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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리뷰 총점9.7 리뷰 18건 | 판매지수 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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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명화 마그넷 세트 증정
9월 전사
예스24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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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74g | 152*225*25mm
ISBN13 9791187512547
ISBN10 118751254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여덟 명의 천재가 절망과 혼돈을 넘어
시대를 바꾼 예술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인간적인 미술사’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예술가들인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 드가,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과 윌렘 드쿠닝, 루치안 프로이트와 프랜시스 베이컨은 서로에게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이들 여덟 명의 예술가는 각각의 라이벌에게 우정과 경외, 질투와 욕망, 야망과 절망의 감정을 느낀다.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에 변화를 가져온 가장 획기적이고 생산적인 관계의 핵심은 바로 라이벌이다. 이 책 『관계의 미술사』는 바로 숙명의 관계인 라이벌을 탐구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술 비평가 서배스천 스미는 미술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예술가 네 쌍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그가 선택한 여덟 명의 예술가들은 팽팽한 긴장감과 경쟁이 깃든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의 관계는 그들이 추구하던 예술과 일촉즉발의 순간을 맞게 된다. 싹텄던 친밀감은 한순간 깨지고, 배신의 아픔은 위대한 변혁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우정과 경쟁이라는 미묘한 경계를 양분으로 어떻게 예술이 탄생하고 꽃 피우는지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창조적 영감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예술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과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관계의 미술사 도판
들어가며

01. 마네와 드가 - 찢어진 초상화
초상화는 누군가를 읽어내는 작업이다. ‘진실에 대한 감수성’이라는 면에서 마네는 불안으로 가득한 가식의 변장 놀이로, 드가는 진실을 꿰뚫어 가면을 벗긴다는 자세로 초상화를 대한다. 그리고 마네는 드가가 그려준 초상화를 찢어버린다. 과연 그는 초상화에서 어떤 진실을 본 것일까?

02. 마티스와 피카소 - 위험한 미치광이들의 전시실
새로운 미술 사조는 예술가의 개성이 확고하게 정립되어 자신의 틀을 깰 뿐 아니라, 다른 개성과 맞붙어 고투하며 관습들을 굴복시켜야 태어난다. 직관적 입체주의자이자 '야수들의 야수' 마티스와 상징적 해체주의자이자 ‘욕망으로 충만한 고양이 피카소'는 근본적인 독창성을 배경으로 치열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03. 플록과 드쿠닝 - 같은 영혼을 가진 상상 속의 형제들
뉴욕의 시다 태번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술을 마시던 폴록과 드쿠닝은 화가와 비평가, 화상들 사이에서 철학이자 일종의 강박관념이었던 ‘위대함'이라는 것에 걸맞는 예술가들이다. 우연을 캔버스로 끌어들여 물감의 모든 움직임을 사방으로 해방시킨 폴록과 비범한 재능으로 즉흥성을 신명으로 표현한 드쿠닝은 자유분방한 풍경 안으로 새로운 시대를 초대한다.

04. 프로이트와 베이컨 - 도난당한 초상화
도난당한 초상화는 거기에 없다. 하지만 그림은 그 자체로 거기에 존재한다. 이러한 역설은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바라보는 두 대가의 시선에서도 드러난다. 강렬한 친밀감과 객관적인 관찰을 옹호하는 프로이트와 약간의 간격과 무제한의 자유를 주장하는 베이컨은 영원히 만날 수 없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평행선과 같은 관계를 보여준다.

참고자료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각각의 쌍을 이루는 두 예술가들이 가진 서로 다른 두 기질, 두 종류의 매력은 상대를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또한 그 시기는 양쪽 모두가 주요 창작적 돌파구의 정점에 있었고, 각자 대단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자신만의 특징적 스타일은 아직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때였다. 진실이든 아름다움이든 단 하나의 개념만이 우위를 차지하는 일은 없었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그런 다음 각각의 관계는 익숙한 하나의 역학 관계에 놓인다. 한 사람이 예술적 또는 사회적 면에서 부러울 정도로 뛰어난 데 반해, 다른 한 사람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관계 말이다. 한 사람이 기꺼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식이라면 다른 한 사람은 신중함이 지나치거나 이런저런 완벽주의가 뒤섞여서, 혹은 근성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가로막히면서 뒤처지는 식이었다. 이렇게 능숙하고 대담한 동료와 마주하면서 다른 한 사람은 깨달음을 얻고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것들로부터 해방된다. 가능성의 틈이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창작뿐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획득하고,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 p.27

아무리 비공식적인 성격을 띤다 해도 어떤 집단에서든 결국은 일종의 서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바티뇰 그룹의 비공식적 리더가 마네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비평가나 대중과의 관계에서 벌어진 그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비슷한 동료 예술가들 사이에서 마네의 위상은 굳건했다. 그는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이며 마음이 잘 맞는 동료였을 뿐 아니라 예술가로서도 신뢰할 만했다. 진보적인 화가, 시인, 작가 중에서 마네는 가장 대담하고, 용감하며, 감탄스러울 만큼 고집 센 사람이었다. 확실히 마네보다 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이도 없었다.
--- p.78

마네에게 진실이란 파악하기 힘들고 복합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사회적 상호작용, 유희, 위트로 이루어진 피상적 놀이를 즐겼다. 자기 그림의 모델에게 늘 화려한 의상을 입혔고, 개개인의 정체성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이 다양한 가면 아래 감추고 있는 것을 본질적으로 우리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드가의 경향은 그와 정반대였다. 드가는 축제의 베일을 걷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진실을 꿰뚫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빛 아래로 드러나게 마련인 숨은 진실을 집요하게 의식하며 다녔다. 만약 마네가 이것으로 위협을 느낀다면, 그건 틀림없이 그가 의도적으로 어두운 곳에 꽁꽁 감추어둔 것들이 그의 사적인 삶 속에 너무 많기 때문일 터였다.
--- p.80

수집은 즐거움을 통제로, 혼돈을 질서로 승화시키는 활동이다. 본인이 예술가라 할지라도 이는 마찬가지다. 열정적이고 자부심 넘치며 외로운 사람에게 있어 고전적 발산 수단인 수집은 또한 보수와 복원, 회수를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 p.121

