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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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826g | 170*230*30mm |
ISBN13 | 9791164051397 |
ISBN10 | 1164051393 |
발행일 | 2021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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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826g | 170*230*30mm |
ISBN13 | 9791164051397 |
ISBN10 | 1164051393 |
추천사 제인 구달 10 찰스 그리피스 16 이언 매컬럼 20 프롤로그 _ 로스 프릴링크 28 1부 추위와 두려움 32 2부 목적 없는 배회 72 3부 깨어나기 178 4부 다섯 길 아래 224 5부 변화의 순간 286 에필로그 _ 크레이그 포스터 364 감사의 말 크레이그 포스터 369 로스 프릴링크 376 편집자의 말 _ 피파 에를리히 380 수중 추적 지도 386 찾아보기 388 |
이 책 『바다의 숲』은 실린 사진만으로도 놀라움과 신비로움, 감동이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 그레이그 포스터는 영화감독이자 열렬한 자연주의자다. 또 공동 저자 로스 프릴링크는 평생 해양 보전과 해양 문화 발전을 위해 평생 바다 관련 책 출판과 바다에 관한 저술로 큰 기여를 했다. 이 책은 아카데미상 수상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의 제작자가 쓴 감동적인 기록이자 바닷속 탐험 일기다. 공동 저자 크레이그 포스터와 로스 프릴링크는 잠수복이나 산소 탱크 없이 바닷속을 탐험하는 프리다이버로, 바닷속에서 문어, 큰학치, 헬멧고둥, 성게, 갑오징어, 수달, 파자마상어와 같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다양한 바다 생물을 관찰하고 깊게 교감하는 시간을 보낸다.
저자들은 해양학 교재에는 결코 씌어져 있지 않은, 바다 생명체들의 이상하고 신비로운 행동과 생존전략에 경이로워하며,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타고난 야생성에 대해 깊이 사유한다. 또한 단순한 관찰만으로 온 세상이 놀라워진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다. 이 책은 바다의 아름다움, 대자연의 힘, 바다 생물의 경이로운 삶을 생생한 사진과 문학적인 글로 표현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바다를 존중할 때 바다에 사는 동물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위장한 모습으로 한때 수용되고 환영받았던 이미지와 통찰력이 본래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장면을 글과 사진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이 책의 사진은 바닷속 생명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고,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에 등장하는 문어뿐 아니라, 큰학치, 갑오징어 등 다양한 바다 생물과의 만남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깊은 바닷속 생물들과의 깊은 교감은 저자들의 삶과 시선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야생의 황홀경’을 느끼는 한편, 삶이 주는 고통을 뛰어넘어 치유에 이르는 놀라운 기록이 담겼다.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에서 문어와 감동적으로 교감한 크레이그 포스터(다이버, 영화 제작자)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들면 된다.
바다속에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감각한 것들을 한편으로는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책 『바다의 숲』(원제 Sea Change)으로 남긴 것이다. 다루는 소재로 보면, 책이 영화보다 더 확장된 버전이라고 한다.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이 크레이그 포스터와 암컷 문어와의 특별한 교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책 『바다의 숲』은 로스 프릴링크와 크레이그 포스터의 글을 교차시키면서 바닷속에서 이뤄진 특별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더 구체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책에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동시에 문어뿐 아니라 다양한 바닷속 동물들의 독창적이면서도 기기묘묘한 생존 전략과 그들과의 신비한 교감을 생생하게 글로 담아놓았다.
