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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개정판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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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58g | 137*196*27mm
ISBN13 9788954685610
ISBN10 895468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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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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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존스는 잠시 빅토리아를 살펴보았다. 지치고 슬픈 얼굴에 모포로 어깨를 감싼 채 앉아 있는 빅토리아는 흡사 열차 사고나 대홍수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처럼 보였다. 휩쓸고 지나가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망가뜨리는, 여전히 진행중인 재난에서 겨우 살아남은 슬픈 사람처럼. --- p.57

아이들은 노파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녀가 무슨 말인가 더 하기를 기다렸다.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삶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아이들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노파는 더이상 그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 p.72

빅토리아는 소리 내지 않고 조금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자 머리카락이 얼굴로 흘러내렸다. 늙은 의사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두 손 안에 잠시 따뜻하게 쥐고 있었다. 그런 다음 할아버지 같은 차분한 표정으로 빅토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녀와 함께 침묵을 나누었다. 존중과 친절, 그리고 오랫동안 진찰실에서 환자를 대해온 경험에서 나온 배려를 모두 동원해서. --- p.120~121

앞으로 몇 달 동안 그애에게는 자기 집처럼 살 집이 필요해요. 그리고 두 분도. 그녀는 잠시 말을 끊고 두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늙고 외로운 두 무법자에게도 누군가 필요하고요. 늙어빠진 붉은 암소 말고 챙기고 걱정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요. 이곳은 너무 쓸쓸해요. 지금 두 분의 모습 좀 보세요. 두 분은 평생 별다른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실지도 몰라요. 어쨌든 좋은 의미에서의 그런 어려움 말이에요. 이건 두 분에게 좋은 기회예요. --- p.168~169

내가 하려는 말은 말이야. 젠장, 우리 꼴을 좀 보라는 거야. 외로운 두 늙은이를 말이야.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해봤자 그나마 별 볼 일도 없지만, 어쨌든 그 도시에서도 17마일이나 떨어진 여기 이 시골에서 살고 있는 늙고 기운 빠진 노총각들을 말이야. 우리 생각을 좀 해봐. 우리는 까다롭고 무식하고 외롭고 독립적으로 살아왔잖아. 모든 걸 우리 방식으로 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 그런데 지금 이 나이에 어떻게 달라질 수 있겠어? 레이먼드가 대답했다. 확신은 없어. 하지만 난 달라질 거야. 난 그걸 알아. --- p.172

당신도 상처가 있나요?
상처는 내 안에 있어요.
그래요?
물론이죠.
당신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은데.
일부러 씩씩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거예요. 상처 입은 걸 드러내서 좋을 게 없잖아요, 안 그래요? --- p.288

당신은 삶에 겁을 먹거나 삶에 진 적이 없는 사람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 자신을 잃지 않죠.
--- p.3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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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에 가보고 싶다. 특별한 곳은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세상에 서툴고, 사랑에 실패하고, 뜻하지 않게 미움을 받고, 철길 위에서 외로운 유년을 걷는 사람들이. 하지만 그런 때에도 곁에 누군가 머물고 있음을 깨닫는 사람들이 산다. 그들의 시간을 우리는 ‘삶’이라고 부른다. 켄트 하루프 소설에서 삶은 불행 속에 마모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닿으면서 담담히 연마되어 빛난다. 삶이 그대로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이야기는 놀랍도록 삶과 닮아 있다. 켄트 하루프만큼 이 진실을 잘 보여주는 작가는 없다.
- 편혜영 (소설가)
일상적 형태의 사랑―계속되는 좌절, 충실함에 드는 장기적인 노력, 매일의 애정이 주는 편안함―을 탐구하는 용기와 성취로는 내가 아는 그 어떤 동시대 소설도 하루프의 작품을 능가할 수 없다.
- 어슐러 K. 르 귄 (소설가)
『플레인송』은 하나의 계시 그 자체다. 올해, 어쩌면 내년까지도 이보다 나은 작품을 읽게 될 것 같지 않다.
- 리처드 루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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