이후 18개월에 걸쳐 일어난 일은 현대 미술사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 편의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똑같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나 감성과 기질 면에서 완전히 달랐던 두 천재가 ‘누가 진정으로 근본적인 독창성을 성취할 것인가’를 놓고 겨루는 한 판 승부가 벌어진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 싸움에서의 승리는 누가 위대한 작가로 선택되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는 한 사람이 상대를 얼마나 진실로 알아보고 인정할 것인가, 또 한쪽이 다른 쪽에 대항해 자신의 고유성을 얼마나 지킬 것인가─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하나의 경향을 고수하면서 무엇을 볼 것인가, 혹은 보지 않을 것인가─의 싸움이었다.
--- p.167

여러 해가 지난 뒤 마티스는 피카소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피카소는 자신이 “어떤 종류의 재주넘기를 시도하든 결국은 고양이처럼 두 발로 잘 착지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이에 대해 피카소는 이렇게 화답했다. “네, 그건 정말 사실입니다. 일찍부터 저는 균형 감각과 구성 감각을 넘치도록 갖고 있었거든요. 어떤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다 해도 화가로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며 도전할 리는 없을 겁니다.”
--- p.169

그렇게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고 나 자신에 대해 성실하지 못한 태도라고 여겼다. 예술가의 개성이 개발되고 확고히 정립되는 것은 다른 개성과 맞붙어 고투하며 싸울 때라고 생각한다. 싸움에서 지고 개성이 결국 굴복하고 만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p.210

드쿠닝이 폴록에게 감탄했던 부분은 루치안 프로이트가 프랜시스 베이컨에게서 발견했던 부분과 다르지 않았다. 그것은 화가로서 폴록이 성취한 업적보다는 삶에 대한 폴록의 태도와 더 관련된 것이었다. 어쩌면 그 둘의 구별이 불가능하다는 게 가장 놀라운 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만약 폴록의 매력이 어느 정도 미적 가치와 연관이 있다면 그 매력은 캔버스 위의 물감이 아닌, 모든 속박을 벗어던진 삶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기대와 예의, 윤리 따위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내면 깊숙한 순수함에 호소하는 어떤 것의 아름다움 말이다.
--- p.276

폴록과 드쿠닝은 평론가들 및 당대 사람들이 이미 규정한 자신들의 역할, 즉 개척자, 선도자, 그리고 라이벌이라는 불가피한 역할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서로를 경계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을지 몰라도 그들은 이내 털털하게 지내며 동지애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했다.
--- p.282

1952년에 프로이트가 베이컨과 무릎을 바짝 붙이고 앉아 세 달 넘게 작업했던 그 그림은 프로이트의 초기작 중 하나이자 최고로 탁월한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그 초상화에는 완숙해진 프로이트의 예술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특징들, 즉 강렬한 친밀감과 더불어 냉정하리만큼 객관적인 시선이 나타나 있다. 이 초상화는 프로이트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되어주었으며, 그의 젊은 시절 초기작과 관록 있는 후기작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록 도난당한 뒤 수년이 지나긴 했지만 만약 초상화를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 p.341

베이컨은 자신의 그림 〈회화〉를 “서로의 위에 올라탄 우연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작동한다 치면, 그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 p.362

또 하나 중요했던 지점은 유화 물감을 향한 베이컨의 본능적인 애정이었다. 베이컨은 물감을 휙휙 급하게 다뤘다. 선을 따라 공간을 주의 깊게 채워나가는 프로이트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그 속에는 위태로우면서도 에로틱한 느낌이 존재했다. 또한 베이컨에게는 몰두하는 힘이 있었다. 프로이트는 베이컨에게 “비범할 정도의 자제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몇 날 며칠이고 허송세월하는 때도 있었겠지만 일단 창작의 순간이 찾아오면─대개는 전시를 목전에 둔 시점이었다─베이컨은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쉼 없이 작업했다.
--- p.363

하지만 프로이트는 완성된 예술 작품이 자율성, 즉 독자적 생명력을 획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 자신의 그림이 그저 친밀한 관계들의 기록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론 거의 지나치게 감상적인 감흥을 일으킬 뿐이라는 잠재적 비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화가는 눈앞의 모든 사물이 다만 가져다 쓰고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여겨야 한다. 자연을 섬기는 화가는 직업적인 화가에 지나지 않는다. 화가가 충실히 모사한 대상이 그림 옆에 걸릴 일은 없으며, 그림은 그 자체로 거기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림의 대상이 정확히 모사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나는 관심이 없다. 그림이 설득력을 갖든 아니든 그건 오로지 그림 자체, 바로 거기 눈에 보이는 그대로에 달려 있다. 그림의 대상은 그저 화가의 반응을 일으키는 아주 내밀한 기능만을 담당해야 한다.”
--- p.416

훗날 프로이트는 “(나의 초기) 작업 방식은 너무 고돼서 영향력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베이컨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베이컨의 영향력은 프로이트의 모든 것을 건드렸다. 프로이트에게 있어 베이컨은 삶의 수많은 변화뿐 아니라 천천히 타올랐다 해도 어쨌든 진정한 예술적 위기를 겪는 계기를 제공해준 동료였다. 이는 프로이트의 작업 방식은 물론 작업 주제에 관련된 의견 및 그의 가능성에 대한 본질적 감각에도 영향을 끼쳤다.
--- p.417

도난당한 초상화를 되찾기 위해 프로이트가 디자인했던 현상 수배 포스터는 그게 비록 농담이었다 해도─내 생각에 그 포스터는 베이컨을 ‘잡히지 않는 범죄자’로 여긴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고, 어쩌면 디킨의 사진이 “진짜 예술가가 찍은 교도소 머그샷” 같다는 점에 대한 수긍이었던 듯도 하다─어쨌거나 매우 정곡을 찌르는 작업이었다. 그 매혹적인 그림뿐만 아니라 그 사람, 또 그와의 중대한 관계가 자신에겐 어마어마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그 그림은 그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 p.42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천재 예술가들의 창조성을 깨운 ‘친밀함의 영역’을
섬세하게 포착한 가장 지적인 미술사"
-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저자


★★★아마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전 세계 14개국 번역 출간★★★
★★★퓰리처상 비평 부문 수상 작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예술 비평가 서배스찬 스미의 『관계의 미술사』는
예술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혼돈에서 벗어나 천재가 되는 고귀한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데 성공한 흔치 않은 책이다.”
- 「이코노미스트」