독자는 이 책을 펼쳐을 때 느꼈던 신비의 모습을 되살리다 보면 아직도 놀라움에 전율이 인다. 오직 저자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던 날것 그대로의 경험뿐 아니라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거나 그동안 제대로 담긴 적 없는 바닷속 동물들의 놀라운 모습을 독보적인 사진과 글로 흥미진진하게 접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크레이그 포스터는 1년 365일 내내 잠수하기로 결심하고는 10년 넘게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고, 뒤이어 로스 프릴링크도 이 모험에 합류한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잠수복도 없이, 산소 탱크도 없이, 마치 바닷속의 야생 동물처럼, 맨몸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무모하리만치 낭만적인 도전은 새로운 이야기를 등장시킨다. 지금껏 그 어디에도 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적힌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은 먼저 로스 프릴링크의 섬세하고 사려 깊은 글이 나온 다음, 크레이그 포스터의 흥미로운 사진과 설명 글이 등장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독특한 구성에 의해 동일한 시공간에서 이뤄진 로스 프릴링크와 크레이그 포스터의 경험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서로의 글에 입체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책에 따르면 이야기는 프리다이버인 로스 프릴링크가 크레이그 포스터와 우연한 계기로 만나 대화를 나는 이후에, 그를 따라 '그레이트 아프리칸 시 포리스'에서 함께 잠수를 하게 된 때부터 시작된다. 10년 넘게 잠수한 포스터만큼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릴링크의 눈에도 기이하고 놀라운 광경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그는 삿갓조개가 꾸미고 가꾼 정원(garden)에 감탄하는가 하면, 위험에 처한 소라를 다른 소라가 구해주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던 곳에서 갑자기 새로운 의미의 층이 드러났고, 그저 단조롭게 느껴졌던 바다 아래의 세계가 〈스타워즈〉 영화에 버금가는 흥미로운 세계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도망가고 속이고 숨고 쫓아가는 바닷속 동물들의 세계는 그 어떤 것보다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자연 리얼리티 쇼’에 다름 아니었다. 그의 눈앞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았던 켈프 숲에서 너무나도 많은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던 것. 포스터와 함께 바다 아래의 켈프 숲에서 목적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놀고 추적하면서 시간을 보낸 프릴링크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우리는 종일 바람에 할퀴고 피곤했지만 마음은 평화로웠다.”
바다가 지닌 치유의 힘 때문이었을까. 바다의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무렵, 프릴링크는 그동안 줄곧 외면해오던 자신의 결핍과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도 얻는다. 프릴링크는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났던 아버지와의 재회, 다시 반복된 아버지와의 결별 등 일련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이 시간을 관통해나가면서 더 단단한 내면을 가진 ‘아버지’로 스스로 일어서게 된다. 자신의 결핍을 자각하고, 자신의 아들과의 미숙한 관계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프릴링크의 솔직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완성해낸다. 로스의 이야기가 처음 새로운 세계와 맞닥뜨린 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크레이그 포스터의 이야기는 바닷속을 오래 깊이 관찰한 자의 특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야기다.
책에 따르면 케이프타운 근처 그레이트아프리칸시포리스트에 매일같이 잠수하기 전, 크레이그는 잇따른 성공으로 매우 인정받는 영화감독이었지만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고갈된 상태였다. 그러나 10년 넘게 케이프타운 인근 바다에서 매일 잠수하면서 그는 그 황폐한 상태에서 벗어난다. 몸도 건강해지고, 따뜻하면서도 잘 웃는 사람으로 변화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진 하나하나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발견하게 된 기묘하고 수수께끼에 싸인 동물들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하나씩 들려준다. 하나같이 감탄을 자아낼 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는 바닷속 생물을 관찰할 때, 칼라하리 사막의 산족 스승으로부터 배운 동물 추적법, 그러니까 동물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추적’을 적용한다. 위장술의 달인 문어, 몸을 공 모양으로 만드는 파자마상어, 껍데기의 색 패턴으로 식성을 알려주는 전복, 몸속 농장에서 녹조류를 재배하는 모래해변말미잘, 병따개를 돌리듯 삿갓조개를 바위에서 떼어내는 큰학치, 주변을 잘 보려고 거꾸로 뒤집힌 자세를 취하는 투톤핑거핀 등 해양 생물학 교과서나 기존의 책에서는 결코 기록된 적이 없는 바다 생물들의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행동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이 여행에서 나의 가장 큰 선생님들은 문어, 큰학치, 헬멧고둥, 성게, 갑오징어, 수달, 파자마상어 같은 동물이었다.” 저자 포스터의 고백이다. 이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그는, 모든 사람은 야생의 본성을 갖고 태어나며, 아주 오래 전 인류가 작은 무리를 지어 살면서 야생 자연을 섬세하게 이해했던 것처럼, 지금의 인류도 야생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야생의 세계는 포스터에게, 모든 동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관심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지닌 연약함과 강인함을 알려주었고,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명이 자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야생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야생의 세계를 더욱 사랑하게 된 포스터, 그는 야생의 세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들 속에서 자신이 그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자각한다.
바다 아래에서 생명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야생 바다는 우리에게 단순한 관찰만으로도 온 세상이 놀라워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이 전 세계 수백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어쩌면 자연과 연결되고 교감을 나누고 싶은 우리 안의 깊은 욕구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세계는 항상 미스터리와 흥미로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매우 놀랍고 복잡한 곳이며, 주변을 더 섬세한 눈으로 관찰하기만 해도 아주 다층적이고 의미로 가득찬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이 책의 글과 사진은 명백한 증거다.
