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12월 13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92g | 135*194*21mm |
ISBN13 | 9791191029413 |
ISBN10 | 1191029417 |
출간일 | 2021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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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92g | 135*194*21mm |
ISBN13 | 9791191029413 |
ISBN10 | 1191029417 |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 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의 탄생 살인자의 기묘한 심리를 환상적인 필치로 그린 「졸린 여자의 쇼크」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이은영 작가. 한국 장르문학계에 ‘자기 정체성이라는 미스터리’를 탐색하는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데뷔였다. 특유의 메타포 활용과 기이하고 독특한 소재, 뜻밖의 반전으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는 이은영 월드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우울의 중점』에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을 비롯해 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의 탄생을 가능케 한 중단편 소설 다섯 편이 수록되었다. |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졸린 여자의 쇼크 의자는 사형되어야 한다 그가 기울어졌다 우울의 중점 작가의 말 해설 / 박인성(문학평론가) |
티저북에 이어 출간된 책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3편의 단편소설을 더 읽을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책표지가 마음에 드는데 자세히 보면 섬뜩한 표지이다. '우울의 중점'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졸린 여자의 쇼크'는 티저북으로 읽어서 건너뛰고 '의자는 사형되어야 한다'를 폈다. 한 여자가 면접을 대기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근데 이거 먼가 이상하다. 나무 의자가 갑자기 나타난다.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내 의자다. 그 뒤로 여자는 면접관이 보는 앞에서 의자 위로 올라가 목을 맨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의자의 여행기?에 가까운 내용이 이어진다. 무려 백년정도를 거슬러 올라 독일에서 시작한다. 한 여자아이가 잘못을 할 때마다 '침묵의 의자'에 앉고 가족에 대한 미움으로 놀래줄 생각으로 창가에 서있다 바람이 불어 아래로 추락한다. 자살을 도운 의자일까. 그 후 1995년, 집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고 난 후, 오빠의 친구라는 사람이 의자를 가져왔다. 그녀는 의자 속으로 빨려들 듯한 경험을 한다. 오빠와 나는 이 의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치우고 버리려고 했지만, 끝내 거울 속에서 내가 의자가 되는 모습을 본다. 오빠는 내가 의자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결국 의자가 된 나는 옥상에서 훌쩍 뛰어내린다.
'그가 기울졌다'는 이별을 한 여자가 지진을 계기로 아랫집에 사는 여자와 대화를 하게 된다. 자신의 방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는데 아랫집에서는 못느낀다는 이상한 현상. 헤어진 남자로부터 택배가 여러번 온다. 여자는 밤에 세탁기 돌리는 소음과 물이 새는 현상 등을 이야기하지만 번번이 외면당한다. 그리고 아랫집 여자가 사라진다. 그녀의 남편이 찾아와 하소연하지만 찾을 수 없다. 그 남자는 자꾸 바람이 분다고 한다. 윗집 여자처럼 과거의 추억 속으로 들어왔던 것인지 여자는 지진을 느끼고, 남자는 폭풍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 현실을 받아들인다.
'우울의 중점'은 이 책 제목임과 동시에 또다른 단편소설이다. 윤의라는 남자는 어릴 적 조우라는 관심있던 애에게 팔을 심하게 물어뜯긴다. 어릴적 윤의는 밝고 명랑했으나 늘 혼자였던 조우에게 관심이 생기면서 결국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조우는 디어텔로스였다. 돌연변이 인간종으로 수명이 1년밖에 되지 않아, 나이를 먹기 위해서는 인간의 신체 부위를 먹어야만 하는 존재. 인간에게 정체를 숨겨야만 한다. 인간의 2차 성징 시기 열한 살부터는 체내 복제력이 발현되어 그 인간으로 변한다. 여기에서 도플갱어를 떠올렸지만, 체내 복제력이라 생각하니 복제인간이 되는건가 싶기도 했다. 조우는 윤의가 되고 싶어했고, 결국 윤의의 세번의 연애 또한 변신한 조우였다. 윤의는 조우의 고백에 믿기지 않아했지만 결국 다시 둘은 같은 모습으로 마주보게 된다.