“친구는 가까이, 하지만 적은 더 가까이 둬라.”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지금처럼 빠르게 실생활에서 4차 산업 혁명을 경험하게 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로봇 공학, 사물 인터넷 등은 이제 실생활에서 친구나 지인의 자리를 조금씩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로 완전히 대체되는 세상이 정말 올까?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주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일상을 채운다. 그리고 주변인에는 친구뿐 아니라 라이벌도 포함된다.
영화 〈대부〉의 돈 콜레오네는 “친구는 가까이, 하지만 적은 더 가까이 둬라Keep your friends close, but your enemies closer.”라고 아들 마이클에게 가르쳤다. 이 말에서 적을 라이벌로 고친다면 바로 미술사에서 기념비적인 발자국을 남긴 네 쌍의 예술가들에게 안성맞춤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여덟 명의 천재가 절망과 혼돈을 넘어
시대를 바꾼 예술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인간적인 미술사’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예술가들인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 드가,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과 윌렘 드쿠닝, 루치안 프로이트와 프랜시스 베이컨은 서로에게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이들 여덟 명의 예술가는 각각의 라이벌에게 우정과 경외, 질투와 욕망, 야망과 절망의 감정을 느낀다.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에 변화를 가져온 가장 획기적이고 생산적인 관계의 핵심은 바로 라이벌이다. 이 책 『관계의 미술사』는 바로 숙명의 관계인 라이벌을 탐구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술 비평가 서배스천 스미는 미술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예술가 네 쌍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다.
그가 선택한 여덟 명의 예술가들은 팽팽한 긴장감과 경쟁이 깃든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의 관계는 그들이 추구하던 예술과 일촉즉발의 순간을 맞게 된다. 싹텄던 친밀감은 한순간 깨지고, 배신의 아픔은 위대한 변혁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출간 즉시 수많은 미술 비평가와 미디어로부터 ‘지금껏 밝혀지지 않았던 천재 예술가들의 뿌리가 된 관계를 다룬 매우 훌륭한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관계의 미술사』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로 판권이 계약되며 북미와 유럽 전역의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우정과 경쟁이라는 미묘한 경계를 양분으로 어떻게 예술이 탄생하고 꽃 피우는지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창조적 영감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예술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과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가장 강한 불꽃은 가장 강한 강철로 만들어졌다’
근현대 미술을 이끈 영혼의 라이벌들


마네와 드가_ 도전, 농담 혹은 패러디 vs 관음적인 비밀스러운 드라마
1장은 마네와 드가의 라이벌 관계를 다룬다. 그들은 예술적 고민을 나누던 친밀한 동료이다. 그러나 ‘진실에 대한 감수성’이라는 면에서 마네는 불안으로 가득한 가식의 변장 놀이로, 드가는 진실을 꿰뚫어 가면을 벗긴다는 자세로 초상화를 대한다. 그리고 마네는 드가가 그려준 부부의 초상화를 찢어버린다. 과연 초상화에서 마네는 어떤 진실을 본 것일까?

마티스와 피카소_직관적 입체주의자 vs 상징적 해체주의자
2장의 라이벌은 마티스와 피카소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은 레오 스타인과 거트루드 스타인 같은 수집가들의 지원, 새로운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끊임없이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다. 직관적 입체주의자이자 야수들의 야수 마티스와 상징적 해체주의자이자 욕망으로 충만한 고양이 피카소는 근본적인 독창성을 두고 치열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기존의 틀을 깨고 다른 개성과 맞붙어 고투하며 관습을 굴복시키고 새로 미술 사조를 탄생시킨다.

플록과 드쿠닝_ 붓을 든 서부의 카우보이 vs 자유분방한 육욕주의자
3장의 라이벌은 폴록과 드쿠닝이다. 뉴욕의 시다 태번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술을 마시던 폴록과 드쿠닝은 화가와 비평가, 화상들 사이에서 철학이자 일종의 강박관념이었던 ‘위대함’에 걸맞는 예술가들이다. 우연을 캔버스로 끌어들여 물감의 모든 움직임을 사방으로 해방시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기법에서 예술적 돌파구를 찾아낸 드쿠닝은 비범한 재능으로 즉흥성을 신명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드쿠닝은 폴록이 갑작스레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뒤엔 그의 연인과 사귄다. 그들의 그림에서 풍기던 자유분방함은 삶에 그대로 투영된 것일까?

프로이트와 베이컨_ 사실 없는 사실성 vs 사실의 잔혹성
마지막으로 4장의 라이벌은 프로이트와 베이컨이다. 1950년대, 베이컨은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작가이고 프로이트는 상대적으로 무명에 가까운 화가이다. 이들의 강렬하면서도 불균형적인 우정은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강렬한 친밀감과 객관적인 관찰을 옹호하는 프로이트와 약간의 간격과 무제한의 자유를 주장하는 베이컨은 영원히 만날 수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평행선 같다. 결국 프로이트가 베이컨의 초상화를 그렸던 무렵부터 위기를 맞고, 운명처럼 문제의 초상화는 훗날 도난당한다.


『관계의 미술사』에 쏟아지는 극찬들

미술사는 때때로 체스 게임처럼 기술되기도 한다. 말 하나가 움직이면 뒤이어 다른 말이 움직이듯, 인간의 열정을 제거한 지적인 과정으로만 설명된다. 아니면 모든 것이 사소한 원한과 은밀한 불륜으로 귀결되는 연속극처럼 기술되기도 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의 예술 비평가 서배스찬 스미의 『관계의 미술사』는 예술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밑바닥의 혼돈에서 벗어나 천재가 되는 고귀한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한 흔치 않은 책이다. “교과서가 외면하는 친밀감의 영역이 미술사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스미는 설명한다.
- 「이코노미스트」

눈을 뗄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동시에 예술, 예술가와 후원자, 그리고 캔버스에서 예술이 탄생하는 순간을 위해 얽힌 무수한 관계들과 그와 연관된 더 많은 이야기들을 갈망하게 될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서배스천 스미는 섬세하고 예리한 태도로 유명 화가들 네 쌍의 세계를 중편 소설처럼 풀어낸다. 『관계의 미술사』는 유익하고 순수한 기쁨을 주며, 권위를 갖춰 신중하게 쓴 책이다.
- 「보스턴 글로브」

스미는 큰 변혁의 촉매 역할을 했던 독특한 창작자들의 모습을 이 책에 담아냈고, 그런 의도를 모든 페이지에 정확히 녹여냈다.
- 「애틀랜틱」

미술사와 심리학을 흥미롭게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사이에 싹텄던 경쟁의 성격을 띤 우정에 주목한다. 예술가 네 쌍의 관계는 창작의 과정을 명확하게 드러내는데, 그 과정에는 혁신적인 창작의 돌파구와 절망적인 창작의 벽도 공존한다.
- 「뉴스데이」