저자 :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
영화 제작자이자 영화감독이며, 열렬한 자연주의자이다.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아카데미상(2021년)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60개 이상의 국제적인 영화상을 수상했다. 케이프반도에서 채집과 잠수를 하면서 자랐고, 10여 년 전 그레이트아프리칸시포리스트에서 일 년에 365번 잠수하기로 맹세하고는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세계 최고의 생물학자와 고고학자, 인류학자, 산족 암면 미술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다수의 새로운 바다동물 종을 발견했다. 새우의 일종인 헤테로미시스 포스테리(HETEROMYSIS FOSTERI)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바다 보전 단체인 시체인지 프로젝트(SEA CHANGE PROJECT)의 공동 창립자이다.
저자 : 로스 프릴링크(ROSS FRYLINCK)
거의 평생 동안 서퍼와 프리다이버로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해안을 탐구했다. 웨이브스케이프 해양 축제를 기획하는 한편, 15년 넘게 해양 보전과 해양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기획 편집자로 일했으며, 이후 줄곧 작가로서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역자 :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교양 과학도서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대한출판문화협 회)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 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미적분의 힘』 『잠의 사생활』 『그러므로 나는 의심한다』 『경영의 모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진화심리학』 『원소의 이름』 『돈의 물리학』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 소개를 읽자마자 이 책은 반드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즉시 구매 버튼을 눌렀고, 책을 받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나름 지금까지 다양한 자연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왔던 터라, 바다 생물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떤 지식, 바다속 생태계에 대한 소개, 스쿠버 장비를 이용한 해저 사진촬영 같은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기획 도서가 아니었다.
두 남자의 진득한 바다 사랑 이야기. 보호 장구도 없이 바다로 들어가, 상어와 친구가 되고, 끈질기게 문어의 곁에서 인정과 신뢰를 받아 문어 사냥 여행에 동참하는 영광을 얻게 되는 그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 책이었다.
놀라웠다.
두 명의 저자는 거의 날마다, 아프리칸 시포리스트에서 맨몸으로 바다로 들어가 지금까지 한번도 발견된 적 없는 생물을 발견하고, 그들의 생태계를 관찰했다.
그리고 이 책은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었다. 두 사내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자녀로 이어지는 바다 사랑의 이야기였다.
보호장구도 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간 저자들은, 코 앞을 유영하는 상어들을 사진에 담아낸다. 그들은 바다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상어와 문어의 대결.
당연히 상어가 이길 것 같지만, 저자는 평생에 볼까말까한,
문어가 상어를 질식시키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보고 기록했다.
그들이 바다속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은 그 어디서 볼 수 없는 진기한 장면들로 가득했다.
문어의 기가막힌 위장술과 변장술은 보고서도 믿지 못할 정도다.
나는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고 동물을 추적하는 기술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영화를 보면, 아무런 인기척 없이 갑자기 사람이 쑥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그런 기술을 익힌 덕분이다.
그런데, 바다에서도 그런 기술이 있는 줄 몰랐다. 사냥꾼들은 동물을 추적하기 위해 그들이 남긴 발자국, 배설물, 나뭇가지가 끊어진 위치 등을 보고 그들이 간 방향, 떠난 시간 등을 추정한다.
이 책에서는 최초로 바다에서 바다 생물의 흔적을 알아내고 찾아가는 방법이 소개된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흔적들은 이 책의 저자들은 끊임없는 기다림과 관찰을 통해 밝혀내고 그들이 무엇을 하고 지나다니는지를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육식을 하는 성게 이야기는 또 어떤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성게의 식습성에 대한 발견이 소개되어 있다.
성게는 물에 떠다니는 해파리를 붙잡아 이빨로 그 몸을 가르고 살을 먹으며, 가마우지를 며칠 만에 뼈만 남기고 먹어치운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그밖에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담겨져 있다.
그리고 바다를 사랑한 사내는 아들에게 그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주었다.
깊은 바다속에서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손으로 자신을 직접 만질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상상 이상의 관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패치워크 오징어와의 깊은 교감을 경험했다.
저자는 아들 톰에게, 상어를 무서워하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아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상어와 교감을 가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세 살때부터 아빠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아들 톰.
그는 이미 바다 생물과 친구가 되어 있었다.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준다면
바다 생물들과도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소장하기를 강추한다.
대단히 놀랍고 가슴 벅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정말, <바다의 숲>이라는 책 제목 그대로,
바다속 이야기가 수백 장의 사진과 함께 가득하다.
