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826g | 170*230*30mm |
ISBN13 | 9791164051397 |
ISBN10 | 1164051393 |
발행일 | 2021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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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826g | 170*230*30mm |
ISBN13 | 9791164051397 |
ISBN10 | 1164051393 |
추천사 제인 구달 10 찰스 그리피스 16 이언 매컬럼 20 프롤로그 _ 로스 프릴링크 28 1부 추위와 두려움 32 2부 목적 없는 배회 72 3부 깨어나기 178 4부 다섯 길 아래 224 5부 변화의 순간 286 에필로그 _ 크레이그 포스터 364 감사의 말 크레이그 포스터 369 로스 프릴링크 376 편집자의 말 _ 피파 에를리히 380 수중 추적 지도 386 찾아보기 388 |
넷플릭스 나의 문어선생님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스토리텔링과 영상미뿐 아니라 음악까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책이 있다고 하여 두말할것 없이 구매했다.
일단, 큰 포스터부터 감동 그자체이다. 벽에 붙여놓으니 분위기가 확 산다.
이 책은 빨리 읽을 필요가 없다.
살면서 천천히, 문어와 함께 바다를 느끼고 싶을때 조금씩 읽으면 된다.
그러면 그 감동이 전해져오고 바다 속을 간접체험하게 된다.
지식이 아니라 교감이다. 이는 책으로도 가능하다.
책 소개를 읽자마자 이 책은 반드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즉시 구매 버튼을 눌렀고, 책을 받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나름 지금까지 다양한 자연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왔던 터라, 바다 생물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떤 지식, 바다속 생태계에 대한 소개, 스쿠버 장비를 이용한 해저 사진촬영 같은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기획 도서가 아니었다.
두 남자의 진득한 바다 사랑 이야기. 보호 장구도 없이 바다로 들어가, 상어와 친구가 되고, 끈질기게 문어의 곁에서 인정과 신뢰를 받아 문어 사냥 여행에 동참하는 영광을 얻게 되는 그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 책이었다.
놀라웠다.
두 명의 저자는 거의 날마다, 아프리칸 시포리스트에서 맨몸으로 바다로 들어가 지금까지 한번도 발견된 적 없는 생물을 발견하고, 그들의 생태계를 관찰했다.
그리고 이 책은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었다. 두 사내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자녀로 이어지는 바다 사랑의 이야기였다.
보호장구도 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간 저자들은, 코 앞을 유영하는 상어들을 사진에 담아낸다. 그들은 바다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상어와 문어의 대결.
당연히 상어가 이길 것 같지만, 저자는 평생에 볼까말까한,
문어가 상어를 질식시키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보고 기록했다.
그들이 바다속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은 그 어디서 볼 수 없는 진기한 장면들로 가득했다.
문어의 기가막힌 위장술과 변장술은 보고서도 믿지 못할 정도다.
나는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고 동물을 추적하는 기술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영화를 보면, 아무런 인기척 없이 갑자기 사람이 쑥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그런 기술을 익힌 덕분이다.
그런데, 바다에서도 그런 기술이 있는 줄 몰랐다. 사냥꾼들은 동물을 추적하기 위해 그들이 남긴 발자국, 배설물, 나뭇가지가 끊어진 위치 등을 보고 그들이 간 방향, 떠난 시간 등을 추정한다.
이 책에서는 최초로 바다에서 바다 생물의 흔적을 알아내고 찾아가는 방법이 소개된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흔적들은 이 책의 저자들은 끊임없는 기다림과 관찰을 통해 밝혀내고 그들이 무엇을 하고 지나다니는지를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육식을 하는 성게 이야기는 또 어떤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성게의 식습성에 대한 발견이 소개되어 있다.
성게는 물에 떠다니는 해파리를 붙잡아 이빨로 그 몸을 가르고 살을 먹으며, 가마우지를 며칠 만에 뼈만 남기고 먹어치운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그밖에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담겨져 있다.
그리고 바다를 사랑한 사내는 아들에게 그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주었다.
깊은 바다속에서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손으로 자신을 직접 만질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상상 이상의 관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패치워크 오징어와의 깊은 교감을 경험했다.
저자는 아들 톰에게, 상어를 무서워하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아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상어와 교감을 가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세 살때부터 아빠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아들 톰.
그는 이미 바다 생물과 친구가 되어 있었다.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준다면
바다 생물들과도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소장하기를 강추한다.