신선하고 유익한 미술사적 접근법! 두 인물의 초상을 다룬 서배스천 스미의 글은 깊은 감동을 준다.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예술적, 정서적 공생에 관한 연구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 「북리스트」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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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관계의 미술사』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e | 2021.07.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먼저, 요새 전시회도 다녀오면서 미술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유튜브로는 "널 위한 문화예술"을 보며, 미술사에 깊은 흥미를 키우고 있던 찰나에, <관계의 미술사>책을 통해서 텍스트로 더욱 깊은 미술사의 맛을 보게 되었다.   "깊은 미술사의 맛, 관계의 미술사"   실제 미술시간에는 실용적인 것을 위주로 다루다보니, 미술사를 공부할 기회가 적었다. ;
리뷰제목

먼저, 요새 전시회도 다녀오면서 미술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유튜브로는 "널 위한 문화예술"을 보며, 미술사에 깊은 흥미를 키우고 있던 찰나에,

<관계의 미술사>책을 통해서 텍스트로 더욱 깊은 미술사의 맛을 보게 되었다.

 

"깊은 미술사의 맛, 관계의 미술사"



 

실제 미술시간에는 실용적인 것을 위주로 다루다보니,

미술사를 공부할 기회가 적었다. 

클래식을 들을 때도, 쇼팽, 베토벤의 역사를 알고 들으면 다르듯이

미술도 미술사를 배우고 작품을 접하면 견문이 조금 트인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 관계의 미술사 책을 통해, 화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며

작품을 다시한번 보았을 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를 바라며,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영혼의 라이벌의 극과극 그림"


 

해당 그림은 프로이트와 베이컨의 작품으로,

직관적으로 봤을 때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왼쪽그림은 온화하고 따뜻한 색채의 느낌이라면,

오른쪽그림은 매섭도록 차갑고 

파격적인 장면이라 한번보면 잊힐 수 없을만큼 잊을 수 없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다양한 화가들을 라이벌 구도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다.

 

"흥미돋는 목차"


 

목차는 크게 4갈래로 구성되어 있다.

8화가를 다루며, 화가와의 만남과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

서로의 시기, 질투, 인정, 배려를 느껴볼 수 있다.

 

"인상깊던 부분"


 

"하지만 누군가의 창의적 노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늘 그렇듯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수반한다." 이부분이 화가마다 작품평가가 갈릴수도 있고 내가 만든 어떤 창의력이 수반된 물건이 저평가, 고평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술은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의 작품세계를 다시한 번 이해할 수 있었고,

기존 도슨트를 통해 보았던 작품도 다른 측면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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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관계의 미술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i**********a | 2021.07.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환경이나 인간 관계의 영향은 한 사람의 가치관을 성립시키고 성숙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친한 친구뿐만 아니라, 심지어 라이벌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인간적인 발전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관계의 미술사>에는 흔히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예술가들 주위의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 현대의 예술은 전통적인 회;
리뷰제목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환경이나 인간 관계의 영향은 한 사람의 가치관을 성립시키고 성숙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친한 친구뿐만 아니라, 심지어 라이벌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인간적인 발전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관계의 미술사>에는 흔히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예술가들 주위의 인간관를 다루고 있다.

현대의 예술은 전통적인 회화의 관습을 거부하고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독창성을 추구하였기에 이룩할 수 있었던 업적이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런 치열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예술가들의 관계는 서로 어떠했을까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여덟 명의 위대한 현대 미술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정과 라이벌 의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하며 유명한 예술적 관계 넷을 다룬다. 작가가 선정한 4쌍의 인물들은 각 미술 사조를 대표할 만한 큰 업적을 이루고, 당당히 우뚝서는 과정들을 적나라하고 솔직히 보여준다. 과분한 미화로 얼룩지지 않고 솔직하게 그들의 삶을 다루고 있어 공감하기 쉽다. 때로는 지극히 가까운 친구와 동료로서, 때로는 치열하고 처절한 라이벌의 관계로서, 얽히고 설켜 배척이나 배신의 과정을 밟고도 여전히 다시 회복되는 관계는 오히려 인간적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서배스천 스미 Sebastian Smee는 현재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에서 미술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고,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분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몰입도있게 작가들의 삶을 서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관계의 미술사>에서 섬세하고 예리한 태도로 4쌍의 작가들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간다.

 

이 책의 제목은 <관계의 미술사>로, 여기서 다루는 라이벌은 원수를 향한 마초적 클리세나 격렬한 경쟁 관계, 예술적 혹은 세속적 우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고집스런 원한 관계가 아니라 상대를 수용하고, 내말한 관계를 맺고,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열린 관계에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감수성에 대한 책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감수성은 한 예술가의 초년생 시절에 집중되어 있으며, 어느 시기를 넘어가면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여러 면에서 이 책이 다루는 진정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관계들은 본질적으로 변덕스럽고, 파악하기 힘든 정신 역학으로 가득하며, 어떤 역사적 확실성으로도 묘사되기 어렵다. 대개 좋게 끝나지도 않고 말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매혹에 관한 책이자 한편으로는 결별과 배신에 관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p23-24

 


 

 

01  마네와 드가ㅣ찢어진 초상화 

그림을 그리는 일은 범죄만큼이나 숱한 속임수와 악행, 악의를 필요로 한다.  -에드가 드가

 

드가가 그려준 마네와 수전 부부의 초상화는 마네에 의해 찢겨지고 만다. 과연 그는 어떠한 진실을 목도한 것일까?

마네와 드가는 1861년 루브르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로 매주 몇 차례씩 보는 사이가 되었다. 초상화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7년간, 드가와 마네는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냈는데, 마네는 드가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그에게는 독창적인 면이 있음을 알아챘다. 드가는 마네의 충동적이면서도 여유있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감탄하고 사교적으로도 활발한 성격의 마네를 질투했을 것으로 보인다. 드가는 비로소 마네를 통해 답답한 자기 안에서 빠져 나와 마네와 유사한 대담함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자각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이었고 온화하면서도 대담했던 마네는 당대의 회화가 추구하던 전통적인 화법을 거부하고 대담한 방식으로 그려낸<올랭피아>,<풀밭 위의 점심 식사>등, 내놓는 작품마다 늘 비판과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런 마네도 동시대의 화단과 대중들의 지속적인 냉담과 비판에는 우울해했고 낙담에 빠지곤했다. 그럴때마다 가까운 동료 화가들에게서 새로운 자극과 인정을 찾고자 했는데, 그의 곁에는 늘 드가가 있었다.  

