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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10월 2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446g | 128*188*20mm |
| ISBN13 | 9791189770181 |
| ISBN10 | 1189770180 |
8인의 사육사
김남겸 저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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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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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2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16,02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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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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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아직도 이곳을 ‘흉촌’이라 부른다. 과거에는 날이 어두침침해지기 시작할 때면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당시의 사람들은 호랑이를 ‘인간보다 강한 존재’로 인식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옛 동네 사람들은 호랑이를 증오하는 사람과 떠받드는 사람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물론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여간해선 밤거리를 걷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동네가 밤만 되면 인기척도 없이 흉흉하게 보였던 것이다. 덕분에 ‘흉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은 것이고.
--- p.28
그렇게 한동안 웃다가 인상을 찌푸리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다 그 사람의 반달눈 미소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간만에 기억났다. 그 사람 특유의 표정이었다. 살짝 웃고 있는데 뭔가 안쓰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성질을 부리던 경철을 달랠 때면 그는 그런 표정을 자주 짓곤 했었다.
“거긴 어때. 있을 만해?”
--- p.56
“낮에는 온갖 가식으로 동물들을 보살펴 주는 척하다가, 밤에는 동물을 자르고 튀기고 분해하고 해서 안줏거리로 처먹고. 그리고 내일이 오면 열심히 먹은 동물들을 소화시켜서 그 에너지로 동물들을 보살펴 주잖아.”
--- p.75
어두운 시야 너머로 취기에 곯아떨어진 도수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소원은 칼 손잡이를 잡고 ‘꽉’ 힘을 주었다. 요즘 이런 기분이 자주 든다. 그때, 그녀가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때, 느껴졌던 기분이다. 그러나 그때는 어렸다. 충동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하나 지금은 달랐다. 그녀는 커다란 빙하를 상상했다. 냉철한 판단을 요할 때면 그녀가 자주 떠올리는 것이다.
--- p.102
최초의 인간부터 최후의 인간까지, 모든 인간은 다 복수심이라는 천성을 타고난 존재들입니다. 들끓는 폭력성을 달고 태어난 존재들이죠. 그래서 복수라는 쾌락을 즐기는 겁니다. 복희 씨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도리어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폭력적인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더 큰 위험군이라고요. 그들은 스스로 자기 자신조차 기만하는 사기꾼들입니다. ‘인간은 폭력적이지 않다.’는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온갖 변명을 가져다 붙이고 이중 잣대로 스스로를 세뇌시켜 버리죠.
--- p.28
그렇게 한동안 웃다가 인상을 찌푸리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다 그 사람의 반달눈 미소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간만에 기억났다. 그 사람 특유의 표정이었다. 살짝 웃고 있는데 뭔가 안쓰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성질을 부리던 경철을 달랠 때면 그는 그런 표정을 자주 짓곤 했었다.
“거긴 어때. 있을 만해?”
--- p.56
“낮에는 온갖 가식으로 동물들을 보살펴 주는 척하다가, 밤에는 동물을 자르고 튀기고 분해하고 해서 안줏거리로 처먹고. 그리고 내일이 오면 열심히 먹은 동물들을 소화시켜서 그 에너지로 동물들을 보살펴 주잖아.”
--- p.75
어두운 시야 너머로 취기에 곯아떨어진 도수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소원은 칼 손잡이를 잡고 ‘꽉’ 힘을 주었다. 요즘 이런 기분이 자주 든다. 그때, 그녀가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때, 느껴졌던 기분이다. 그러나 그때는 어렸다. 충동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하나 지금은 달랐다. 그녀는 커다란 빙하를 상상했다. 냉철한 판단을 요할 때면 그녀가 자주 떠올리는 것이다.
--- p.102
최초의 인간부터 최후의 인간까지, 모든 인간은 다 복수심이라는 천성을 타고난 존재들입니다. 들끓는 폭력성을 달고 태어난 존재들이죠. 그래서 복수라는 쾌락을 즐기는 겁니다. 복희 씨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도리어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폭력적인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더 큰 위험군이라고요. 그들은 스스로 자기 자신조차 기만하는 사기꾼들입니다. ‘인간은 폭력적이지 않다.’는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온갖 변명을 가져다 붙이고 이중 잣대로 스스로를 세뇌시켜 버리죠.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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