가들도 음악가들마다 어쩜 그렇게 다양한 나라, 나라의 상황, 개인적인 상황들, 다양한 경험, 그런 배경들이 음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후대에 오래도록 남겨진 놀라운 곡을 만들기까지 창작의 과정은 물론 기쁨과 환희기도 하겠지만 대단한 희생이 따르기에 음악가들이 단명하거나 병으로 고통 당했다는 부분은 참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녹여 악보에 담은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가을에서 시작하여 여름에 이르기까지 계절별로 담아내어 어느 계절에 꺼내 읽어도, 읽기 시작해도 아쉬움이 없는 그런 사계절이 음악과 함께 음악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을에 시작한 것도 좋았고, 바이올린 전공을 하고 싶어 하는 딸 아이를 생각하기에도 너무 좋은 저자의 약력에 그리고 음악가들의 삶을 집중하여 생각해 보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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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에**스 | 2020.11.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을이 왔다는 것도 아니 지나가고 있다는 것도 겨우 짬을 내 저녁 도서관에 가던 길에 다 떨어진 은행나무 잎을 보고 문득 깨달았다.날씨가 추워서 파커를 꺼내 입으면서도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 11월을 살고 있다는 자각조차 못한 것이다.올 2020년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의 확산과 아마도 12월까지 시끄러울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해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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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는 것도 아니 지나가고 있다는 것도 겨우 짬을 내 저녁 도서관에 가던 길에 다 떨어진 은행나무 잎을 보고 문득 깨달았다.

날씨가 추워서 파커를 꺼내 입으면서도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 11월을 살고 있다는 자각조차 못한 것이다.

올 2020년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의 확산과 아마도 12월까지 시끄러울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해 마지막까지 틈을 보이지 않을 거 같다.

 

자주 듣는 클래식 라디오에서 베토벤 "합창"이 흘러나오면 연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기타 선율이 유난히 애달프게 들리는 타레가의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사실 애달픈 사람의 이야기 같은 것은 없다.

이미 예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사실을 모른 채로 이 음악을 들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클래식 음악계 최초의 아이돌이자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꽃미남 리스트의 사람의 꿈은 자신의 연인이자 후원자였던 공작부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곡으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솔베이지의 노래" 와 "아침 전경"으로 유명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은 어느 나라에나 있을 법한 옛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페르귄트와 그를 끝까지 기다리는 솔베이지~ 결국 시간이 많이 지나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에게 돌아오지만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닌 그 마지막 만남을 끝으로 그녀 곁에서 눈을 감는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서글픈 노래 속에서 과연 솔베이지는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을 찾아온 것이 기뻤을까? 하는 현실적인 의문이 가끔 생각나곤 했다.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곡, 지금도 우연히 그 곡을 듣게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듣게 만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한동안 다뉴브강으로 나왔지만 어차피 같은 이름이니 딱히 상관은 없다.

나에게 이 곡은 초록이 가득한 5월의 느낌이었지만 빈필의 신년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인 만큼 저자의 구분대로 겨울이 맞을 거 같긴 하다.

 

젊은 이들의 꿈과 사랑, 좌절을 그린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은 문득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20대-30대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적 곤란과 이루지 못하는 꿈, 그리고 이별로 끝나는 사랑까지 단 하나의 희망조차도 보이지 않는 라보엠의 주인공들은 과연 크리스마스의 이브의 기적같았던 사랑만으로 만족했을까~

비발디의 '사계'는 너무나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이곡 외에도 바이올린 협주곡이 있다는 것도, 이 곡이 4번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클라리넷 협주곡들은 정확한 곡명을 알지는 못하지만 들어보면 대부분이 아~~ 하고 많이 들어본 곡들이다.

클래식 음악가 가운데 가장 부러운 생을 살았던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읽고 다시 들었을 때 그 곡의 환상적인 느낌이 더 사는 거 같다.

'짐노페디' 라는 독특한 곡명과 기이한 인생을 살다간 천재 에릭 사티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을, 겨울, 봄, 여름까지 4계절에 어울리는 곡들을 저자가 골라서 그 곡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곡을 만든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곡에 따라서는 왜 이 곡이 겨울이고, 이 곡이 여름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수긍이 가기도 했다.

클래식 하면 어렵고 지겨운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계절 맞는 곡들을 찾아서 듣다 보면 그리고 그 곡들의 이야기를 하나둘 알게된다면 클래식 음악만이 주는 매력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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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0.11.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문득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이 있어요.비발디 '사계'중 겨울 2악장.사실 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된 건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에 클래식 원곡 멜로디가 쓰였기 때문이에요.어딘지 익숙한 멜로디에 빠져들다가 '아하, 비발디 사계!'라고 알게 된 거죠.근래에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덕분에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제7번 곡 '트로이메라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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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문득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이 있어요.

비발디 '사계'중 겨울 2악장.

사실 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된 건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에 클래식 원곡 멜로디가 쓰였기 때문이에요.

어딘지 익숙한 멜로디에 빠져들다가 '아하, 비발디 사계!'라고 알게 된 거죠.

근래에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덕분에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제7번 곡 '트로이메라이(꿈)' 선율에 빠져들었네요.


클래식 문외한에게는 영화, 대중가요, 드라마 속 클래식 음악이 클래식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클래식 음악을 싫어했던 적은 없는데, 쉽게 친해질 만한 계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가을은 뭔가 특별하게 클래식 음악이 제 마음 속에 들어왔어요.

가을을 탄다? 계절이 주는 감성과 클래식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느낌이었어요.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 해설가 이지혜님의 책이에요.

KBS 라디오 《김선근의 럭키세븐》에서 맡았던 '누구나의 클래식 (2018.6~ 2019.12)'에서 유쾌한 클래식 음악 해설로 청중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직접 라디오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왜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이란 참 좋은데 좋은 줄 모르는 숨은 보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저자는 클래식 음악이 낯선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운 매력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이 책은 가을, 겨울, 봄, 여름 사계절마다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을 알려주는 클래식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 덕분에 아름답고 감동적인 클래식 음악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각자 끌리는 음악을 찾아 들어야 한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어요. 

어찌됐든 알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는 법.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몰랐을 뿐이지, 들을 귀가 없는 게 아니니까. 예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지 않고 흘려들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귀기울여 들어보니 정말 좋아서, 왜 그동안 몰랐던가 싶더라고요. 음악가의 생애와 어떻게 음악이 탄생했는지를 알게 되니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들어보니 좋았어요. 책에 수록된 음악 중에서 제 감성을 자극했던 건 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였어요. 저자는 막강한 기교로 밀어붙이는 막심 벤게로프의 화려한 라이브 연주에 홀딱 반했다는데, 저는 다른 연주자의 영상을 봤어요. 마음을 휘젓는 감정의 파도가 무엇인지, 바이올린이 내는 애절한 선율이 소름이 돋았어요. 시벨리우스가 나고 자란 핀란드는 역사적으로 아픔이 많은 나라였고, 시벨리우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가 바로 핀란드의 독립 열망이 가득하던 시기였대요. 시벨리우스는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해, 안으로는 러시아의 압제를 물리친 독립 의지와 열망을 일깨우고, 전 세계인들에게는 핀란드의 독립 의지를 보여주었대요. 그리하여 <핀란디아>는 애국심의 결정판이라 불리며, 국민찬가가 되었대요.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아련하다가 격정적으로 바뀌는 과정이 마치 새가 자유롭게 비상하듯 등장한다고 해요. 저는 들으면서 가슴을 콕콕 찔러대는 느낌을 받았어요. 뭔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는 이 감성이 클래식의 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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