 

마네와 드가의 '진실'에 대한 '감수성'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마네에게 '진실'은 파악하기 힘들고 복합적이었기에 화려함과 모호함으로 감추고 본질적으로 우리가 알 수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드가는 베일을 걷어내고 기어이 진실을 꿰뚫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결혼 생활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드가는 평생 독신이었고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그가 늘 생각해오던 예술의 주제였다. 두 성별 사이의 부조화와 긴장을 알아채는 재주가 뛰어 났고, 그 상황을 포착해 화폭에 담아내곤 했다. 

마네와 수전 부부의 결혼 생활을 가까이서 바라보면서 착수하게 된 이 비운의 초상화는 결혼 생활과 음악에 관한 그림이었다. 드가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무방비적으로 드리워지는 본질과 진실을 붙잡고 싶어했기 때문에 두 가지가 결합된 그림을 그리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드가는 마네의 결혼 생활과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을 날카롭게 알아챘고, 초상화에 그러한 드가의 평가가 고스란히 드러났을 것이다. 이를 읽어낸 마네는 칼로 그림을 찢어버렸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과 과정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마네와 드가의 우정은 훼손되지 않은 채로 남았고 그들의 경쟁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계속해서 함께 빠르게 성장했고 인상주의라는 동시대의 스타일에서도 서로 관련이 있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다면 당신의 내면에서는 두 종류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상대의 강력한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만의 정체성과 자아를 강화하고자 하는, 동등하면서 상반되는 충동 말이다. p 80

 

그걸 다 뛰어넘어 역시나 드가의 눈은 가차없이 공정했고 분석적이었다. 드가는 자기 앞에 놓인 세상을 해부했다. 마네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상상력을 동원해 관계를 직관적이거나 전반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것을 다 분해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관찰하는 편을 더 즐겼던 것이다.  p 115

 

드가는 마네의 작품들에 둘러싸여 살면서, 그의 매력적이면서도 미묘하고 비밀스러운 세계속으로 접근했던 특별한 기억을 잠시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그 세계는 드가가 늘 자신이 배제된 것만 같다고 느끼던 곳이었다. 이런 면에서 그의 수집은 일종의 보상과도 마찬가지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수집은 그에게 자신의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벗어난 사라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네라는 존재 자체였다. p 122

 

 

02  마티스와 피카소ㅣ위험한 미치광이들의 전시실

친구의 작품에서 보이는 저 약간의 대범함은 누구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앙리 마티스

 

이번 챕터에서는 이름만 거론해도 모두 알만한 너무나 유명한 작가 마티스와 피카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앙리 마티스와 그의 딸 마르그리트, 그리고 유대계 미국인 남매 거트루드 스타인과 리오 스타인이 피카소의 작업실을 방문하기 위해 함께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906년 초, 24살의 피카소와 36살의 마티스는 두 사람에게는 힘들었던 고난과 의심의 세월이 물러가고, 비로소 성공의 가능성이 보여지는 시기였다. 그 중심에 '스타인 남매'가 있었다. 스타인 남매에게 동시에 함께 주목받아 서로 경쟁의 자리에 놓이게 된 마티스와 피카소.

당시 마티스는 '야수파'라 불리는 화파의 선두주자로 여겨졌다. 한 미술전에 걸린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이라는 작품은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형편없는 최악의 물감칠'이라고 평가되었지만, 스타인 집안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그들은 이 그림을 구입한다. 이제 막 20세기에 접어들었던 그 때, 스타인가 사람들이 19세기 양식의 회화에 작별을 고하고 새 시대의 선구자로 마티스를 지목한 증거였다. 

이에 반해, 올리비에의 사랑을 얻은 피카소는 이제 막 암울했던 '청색시대'의 감상을 떨쳐내고 예술적으로 성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 신동으로 늘 주목을 받아왔던 천재 피카소였지만, 그는 마티스와의 만남에서 다소 열등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마티스는 탁월한 지성과 품위, 예의 바른 몸가짐과 저돌적인 야망이 놀라운 균형을 이룬 사람이었다. 피카소는 마티스의 예술적 성취와 성숙한 태도를 한 눈에 알아보았고 그럴수록 그에게 경쟁하는 마음도 자라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카소는 앙데팡당전에 출품한 마티스의 <삶의 기쁨>이란 작품을 보고 또 한번의 충격에 빠진다. 풍성한 색채와 폭발할 것 같은 자유분방함, 놀라운 관능이 장대하게 펼쳐지는 <삶의 기쁨>은 피카소 역시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던 고전적이고 목가적인 주제였던 것이다. 마티스에 의해 먼저 구현된 이 작품을 리오 스타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선언했다. 

이미 자리 잡은 화단의 선두주가인 마티스가 보여준 너그러운 태도와는 달리, 천재 피카소에게 누군가의 뒤를 따르는 추종자가 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기에,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간절한 야망과 바람이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채가 드러난 작품이 없었고 뚜렷하게 모던한 경향을 보이는 작품도 찾기 어려웠음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불과 스물 다섯의 나이였지만, 피카소는 세상에 내놓으면 즉시 자신을 마티스보다 우위에 서게 해줄 만한 그림을 그리고자 했고 이것은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그의 강렬한 야망이었다. 그리고, 그 야망은 <아비뇽의 처녀들>이라는 작품을 통해 드디어 실현 된다. 

마티스가 새로운 감정과 감각을 유발하고 지속하게 해주는 형태를 찾고 있었던 무렵, 아프리카 미술품은 그에게 새로운 자유의 세계를 열어 주었다. 마티스에 의해 소개받은 아프리카 조각상에서 파카소 역시 깊은 영향과 자극을 받게 되었고 그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에 착안, 적용하게 된다.

<아비뇽의 처녀들>로 인해 피카소는 드디어 야수파의 종말을 고하고, '입체주의'의 선구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게 된다. 이 작품은 시대의 걸작이 되었고 입체주의는 유럽 전역에서 아방가르드 미술의 화두로 떠올랐다. 