이 책에서 해설이 있는 건 나처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 듯 싶다. 내가 앞에서 본 두 편의 소설도 아 이렇게 끝나버린건가 싶었던 맺음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환상의 세계. 아직 어리둥절 했던 이야기 전개. 출간된 책에서 읽은 세 편의 소설들은 한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워 여러번 읽었다. 의자가 되어버린 사람과 지진과 바람을 겪는 남녀들, 그리고 인간을 먹고 그 인간이 되는 디어텔로스. 문득, 감독이 열린 결말로 끝내버린 영화를 두고 설왕설래 하는 관객들이 오버랩되었다. 아, 환상소설은 두고 해석이 분분하겠구나하는. 내가 생각했던 '졸린 여자의 쇼크'의 결말과 이해가 문학평론가의 해석을 보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나는 살인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 자신은 지윤이고, 스스로 속이기 위한 연극을 한 것이란 것. 즉 회피하며 살아온 자신의 과거 모습이며, 과거를 마주한 것이다.
'우울의 중점'은 문학평론가가 말한 것처럼 나 자신을 마주본다는 점에서 네 편의 소설들과는 달랐던 것 같다. 네 편은 조금 당황스럽게 끝을 맺지만 조우와 윤의가 같은 모습의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은 나 자신과 공존해야 하는 또다른 자아를 받아들인다는 것인지.
나 자신과 또다른 타인(또 다른 나)와의 공존에서 작가는 미스터리한 시공간을 활용한다. 그것이 오컬트적인 초자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판타지의 세계가 된다. 처음엔 미스터리라고 하긴 했는데 평행세계에 기면증에 살인을 하는 사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작가의 공상의 세계는. 하고 생각했지만 주인공들의 판타지, 비현실적인 세계는 다 자신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는 시공간이었다. 신기한 구성이었고, 결말이었다.
나도 나름 공상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상상과 환상의 세계를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이야기를 짓는 작가의 글을 보며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역시 이야기 마술사란 타이틀이 괜히 나온게 아니였구나 하는 존경을 보낸다.
앞으로도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열고 또 놀라운 환상소설을 쓸 작가의 다음 소설을 기대해본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_우울의 중점_이은영_나비클럽
특별한 소설이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초현실적인 현상들.
과연 작가가 그린 환상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상황이 주는 애매함은 정답이 없이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리게 했다. 흔히 예상할 악당도 없고 선인도 없다. 그저 여주인공으로 시작되는 전 남자친구와의 만남에 메시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난 시간들이 현실 속에선 미스터리한 투명 큐브에 갇힌 채 드러난 듯하다.
카페가 주는 안락함은 심적인 안정을 주고 마음을 열리게 한다.
그 속에서 편안하게 마시는 커피와 특유의 향내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밖은 흐릿하며 비가 주르륵 내리고 있고 습하고 비릿함까지 더하면 나름 운치가 있지만 사람의 감정 상태에 따라선 그것이 우울할 수도 있겠다.
주인공 전 남자친구의 기이한 행동은 은근히 피어나는 불안감을 조성하더니 결국 두 사람을 투명한 사각 공간 안에 가둬 버렸다. 나갈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미스터리한 공간.
그 안은 경찰도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우연에서 비롯된 평행 세계와의 연결고리는 마치 삶의 양면성을 상징하듯 보였다.
그 현상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철창에 갇힌 동물을 보는 것처럼 이슈거리가 되어버렸다.
결국은 비가 폭풍으로 발전하는 광경은 장엄하면서도 거친 자연의 모습이었다.
폭풍과 평화로운 일상.
