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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1장 정의 2장 ‘보여주기’의 중요성 3장 ‘말하기’의 아홉 가지 빨간 깃발 4장 ‘보여주기’의 기술 5장 불필요한 반복 피하기 6장 ‘말하기’를 조심해야 하는 위험 구역 1 7장 ‘말하기’를 조심해야 하는 위험 구역 2 8장 ‘말하기’를 조심해야 하는 위험 구역 3 9장 대화에서의 ‘말하기’ 10장 과도한 ‘보여주기’ 11장 ‘말하기’의 쓰임 12장 연습 13장 해답 결론: 이제 어떻게 써야 하는가 |
저샌드라 거스
관심작가 알림신청Sandra Ge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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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은 아마도 글쓰기를 막 시작한 초보 작가들이 편집자와 글쓰기 교사에게 가장 많이 듣는 조언일 것이다.
---「첫문장」중에서 하지만 수많은 작가들이 이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 작품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심지어 이미 책을 몇 권 출간한 작가들조차 ‘보여주기’와 ‘말하기’의 섬세하고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구가 적지 않다. --- p.7 우리가 왜 소설을 읽는지 생각해보자. 논픽션을 읽는 독자와 달리 소설을 읽는 독자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 소설 독자들은 재미를 느끼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세상으로 도피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 p.19 ‘말하기’로는 독자의 마음에 어떤 심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말하기’는 독자를 위해 정보를 통역해주는 일로, 독자가 스스로 이야기 속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그 세계를 발견할 기회를 박탈한다. --- p.20 부사를 사용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말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능한 한 부사를 빼버리자. 어떤 문장은 부사가 없어도 괜찮다. 부사를 뺐는데 어색하다면 문장을 다시 쓰는 편이 좋다. --- p.28 하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라. 가끔은 인물이 발을 구르거나 거닐거나 어슬렁거리면서 시선을 끄는 대신 그저 방을 가로질러야 할 때가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행동에는 힘이 약한 동사를 써도 괜찮다. 하지만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쌓아올리고 싶은 장면에서는 힘이 강한 동사를 이용하여 인물이 걸을 때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라. --- p.39 가장 뛰어난 은유와 직유는 언제나 인물의 배경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베티의 손바닥이 마치 사포같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면 분명히 사포를 만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 p.41 독자에게 어떤 인물이 심술궂고 못된 여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독자가 그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 여자가 강아지를 걷어차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독자는 바로 그 순간 못된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 p.44 검은색의 짧고 몸에 딱 달라붙은 치마에 여자의 길고 날씬한 다리가 드러났다. 나라면 여기에서 형용사 몇 개를 아예 뺄 것이다. 이를테면 ‘짧고’라는 형용사는 불필요하다. 여자의 다리가 드러나 있다면 독자는 치마가 짧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81 여러분이 자주 사용하는 감정 언어 목록을 작성하라. 모든 원고를 퇴고할 때 이 목록을 참고하고 문서 프로그램의 검색 기능을 활용하여 이 목록에 실린 감정 표현을 찾는다. 각 표현의 명사, 형용사, 부사 활용형을 모두 찾아야만 한다. 예를 들어 ‘격분’, ‘격분한’, ‘격분하여’. ‘격분하여’. --- p.85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충고를 극단적으로 따른 나머지 사소한 세부 사항들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까지 전부 다 ‘보여주려’ 한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는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 p.111 어쩌면 작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조언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가 아니라 ‘보여주고 말해주라’일 것이다. 뛰어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며 작가들은 자신의 집필 도구함에 ‘보여주기’ 기술과 ‘말하기’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 p.129 |
‘보여주기’가 선사하는 마법 같은 변화
독자가 그저 읽게 하지 마라, 당신이 만든 세계에 살게 하라! 불후의 고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입소문부터 나는 작품을 떠올려보라.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그 작품들에는 잊을 수 없는 장면과 사건, 가슴을 뛰게 하는 대사가 있다.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얽히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 세계는 현실과 비슷할 수도, 완전히 낯선 곳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그것을 읽었다는 느낌보다 그 세계에 살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물의 뒤를 쫓으며 웃고, 울며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하거나 그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누군가의 인생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그렇게 평범한 수많은 작품과 다르게 마음 깊이 남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달이 빛난다고 말해주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줄기 빛을 보여주라.”