 

"바로 그날 <아비뇽의 처녀들>이 탄생했어요."라고 피카소는 결론 지었다. 형태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바로 나의 첫 주술적 작품이라는 의미에서요. 네, 그렇고 말고요." p195

 

마티스와 피카소 모두 중요한 미술 사조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하고 거장으로 불리우는 업적을 이루해 낸 화가들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경쟁구도와 영향을 미친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다음의 문장들을 읽어 보면, 두 거장이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끊임없이 행해진 경쟁과 예술이라는 세계에서 공생했던 패턴에 대해 알 수 있다. 

 

굴복하고, 방향을 틀고, 극복하고, 다시 더 굴복하는 이 유명한 패턴은 마치 두 예술가가 예술이라는 무대에서 일련의 교묘한 책략을 펼치며 무술 대결을 벌이는 모습처럼도 보인다. 이 패턴은 1954년 마티스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었다. 이들의 관계는 수많은 책과 주요 전시회에서 다루어졌다. 학자들은 이들의 회화와 소묘, 조각을 한 점 한 점 연구해 영향력과 도전, 오마주와 저항으로 이어진 패턴을 추적해냈다. 어느 때는 피카소가 마티스르 더 눈여겨보았고, 또 어느 때는 마티스가 피카소를 주목했다. 하지만 그 어느 쪽도 상대를 머리에서 완전히 지운적은 없었다. p218 

 


 

마티스가 색채를 다루는 방식은 서양 미술 역사에서 일찍이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해방시킨 색채에 스스로 두려움을 느꼈고, 그러한 시도가 과연 타당한지 확신할 수 없었다. 스펄링에 따르면 마티스는 "겉잡을 수 없는 자기회의에 사로잡혀, 자신의 작품을 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절박할 정도로 알고 싶어했다." p160

 

똑같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나 감성과 기질면에서 완전히 달랐던 두 천재가 '누가 진정으로 근본적인 독창성을 성취할 것인가'를 놓고 겨루는 한 판 승부가 벌어진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 싸움에서의 승리는 누가 위대한 작가로 선택되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는 한 사람이 상대를 얼마나 진실로 알아보고 인정할 것인가, 또 한쪽이 다른 쪽에 대항해 자신의 고유성을 얼마나 지킬것인가 -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하나의 경향을 고수하면서 무엇을 볼 것인가 , 혹은 보지 않을 것인가 - 의 싸움이었다. p167

 

 

03 폴록과 드쿠닝ㅣ같은 영혼을 가진 상상 속의 형제들 

배신은 친밀함의 불가사의한 형태다   -애덤 필립스

 

20세기 미국의 가장 유명한 화가였던 잭슨 폴록과 윌렘 드쿠닝 사이의 불편한 우정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더니즘의 거장이자, 미국 액션 페인팅의 선두주자였던 잭슨 폴록은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낙오자이자 가망 없는 사람으로, 또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사람으로 살았다. 파괴적이고 비뚤어진 감정 때문에 걸핏하면 싸움을 일삼았고, 늘 돈을 빌리고 술에 절어살았다. 그는 결국 자동차 사고로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는 예고된 절차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잭슨 폴록은 형 찰스를 동경하여 자신도 화가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누가봐도 그는 드로잉 실력이 부족했고, 그림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려는 모든 시도를 좌절시켰다. 그러나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이 난관을 뚫고 나가고자 했으며, 우연히 발견하게 된 방법으로 일약 미국 현대미술의 스타가 된다. 땀과 노력보다는 영감을, 꼼꼼한 계산보다는 직관을 중시하는 아이디어에서 폴록의 재능이 빛났던 것이다.

폴록의 인생에서 행운의 여신이란 바로 인생의 반려자 크래스너와 페기 구겐하임일 것이다. 폴록의 무력한 상태를 목도한 크래스너는 그를 돕기로 결심힌 뒤, 폴록을 돌보고 출세를 지원하는데 자신을 모두 바쳤고, 폐기 구겐하임은 폴록의 재능을 알아보고 처음으로 그의 그림을 구입해주었고 전적으로 지지해주었다.  

 

때로는 재능이나 기술, 소질 등이 너무 특출해 걸림돌이 되거나 적정량보다 지나치게 많은 게 문제가 되기도 한다. 폴록에게 예술은 자신에게 내재한 분명한 결점을 피해가거나 돌파할 방법을 찾는 투쟁의 과정이었다면 드쿠닝은 정확히 그 반대의 상황에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타고난 비범한 솜씨를 억누르거나 소외시키려 애썼다. 

윌렘 드쿠닝은 야심만만했고 지독하게 성실했으며 터무니 없을 정도로 재능이 넘쳤지만, 그의 앞에는 무명화가로 살아야 하는 길고 긴세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고난 속에 깃든 영웅적 면모 때문인지, 드쿠닝은 당시 뉴욕에서 움트고 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 사이에서 진정성과 정통성으로 단연 독보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의 동료 미술가들은 드쿠닝을 흠모했고 그와 친구가 되고자 했다.

 

드쿠닝은 자신과는 다소 반대적 성향으로 비춰지는 폴록을 보면서 오히려 예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서도 부러워한다. 폴록이 가졌던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의식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그의 그림이 보여주는 해방감에 질투를 느꼈을 정도라고 말한다. 긴 시간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드쿠닝이 거장의 솜씨로 독창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그림 실력이 부족했던 폴록이 제시한 본보기 덕분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폴록과는 달리, 드쿠닝은 전통적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직접적이고, 심지어 격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회화 양식을 제시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보편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폴록과 드쿠닝은 서로가 서로를 동경하고 좋아했지만, 세상이 두 사람에게 원했던 관계는 '라이벌'이었다. 그것은 20세기 중반, 아방가르드 미술계에서 '위대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만든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폴록은 선구자였다."드쿠닝은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그는 붓을 든 카우보이였으며, 세상의 인정을 얻어낸 첫 타자였다. (...)폴록은 나보다 훨씬 앞서 나가 있었고, 나는 여전히 길을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 "p265

 

드쿠닝이 폴록에게 감탄했던 부분은 루치안 프로이트가 프렌시스 베이컨에게서 발견했던 부분과 다르지 않았다. 그것은 화가로서 폴록이 성취한 업적보다는 삶에 대한 폴록의 태도와 더 관련된 것이었다. 어쩌면 둘의 매력이 어느 정도 미적 가치와 연관이 있다면 그 매력은 캔버스 위의 물감이 아닌, 모든 속박을 벗어던진 삶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기대와 예의, 윤리 따위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내면 깊숙한 순수함에 호소하는 어떤 것의 아름다움 말이다.  p277

 

드쿠닝은 폴록이 가진 그런 감각을 자신도 갖고 싶었다. 그림의 일부가 되는 느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의 느낌을. 남의 이목을 개의치 않는 폴록의 자의식과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자유분방함, 그의 그림이 전하는 신선한 해방감은 당시 끝없이 그림을 고치고 지우길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드쿠닝에게 새로운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듯했다. p277

 

 

 

04  프로이트와 베이컨ㅣ도난당한 초상화 

중요한 건, 머이브리지의 사진 속 인물들은 돋보기로 들여다 보지 않는 한, 레슬링하는 장면인지 아니면 섹스하는 장면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1950년대 베이컨은 이미 영국에서 주목받는 작가였고, 프로이트는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시기였다. 강렬한 친밀함과 객관적인 관찰을 추구했던 프로이트와 순간적인 표현과 무제한의 자유를 주장했던 베이컨은 서로 대척점에 서 있다. 