대단히 놀랍고 가슴 벅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정말, <바다의 숲>이라는 책 제목 그대로,
바다속 이야기가 수백 장의 사진과 함께 가득하다.
당신의 바다에 관한 상식을 모두 뒤엎을 책이다.
작년에 만난 놀라운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과 관련된 책이 있는 줄을 뒤늦게 알았다.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가 워낙 강렬해서 책은 어떨까 싶었는데, 철저한 취향을 감안해도 아주 깊은 울림이 있다. 심해다운 무게감으로, 문어만이 아닌 다양한 생명체들의 모습으로.
인간이 자랑하는 고등신경계, 지능이 높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어떤 상태일까. 신경세포가 아주 많고 연결이 활발하다는 뜻일 거라 이해하고 있다. 뇌전용뉴런이 있는 게 아니라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는 뇌, 척수, 심장, 위장에도 많다.
그러니 뇌의 무게와 크기로 지능을 비교하고 자랑하는 인간의 짓거리들은 모두 뇌가 없는 듯 무지한 짓이었다. 신경세포와 신경계로 판단하면 인간 이외의 고등신경생물들은 아주 많다. 환경과 수명 등 다른 이유로 인간과 다른 진화를 했을 뿐이다.
아름답고 강렬한 영상과 책을 읽고 내게서 만들어진 문장들이 참... 건조하기 짝이 없다. 신경계활동이 무척 저조한 듯. 문어숙회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들은 안 봤다고 하고 본 사람들은 문어 때문에 울 줄 몰랐다고 한 영상을 다시 권해본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생명을 식재료로 판다하는 사고를 벗어날 귀한 기회이다. 생명들 간의 ‘교감’이 무엇인지 말 한 마디 없이 절절하게 배울 수 있다. 문어와 인간은 소통이 가능한 사이다. 더 나아가 다른 많은 동물, 곤충, 나무, 꽃, 호수, 강, 바다, 숲.... 과도 우리는 감정을 동화시킬 수 있고 그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은 젊은 암컷 참문어였다. 나는 몇 주일 동안 매일 그 굴을 찾아갔지만, 문어는 내 얼굴에 모래를 내뿜고 전복 껍데기를 방패로 삼아 자신을 보호했다. 몇 달이 지나자, 문어는 서서히 내가 전혀 위협적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나는 문어의 내부 야생 세계로 들어가도록 허락받았는데, 마치 오래된 자연의 문이 내게 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인간에 대해서는 욕만 하고 자연을 찬양하는 그런 불편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니 안심하시길. 텍스트 정보가 많다 싶지도 않다. 영상과 책을 보나보면 문어나 다른 동물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나를 돌아보게 된다. 생명으로서의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가장 중요하고도 단순한 진실을 잃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섭취하는 식량은 모두 대지와 바다가 공급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라고 생각하고서 그들을 버렸다.”
언제쯤, 왜 나의 생명으로서의 감각은 퇴화되고... 기껏해야 잠시의 사실일 뿐인 인간 세상의 지식정보만을 배운 채로... 매일을 불안하고 의심하고 확신이 없이 사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된다. 가능하다면 다시 아름답고 나답고 생명력이 충분한 존재로 지금, 여기를 완전하게 만끽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자연의 거대한 마음은 미래 따위는 안중에 없이 매 순간에 초점을 맞추어 현재를 살아간다고 느낀다.”
문어, 오징어, 전복, 말미잘, 해파리, 군소, 상어, 삿갓조개, 보라고둥, 염통성게, 부표따개비, 매가오리, 해초들... 그리고 초기 인류.
내가 오래 믿었던 ‘진심은 힘이 세다’는 것은 인간사회의 얘기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열심히 상상해보았다. 자신을 계속 찾아오는 인간에 대해 문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 인간을 신뢰할 수 있다고 느꼈을 때의 문어를... 자꾸 문어 선생님께로 돌아간다.
“문어 선생님은 내게 시포리스트의 동물처럼 움직이는 법을 보여주었다. 내가 물에 일으키는 압력파는 아주 작아야 했고, 몸의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켜야 했다. 물을 튀기거나 빠른 움직임도 허용되지 않았고, 정적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물속에서 오랫동안 움직이는 법을 터득하고 나자, 숲의 동물들과 나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났다. 상당히 많은 동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내게 다가왔고, 심지어 신체적 접촉까지 시도했다. 산족 스승들이 이러한 접촉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동물과 그 동물이 접촉하기로 마음먹은 사람 사이에 특별한 유대가 생겨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