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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12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148*210*20mm |
| ISBN13 | 9791159098994 |
| ISBN10 | 1159098999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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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설의 작가라면 종이책 단행본을 통해 독자를 만날 테니 실시간으로 독자의 지적을 받을 일도 없다. 보통의 주인공은 대개 온갖 역경과 고난에 처하고, 으레 수많은 적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마련이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고통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갈채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웹소설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기 위해 보는 예술작품이 결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벼운 오락을 즐기기 위해서 보는 게임과도 같다. 모름지기 웹소설의 주인공은 적이 강하든 말든 적을 이길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히든카드’를 가진 상태에서 적과 대면한다면, 독자들은 기대감에 들떠서 적이 깐죽거리는 모습조차 오히려 즐기게 될 것이다.
--- p.87
문제는 뒤로 갈수록 조회 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인데,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첫째, 각각의 ‘관문, 즉 퀘스트’를 그럴듯하게 만들지 못했을 경우. 둘째, 주인공이 영웅답지 못한 행보를 보였을 경우. 셋째, 주인공 능력치에 대한 밸런스가 깨져서 적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졌을 경우다.
앞에서도 거듭 설명했지만 독자들은 주인공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 또한 주인공에 빙의한 채로 그 세계에 흠뻑 빠져서 같이 영웅의 길을 걷기 원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문제가 생겨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면 결코 다음 화를 결제하지 않는다.
--- p.156
나 역시 일반 소설을 쓰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처음 문피아 공모전에 《조선 해양왕》을 연재할 때 무의식적으로 난해한 용어를 쓰곤 했다. 그나마 장르가 대체역사여서 어느 정도 허용되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장르였다면 독자들의 참을성이 금세 바닥났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런 댓글이 달리면서 알게 되었다.
‘여기서 무슨 예술작품 쓰세요? 뭘 이리 어려운 말을 쓰고 그러시오?’ ‘백과사전도 아니고 인물 설명이 왜 이리 길지? 나만 그렇게 느끼나?’ ‘헉, 이런 걸 누가 읽으라고. 나는 이만 하차합니다.’ 웹소설의 댓글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다음부터는 어쭙잖게 ‘문자’를 쓰지 않고, 최대한 읽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 p.168-169
처음 연재할 때는 독자들의 댓글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곧바로 수정하거나, 어떨 때는 막 업로드한 분량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다시 올릴 때도 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회의가 들 때도 있다. 내가 이러려고 웹소설 작가를 지망했나.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게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웹소설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이렇게 독자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다를 게 뭔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자연스레 몸도 축나기 때문에 책상 앞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상당수의 작가들이 이미 연재를 잘 시작해놓고도, 머지않아 연재 중단을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글럼프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 세상에 남의 돈 먹기가 그렇게 쉬운가? 아무리 웹소설 작가가 자유롭고 돈도 많이 번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웹소설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기 위해 보는 예술작품이 결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벼운 오락을 즐기기 위해서 보는 게임과도 같다. 모름지기 웹소설의 주인공은 적이 강하든 말든 적을 이길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히든카드’를 가진 상태에서 적과 대면한다면, 독자들은 기대감에 들떠서 적이 깐죽거리는 모습조차 오히려 즐기게 될 것이다.
--- p.87
문제는 뒤로 갈수록 조회 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인데,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첫째, 각각의 ‘관문, 즉 퀘스트’를 그럴듯하게 만들지 못했을 경우. 둘째, 주인공이 영웅답지 못한 행보를 보였을 경우. 셋째, 주인공 능력치에 대한 밸런스가 깨져서 적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졌을 경우다.
앞에서도 거듭 설명했지만 독자들은 주인공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 또한 주인공에 빙의한 채로 그 세계에 흠뻑 빠져서 같이 영웅의 길을 걷기 원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문제가 생겨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면 결코 다음 화를 결제하지 않는다.
--- p.156
나 역시 일반 소설을 쓰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처음 문피아 공모전에 《조선 해양왕》을 연재할 때 무의식적으로 난해한 용어를 쓰곤 했다. 그나마 장르가 대체역사여서 어느 정도 허용되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장르였다면 독자들의 참을성이 금세 바닥났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런 댓글이 달리면서 알게 되었다.
‘여기서 무슨 예술작품 쓰세요? 뭘 이리 어려운 말을 쓰고 그러시오?’ ‘백과사전도 아니고 인물 설명이 왜 이리 길지? 나만 그렇게 느끼나?’ ‘헉, 이런 걸 누가 읽으라고. 나는 이만 하차합니다.’ 웹소설의 댓글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다음부터는 어쭙잖게 ‘문자’를 쓰지 않고, 최대한 읽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 p.168-169
처음 연재할 때는 독자들의 댓글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곧바로 수정하거나, 어떨 때는 막 업로드한 분량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다시 올릴 때도 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회의가 들 때도 있다. 내가 이러려고 웹소설 작가를 지망했나.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게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웹소설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이렇게 독자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다를 게 뭔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자연스레 몸도 축나기 때문에 책상 앞에 앉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상당수의 작가들이 이미 연재를 잘 시작해놓고도, 머지않아 연재 중단을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글럼프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 세상에 남의 돈 먹기가 그렇게 쉬운가? 아무리 웹소설 작가가 자유롭고 돈도 많이 번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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