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빌리 그래함에 대한 탁월한 전기가 그랜트 앨버트 왜커 (Grant Albert Wacker, 1945-)에 의해 간행되었다. 이 책은 빌리 그래함 전기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원서 출간 후 좋은 평가를 받았을뿐더러 이번 한글판 출간 또한 고무적이고 시의적절하다. 이를 여섯 가지 측면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빌리 그래함을 현대 미국의 사회와 문화, 역사 전반에 대한 통시적 안목을 가지고 기술했다. 미국의 종교사 분야의 수많은 저술을 통해 미국 전반에 대한 넓은 안목과 깊은 통찰을 증명한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서 빌리 그래함에 대한 전기적 조명을 넘어 그를 통해 미국의 기독교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둘째, 역사를 다루는 저자의 탁월한 학문적, 역사적, 문화적 안목을 본서에서 만날 수 있다. 스탠포드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왜커는 1977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42년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듀크대학에서 교수 사역을 감당한, 그야말로 미국 기독교사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에는 그의 학문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셋째, 그러면서도 빌리 그래함의 전 생애와 사역을 읽기 쉽게 대중적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미 2014년 빌리 그래함에 대한 전기 (America's Pastor: Billy Graham and the Shaping of a Nation)를 출간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문성과 더불어 대중성 또한 확실히 제공하고 있다.
넷째, 빌리 그래함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전반적으로 빌리 그래함에 대한 높은 평가를 전제하고 글을 전개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긍정만 하지도 않았다. 때로 그의 약점을 언급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 인물을 우상시하거나 혹은 약점만 드러내 폄하하려 하는, 역사가들의 흔한 잘못을 이 책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
다섯째, 빌리 그래함의 전 생애를 ‘한 영혼’을 사랑하는 전도자라는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매우 훌륭하게 풀어냈다. 책의 서두에서부터 그 주제가 잘 드러난다. 한 영혼에 대한 사랑 때문에 빌리 그래함은 수많은 예찬을 받았고, 때론 그 목적을 위해 소중한 기독교 가치를 희생시킨다는 혹독한 비판도 받았다. 빌리 그래함의 ‘협력전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련 기록들이 이 책에서 의미 있게 그러면서도 빌리 그래함의 생애 속에서 매우 소중한 부분으로 기술되었다.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1952년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빌리 그래함은 1973년 빌리그래함 서울 전도 대회, 1984년 한국선교 100주년대회 등으로 여러 번 한국에서 부흥의 불을 붙여 오늘날 한국교회의 놀라운 발전과 복음주의 해외 선교 운동을 진작시키는 귀한 공헌을 하였다. 저자는 이렇게 1973년 빌리그래함 서울 전도 대회를 평가한다.
“1973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전도 대회는 여러 면에서 그래함의 국제 전도 대회 사역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5일 동안 그래함은 도합 300만 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말씀을 전했고, 그중 7만 2,000명이 결신했다.”
세계 복음주의 운동과 로잔대회를 비롯한 현대 세계 선교 운동은 물론이고 한경직, 김장환, 조동진, 김명혁 등 한국의 복음주의 지도자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한국 복음주의 운동, 한국 복음주의 해외 선교 운동은 빌리 그래함에게 참으로 큰 빚을 졌다.
한국의 위상을 영국과 독일, 호주와 뉴질랜드 등과 대등하게 다룬 것도 눈에 띈다. 왜커의 빌리 그래함에 대한 전기가 한국교회 대중 전도 운동의 기폭제가 된 1973년 빌리그래함 서울 전도 대회 50주년을 앞둔 이 중요한 시점에 한국교회의 부흥의 작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 박용규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전 총장대행, 현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빌리 그래함 박사는 감동적인 복음 메시지로 나의 삶과 사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신앙의 선배이다. 그가 우리에게 남겨 준 십자가 복음의 신앙 유산을 알아 가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본서를 번역하는 수고를 감당한 서동준 목사에게 감사를 전하며 기쁜 마음으로 본서를 추천한다.
-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20세기 최고의 전도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던 기독교 지도자” 빌리 그래함을 묘사하는 데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 그는 수억 명에게 복음을 전했고, 미국 대통령들을 포함해 전 세계 수많은 리더와 교제하며 영향을 미쳤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 인정과 설교한 바에 걸맞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삶은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우리 시대의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생각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영적 거인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연구한 탁월한 종교 역사학자 그랜트 왜커의 글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 박성민 (한국CCC 대표)
이 평전의 주인공 빌리 그래함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그러나 본서는 단순한 부흥전도자의 생애를 넘어, 인간 그래함의 총체적 진면모를 교회사학자다운 고증과 필치로 세밀하게 그려 냈다.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이 되기까지 그가 겪은 굴곡의 여정, 전도 열정만큼이나 교회 연합을 강조했던 그의 폭넓은 외연, 그에 대한 칭송과 비난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생전의 그래함에게서 그가 외친 복음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면, 본서에서는 죽고 난 후 기억되는 그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 박형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회사)
빌리 그래함은 우리나라가 6.25전쟁의 화염에 휩싸였을 때, 트루먼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다. “예수 믿는 50만 명의 한국 성도들이 나라를 구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포기하십니까?” 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UN 16개국이 참전하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 이 사건만 보아도 그는 얼마나 많은 생명과 영혼을 구원했는가. 1973년 여의도, 100만 명이 모인 그래함 전도 대회는 한국교회 대부흥시대를 여는 서곡이었다. 이런 그의 영혼 사랑과 구령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 기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영혼을 향한 위대한 전도자의 땀과 눈물이 느껴진다.
-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예장합동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
20세기를 오롯이 살며, 한 세기를 대표하는 복음전도자로 자리매김했던 빌리 그래함에 대한 최신 평전이 번역되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20세기 복음주의 아이콘이었기에, 무오한 성인부터 정치적 목사까지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미국 교회사의 일급 학자답게 그랜트 왜커는 사료와 연구문헌을 치밀하게 다루며 이 모든 평가를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대중적 글쓰기 능력 역시 발군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확신컨대 본서는 앞으로 빌리 그래함 및 현대 미국 교회사의 핵심 참고문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이재근 (광신대학교 교회사)
지금도 나는 영혼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 느껴지면 빌리 그래함의 설교를 찾아 듣는다. 그럼 가슴이 뜨거워지며 마음이 회복된다. 그의 강력한 설교는 수많은 사람들로 십자가 복음 앞에 무릎 꿇게 했다. 복음과 그의 삶이 함께 전달되기 때문이다. 한 명 앞에서든 수만 명 앞에서든, 그가 전하는 복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고 영혼을 무장 해제시킨다. 2,000년 전에 죽은 바울이 그러하듯, 빌리 그래함 역시 주님 품에 안겼지만 그의 유산은 계속 모두의 심령을 흔든다. ‘복음의 삶’이 궁금하다면 본서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복음을 살아 내고 싶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빌리 그래함의 삶이 궁금해 독서를 시작했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다.
-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부족함』, 『쏟아지는 은혜』, 『어둠속에 부르는 노래』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