현실과 비현실의 애매한 경계면에서 나는 주인공의 움직임에 따라가게 되지만 첫 느낌은 혼란스러웠다.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소설이 내게 주는 초현실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정의할 순 없었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이라 할 수 있는 '우울의 중점'이라고 하고 싶다. 그렇다고 우울을 찬양하거나 염세주의가 깃든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작가가 그려 낸 낯설면서도 환상적인 공간을 만끽하면 되는 것이다. 이 놀랍도록 심오하고 특별했던 소설은, 다 읽고 나서도 묘한 여운을 주었다.
내가 떠올렸던 색은 화이트였다.
하얀 도화지에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았지만 내 상상은 그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는 것. 바로 이 소설이 그런 느낌이었다.
소설의 첫 장에서 봤던 문장이 유독 떠오른다.
'그럼, 이 낯선 세계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그랬다.
마음껏 채우고 마음껏 비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까, 우울의 중점에서 삶의 방점을 찍었다.
아름답게.
이은영 작가님의 첫 작품은 계간 미스터리에 실렸던 '졸린 여자의 쇼크'를 읽으면서였다. 이 단편 소설은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보석이었다. 물론 심사위원분들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티저 북의 단편 소설을 읽으며 느낀 건 앞으로도 작가님이 얼마나 더 훌륭해지고 성장할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미스터리 문학의 불모지인 국내 여건 상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 이런 작가님이 계신다는 게 한편으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에서 더 확장시켜서 장편 소설도 쓰셨으면 좋겠다.
섬세한 문장과 적절히 배합된 기가 막힌 단어의 조합도 훌륭했으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배경 장소는 군더더기 없었다.
일부러 멋 내는 표현들은 독자가 금방 안다. 억지스럽게 욱여넣은 것도 귀신같이 찾아내는 게 독자다. 그래서 독자가 무섭다는데 이 소설은 빈틈없이 탁월했다.
다음은 어떤 소설로 재미를 줄지, 작가님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울의중점 #이은영 #나비클럽
혼란과 의문이 들 때는 시작점으로 돌아가 보는 것,
그걸 알아보는 것이 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 역시 그렇다.
첫 사랑의 이야기를 알아야 이전과 이후의 모든 서사가 이해가 된다.
“나는 이 이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본명은 혜정이었지만 그는 내게 조우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 어떤 이유도 밝히지 않고.”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첫 사랑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난 네가 되고 싶어.”
9월 16일, 열세 번째 생일, 조우와 나는 생일이 같다.
언제 선명해지나 기대하며 즐겁게 읽다가,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읽게 되었을 때...
딱! 하고 주변의 공기 흐름이 멈춘 듯... 놀랐다...
멈추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고 싶어졌다.
Dear Telos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목적인(目的因)...
논리와 설득으로 존재를 설명해보려는 노력...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 때 그냥 먹는 게 아니야.
자신이 원하는 인간상이 있어.
다들 그 인간상이 되려고 갖은 애를 쓰면서 노력해.”
단년의 삶으로 응축된 그 포화된 에너지가 내뿜을 수밖에 없는 폭발과 수축.
동물의 습성을 따르는 편이 생존에 훨씬 유리하고,
살육에 죄의식이 없는 포식자처럼 나이를 먹어야만 덜 고통스럽다,
는 이야기는 디어탈로스만의 삶이 아니라서...
새삼 오싹하다.
1년이라는 시간은 봄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던 시절을 기억나게 한다.
새 학기 새 반 새 담임... 그리고 새 학교...
새로운 낯선 것들, 이들을 거듭 만나는 형식이 힘들었다.
나는... 친구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귀는 것인가, 고민을 꽤 오래 해서
누가 “친구야~”라고 부르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동창, 동기, 동료, 지인...
모두가 친구라고 부르고 불리기도 하고
모두가 그저 타인이기도 했다.
이 작품 속 인물은 여러 명으로 복제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두 명인 듯한 단 한 명인 건가 싶어...
왈칵 외롭고 쓸쓸했다...
타인으로 불러 낸 자신을 마주 보며 의식이 흐릿해지는 장면은... 서러웠다...
! 스포를 피하려 할 말은 다 썼지만 내용 전달은 부족한... 거의 없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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