(안톤 체호프) “가장 감동적인 글은 작가가 설명하지 않고 상황을 보여줄 때 나온다.”(레프 톨스토이) “분명한 글에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한 글에는 비평가만 몰려들 뿐이다.”(알베르트 카뮈)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 있다.”(스티븐 킹)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여러 차례 작품을 올린 소설가이자 편집자인 샌드라 거스는 위대한 고전 작가부터 현대 베스트셀러 소설가들까지 수많은 문호들이 강조해온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글쓰기 원칙에서 해답을 찾는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본 단위인 문장이 그저 독자에게 ‘말하고’ 있다면 독자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지 못하고 인물에 공감하지도 못하며 그저 작가가 설명하는 정보를 읽어나갈 것이다. 우리가 푹 빠져 읽었던 그 인생 소설처럼 쓰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 앞에 하나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예비 작가 혹은 작가들이 ‘말하기’와 ‘보여주기’의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샌드라 거스는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이 유명한 글쓰기 원칙을 우리 시대 작가들이 정확히 이해하도록 정리하고, 누구나 참고해 글을 쓰고 고칠 수 있도록 훈련 체계를 만들었다. 미국에서 이미 많은 예비 작가들을 도우며 글쓰기 분야 스테디셀러에 오른 묘사의 힘은 샌드라 거스의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시리즈의 첫 시작이며 핵심이다. 평범한 내 글을 작품으로 만드는 법 글 솜씨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글을 써보는 것뿐이다 우리는 이미 글 잘 쓰는 법으로, 구체적으로 쓰라거나 짧게 쓰라는 조언을 지겹게 들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막막해진다. 쓰면 쓸수록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뭉툭해지고 문장은 늘어진다. 꽤 그럴듯하게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길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많은 글쓰기 조언이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내 글에 적용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묘사의 힘은 어떤 단어를 피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한다. 가령 ‘보았다’, ‘냄새를 맡았다’, ‘느꼈다’, ‘알아차렸다’ 같은 동사나, ‘아름다운’, ‘두려운’ 같은 형용사는 대표적으로 작가가 ‘말해주는’ 표현으로, 독자가 인물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이야기 속 사건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대원칙을 두고, 어떤 문장을 어떤 방식으로 수정해야 하는지를 소설 속 생생한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이외에도 형용사와 부사가 어떻게 글을 망치는지, 좋은 대사란 무엇인지, 세계관이나 인물의 정보는 어느 타이밍에 흘려 넣어야 하는지, 현대 소설 독자들은 고전 소설 독자와 어떻게 다른지, 출판사 편집자와 독자들은 회상 장면을 왜 싫어하는지 등 느낌으로 설명하는 게 아닌 명확한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목표는 내 글을 더 나아지도록 고치는 데 있다. 그래서 매 챕터마다 고쳐 쓰는 요령과 연습 과제를 마련해 실제 내 원고에서 당장 삭제해야 할 부분과 수정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고 ‘보여주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글 솜씨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글을 직접 써보는 것뿐이다. 글은 고칠수록 빛난다. 묘사의 힘은 오직 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프로그램은 누구나 글을 쓰게 만든다. 고치도록 한다. 자기 세계를 글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 시작은 했지만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예비 작가, 현재 쓰고 있는 장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아 마음이 꺾인 작가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라. 13개의 챕터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막혔던 문장이 짜릿하게 풀린다.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마주할 수 있는 온갖 어려움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
소설가란, 필연적으로 작품 뒤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닌 사람이다. 그 운명을 거부하고 작품 앞으로 나서는 순간, 소설은 소설가의 부록처럼 그 빛을 잃고 하나의 입장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소설가의 문장은 ‘말하기’보단 ‘보여주기’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문장을 대하는 소설가의 윤리다. 이 작은 책은 마치 소설 쓰기의 은밀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역시나 소설 쓰기의 태도다.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쓰기가 아닌, 독자와 함께 경험하고 감각하는 글쓰기, 주장을 밀고 나가는 글쓰기가 아닌,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글쓰기. 그래서 쓰는 자와 읽는 자 모두 감응할 수 있는 글쓰기의 맨투맨 프로그램. 이제 우리는 이 책을 옆에 두고 미뤄두었던 소설 쓰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운 건 없다. 다 쏟아낸 뒤 고치면 된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가르침이다. - 이기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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