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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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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86g | 140*210*22mm
ISBN13 9791190015769
ISBN10 119001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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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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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둥실 떠올라 몸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내 몸은 퉁퉁하다. 죄책감에 어쩔 줄 모르는 몸뚱어리. 무력한 나를 내가 지켜본다. 자기혐오와 설탕 덩어리로 가득 찬 공이 되어, 내가 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그냥 존재가 몽땅 사라졌으면. --- p.59

“간단히 대답하자면, 남녀 사이에도 친구는 가능해. 그리고 말이야, 브루스와 내가 이혼한 처지라고 해서 반드시 이어져야 할 이유는 없어. 혼자서도 아주 잘 지낼 수 있거든.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라도 만나라고 그렇게들 닦달하더라. 누구나 자신의 보필을 만나야 한다고, 나머지 반쪽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그거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는 혼자서도 완전한 존재야. 자신의 반쪽을 타인으로 채울 생각은 하지 마.” --- p.92

모두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사는구나. 그리고 저마다 대처법도 알고 있어. --- p.125

“진짜는 현재뿐이니까요. 과거와 미래 같은 건, 사실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하잖아요. 그러니 그 사람들은 현실에 충실하기로 선택한 거죠. 지금 이곳에만요.” --- p.160

나무와 식물이 품은 생명의 힘을 목격한다.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이제야 알 듯하다. 살아 있는 것의 일부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해본 적 없었다. 우리는 각자 개성이 있는 존재이기 전에, 식물과 동물, 그리고 모든 것과 연결된 존재였어.--- p.273

“나탈리, 구석에서 섀도복싱만 해서는 성공 근처에도 못 가요. 링 위에 올라가야죠. 펀치를 몇 방 날리고, 또 맞아도 보고.” --- p.365

어쩌면 이런 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인생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 p.37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학교 선생님인 나탈리는 교편을 잡은 지 6년이 지난 어느 날, 삶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분명 자신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남의 인생처럼 아무런 감흥도, 열정도 느낄 수 없는 삶. 무턱대고 학교를 그만둔 나탈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중충하고 싸늘한 아일랜드를 떠나 해가 쨍쨍한 호주 다윈으로 떠난다.
이야기는 호주로 가는 길에 경유하게 된 발리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이 '천국'이라 일컫는 발리 시내는 나탈리에게 낯설고 두려운 곳에 불과하다. 거울에 비친 어색하고 매력적이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익숙한 불안감과 혼란을 느끼던 나탈리는 숙소 앞방에 묵고 있는 마리아라는 여성과 가까워진다. 의자에 앉아도 뱃살이 접히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보이는 마리아의 외모에 나탈리는 더욱 움츠러든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탈리만의 방법은 위가 찢어질 만큼 폭식을 하는 것이다.
소설은 나탈리가 발리를 거쳐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그리고 페루까지 긴 여행을 하는 동안 그녀 안에서 요동치던 감정들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따라간다. 과연 여행의 끝에서 나탈리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나탈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스킨》은 어느 나라의 어느 장소에 있든지 여성이 모두 같은 땅을 딛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친한 친구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듯 책장이 술술 넘어갔고 그 일기에서 내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탈리가 타인의 시선을 피해 빠져나가고자 했던 모든 장소마다 언젠가의 내가 있었다. 나 또한 그곳에 오래 서 있었다고, 벗어나려고 애썼다고 나탈리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마침내 나탈리는 나탈리가 나탈리인 장소에 무사히 도달했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나는 내가 아니다. 마침내 내 몸이 내 것으로 느껴지는 순간까지 전 세계 모든 나탈리들의 여정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최정화 (소설가)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때 우리는 거미줄에 걸린 포획물처럼 웅크린 채 자기 자신에게 내적 폭력을 가하기 쉽다. 나탈리 역시 삶의 방향키를 놓친 채로 폭식으로 도피하다 여행 속에서 마주친 다양한 상황 안에서 서서히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자기 안에 답이 있음을,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의지’ 한다면 혼자인 채로 완전할 수 있음을 깨달은 나탈리는 삶의 링 위로 올라가 용기 있는 잽을 날린다. 실패에 상처 입지 않고 실패를 관통하는 나탈리. 부유물이 가라앉은 컵 속의 맑은 물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나탈리의 모습을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 박하령 (소설가)
불안과 슬픔, 분노의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폭식 행위로 도피하는 주인공을 보며 여성이 음식과 맺는 독특한 관계를 생각해본다. 그녀의 폭식은 취약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자신을 마비시키는 수단이며, 삶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갈등으로부터 도망가는 행위이다. 그녀가 마침내 자신의 몸과 화해하게 된 것은 나와 타인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설의 여러 등장인물은 폭식, 알코올 중독, 관계 중독처럼 유해한 행위에 기대어 ‘부러질 듯 작고 연약한 뼈마디’ 같은 삶을 지탱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들의 성장담을 읽고 있으면 이 지긋지긋하고 복잡하며, 통제할 수도, 처리할 수도 없는 문제로 가득한 우리의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 배윤민정 (작가)
잔잔한 눈길 속에 요동치는 위로가 담겨 있다. 나탈리가 걸어가는 여행의 끝에 당신이 원하던 기적이 있다. 그 기적의 이름은 신체를 벗어난 성취이고, 기어코 오고야 만 자유이다. 끝없는 자기검열의 늪에서 벗어나 떠오르는 빛줄기를 움켜쥐고 싶은 당신에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건네는 다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당신에게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작가일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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