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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 코스모스, 인생 그리고 떠돌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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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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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596g | 135*210*24mm
ISBN13 9788984078079
ISBN10 8984078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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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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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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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텐트를 열고 어둠이 깔린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리고는 나무가 없는 곳까지만 걸아가 봤다. 위를 쳐다본 것은 그때였다. 심장이 멈췄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나는 그때 내 가슴에 휘몰아친 그 느낌을 또렷이 기억한다. 달빛조차 없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내 머리 위로 수백, 아니 수천 개의 별들이 펼쳐졌다. 나는 어떻게 그런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는지, 왜 그때까지 이 아름다움을 아무도 내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내가 밤하늘을 처음 본 인간임이 틀림없었다.
--- 「1장」 중에서

나도 내 사랑이 어디서 왔는지 기억한다. 말, 이성, 하키 같은 것이 아니라 왜 별이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별은 어둠의 정반대, 학대하는 양아버지와 위험에 빠진 여동생의 정반대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별은 빛이다. 별은 가능성이다. 과학과 마법이 만나는 곳, 내가 사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난 창문이다. 별은 언젠가 나도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 (...) 별들은 내게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적인 확률을 의미했다. 지구상에서는 모든 것이 내게 불리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별 하나하나를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느꼈고, 지금도 그렇게 느낀다.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곳 말이다.
--- 「1장」 중에서

천문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발견은 우리가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인류는 우리와 비슷한 생명체를 찾기 위해 지난 수백 년 동안 하늘을 뒤졌다. 또 다른 ‘지구’에 사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찾는 것은 천문학자의 꿈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대 행성 페가수스자리 51b는 중대한 발견이었다. 한동안 행성이라고 믿었던 명왕성을 최초로 발견한 이후, 태양과 유사한 별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행성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거대한 문을 아주 조금 연 것이나 다름없었다.
--- 「3장」 중에서

가끔 천체물리학자들은 규모에 대해 감각에 혼란을 겪을 때가 많다.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고, 또 각 은하계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있다는 지식이 우리 삶 가까이 있는 것을 사소해보이게 한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우리가 하는 일은 자신을 대단한 존재로 착각하게 한다. 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내 손에 달렸다고 믿으려면 상당한 자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천체물리학자들은 눈을 바깥으로 돌릴 때와 안으로 돌릴 때에 따라 위대함과 사소함, 자만과 겸손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 「6장」 중에서

마이크가 죽고 나자 우리 4인 가족은 3인 가족이 되었다. 수학적으로 보자면 그가 세상을 뜬 것은 상당한 손실, 즉 우리 가족을 25% 감소시킨 손실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우리가 짝수 가족에서 홀수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왼손잡이들에게 불편하도록 만들어진 것처럼, 현대 사회는 짝수의 독재 하에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홀수는 뭔가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숫자라는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품고 있다. 조립 완성 제품에 부품이 하나 더 오거나 하나 덜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 「11장」 중에서

우리는 각자 멤버 남편들의 ‘사일’마다 모이기로 결정했다. 각자 남편을 잃은 날을 매년 함께 기념하는 것은 1년을 또다시 살아 낸 우리의 작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날 혼자 있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 고통의 세계로 다시 미끄러져 들어가서 그 상실의 경험을 또다시 겪기 쉬운 날이기 때문이다. 사일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쉽게 후퇴를 촉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다이어리에 추가로 일곱 번의 모임을 더 적었다.
--- 「14장 중에서

자, 한번 상상해보자. 질소-황 복합체로 가득 찬 이상한 행성을 방문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로켓을 그 행성 표면에 착륙시킬 것이다. 그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특히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라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모여들 것이다. 우리는 로켓의 출입문을 열고, 낯선 행성의 표면으로 한 발짝 디딘 다음 서로 떨리는 손을 맞잡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몸속에 있는 황-수소 복합체가 그 들의 피부로 스며들어 그들의 몸속에 있는 질소-황 복합체를 오염시킬 것이고, 반대 현상도 우리 몸에서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독을, 그들도 우리에게 독을 주입한 것이고, 모든 생명, 모든 것이 화학적 종말을 향해 천천히 죽음의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 행성의 생명체들이 지구에 온다고 해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들이 로켓 문을 여는 순간 지금까지의 세상은 그냥 변화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라지고 말 것이다. 지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이 우리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생명은 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 「19장」 중에서

기적은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의지를 가지고 행동해서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이 기적이다. 내가 잃은 것들 때문에 내 믿음, 특히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흐려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명확히 볼 수 있는 맑은 눈과 신선한 공기로 가득 차오른 폐를 가지고 있다. 죽는 그날까지 나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는 쪽보다 고통 받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 「19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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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별과 우주를 사랑하는 위대한 탐험가이자, 아픔을 딛고 성장한 여성과학자의 삶의 이야기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고자 애쓰는 많은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책이다. 기적은 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
-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이 책은 과학과 삶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종류의 천문학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관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즉 우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행성을 찾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 케이티 맥 (『모든 것의 끝The End of Everything』의 저자, 천체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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