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소 발견의 역사 3,000년이 이미지로 펼쳐지다!
-풍부한 사진과 일러스트로 한눈에 보는 생생한 화학사
이 책은 원소 발견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예술품 및 유물의 사진 자료 200여 컷을 함께 수록해 원소 발견의 생생한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물, 불, 흙, 공기로 만들어진 우주를 상상한 고대 철학자들의 메모와 그림, 원소를 채굴하고 제련하는 공정을 낱낱이 그린 중세의 목판화, 원소를 발견하는 실험에 필요한 기구와 실험 내용을 그린 근대의 펜화 등 당대 사람들이 원소를 활용하고 발견하기 위해 직접 기록하거나 제작한 시각 자료가 풍성하게 실려 있다.
금속 공정 과정을 요약하는 중세의 그림은 뛰어난 세부사항과 표현력을 자랑한다. 근대 이후 과학 도해(圖解)는 사물의 특성을 정확히 나타낼 뿐 아니라 미적 완성도도 뛰어나다. 주기율표가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기 전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이 체계를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어떤 계산과 모형이 필요했는지 보여주는 사진 자료를 통해 주기율표가 만들어진 과정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도판들이 두툼한 종이책의 물성에 구현되어, 소장하여 오랫동안 참조할 수 있을 책이다.
용융 비스무트 모으기(1556)
보헤미아 쿠트나호라의 은광(1409)
크로뮴, 비소와 기타 광석(1859)
M. 스테판이 스케치한 1868년의 일식
2. 인류는 어떻게 세상의 원리를 발견해왔을까?
-주기율표 한 칸마다 숨어 있는 원소, 그리고 인류의 역사
주기율표의 순서를 따라 1번부터 차례차례 원소를 소개해나가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인간과 가장 오랜 관계를 맺어온 원소부터 이후 발견된 순서대로 원소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 고대부터 인류와 오랜 시간을 벼려온 금속 원소다. 이후 중세 연금술의 노력으로 황, 인과 같은 비금속 원소가 발견된다. 18세기에는 전기분해, 분광기 등 다양한 기술의 도움으로 포타슘, 소듐 등의 알칼리 금속과 헬륨, 네온 등 비활성 기체의 존재를 알아챈다. 현대로 오면 입자가속기를 통해 인간이 직접 원소를 만들어낸다. 원소의 화학적 특성뿐 아니라 과학사, 나아가 인류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이다.
주기율표 한 칸을 차지하는 각 원소가 품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고대부터 활발히 활용한 원소가 있는가 하면, 18세기 이후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발전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원소도 있다. 어느 괴짜 연금술사가 오줌을 모아 증류해낸 원소도 있고, 상인 계급이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 후 노예를 착취해 채굴해낸 원소도 있다. 반응성이 없어 고대부터 원석 형태로 발견된 원소도 있고, 순수한 시료를 분리하기 어려워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원소임을 증명하지 못한 것도 있다. 발견 전에 이미 존재를 예상했던 원소도 있고, 이것이 원소인지 아닌지 모르면서도 수천 년을 이용해온 원소도 있다. 어떤 원소는 발견자에게 떼돈을 벌어주었고, 어떤 원소는 국가 간의 엄청난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원소를 발견하는 이들은 통찰력과 결단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상상력과 야심으로 기상천외한 발견을 밀어붙이기도 한다.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도 하고, 괴짜다운 성격 덕에 원소를 발견하기도 한다. 마침내 원소를 발견한 이들이 내지르는 함성은 어떤 이야기보다 짜릿하고 박진감 넘친다. 인류의 기상천외한 발상과 도전이 깃든 원소 발견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화학 원소의 발견에 관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화학이 과학으로서 발전해온 과정을 설명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원소 발견의 역사를 통해 인간이 자연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고, 나아가 원소에 대한 지식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동반’했음을 알 수 있다.-서문에서(8쪽)
3. 영국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필립 볼이 풀어낸 흥미진진 과학 이야기
-주기율표에 주눅 든 독자를 돌려세우는 독보적인 과학 교양서
영국을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독창적인 주제의 저술로 국내에서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어내고 있는 필립 볼이 이번에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주제인 ‘원소’를 가져와 그 발견의 역사를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원소 발견의 역사가 유럽 남성 중심적으로 서술되어 있음을 인정하면서, 업적만큼 주목받지 못한 여성 과학자들을 충실히 소개하고자 했다. 대중 과학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간 중심적 승리주의에 휘둘리지 않으려 한 점도 돋보인다. 저자는 현재까지의 발견을 우상화하기보다는, 과학자의 꿈을 꾸고 있는 이들을 독려하며 그들이 원소 발견 역사에 새로운 길을 틀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한다.
‘원소’라는 기본적인 주제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구성과 완성도 높은 물성, 색다른 접근법으로 무장한 이 책은 주기율표에 주눅 든 독자를 돌려세울 수 있을 독보적인 과학 교양서다. 필립 볼의 세련된 저술을 애호하는 성인 독자뿐 아니라, 교과서적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원소를 알아가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도 알차고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