그런 점은 프로이트와 베이컨은 작업 방식이 서로 완전히 달랐던 것에서도 보여진다. 프로이트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외양을 충실하게 묘사하려 했고 여러 달에 걸쳐 힘겹게 이루어지는데 반해, 베이컨의 작업은 우연과 고양된 감정들로 기습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사진과 영화로부터 축적되는 새로운 이미지즉, 현대 미디어들의 속도감과 불연속적인 속성에 매료되었다. 

프로이트는 초상화를 통해 인내하고 집중하며, 철저히 관찰하여 대상과의 감정까지 교류하고자 했다. 관찰된 선과 양식화된 음영을 천천히 누적시켰다.

 

베이컨의 영향력은 프로이트의 모든것을 건드렸다. 프로이트에게 있어 베이컨은 삶의 수많은 변화뿐 아니라 천천히 타올랐다 해도 어쨌든 진정한 예술적 위기를 겪는 계기를 제공해준 동료였다. 이는 프로이트의 작업 방식은 물론 작업 주제에 관련된 의견 및 그의 가능성에 대한 본질적 감각에도 영향을 끼쳤다. p417

 

둘 사이에 친분이 생기고, 한 때는 겉잡을 수 없이 관계가 틀어졌다 할지라도 베이컨은 프로이트에게 지배적인 영향을 끼쳤고, 지속되었으며, 이는 프로이트 자신도 공공연히 인정하고 밝혀왔던 사실이다. 그러나 이 관계에서 베이컨 또한 프로이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웠다고 결코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자주 서로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다. 둘 사이가 삐걱거리는 위기를 맞았을 때, 프로이트는 베이컨에게 초상화를 그리고자 청했고 작업은 세 달 동안 지속되었다. 이 초상화는 그의 예술에서 완숙해진 전형적인 특징들과 강렬한 친밀함, 그리고 냉정하리만치 객관적인 시선이 나타나 있기에 프로이트 초기의 탁월한 작품으로도 꼽힌다. 

이 작은 초상화 작품은 1988년 '베를린 신국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로이트의 전시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도난당하고 만다. 

그리고 13년 후,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열린 프로이트의 회고전에서 도난당했던 베이컨의 초상화를 되찾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이 때, 프로이트 자신이 캠페인의 포스터를 직접 디자인하게 되는데 '현상수배 포스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하게 된다.

비록 포스터작업이 농담처럼 장난스럽게 시작되었더라도 그것은 매우 정곡을 찌르는 작업이었다고 평가된다. 베이컨과의 중대한 관계가 프로이트 자신에게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면서도, 그들의 친밀한 라이벌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어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프로이트는 2011년 죽음을 앞두고 그해를 떠올렸다. 그는 "(베이컨을)그저 미술 세계의 한 인물로서라기보다는 (...)잘 모르겠지만(...)친구로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람들을 그리곤 했던 이유는 그들을 알고 싶어서였어요."  p388

 

디킨은 이렇게 말했다. "난 내가 찍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사진이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아마도 내가 그를 많이 좋아하며 그의 기이하고 고통스러운 그림을 흠모하기 때문이겠죠. 베이컨은 특이한 사람입니다. 천성적으로는 놀랍도록 부드럽고 관대한데도 기이하게 잔인한 구석이 있어요. 특히 자기 친구들에게 말이죠. 난 그러한 그의 모순적 성격 밑바탕에 깔려 있을 두려움 같은 것을 이 초상 사진에서 포착해내려고 애썼습니다. "p390 

 

베이컨이 예술을 "삶에 대한 잡착"이라 정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이트 역시 이렇게 썼다. "화가의 취향은 삶에서 본인을 강하게 사로잡고 있는 그 무엇, 그래서 본인이 어떤 예술을 해야 적합할지 스스로에게 물을 필요가 없는 그 무엇에서 생겨나야 한다." p415

 

 


 

내가 생각하기에 피카소는 마티스가 유혹적으로 가한 압박이 없었다면 자신의 돌파구가 된 위대한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지도,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를 탄생시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프로이트 역시 베이컨과의 우정이 없었더라면 본래의 엄격하고 결벽적인 작업 스타일에서 벗어나거나 지독한 납빛의 육체를 그리는 위대한 화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드쿠닝 또한 폴록의 영향이 없었다면 자기만의 작업 방식을 펼치거나 전력을 다한 대작들을 완성해내는 일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드가마네와의 우정에서 비롯된 영향 없이는 과거를 그리는 데서 벗어나 작업실 바깥의 거리과 카페, 리허설 룸으로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p26 

 

 

<관계의 미술사>. 이 책은 제법 묵직하고 두껍다. 이 한권을 다 읽고 나면 뭔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충만하고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저자가 이루어 보여준 심도 깊은 연구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고 나면 알 수 있다. 이 한권에 단단하게 담겨 절대 모른체 할 수 없는 그 노고와 고뇌를. 복잡하고도 중요한 의미가 되는, 예술적이고 정서적인 공생의 자취를.

이 책의 밀도있는 정보와 지식, 연구 자료 등은 읽을수록 감탄이 나올 정도로 치밀하고 디테일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예술에 대해, 예술가의 관계에 대해 이토록 진솔하고 흥미있는 자취와 근거, 탄탄한 분석과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주었던 책이 또 있었던가를 돌이켜 보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듣기를 애타게 원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미술, 예술을 알아가는 기쁨, 그리고 어쩌면 천재의 얼굴을 벗고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민낯 또한 만나는 기쁨이 있다. 이것을 알고 나면 묘하게 한 걸음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작품을 보면 달리 보인다. 진실한 공감과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미술을 본다는 것,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도 말했듯이, 작품을 그린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 말과도 부합되는 것 같다. 