당신의 바다에 관한 상식을 모두 뒤엎을 책이다.
얼마전 시장을 지나다가 생선가게 앞에서 붉은 색 대야를 탈출해 아스팔트를 기어가는 문어를 보았다. 가게 주인은 다른일로 그 탈출하는 문어를 보지 못하고 있었고, 나와 다른 한분이 더 그 장면을 신기한듯 보고 있었는데, 그분이 “저기 문어 도망가요”라는 말한마디에 그 문어는 잡혀 다시 붉은 대야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이 책의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 문어를 만났다..”라는 소개글을 보며 그 문어가 생각이 났다.
그 문어는 알았던것 같다.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는 문어는 똑똑한 해양생물이니, 아마 자신이 도망을 가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 장면이 그저 생경하게 다가왔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삶을 위해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자연주의자인 크레이그와 서퍼인 로스의 글이다. 수년을 바닷속을 맨몸으로 수영하며, 바닷속을 탐험하고, 그곳에서 사는 해양생물과의 교감을 통해 바닷속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속의 사진이 내가 그저 생선가게에서 보던 그런 죽은 생물이 아닌, 바닷 속 생명의 일원으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말하고있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나는 모든 생물을 먹이사슬의 가장 우위에 선 인간으로써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말그대로 먹이로써 말이다. 문득 많이 미안해졌다.
파자마상어의 눈속에는 우주가 들어있고, 뒤짚혀 곧 죽게된 소라에게 더 큰 소라가 나타나 그 소라를 자기 몸에 붙여 도망시켜주며, SF영화속에서나 볼 것같은 말그대로 투명한 분홍갯민숭이는 자신의 촉수로 새우를 온몸으로 덮어 집어삼키는 형식으로 음식을 섭취한다. 갑오징어는 위협을 느기면 온몸에 가시를 돋아나게해 맛없는 음식처럼 보이게 하는데, 그 모습이 주변의 돌들과 거의 유사해 사실 갑 오징어가 화석으로 변한 모습같았달까. 인간의 눈과, 인간이 위협을 느낄때,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낄때 하는 행위와 다를게 없었다. 살아가는 환경과 모습많이 다를뿐.
“매일 자연에 다가가고 그 작용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은 원래의 설계와 일치하게 해준다. 조수와 동물들, 달과 켈프, 새 울음소리, 철썩이는 파도, 동물의 자국등으로 이루어진 지각된 외부세계.... 이것들은 모두 인간 내면의 정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것들은 우리를 정의한다.” p. 125
우리도 자연의 일부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사는것 같다. 우리가 자연보다 우세하다고, 물론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사는것 같이 보인다. 인간만이 발전이 가능한 우세한 종족이라고 믿으면서.
책을 읽으면서는 시장속에서만 보던 해양생물의 바다속 삶을 보며, 내가 뭐길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크레이그가 어느 깊은 동굴속에서 발견했던 아주 오래전 인간과 지금의 우리가 다른 점이 있을까?!
인간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 “농업혁명”인데, 이 부분에 대해 최근엔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인간이라는 종족의 발전에 큰 도약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나, 역시나 그 이면의 어두움도 있다. 전염병에 취약해지고, 자연을 버텨낼 힘이 약해졌으며, 우리는 내가 가진 것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느 면으로는 강해졌으나, 다른 면으로는 약해진 것이다. 모든 발전에 밝은면만 있는 것은 아니니...
“우리는 가장 중요하고도 단순한 진실을 잃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섭취하는 식량은 모두 대지와 바다가 공급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라고 생각하고서 그들을 버렸다. 우리는 모든 생명의 기반이 자연계라는 사실을 깨닫는 대신에 경제와 정치 문제에만 집중한다.” p.284
이런 크레이그와 조지의 바다속 여행을 <블루 플래닛>이라는 프로를 통해 방영이 되었고, 가장 많이 회자된 다큐멘터리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바다속 생물의 삶과 그들과 인간의 교감, 그들 삶속에서 그들의 교감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물의 LIFE에 대한 신기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였을까. 그 신기함이 그저 열등한 생물로써의 신기함이 아니라, 같이 함께 이 지구라는 환경에 살아가는 다른 종의 일원으로써의 신기함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나선 결국 환경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이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진 않으나, 적어도 우리가 타 종의 삶의 터전을 지금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저토록 아름다운 곳을 말이다.
그때 그 시장의 문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냥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Good!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