이러한 기쁨과 이해를 얻고자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단연코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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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를 질투만 한 것은 아니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1 | 2021.07.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관계의 미술사』-The Art of Rivalry 지은이: 서베스천 스미 Sebastian Smee 옮긴이: 김강희. 박성혜 펴낸곳: (주)앵글북스   지은이 소개 서베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 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
리뷰제목

관계의 미술사-The Art of Rivalry

지은이: 서베스천 스미 Sebastian Smee

옮긴이: 김강희. 박성혜

펴낸곳: ()앵글북스

 

지은이 소개

서베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 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은 부문 차점자에 오른 적 있다.

웹사이트 www.sebastiansmee.com

 

관계의 미술사는 아마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전 세계 14 개국 번역 출간, 퓰리처상 비평 부문 수상작가 상을 받은 책이다.

 

책 표지를 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인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 윌렘 드쿠닝, 루치안 프로이트, 프랜시스 베이컨의 이름이 나와 있다.

 

그림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한 사람 정도는 이름을 들어보고, 작품도 봤을 것이다. 다만 나처럼 그림에 대하여 많이 부족한 사람들은 프로이트의 이름과 베이컨의 이름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라는 것과, 베이컨은 우리가 아는 철학자와 이름이 같다는 것이다.

 

관계의 미술사는 참고 자료 포함하여 439쪽이 되는 책이다. 그만큼 할 말도 많고, 인물의 생애와 사고방식, 또는 추구하고 싶은 욕망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많은 미술관련 책들이 화가들을 사조별로 분류 한다든가~주제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관계의 미술사는 말 그대로 정말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신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맨토를 따르는 인물들의 고군분투기 또는 자신의 정체성 찾기, 또는 자기만의 개성을 찾기 위하여 무던히도 애를 쓰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글로 보는 듯하다. 한 편의 휴먼 다큐는 끝났지만, 그들이 우리들에게 남기고간 의미는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예술가들의 삶과 함께 묻혀버린 이야기며 작품들을 전기수처럼 들려주면서 우리가 작품과 작가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안목을 갖기를 원하는 것 같다. 작가의 성장 배경과 부모님의 역할과 가족 관계 등 다른 도서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작가는 친절하게 작가와 관련된 작품을 실어 줌으로써 책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림을 찾아보면서 책을 읽으려고 하다 보니~시간을 많이 할애해야했다. 작가의 작품을 찾아봄으로써 작가의 생각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했었다.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은 루치안 프로이트가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는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초상>.1952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문고본 크기다. 이 초상화는 독일의 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1988년에 감쪽같이 사라진 뒤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베이컨 초상화가 도난당한 뒤로 13년이 흐른 후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대규모 프로이트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때 나온 생각이 비록 도난당한 뒤 수년이 지나긴 했지만 만약 초상화를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홍보 캠페인이 기획되었단다.


 

베이컨과 프로이트는 초상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서로 생각이 달랐단다.

 

프로이트는 BBC라디오 인터뷰용으로 준비된 성명서에서 예술가로서 내가 가진 목표는 리얼리티를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시작했다. 그건 다시 말해 단순히 사실적인 것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다.-page 415-

일례로 그는 그림의 대상을 철저한 관찰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밤낮 없이 관찰하다 보면 결국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물이든 간에 그 대상은 자기 전부를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아예 선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프로이트는 대상이 입을 열게끔 하려면 자신과 일정한 감정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강조했다.-page415-416-

 

베이컨은 사진과 기억을 수단으로 초상화를 그렸는데 그러한 거리감, 다시 말해 약간의 간격은 그에게 특히나 중요했다.

 

프로이트가 생각하는 초상화란 대상을 천천히 끈기 있게 살피고, 실물과 똑같은 디테일을 꾸준히 축적해가며, 주변 공기와 분위기에 꼼꼼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관계되어 있었다.-page 389-

 

이런 생각으로 프로이트는 베이컨의 초상화를 그렸다. 베이컨은 프로이트의 청에 기꺼이 응해서 작업은 매일매일, 세 달에 걸쳐 이루어졌다. 모델로서 포즈를 취하는 일이 기질적으로 맞지 않았던 베이컨에게 이는 시련과도 같았다. “난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한다네.”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베이컨의 초상화에 프로이트가 그의 초상화에서 꼭 다루고자 했던 것이 변덕이었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좋은가 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 것이다. 아마도 그런 것이 화가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고 소신인 것 같다.

프로이트가 그린 초상화 침대에 있는 소녀>, <책 읽는 소녀등이 유명한 이유도 인물을 그릴 때 최대한 관찰하고 최대한 집중했다고 말한다. “그림의 대상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뭔가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작업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늘 온갖 눈병과 심한 두통에 시달렸죠라고 -page 397-말 한 것을 보면 프로이트는 인물들을 정말 사랑했나보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춘 여덟 명의 예술가는 잘 알려져 있듯 저마다 누군가와 우정을 쌓고 경쟁하는가 하면 누군가로부터 영향 혹은 조력을 받았다. 그러나 수많은 주변인 누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유일무이한 관계도 종종-실은 대개가 그러하리라 믿는다-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피카소는 마티스가 유혹적으로 가한 압박이 없었다면 자신의 돌파구가 된 위대한 작품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지도 ,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를 탄생시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page26-

 

관계의 미술사에는 각각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화가 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그리고 한 번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다. 어떤 비평가들이 활약했고, 각각 모임의 장소에서 화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창조 활동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고, 어떻게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혼자서 만들어 가는 개척의 세계가 때로는 지독하게 외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잘 이겨내고, 단련해 간다면 꼭 몇 세대가 지나도 그 업적은 빛이 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것이다.

 

관계의 미술사는 그래서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 같다. 현대 미술을 완성시킨 거장들의 이야기를 다룬 관계의 미술사는 예술가들도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지독하게 외롭고, 때로는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는 최고조의 흥분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과 끈기와 지치지 않는 도전 정신에는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삶의 쉼표를 하나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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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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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관계와 경쟁에 얽힌 흥미로운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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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2021.06.27
평점4점
한 시대를 풍미한 미술가의 생애와 그들이 삶을 알고 라이벌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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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 2021.06.27
평점5점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더해진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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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본 |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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